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구준, 전신전 전주, 세상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전신, 그가 아내와 형제를 위해 홀로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모든 것을 제치고 뛰어들었다!쏴, 쏴, 쏴...태평양 깊은 곳, 암류가 용솟음쳤다!염구준은 온몸에 힘을 주었다. 그는 쉽게 수중의 강한 압력을 견뎌냈다. 그의 몸 표면에 감도는 기력이 바닷물을 밀어냈고 그는 빠르게 수직으로 하강했다.깊게, 깊게, 더 깊게...깊은 바다는 칠흑같이 캄캄했고 수압은 점점 높아졌다. 심지어 머리 위의 합금 전투 헬멧까지 변형되기 시작했지만 염구준은 아무렇지 않은 듯 두 눈을 꼭 감았다. 그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주위 천 미터를 수색했다.잠수, 더 깊은 곳으로 잠수...바닷속 5500미터, 자기장의 영향이 점점 세졌고 압력도 상상할 수 없이 강해졌다. 기력이 몸을 지켜줬지만 염구준도 미미하게 작은 흔들림이 생겼다!극한, 그는 이미 인간의 한계에 도달했다!“그건...”마지막 500미터를 남겨두고 염구준은 전신의 실력을 숨김없이 뽐내며 무시무시한 압력을 감당 해냈다. 그는 두 눈을 꼭 감았다. 한 줄기의 정신력이 빠르게 전달됐다. 드디어 무언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주작호의 잔해다!한산하고 적막한 대양의 바닥, 주작호 전투기의 남은 잔해가 놓여있었다. 주작호 전투기는 완전히 망가졌다. 마치 어떤 무서운 힘에 절반 잘린 듯했다. 전투기 안의 모든 것은 이미 모두 사라졌고, 남아있는 건 오직 뒤틀리고 변형된 반 토막 난 전투기의 껍데기뿐이었다.손가을은 없었다. 주작전존, 백호전존도 없었고 전투기 안의 사람들도 없었다...아무런 생명의 흔적도 없었다!한 구의 시체도 없었다!“없어, 아무것도 없어...”바다의 바닥, 염구준은 사방의 무시무시한 압력을 감당해 내며 미친 듯이 정식력으로 주작호 잔해를 찾았다. 그의 이마에서는 땀이 흘러내렸고 악문 이는 부서질 것 같았다!정신력으로 수사하는 정확도는 그 어떤 전자 탐지기 못지않았다. 손가을, 주작과 백호, 그리고 전투기에 있었던 모든 사람이 죽었다는 건 이미 의심
“성조국...”염구준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의 두 다리는 마치 팽팽하게 당겨진 케이블과 같았다. 그는 발을 번갈아 내디디며 화살같이 급속하게 해면 위로 올라갔다.1분, 2분...5분만에 염구준은 5000미터 깊은 바다를 뚫고 해면 위로 나왔다! 그는 조금도 젖지 않았다. 그는 멀리 성조국을 바라보며 화산폭발인 듯한 엄청나게 큰 소리로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했다.“내 명을 전하거라!”“전신호 항공모함은 1급 전투준비를 하라. 우리는 성조국으로 간다, 출발!”“누가 쏘아올린 미사일이든 반드시 성조국이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전신전에서 성조국을 향해 진공한다는 소식에 온 세상이 놀랐다!시간은 흘렀고 전신호 항공모함은 파도를 타며 빠르게 염풍도 해역으로 달려갔다. 그들은 빠른 속도로 성조국 해역에 접근했다. 모든 강국의 위성사진에 거대하고 새빨간 화살이 나타났다. 진공의 태세가 취해졌다.대전, 일촉즉발!와당탕...성조국, 군사의 핵심인 헥사곤 빌딩, 수십 명의 군사전문가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미친 듯이 키보드를 쳤다. 그들은 끝도 없이 코드를 입력했다. 전례 없이 전신호 항공모함의 전자정보시스템과 정면으로 싸우게 됐다.세기의 결전이 곧 막을 올릴 것이다. 그리고 전자방어전은 이미 시작됐다!“전신전, 미쳤어?”헥사곤 빌딩 통제대 앞, 머리가 하얀 양복 차림의 노자가 두 손을 등지고 스크린에 띄워진 위성 화면을 바라봤다.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누가 말해봐라, 염구준이 왜 갑자기 우리 해역으로 쳐들어온 것이냐?”“그리고... 염풍도에 발생한 미사일 습격은 또 무슨 일이야? 누가 사사로이 명을 내렸어? 헥사곤 빌딩에 아무 보고도 없이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일이야?”답이 없었다.세상에 우뚝 선 그 노자가 바로 성조국 군부의 일인자 존이다. 그리고 그의 곁에 서 있는 사람은 헥사곤 빌딩의 총책임자, 군부의 이인자 윌이다. 그들은 염풍도의 습격소식만 들었을 뿐이다. 전신전의 갑작스러운 진공에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이는 성조국에 대한 도발이며 전례 없는 악랄한 사건입니다. 우리 측은 전신전이 즉시 철수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결과는 반드시 당신이 책임져야 합니다!”설명? 책임?그 순간, 용하국의 핵심인 지존 용주는 아무 표정 없이 용전 한 복판에 서 있었다.“나더러 설명하라고? 그럼 내가 말해주지!”“염 전주의 아내, 손가을, 그리고 전신전 4대 전존 중 2명인 주작전존과 백호전존, 주작호 전투기에 있던 모든 사람.”“그 사람들이 모두 성조국의 미사일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나더러 설명하라고? 그럼 자네들이 먼저 설명해 봐, 이번 공격은 무엇 때문인지.”