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50화

작가: 잔영
가장 큰 원한, 뼛속까지 스며든 원한은 두 슈퍼대국의 원한이 아니라 그 여자다!

염구준의 아내, 청해 손씨 가문의 외동딸, 염희주의 엄마, 손가을!

염구준을 포함해 헥사곤 빌딩, 그리고 미사일 발사를 명령한 헤스버그까지, 모든 사람은 주작호 전투기가 추락했고 손가을, 주작전존 등은 이미 죽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을 씨.”

반경이 20여 킬로미터인 이름 없는 섬, 상처투성이인 주작전존과 백호전진은 기력으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손가을을 지켰다. 그리고 손가을을 위로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염 선생이 이미 소식을 들었을 겁니다. 전신전의 형제들도 전력을 다해 수색하고 있을 테니 곧 구조될 겁니다!”

구조?

손가을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온몸을 떨었다. 그녀의 눈에는 절망이 가득했다.

꼬박 하루가 지났다!

들뜬 마음으로 주작호 전투기를 타고 염풍도로 갔었다. 그곳의 풍경을 살펴보고 염구준과 웨딩사진을 찍을만한 적합한 곳이 있는지 찾아보려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미사일의 공격에 주작호는 이미 완전히 망가졌다. 주작전존과 백호전존이 혼신의 힘으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그녀를 지켜냈다.

그 순간, 손가을은 살 희망을 포기하고 무력하게 죽기만을 기다렸다.

더욱 뜻밖인 것은 그들은 바다에 떨어지지 않고 이곳,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떨어졌다. 섬 전체는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 기이한 힘에 뒤덮여 있었다. 주작전존과 백호전존의 특별제작한 전화로도 전혀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내 추측이 맞다면 이곳이 진정한 염풍도일 가능성이 높아.”

여성인 주작전존은 자연스레 손가을과 더 가깝게 지냈다. 주작전존은 백호전존과 함께 기력으로 보호벽을 만들며 기이한 힘의 압박이 손가을을 상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동시에 손가을을 위로했다.

“가을 씨, 염 선생이 계속 옥패를 찾고 있었어요. 내 추측이 맞다면, 이곳의 힘도 그 옥패가 발산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의 실력으로 이곳을 찾아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 우리를 구할 수 있어요!”

구하다니, 어디 쉬운 일인가?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군신의 귀환   제751화

    “전자공격부대는 명령을 받들라!” 염구준의 뒤에 현무전존이 G.J호에 서서 휴대용 전자기기 한 대를 품에 안고 소리쳤다. “전자 압제에 전력을 다해 반드시 버틀리 군사기지의 통신을 차단해야 한다.” “즉시 실시!” 현지 시간 저녁 8시. 무인 사막의 깊은 강철 요새 같은 버틀리 군사기지에서 최고 지휘관인 성조국 4성 상위 헤스버그는 세련된 상장제복을 입고 작전 화면으로 방금 받은 정보를 보면서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한 순간에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더니 이대전신이 한 번에 패했고, 두 대의 항모함대도 불이 꺼졌다. 염구준은 기세가 전혀 꺾이지 않았고 줄곧 성조국 경내로 공격했다. “염구준… 정말 강하구나.” 헤스버그의 뒤에는 망토를 걸친 검은 그림자가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흑살, 염구준이 버틀리 군사기지로 쳐들어오는 걸 보니 네 신분은 이미 폭로되었을 거야.” “지금 어떻게 할 계획이야?” ‘계획?’ 헥사곤빌딩에서는 그를 군사 법정에 보낼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염구준은 그의 목을 따기 위해 기지로 향하고 있었다. 앞뒤가 막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손을 놓고 싸우는 수밖에 없었다. “알렉산드로!” 헤스버그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젊은 장군을 바라보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내 명령을 전해. 기지를 전면적으로 봉쇄하고 지능반응무기를 모두 가동해서 수시로…” 이때, 쾅하는 소리와 함께 아무런 징조도 없이 폭발음이 헤스버그의 말을 잘랐다. “망했다!” 헤스버그는 갑자기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더니 노호했다. “염구준, 틀림없이 염구준이야!” 확실히 염구준이었다. 땅속의 깊이는 200여 미터였고 기지 지휘센터에서 약 3킬로 미터 떨어진 곳에 두께가 2 미터 남짓한 철근콘크리트 외곽보호벽은 염구준에 의해 부서졌다. “알렉산드로!” 지휘센터에서 헤스버그는 분노가 가득 찬 얼굴로 포효했다. “기지 내부 감시를 연결하고 화면을 틀어. 어서!” “지능방어시스템을 가동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 군신의 귀환   제752화

