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34화

“존주님의 대계와 관련된 일이니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아.”

독표는 채찍을 거두고 고개를 돌려 평정시 서남쪽 구시가를 바라보며 이엄웅과 진강규의 시체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황천길에서 외롭지 않게 해 줄 테니. 지금 임천복을 찾아가서 너희와 동행하게 해 줄게.”

말을 마친 그는 10여 층높이의 병실 창문에서 뛰어내려 어두워지는 날씨를 틈타 서남쪽 구시가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

쳥정시, 서남쪽 구시가, 항도광산 직원안치주택.

50평도 안 되는 낡은 집에는 침대 하나와 큰 텔레비전 한 대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솥과 그릇들이 옆에 아무렇게 놓여있었고, 절인 채소가 담겨 있는 항아리가 있었다. 이게 바로 임영철 가족의 거처였다.

“귀분아, 넌 아이와 나가 있어.”

염구준과 손가을이 임영철의 집으로 들어가자 임영철은 아내와 7살밖에 안 되는 딸을 밖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작은 침실로 들어가 몸이 구부정한 아버지를 모시고 나왔다.

이 사람이 바로 20여 년 전부터 광부의 일을 해왔던 임천복이었다.

“이 두 분은 손씨 그룹의 염 부장과 손 대표님 부부입니다.”

임영철은 바삐 염구준과 손가을에게 물을 따라드리고, 가져온 트렁크를 열어 가지런히 놓인 돈을 아버지에게 보여주며 격분된 말투로 말했다.

“아버지, 보세요. 10개월간의 임금 외에도 1억의 보너스가 있어 모두 1억 3000만 원입니다.”

“염 부장과 손 대표님은 좋은 사람이에요. 우리 광부들을 지지하러 온 거예요!”

‘좋은 사람?’

임천복은 손에 담뱃대를 잡고 불을 붙인 후 한 모금 피우고 조심스럽게 염구준과 손가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저희는 모두 일반 백성들이라 귀객들에게 대접할 것도 없어요. 밀린 임금과 보너스를 줬으니 이젠 볼 일이 없는 거 아닌가요? 그럼 멀리 나가지 않을게요.”

말을 마친 임천복은 몸을 돌려 침실로 돌아갔다.

‘어르신의 경계심이 강하군.’

“어르신, 잠깐만요.”

염구준은 광부들이 선거하던 일을 말하고 임천복의 눈을 쳐다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