“염 전주의 심정이 어떤지를 떠나 나조차도 분노를 참을 수가 없어. 전신전에서 사람들을 거닐고 복수를 하는 건, 내가 전력 지지하는 일이다. 양국의 전쟁때문에 온 세상에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절대...진존 용주의 목소리가 헥사곤 빌딩에 오래도록 울려 퍼졌다. “염구준이 미친 줄 알았는데 용하국도 단단히 미쳤구먼...”통신이 끊긴 후 존의 얼굴은 심하게 떨렸다. 그는 이를 물고 소리 질렀다.“명령한다. 반드시 철저하게 조사해서 누가 미사일을 쏘으라고 했는지 알아내거라. 반드시 똑똑히 밝혀야 할 것이다!”“그리고 ‘거경’과 ‘광랑’ 두 항공모함을 내보내 연합해서 전신전과 싸우게 하라. 성조국 존엄이 걸린 문제야. 반드시 승리해야 해!”“출발하라!”거경, 광랑 두 항공모함이 동시에 떠난 것을 전신전에서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다!“주군!”전신호 항공모함의 통제실, 현무전존은 살기를 내뿜으며 염구준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했다.“헥사곤 빌딩에서 우리의 좌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거경과 광랑 두 항공모함도 곧 출발합니다.”“그들의 속도로 40분이면 이곳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전투에 나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주군이 명을 받고 직접 주모, 주작과 백호를 위해 복수하겠습니다!”거경, 광랑?성조국에서 가장 강한
통상적인 배치로 봐서 두 항공모함에 적어도 100척이 넘는 특급 전투기와 세상에서 가장 선진적인 대규모 살상열무기, 함재기포, 정밀유도미사일, 탄도미사일, 분리식 밀집방공탄, 집능레이저탄 등이 있다.겁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거경과 광랑 두 항공모함은 5대 강국 외의 그 어떤 나라도 손쉽게 이길 수 있다!“적습이다!”거경호 항공모함 통제실, 완전히 무장한 작전관찰원이 앞의 위성 스크린을 바라보더니 두둔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목 놓아 소리쳤다.“알 수 없는 타깃이 우리를 향해 빠르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속도는 아주 빨랐는데... 어? 사람이었어!”사람이라고?거경 항공모함 갑판, 성조국 4대 전신의 우두머리, ‘거경전신’으로 불리는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키가 2미터 넘었고 손에는 짙은 청색의 쇠갈고랑을 쥐고 있었다. 온통 파란 금속 갑옷을 입은 그는 멀리 앞 바다를 바라보았고 두 눈은 반짝였다.당연히 사람이다.전신전 전주,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가장 젊은 전신, 이번 전쟁을 일으킨 사람, 바로 염구준이다!“광랑!”거경전신이 몸을 날렸다. 그는 평지를 밟는 듯 해면 위를 걸었다. 그리고 10여 해리 밖에 있는 광랑 항공모함을 향해 소리쳤다.“같이 가서 최강전신을 만나보자. 정말 최강전신인지, 헛소문인지 알아보자!”쏴!멀리 세워진 광랑 항공모함에서도 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의 키는 180이 넘었고 두 손에 날카로운 도끼가 쥐여있었다. 그의 발밑에서는 파도가 출렁이고 그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그는 바로 광랑 항공모함의 책임자 ‘광랑전신’이다!두 전신의 평균나이는 60이 넘었지만 외모는 한창인 중년 남자 같아 보였다. 둘은 해면 위를 밟으며 동시에 전신의 실력을 뽐냈다.비장의 카드!이번 전쟁은 전신들의 싸움이다. 인류의 가장 정점에 있는 사람들끼리 벌이는 궁극의 일전.항공모함에 탑재한 열무기도 손을 대지 못 하는 최강자들의 전쟁이다!“거경전신, 광랑전신...”그 시각, 50여 해리 떨어진 곳, 한 건장한 사람이 그
그와 거경전신, 광랑전신의 거리는 오직 2000미터도 되지 않았다. 두 함대는 다치지 않기 위해 이미 열무기 공격을 멈췄다.2000미터...전신들의 속도는 무시무시했다. 이 정도의 거리면 아주 가까운 셈이다.태평양 망망대해, 세 인류의 최강자가 정면으로 대치했다!“염구준!”태평양 해면 위, 거경전신이 손에 쇠갈고랑을 쥐고 광랑전신은 날카로운 도끼를 쥐고 있었다. 천둥소리처럼 큰 소리가 해면 위에 퍼졌다.“여기는 성조국의 해역이다. 넌 이미 우리의 영해를 침입했다!”“감히 더 앞으로 왔다가는 죽을 것이다!”숨김없는 위협이다대놓고 위협했다. 두 전신이 이렇게 선언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럴만한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다.현재 무도의 경계는 외심무자로 부터 시작해 내진종사, 정진왕자, 단진종사, 그리고 가장 강한 자는 바로 ‘합일경지’에 오른 절세전신이다.전 세계에 전신은 20명을 넘지 못했다이 채 되지 않았다!전신은 몸과 체내의 피, 정신과 기력이 하나가 되어 자신만의 영역을 가졌으니 만인의 적이라 할 수 있다.전신은 모두 국가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며 한 사람의 힘으로도 충분히 작은 전쟁을 좌우할 수 있다. 수만 명의 정예병사를 제칠 수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거경전신과 광랑전신은 성조국 4대 전신 중에서도 서열 1,2위로 두 사람이 손을 잡으면 그야말로 적수가 없다!하지만 해면 2000미터 밖, 염구준은 아무렇지 않은 듯 두 전신의 위협을 무시했다. 그의 속도는 조금도 느려지지 않았고 심지어 더 빨라졌다.돌격, 더 돌격하자!그의 두 눈은 시뻘겋고 두 주먹은 꽉 쥐어졌다. 온몸에서는 기력이 뿜어져 나왔고 발밑의 파도는 더 거세졌다. 전신의 영역은 나타났다 사라졌다 했다. 염구준과 두 전신과의 거리는 점점 좁혀졌다!거리는 점점 줄어들었고 눈 깜빡할 사이 이미 100미터도 남지 않았다!“염구준, 정말 살기 싫은 것이냐?”거경전신과 광랑전신의 기세가 하늘로 치솟았다. 그들은 손에 쥐어진 무기를 높이 들고 소리쳤다.“우리 모두 전신이다. 우리는