    헤스버그 뒤의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그림자가 잠시 침묵하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염구준이 아무리 똑똑해도 본좌가 여기에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거야.” “그가 조금만 정신을 팔면 내가 바로 공격할 거야. 그럼 염구준을 단번에 죽일 수 있어.” 헤스버그는 갑자기 몸을 흔들더니 격분한 표정으로 흑풍존주를 바라보았는데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강대한 자신감을 발산하고 있었다. “존주님의 능력을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존주님께서 계시면 염구준은 반드시 죽을 것입니다.” ……. 염구준은 흑풍존주가 버틀리 군사기지에 있다는 걸 모른다. 하지만 안다고 해도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 5분도 안 되어 염구준은 세 개의 방어벽을 잇달아 부수고 모든 부대를 파괴했다. 그리고 3킬로 미터의 방어선을 통과해서 쉽게 지하 지휘센터 건물에 도착했다. 그러자 건물 앞에는 수백 개의 반기자재 저격소총, 촘촘한 적외선 조준선, 그리고 무수한 자동 연발 저격총이 나타났다. 건물 전체의 방어 무장이 모두 출동하여 염구준의 주변을 철저히 봉쇄했다! “헤스버그의 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 돼?” 염구준은 맨 몸으로 지휘센터 건물의 모든 화력을 마주하고도 얼굴색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한 번만 말할게. 오늘은 우두머리만 잡을 테니 다른 사람은 떠나. 10초 후에 아직도 여기에 남아있다면 헤스버그의 공모자로 간주하고 죽일 거니까.” 이때 소곤소곤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건물 어두운 곳에 잠복해 있는 저격수들은 헤스버그의 수하이지만 이미 헥사곤 빌딩에서 헤스버그가 반역죄로 모든 권력을 박탈했다는 명령을 받아서 계속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지 고민 중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눈앞의 용하국 청년이 일반인이 아니라 전설의 전신전주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철수해!” 건물 내부에서 어느 병사가 가장 먼저 소리를 질렀는지 그림자들이 신속하게 은신처를 떠나 건물 정문에서 재빨리 철수했다. 모두 300여 명이 총을 메고 몸을 떨며 염구

  • 군신의 귀환   제753화

    바로 이 순간. “죽어!” 헤스버그가 손가을이 죽지 않았다고 하는 순간, 낮고 늙은 목소리와 함께 어두운 그림자가 1층 로비에서 달려 나왔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염구준은 동공이 진동하고 있었다. 기습은 순식간에 이루어졌고, 같은 전신이라고 해도 정면으로 습격을 받으면 죽지 않아도 중상을 입게 된다. 하지만 합일경계의 전신강자라도 강약의 구분은 있다. “흑풍존주, 또 너야?” 흑풍존주가 기습하여 손을 쓰는 순간, 염구준의 심신이 갑자기 응집되더니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정신적인 물결이 미간에서 터져 나왔다. 마치 잔잔한 호수에 무게가 천근이 넘는 큰 바위를 던져진 것 같았다. 잔잔한 물결이 급속히 확산되어 순식간에 사방 10미터를 뒤덮었다! 정신력을 실질화하고 허화를 구체화시킨 것이었다! 이게 바로 지상 전신의 반응 속도이고, 전신 전주에게만 속하는 절강의 수단이며 전신 영역 위의 심오한 뜻이었다. 이건 고유란이 남긴 가장 강한 무학이며 염구준의 비장의 카드였다. 시간, 공간, 세상의 모든 것이 이 순간 모든 의미를 잃은 것 같았다. 흑풍존주는 마치 수렁에 빠진 것처럼 손에 날카로운 가시를 쥐고 있었다. 앞에서 끊임없이 전해오는 정신적인 물결이 그의 속도를 늦추었다. 그의 전신 영역은 이 순간 모든 위력을 잃은 것 같았다. 심지어 그의 정신력조차도 염구준에 의해 철저히 억압되어 방출할 수가 없었다. “존주님, 도망가세요.” 이때, 지휘건물 위쪽에서 헤스버그가 이를 악물고 허리춤에 차고 있던 권총을 꺼냈다. 탕하는 소리와 함께 합금 탄알이 공기 중에서 마찰을 일으키더니 염구준의 관자놀이로 직행했다. “후!” 염구준은 긴 숨을 내쉬며 왼쪽 손바닥으로 공기를 치자 오른쪽 손바닥이 갑자기 흔들렸다. 강한 기파는 흑풍존주를 그 자리에서 날려 보냈고 허공으로 날아온 합금 총알도 마찬가지로 기풍에 막혀 떨어졌다.유일하게 아쉬운 것은 헤스버그의 말에 정신을 팔아서 수법의 위력이 약간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는 흑풍존주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가하

