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부장, 손 대표님, 내가 사실대로 말할게요. 광정아래에 정말 이상한 기운이 있으니 절대로 내려가지 말아요. 그땐 독표도 감히 광정으로 내려가지 못했어요. ‘무전기마저 사용할 수 없다니…….’ 염구준은 임천복 말속의 정보를 정확하게 포착하고 손가을과 눈빛 교류를 했다. ‘자장!’ 무전기로 통화를 할 때 이용하는 건 무선 전파였다. 그런데 무전기에 영향을 끼친다면 광정밑에 어떤 특수한 자장이 존재하는 게 틀림없었다. 그리고 직원들이 계속 몸이 아픈 것도 자장의 영향을 받은 것일지도 몰랐다. 자장을 멀리 하면 인체의 거부반응이 사라져서 몸이 회복되는 것이었고.“보아하니 광정에 가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염구준은 천천히 숨을 내쉬며 임천복과 임영철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어르신, 당신의 정보는 나에게 아주 중요했어요. 그러니 나도 약속을 지켜 당신 가족의 안전을 보장할게요.” “그리고 광부들이 당신이 제9광구의 새로운 책임자를 맡았으면 하는데…….” 염구준은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 순간, 약 200 메터 떨어진 곳에서 살기가 가득한 굵은 목소리가 울렸다. “임천복 집이 어디야? 당장 말해.” “머리 묶은 계집애, 너 임천복 알지? 그리고 옆에 있는 여자…… 내가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넌 임천복의 며느리 아니야?” 항도광산안치주택단지 앞엔 순간 시끌벅적해졌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광산에서 일하는 직원의 가족 혹은 광산에서 퇴직한 늙은이들이라 이 목소리의 주인에 대해 너무 익숙했다. 20년 전, 평정시 19개 광구의 총책임자, 눈도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악인, 바로 문신이 있는 “독표”라고 하는 사람이었다. “쉽게 찾을 수 있겠어.” 대머리는 웃으며 아파트 입구 옆의 작은 광장으로 달려가 임영철 아내의 목을 조르며 사나운 눈빛으로 말했다. “너희 집으로 안내해, 어서!” 임영철의 아내는 갑자기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온몸을 떨었다. 그녀의 이름은 양귀분이고 올해 40세도 되지 않았다. 방금 임영철이 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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