두 전신의 강력한 공격에도 염구준은 얼굴빛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왼손 주먹을 움켜쥐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굵은 밧줄을 잡은 것 같았다. 그의 다섯 손가락이 약간 떨리기 시작했다.윙...그 순간,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염구준의 그림자가 갑자기 흐릿해졌다. 시간의 유속으로 인한 무서운 영향을 무시한 채 그는 2대 전신의 공격을 꿰뚫고 바로 두 사람 앞에 나타났다!영역이 깨졌다!자신의 영역과 엄마 고유란이 남겨준 고씨 가문의 무예, 무한 전적에 기록된 ‘파자결’로 염구준은 쉽게 거경전신과 광랑전신의 영역을 깨뜨리고 그들과 5미터 떨어진 곳까지 다가갔다.그리고...주먹을 날렸다!염구준의 두 주먹은 빠르게 움직이며 공기와 부딪혔다. 공중에는 뜨거운 불꽃을 날리며 떨어지는 유성 같은 흔적이 나타났다. 1000분의 1초도 안 되는 사이, 주먹은 두 전신의 가슴을 세게 쳤다.단 한 수로 승부는 이미 갈려졌다!거경전신과 광랑전신은 동시에 후퇴했다. 해면에는 전신이 후퇴하면서 남긴 긴물줄기가 생겼고 그들의 입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그들의 가슴뼈는 거의 모두 부러졌고 장기마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상했다.이게 바로 최강 전신의 실력이다!혼자서 두 명을 상대해도 손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고 같은 경지의 사람일지라도 전면적으로 진압할 수 있다!“주작호 전투기가 미사일 공격을 당했고 나의 아내와 두 전존은 아직 생사불명이다!”염구준은 해면 위에 서서 중상을 입은 두 전신을 노려봤다. 그의 목소리는 천년의 얼음처럼 차가웠고 살기가 가득했다.“너희 성조국에서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오히려 함대를 내보내 내 복수를 막으려 해?”“너무 우습구나!”“3분 줄게, 너희들에게 남은 시간은 3분뿐이다!”“3분 내로 답을 들어야겠다. 미사일을 쏘아올리라는 명령을 누가 했나? 누가 전신전과 싸우려는 거야? 만약 답을 듣지 못하면 나는 성조국의 두 전신과 거경, 광랑 두 함대를 모두 없앨 것이다!”“나, 염구준은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이게 바로 세상에서 가장 강한 전신의 압박이다. 전신전 전주만의 무서운 아우라다!“누군가, 도대체 누구란 말이가...”그 순간, 성조국 헥사곤 빌딩, 군부 일인자인 존과 이인자인 윌, 두 금자탑 꼭대기에 위치한 군부 거장은 모두 작전 위성이 보내온 실시간 화면을 보고 있었다. 그들은 화면 중심에 서 있는 염구준을 보며 온몸을 떨고 식은땀을 흘렸다.3분, 염구준이 준 기한은 오직 3분이다!만약 미사일의 출처를 알아내지 못하면 눈앞의 이 천하무적 최강 전신은 노여움이 폭발해 반드시 두 전신과 두 항공모함을 철저히 파괴할 것이다.성조국은 이렇게 큰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 “헤스버그, 버틀리 군사기지의 4급 지휘관, 헤스버그!”헥사곤 빌딩 뒤쪽의 정보부, 금테 안경을 쓴 백발의 교수가 손을 내밀어 스크린을 가리켰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알아냈습니다. 바로 그 자입니다!”“8시간 전, 헤스버그가 직접 명을 내렸습니다. 전자유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모든 정보를 지웠습니다. 이건 분명 음모입니다. 엄청난 음모란 말입니다. 헤스버그는 나라를 등지고 일부러 성조국과 용하국의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입니다!”헤스버그?존은 몸을 떨며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바로 지휘대 위에 놓인 통신기를 들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어서, 어서 염구준에게 알려라. 우리가 이미 누구의 짓인지 알아냈으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고!”“미사일은 바로 헤스버그가 사사로이 발사한 것이고 헥사곤 빌딩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러니 두 전신과 우리의 함대들은 놓아줘라. 바로 헤스버그를 체포해 군사 법정에 보낼 것이다!”헥사곤 빌딩의 소식은 위성을 통해 재빨리 태평양 해면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거경과 광랑 함대의 확성기를 통해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헤스버그를 체포하고 그를 군사 법정에 보낸다...”염구준은 파도를 밟고 성조국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그의 눈 밑에는 차가운 빛이 반짝였고 몸은 마치 불이 타오르는 것 같았다. 이렇게 번거로울 필요가 있겠어?아내와 형제를 죽인 사