  • 군신의 귀환   제754화

    40여 메터 높이의 지휘빌딩 꼭대기에서 헤스버그는 자기도 모르게 몸이 기력에 의해 움직일 수 없어 쾅하고 염구준의 앞에 떨어져 지면에 떨어졌다. “말해.” 염구준의 눈빛은 번개 같았고 왼손으로 허공을 휘젓더니 흑풍존주에게서 떨어진 USB를 손에 넣고 헤스버그에게 물었다. “USB안에 뭐가 있는데? 가을이 정말 살아있어?” “거짓말이라면 내가 널 죽는 것보다 더 괴롭게 할 거야.” ‘존주의 말이 맞았어. 염구준 이 바보는 손가을이라는 여자밖에 몰라.’ 헤스버그는 힘겹게 기어 일어나 고개를 들어 냉담한 염구준을 바라보며 웃다가 조롱으로 섞인 말투로 말했다. “염구준, 난 그냥 해본 말인데 그걸 믿다니.” “손가을이 살아있을 리가 없잖아? 비탄이 주작호를 명중했으니 파리 한 마리도 살아남을 수 없어! 나는 단지 존주가 도망갈 수 있게 거짓말을 한 거야. 손가을을 언급하면 네가 쫓지 않을 테니까.” “너…” 탁하는 소리와 함께 헤스버그의 머리가 터졌다. 머리가 날려간 몸은 제자리에서 몇 번 휘청거리다가 결국 쓰러졌다. 성조국 4성 상위, 버틀리 군사기지의 최고 지휘관이자 흑풍조직의 흑살이 죽었다. “USB.” 염구준은 헤스버그의 시체를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그의 조롱을 무시하고 깨진 USB를 보며 눈에 빛이 스쳤다. ‘헤스버그가 말한 것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한 가지는 확실해. 바로 가을이와 주작의 시체를 찾지 못했어. 그럼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거고.’ “현무!” 그는 핸드폰을 꺼내 재빨리 G.J호 전투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즉시 나와 합류하여 데이터 복구를 진행할 준비 해. 흑풍존주의 USB에 어떤 대단한 내용이 있는지 봐야겠어!” ……. 약 20분이 지난 후, G.J호전투기는 다시 하늘로 날아올라 전신호 항공모함이 있는 태평양해역으로 재빨리 접근했다. “주군, 데이터 손상이 너무 심해 짧은 시간에 모두 복구할 수 없지만 이거 한 번 보세요!” 기네에서 현무전존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손가락으로 컴퓨터 키보드를 빠

  • 군신의 귀환   제755화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반드시 찾아야 해.” 그러자 신주 전투기는 허공을 뚫고 날아가 빠른 속도로 염풍도 방향으로 접근했다. ……. 반대편, 성조국 헥사곤빌딩. “보고합니다.” 위성관찰 화면 앞에서 헬멧을 착용한 군사 관철원이 조건반사처럼 의자에서 일어나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전신전주 염구준이 방금 버틀리 군사기지를 파괴하고 4성 상장인 헤스버그를 격살했습니다. 그리고 위성 정보에 따르면 염구준이 신원을 알 수 없는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와 맞붙었다가 검은색의 USB를 가져갔습니다.” ‘뭐?’ 지휘석에서 성조국군대 제1인자인 존과 제2인자인 윌은 서로 마주 보며 상대방의 눈에서 극도의 분노를 보았다. 그건 그들에게 있어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사전에 이미 설명했었다. 이는 성조국 내부사무로서 반드시 군부에서 직접 헤스버그를 군사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그런데 염구준이 감히 헤스버그를 죽이다니? 헤스버그가 중범죄를 저지른 건 사실이지만, 성조국 군대의 4상장으로서 성조국 군대의 위엄을 대표했다.“USB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우리 성조국의 군위야!” 존의 눈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더니 전방의 위성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이를 갈았다. “통신요청을 보내. 내가 직접 염구준과 통화해야겠어. 지금 당장 보내.” 다급하고 짧은 전류 소리가 나더니 전방의 위성화면에 젊고 든든한 남자의 그림자가 점차 뚜렷해졌다. 배경은 현대 과학기술감이 넘치는 전투기 기내이고 옆에는 전투복을 입은 현무전존과 전자공격 부대원들이 있었다. 그건 신주호 기내였고 화면 속의 남자는 염구준이었다. “염구준.”존은 늙은 몸을 곧게 세우더니 염구준를 보며 분노를 억제할 수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성조국군대에서 당신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주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헤스버그를 격살했어. 그건 성조국 법률을 위반한 행위라고. 아무리 당신이 전신전주고, 세계최강 전신이라고 해도 반드시 이 대가를 치러야 해. 성조국의 위엄은 침범할

