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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특히 지금처럼 강지혁 같은 남자는 높은 자리에 있어 주위에 유혹이 끊이지 않을것이다. 그가 방금 했던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임유진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 감정이 과연 오래갈 수 있을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누나뿐이야. 다른 사람은 없어, 평생!”

강지혁이 말했다.

“그러니까 만약 다른 일로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누난 날 용서해줄 거지?”

그는 애원과 애교가 살짝 섞인 목소리로 나지막이 속삭였다.

“응.”

임유진이 대답했다.

그녀의 대답이 떨어지기 바쁘게 강지혁은 또다시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누나, 지금 한 말 절대 잊으면 안 돼. 영원히 기억해야 해!”

마치 임유진이 아주 대단한 일을 맹세하기라도 한 듯 강지혁은 그녀에게 영원히 잊지도 말고 번복하지도 말라고 한다.

...

욕실에서 임유진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방금 거실에서 강지혁과 포옹하고 키스한 지 한참 지났다 해도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은 여전히 홍조기가 가시지 않았다.

오늘 밤 강지혁은 어딘가 수상해 보였지만 구체적으로 뭐가 수상한지는 또 딱히 설명할 수 없었다.

갑작스러운 사랑 고백에 너무 놀란 탓일까?

여기까지 생각한 임유진은 마음에 달달한 전류가 흐를 것만 같아 입꼬리를 씩 올리고 흐뭇하게 웃었다.

이런 느낌을 받아본 지 대체 얼마 만인가?!

샤워를 마친 후 그녀는 잠옷을 입고 밖에 나왔는데 강지혁이 한창 그녀의 침대에 앉아 그녀가 침대 머리맡에 놔둔 사진첩을 보고 있었다.

사진첩은 새로 샀지만 안에 있는 사진은 불에 타버린 사진첩에서 꺼낸 것들이고 그중 일부는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타버렸다.

그럼에도 그녀는 버리기 아까워 조심스럽게 사진을 정리하여 다시 새 사진첩에 넣어두었다.

“누나 어릴 때 보면 볼수록 귀엽다니까.”

강지혁이 고개 들어 임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 자꾸 이렇게 칭찬하면 난 진짜 내가 미인이라도 된 줄 안단 말이야.”

임유진이 어쩌다가 장난치듯 말했다.

“내 눈엔 누나 미인 맞아.”

그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임유진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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