가장 큰 원한, 뼛속까지 스며든 원한은 두 슈퍼대국의 원한이 아니라 그 여자다!염구준의 아내, 청해 손씨 가문의 외동딸, 염희주의 엄마, 손가을! 염구준을 포함해 헥사곤 빌딩, 그리고 미사일 발사를 명령한 헤스버그까지, 모든 사람은 주작호 전투기가 추락했고 손가을, 주작전존 등은 이미 죽었다고 생각했다.하지만...“가을 씨.”반경이 20여 킬로미터인 이름 없는 섬, 상처투성이인 주작전존과 백호전진은 기력으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손가을을 지켰다. 그리고 손가을을 위로했다.“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염 선생이 이미 소식을 들었을 겁니다. 전신전의 형제들도 전력을 다해 수색하고 있을 테니 곧 구조될 겁니다!”구조?손가을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온몸을 떨었다. 그녀의 눈에는 절망이 가득했다.꼬박 하루가 지났다!들뜬 마음으로 주작호 전투기를 타고 염풍도로 갔었다. 그곳의 풍경을 살펴보고 염구준과 웨딩사진을 찍을만한 적합한 곳이 있는지 찾아보려했다.하지만 갑작스러운 미사일의 공격에 주작호는 이미 완전히 망가졌다. 주작전존과 백호전존이 혼신의 힘으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그녀를 지켜냈다.그 순간, 손가을은 살 희망을 포기하고 무력하게 죽기만을 기다렸다.더욱 뜻밖인 것은 그들은 바다에 떨어지지 않고 이곳,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떨어졌다. 섬 전체는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 기이한 힘에 뒤덮여 있었다. 주작전존과 백호전존의 특별제작한 전화로도 전혀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내 추측이 맞다면 이곳이 진정한 염풍도일 가능성이 높아.”여성인 주작전존은 자연스레 손가을과 더 가깝게 지냈다. 주작전존은 백호전존과 함께 기력으로 보호벽을 만들며 기이한 힘의 압박이 손가을을 상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동시에 손가을을 위로했다.“가을 씨, 염 선생이 계속 옥패를 찾고 있었어요. 내 추측이 맞다면, 이곳의 힘도 그 옥패가 발산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의 실력으로 이곳을 찾아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 우리를 구할 수 있어요!”구하다니, 어디 쉬운 일인가?손
백호는 그의 모습만 봐도 강력한 초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챘다.모든 사람들이 멀리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염구준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가만 있으니까 내가 우스워 보여? 타올라라!”체내의 기운을 빠르게 움직이자 온몸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이어서 강력한 권영을 번쩍이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극한철충을 죽이겠다고 반천인 경지의 실력을 사용한 것이다.지속적인 공격을 퍼붓자 주변 온도가 계속 상승했다.남극 빙원에서 생존하는 생물들은 워낙 고온을 좋아하지 않아 염구준의 화염 공격을 피해 바닥과 벽 사이를 뚫고 들어가버렸다.“좋은 냄새 나네.”공격을 거두자 맛있게 구운 고기 냄새가 풍겼다.하지만 극한철충은 징그럽게 생겨서 식욕을 돋우지 못했다.한바탕 공격을 퍼부었더니 바닥에 죽은 벌레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겨우 살아남은 철충들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그제야 염구준은 돌아서서 가운데 통로로 들어갔다.그 시각 얼음 인간은 그와 만나길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먼저 간 일행은 한참을 달리다가 염구준이 오기를 기다렸다.뜨끈한 열기를 감지한 정영 팀은 그가 반천인 힘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았다.“저기요. 저기 있는 분은 어떤 사람이에요?”달무가 궁금해서 물었다.“당신이 알 바가 아니야.”백호는 체면도 주지 않고 싸늘하게 대답했다.비굴한 목숨을 살려줬는데 정체를 캐묻자 정영 팀은 매우 불쾌했다.게다가 상황이 불리하면 바로 돌아서는 인간은 염구준의 신분을 알 자격이 없다 여겼다.“아, 네. 제가 괜한 소리했네요.”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옆으로 물러섰다.“안 되겠어. 주상님을 도와주러 갈 거야.”한참을 기다려도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자 주작은 걱정되었다.“안 돼. 주상님의 명령대로 여기 있어야 해.”백호가 나서서 말렸다.그는 명령을 어기지 않고 지시한 때로 잘 따라서 염구준이 신뢰하는 부하였다.“비켜. 아니면 무력을 쓸 거야.”주작은 짜증이 났다.지금 그녀는 염구준에게 대한 걱정이 선을 넘어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주상