  • 군신의 귀환   제756화

    존의 입가가 떨리더니 주먹을 쥐었다가 펴기를 얼마나 반복했는지 짧은 손톱이 손바닥을 뚫을 기세였다.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능력이 안 됐다.만약 그의 앞에 있는 게 다른 사람이었더라면, 심지어 어느 나라의 위협을 받더라도 성조국 군대는 아무 걱정 없이, 심지어 개의치도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사람은 다른 누구, 세력도 아닌 전 세계가 공인하는 가장 강한 전신이자 여러 강대국에서 이름을 떨친 무서운 인물인 전신전 전주, 염구준이다."더 이상 할 말 없어."염구준이 눈을 돌려 앞에 있는 레이더 디스플레이를 보고는 다시 통화하고 있는 존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힘이 남아돌면 군 내부에 흑풍 조직이 잠입했는지 확인해 보는 게 어때?""그 큰 성조국에서 4성 상위가 자국을 배신한 것도 모르니.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이야!"퍽하면서 통화가 바로 끝어졌다."주군."염구준의 뒤에 현무 전존이 노트북을 치며 두 눈은 검색 결과가 나온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며 잠시 머뭇거리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전신호가 이미 염풍도 근처에 도착했답니다.""지금까지 보아 이 무명도에서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 했습니다. 저는 이 무명도의 주변의 자기장이 저희 쪽의 장비에 간섭하는 것 같습니다.""그저...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다른 방법을 찾는다라?염구준이 내부에 서서 눈을 작게 뜨며 생각했다.무슨 다른 방법이 또 있단 말인가?!육안으로나 전신호의 과학기술 장비를 동원해도 이 무명도에서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이것 말고 또 다른 방법이 있단 말인가?"설마..."염구준이 뭔가 생각난 듯이 눈앞의 분석 결과를 다시 보더니 눈에 빛이 났다.데이터를 다시 보니 다른 옥패 사이에 아주 특별한 연관이 있는 것 같았다.총 8개의 옥패가 있는데, 매 옥패마다 새겨져 있는 도형이 달랐다.그러나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이것들 모두 같은 물건에서 유래한 듯 했다."옥패..."빠르게 생각을 하더니 염구준이 손을 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 군신의 귀환   제757화

    그녀는 염진이 말한 그 물건이 뭘 말하는지 알았다.그건 염씨 가문이 대대로 전해지는 옥팔찌로 염씨 가문이 며느리에 대한 인정을 뜻하기도 했다.전에는 고유란의 것이었다면 지금은 한설의 손에 있다.다음 주인은 당연히 염구준의 아내인 손가을이다."내 전화를 받을까요?"한설이 폰을 꺼내 손가을의 번호를 찾아 한참 망설이다가 전화를 걸려고 하는 그때...두두두!별장 위에서 커다란 소리와 함께 신주호가 하늘에서 나타나더니 몇백 미터 상공에 천천히 떠 있었다.젊은이가 비행체에서 뛰어내리더니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서재 앞에 착지했다."누구냐?!"별장 내부에서 집사 염옥정, 두 대종사인 서문당과 북궁야, 세 사람이 나타나며 멀리 떨어진 젊은이를 보더니 이내 기쁜 표정을 하고 말했다."도, 도련님?!"이 호칭에 대해 염구준은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세 사람에게 간단히 목례를 하고 바로 염가네 서재로 들어갔다."구준... 아니, 염 전주"서재 내에 염진과 한설이 동시에 몸을 일으켰으나 기뻐하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지며 염구준에게 인사했다."어서 오십시오. 염 전주님이 오시는데 이 염진이 마중 나가지 못한 죄를 물어주십시오!"아주 공경한 태도로 말이다.염구준이 아무런 감정이 담기지 않은 눈으로 눈앞의 생부를 보며 말했다."옥패 주시죠!"염진은 잠시 벙쪘다가 바로 심장이 쿵광대는 것을 느꼈다.‘구준이가 옥패를 달라고 하는 거지?’그가 드디어 자신을 아버지로 인정한다는 뜻이 아닌가?!"옥패는 원래 유란이가 남긴 것이야. 난 그저 대신 보관하고 있었던 것 뿐이야."염진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품에서 옥패를 내주었다."듣자 하니 네가 북방에서 광산을 캐는 도중에 또 다른 옥패를 찾았다고 하던데 이번에 와서 옥패를 가지려는 게 그것과 상관이 있는 거니?""사실 내가 먼저 너한테 연락하려고 했었어. 유란이가 전에 말했었다. 옥패사이에 모종의 신비한 연결이 존재한다고. 일정한 범위에 들어가면 신기한 현상이 나타난다고..."팍!염진이 말을 끝내기도