염구준이 경계하면서 주변을 살폈다.하지만 정예 팀 외에는 누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아아아악!”그때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달무의 팔에 젓가락만큼 굵고 길이가 1 미터인 벌레가 기어 다니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팔을 갉아먹었다.벌레를 발견한 다른 사람은 바로 검으로 잘라버렸다.“도망쳐! 벌레 엄청 강력해!”모두 공포에 질려 보물을 담은 가방을 내팽개치고 염구준에게 달려갔다.사람의 욕심은 끝니 없어서 죽어도 불쌍하지 않았다.“극한철충이예요. 이 벌레는 남극 빙원에서 보기 드물지만 나타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생존할 확률이 극히 적어요.”설구가 벌레를 알아보고 겁에 질려 덜덜 떨었다.그 사이 빨리 도망치지 못한 사람들은 이미 갈갈이 뜯겨 먹혔다.쿵!염구준은 기운으로 다가오는 극한철충을 토막냈지만 그래도 계속 공격했다.완강한 생명력은 바퀴벌레와 비슷했다.“전력으로 싸워서 바로 폭발시켜!”그가 주변 사람에게 지시했다.탐색하면서 공격한 결과 극한철충은 화연 종사에 도달하기만 해도 쉽게 죽일 수 있었다.그런데 벌레가 밑도 끝도 없이 기어 나왔다.퍽! 퍽!정영 팀은 협공으로 극한철충을 폭발시켰다.아무리 생명력이 완강해도 불에 탄 벌레는 살덩어리가 되어 움직이지 못했다.“뭐야, 벌레집을 건드렸나? 왜 더 많아진 거 같지?”미친듯이 기어 나오는 벌레를 보자 백호는 등골이 오싹했다.사람의 체력은 한계가 있어 모두 소진할 때까지 싸워도 벌레를 죽일 것 같지 않았다.“장로님이 말씀하신 얼음 인간은 어디 있어요?”염구준이 엄숙하게 물었다.지금 눈앞에 세 갈래 길이 보이는데 거기서 한 통로는 틀림없이 얼음 인간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여기 벌레들을 전부 폭발시키려면 적어도 땅을 10 미터 파서 둥지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 그럴 시간이 없었다.“근데 여기 보물은 어떡해요?”설구는 보물들을 챙길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돈이 중요해요 목숨이 중요해요?”염구준은 벌레를 폭발시키며 말했다.이 순간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꾸물거려
저항력이 약한 악어의 배에 구멍이 뚫리더니 빨간 속살이 드러났다.아직 내장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살이 꽤 두터운 것 같았다.“크앙!”악어는 아팠는지 꼬리를 홱 휘두르며 호수에 들어갔다.도망친 것이다.염구준은 깊은 원한도 없으니 뒤쫓지 않고 돌아서서 일행을 따라갔다.통로를 따라 걷다가 먼저 들어온 일행을 발견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그들은 대단한 사람을 본 것처럼 모두 멍하니 쳐다봤다.“황금산을 찾았어요? 왜 움직이지 않아요?”염구준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진짜 황금산이에요.”그때 주작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세상 곳곳을 다니면서 별의별 희한한 일을 겪어본 주작마저도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염구준은 무슨 물건인지 궁금해서 다가가 보았다.진짜 황금산이었다.반짝이는 황금과 많은 보석들이 한 곳에 쌓여 있는데 대충 보아도 10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이것을 전부 팔아버리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하하하. 봤지? 나 거짓말하지 않았지?”달무가 정신을 차리더니 미친듯이 웃었다.“그럼. 우린 형님을 의심한 적이 없었어.”달무의 부하 두 명은 서둘러 가방에 값나가는 보석들을 담기 시작했다.전에 언급했던 황금은 이미 물러갔으니 이거라도 챙겨야 했다.이 순간 가방이 너무 작은 것이 원망스러웠다.그 모습을 본 설씨 가족들이 나서서 제지했다.“이 보물들은 우리가 먼저 발견했으니까 모두 우리 몫이에요.”조금만 챙겨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고 몰락한 설씨 가문을 재기하려면 자금이 필요했다.“우리 같이 들어왔는데 너희가 먼저 발견했다고? 웃기지 마.”인성이 나쁜 달무의 부하들은 손에 든 무기를 휘두르면서 말했다.그러다 싸움 실력이 엄청난 염구준을 생각하고 다시 내려놓았다.이 자리에서 무기를 휘두른다면 바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중재했다.“하하하. 보물들이 많은데 싸울 필요가 있어요? 사이 좋게 나누면 되잖아요. 저기 선생님이 절반을 챙기고 나머지 절반은 나랑
“각 구역에 통로가 있으면 입구에 동그라미 그리고 없으면 엑스 표시하세요.”염구준이 현장에서 지휘하기 시작했다.그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설씨 가문은 그의 말을 의심치 않았다.지시를 받은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달무와 그의 부하들은 궁전의 서랍들을 뒤지며 보물을 찾았다.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 주먹만 한 황금을 찾지 않는다면 큰 손해라고 여겼다.“아씨, 개뿔도 없잖아.”인내심이 바닥난 누군가 불평하기 시작했다.여기에 어마어마한 황금이 있다했는데 정작 와보니 아무것도 없었다.“달무, 황금은 어디 있어?”부하는 ‘형님’이라고도 부르지 않았다.그들 모두 이기적인 인간들이라 눈앞에 이익이 있으면 형님이라 빌붙고 얻을 것이 없으면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달무는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대답했다.“하하. 이봐. 내가 뭐 하러 거짓말을 하겠어. 계속 찾아.”풍덩!부하 한 명이 괜한 돌멩이를 던지며 화풀이했다.“젠장, 여기 호수만 뒤지지 않았는데 설마 밑에 있는 거 아니겠지?”돌 하나가 큰 파도를 일으킨다고 그때 호수면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돌을 던진 남자는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엄청난 기운이야.’염구준은 수상함을 느끼고 다급하게 말했다.“호수 아래에 뭐가 있어요. 거기서 떨어져요!”푸우욱!갑자기 물보라가 사방에 튕기면서 호수에서 거대한 머리가 나타나 돌을 던진 남자를 통째로 삼켜버렸다.돌을 던진 대가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악어?’남극 빙원에 악어가 있다니 참 신기했다.보통 사람들의 인식을 뛰어넘는 동물이 여기 있다니, 이런 냉혈 동물들은 극한 지역에서 살면 안 되었다.“크앙!”거대한 악어가 포효하며 궁전으로 올라왔다.“극한빙악입니다!”설구가 소리를 질렀다.실체를 본 적이 없지만 광산에서 화석을 판 적이 있었다.멸종된 동물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니 정말 놀라웠다.스으윽!악어가 꼬리를 흔들더니 달무의 부하를 쳐서 핏덩이로 만들어버렸다.일격의 파워만 봐도 반천인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끄아악!"브루언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서 뒹굴며 겁에 질린 채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야.""퉤, 별 것도 아닌게 까불고 있어." 백호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 브루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동굴에서는 또다시 욕설이 들려왔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달무 일행이었다."X발, 브루언 그 새끼가 사람이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에 배신을 때려?""그 새끼가 계획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거야.""진짜 내 눈에 들키지만 마라. 보는 즉시 갈기갈기 찢어죽여버릴 테니까."말만 들어서는 쌓인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았다.이윽고 달무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멀리서 서 있는 염구준 일행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달무 쪽 일행은 총 여섯으로, 손실이 매우 막심했다. "살려줘!"그들의 모습을 본 브루언은 바닥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아주 작은 소리로 도움을 구했다.'뻔뻔하면 무적이라더니.'탕!달무는 앞으로 걸어가 일격으로 그를 죽인 뒤 웃으면서 염구준 등을 바라보았다."저희 대신 배신자를 처리해주신 거, 감사합니다."그는 전에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감사인사를 했다.상대방이 손을 쓸 생각이 없다는 걸 눈치챈 염구준은 그를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백호, 네 일이나 잘해. "이 말을 들은 백호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문에 대고 팔에 핏줄이 보일 정도로 힘을 주었다."하압!"이 거대한 힘에 문 위에 있던 얼음은 전부 갈라져 땅에 떨어졌고 얼음이 없어지자 두꺼운 대문 역시 반응을 보였다.끼익.대문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양쪽으로 움직였다.이 두 문은 가볍지 않았다. 백호조차도 이마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힘이 들었으니까 말이다."후!"문이 완전히 열리자 백호는 힘을 거두고 탁한 기운을 토해냈다.안에는 약간의 빛이 있었는데, 내부 장식은 고대의 궁전처럼 보였다. 비록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장소지만 이곳은 사람들에게 위엄있
가족들은 모두 초조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건 모두 염구준을 너무 신경 써서 그런 거였다.이에 염구준은 속으로 감탄했다. '비록 행복하긴 하지만 이건 모두 환상이야. 그림의 떡과도 같은 거지. 현실이 잔혹하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살아가야 해.'무척 뛰어난 환각술이고 모두 그가 바라던 모습이긴 했지만 마음이 굳건한 사람만이 반보천인이 될 수 있던 탓인지 그는 환각술에 깊이 빠지지 않았다."깨져라."염구준이 작게 읊조리자 몸에서 기운이 흘러나오며 눈앞의 화면을 지웠다."구준아, 꼭 앞을 보며 달려야 한다."고유연은 점차 사라지면서 웃으며 말했다."네, 그럴게요!"그는 텅 빈 대문을 향해 대답했다.비록 환각술 때문에 마음속의 상처가 더 깊어지긴 했지만 오래된 바람을 이루었으니 그다지 나쁘지도 않았다.그러나 그와는 달리 나머지 사람들은 확고한 마음이 없어 전부 혼잣말을 하며 동굴 안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제발 아빠를 죽이지 마세요, 제발요.""아, 계속 채굴할 테니까 때리지 마세요.""전주님, 영원히 당신을 따를 테니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이렇게 보니 염구준의 환각술만 아름다운 화면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통스러운 것 같았다.'계속 이대로 내버려두면 큰 일 나겠네.'"깨어나!"염구준이 크게 소리 지르자 체내의 진기들이 사람들을 뒤덮었고, 이에 사람들은 몸을 떨다가 곧바로 눈이 맑아졌다. 그들은 전부 망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대단한 환각술이야."백호는 조금 두려워하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전신 위 경지의 자신도 버티지 못한 걸 보아 방금 전의 환각술이 확실히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주작은 방금 전에 한 말들이 생각 나 조금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전주께서 분명 다 들으셨을 거야. 아, 창피해.'"다들 빛을 보자마자 긴장이 풀어져서 환각술에 걸린 걸 거예요."염구준은 이렇게 설명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사실 빛은 커녕 그저 얼어버린 굳게 닫힌 문 밖에 보지 못했었다. 동굴 안에 들어온
'도안?'설씨 가문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눈을 똑바로 뜨고 다시 벽을 쳐다보았고 곧 정말로 얼음층 뒤의 돌멩이에 아주 옅은 색으로 새겨져 있는 도안을 발견했다.도안이 양 끝으로 뻗어진 걸 보면 그들이 발견하지 못했을 뿐, 들어올 때부터 옆에 있었던 것 같았다."뭐야?"도안을 보면 볼 수록 낯이 익어 염구준은 끊임없이 회상하기 시작했다.'옥패!'이 도안들은 전에 복제판 옥패에서 본 것과 매우 비슷했다.이곳에 정말 옥패의 단서가 있다는 것에 대해 염구준은 솔직히 조금 놀랐다.한참 동안 들여다 보아도 무언가 확실한 걸 보아낼 수가 없어 그는 결국 안에 더 깊이 들어가 탐색해보기로 마음 먹었다."가죠. 이건 이따가 다시 나와서 보고요."그의 말에 사람들은 전부 뒤를 따랐고 또 한참을 앞으로 걸어가서야 빛을 볼 수 있었다. 아마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았다."다왔어요, 바로 앞에 있습니다!" 설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에 염구준 등은 크게 기뻐하며 발걸음을 재촉하여 바로 빛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바로 이때, 공간이 갑자기 변하더니 주위의 환경도 변했고, 같이 온 사람들도 전부 모습을 감추었다. '염씨 가문의 저택?'염구준은 주위의 환경을 보면서 곧바로 이곳이 그가 어릴 때 생활했던 곳이고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때까지는 그를 사랑하고 지켜주는 그의 어머니도 살아계셨다."구준아, 빨리 들어와서 밥 먹지 않고 뭘 멍 때리는 거니?"이때, 고유연이 안에서 나오며 자애로운 목소리로 외쳤다."엄마?"이에 염구준은 잠시 멍해져 있다가 곧 목이 멘 채로 입을 열었다. "너 요즘 업무 스트레스가 너무 큰 거 아니야? 왜 갑자기 말도 제대로 못해?"고유연은 관심 어린 어투로 말하면서 앞으로 나가 그의 손에 든 서류 가방을 가져갔다.염구준은 그제야 반응이 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옷을 쳐다보았다. 그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가슴에 있는 명찰에는 염호 그룹 회장이라고 적혀 있
"미친."염구준은 감탄하고는 미친 듯이 달려드는 펭귄들을 막으면서 제때에 도와주기 위해 대오 쪽으로 붙었다.'여기가 펭귄 집이야 뭐야. 끝도 없네. 무엇보다 이 펭귄들 너무 괴상해. 피냄새만 맡으면 포악해지면서 미친듯이 달려들잖아.'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와중 그는 바닥에 뿌려진 피들이 피안개로 변하며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안에 대단한 게 있는 게 분명해.'염구준은 더 많은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 사람들을 지키면서 달려오는 펭귄들을 물리쳤다."아악, 난 죽고 싶지 않아!"그러나 이때 설씨 가문의 사람 중 한 명이 겁에 질려 갑자기 진형 밖으로 돌진했다.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싸우고 있었던 터라 막지도 못하고 그저 그 사람이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X발, 괜히 말썽만 피우기는." 백호는 욕을 읊조리고는 도망친 사람을 구하러 가려고 했다."내가 갈 테니까 진형을 유지해."염구준은 큰 소리로 외치며 바로 앞으로 돌진해 방금 뛰쳐나간 사람을 공격하는 펭귄들을 물리쳤다.겨우 잠깐 사이에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걸 보면 펭귄들의 공격력이 매우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가!"염구준은 뛰쳐나간 사람의 옷깃을 잡고는 팔을 휘둘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동굴 입구에 던졌다.'이상해. 이 펭귄들 피냄새를 맡고 동굴 입구까지 쫓아갔으면서 정작 도착한 뒤에는 한 눈 보고 다시 돌아가잖아. 안에 있는 걸 이 펭귄들이 꺼리는 건가 보군.'염구준은 사람을 구하고 나서 다시 대오의 앞부분으로 돌아간 후 길을 열어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동굴 입구쪽에 도착하게 도와주었다.동굴 안으로 들어갔으니 이제 그들은 안전한 셈이었다."너 이 자식, 네가 무모하게 뛰어다닌 바람에 하마터면 진형이 무너질 뻔 했잖아. 진형이 무너지면 다들 죽을 수도 있었어!"설구는 방금 전에 도망친 사람을 보자마자 발로 차버렸다.이미 오기 전부터 그는 말을 했었었다. 죽어도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방금 전 도망친 사람
펭귄의 몸에 있는 문양이 좀 익숙하긴 했지만 어디서 봤던 건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럼 계속 가나요?"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물었다.달무 등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본 그들은 매우 겁에 질린 상태였다. 그들은 달무 일행처럼 펭귄에게 공격 당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의 질문에 설구는 매우 난감해 했다. 그 역시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쩔 방법이 없어 강자인 주작과 백호를 바라보았지만 그들의 시선은 모두 염구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상대방이 명령을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이정도면 됐어."염구준은 달무 등이 포악한 펭귄들의 시선을 대부분 잡아둔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말한 뒤 주변의 몇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내가 길을 열 테니까 백호가 뒤를 끊고 현무는 왼쪽을 책임지고 주작은 오른쪽을 책임져. 너희 셋은 설웅 일행을 지켜.""알겠어?""네!"정예 부대의 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자, 그럼 움직이자!"염구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은 진형을 바꾸어 설씨 가문의 사람들을 가운데에 에워쌌다.설구는 이제서야 염구준이야말로 이 무리의 핵심이라는 것과 설웅이 그들과 이미 아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상대방이 지금 신분을 숨긴 상태이기 때문에 딱히 말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신들을 도와주기만 하면 상관없었다.전부 진형대로 선 뒤, 그들은 동굴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다들 조심해요. 이 펭귄들은 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죽이지 말고 그냥 쫓아내요."염구준은 주위를 떠도는 펭귄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앞에서 지금 겨우 저 펭귄들의 시선을 끌어주고 있는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지.'"대장, 저 녀석들이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브루언은 바쁜 상황에서도 주변의 상황을 한 눈 보았다.지금 그들은 다른 사람의 앞길을 터준 셈이었다. 달무가 처음에 세웠던 계획과 완전히 반대라는 말이다."화기를 써!"달무는 끝내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가방에서 새 총을 꺼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