  • 군신의 귀환   제758화

    "충성. 제2부대 수색 임무 마쳤습니다. 반경 100해리 이내에 아무 이상 없습니다.""제1부대 수색 범위 반경 100해리 이내에 아무 이상 없습니다.""제6부대 현재 수색 중 육안과 레이다로 탐색하는 중에 아무것도..."계속 올라오는 보고가 전신호 제어센터에서 들려왔다.청룡 전존이 앞에 있는 위성 탐측 디스플레이를 엄중한 표정으로 주시하고 있었다.30시간이 넘었다.주작호 일이 터지고 이미 하루가 꼬박 지났다.손가을, 주작 전존, 백호 전존의 시체도 지금까지 찾지 못했다.무명도의 구체적인 좌표도 아무런 단서가 없었다.무명도가 진짜로 존재하는 건가?알아야 하는 것은 지금 전 세계의 각 강대국이 모두 전신호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는 것이다.전신전 휘하의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집단의 조그마한 움직임도 각 세력의 민감한 곳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만약 계속 이렇게만 수색한다면 다른 국가들이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노릇이다.그러나 주군은..."주군께서 왔습니다."청룡 전존 앞의 전사 한 명이 갑자기 일어서더니 화면에 있는 빨간 화살표를 가리키며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신주호입니다. 주군이 타신 신주호입니다. 주군께서 돌아오셨습니다."30시간이 지난 후에 염구준이 앉은 신주호 전투기가 다시 여기에 돌아왔다."수색하라!"염구준이 전투기 안에서 옥패를 멀리 떨어진 해면을 향해 들면서 명령했다."반경 천 해리 이내에 바로 수색한다. 당장 실시한다!"전투기가 빠른 속도로 해역의 상공을 누볐다.1분, 5분, 10분...염구준 손에 들려있던 옥패에서 진동이 느껴졌다.‘옥패 감응!’동시에 100미터 이내의 거센 해면이 순식간에 잠잠해졌다. 아주 큰 하나의 전신 영역이 나타난 것마냥 시간이 멈춘 듯 했다.지잉- 지잉-옥패의 진동과 함께 해면위에는 마치 육안으로 식별이 안 되는 투명한 벽이 존재하는 듯했다.옥패의 진동고ㅑ 함께 그 투명한 벽이 깨지고 붕괴하며 사라졌다.이 일련의 과정이 5초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안에 발생

최신 챕터

  • 군신의 귀환   제2010화

    상황을 정리한 염구준은 계속 지켜봤다.개방의 이방주가 이면인을 보더니 사악하게 웃었다.“가주가 왔으니 우리 시비를 따져보자고. 오늘 아침에 그쪽 사람이 우리 애들을 때렸어. 그래서 치료비라도 챙기려고 왔는데 이게 과분한 처사 아니지?”수백 명이 되는 개방 무리가 돈을 갈취하기 위해 온 것이다.“누가 누굴 때렸어?”이면인이 나지막하게 물었다.“몰라. 때렸으니 치료비를 줘.”이방주가 어깨를 으쓱하며 억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돈을 뜯어내겠다는 뜻이다.이런 일은 너무 익숙하니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었다.퍽!이면인은 말을 하지 않고 손에 들었던 가방을 던져주면서 물러났다.“이 돈이면 충분해?”“부족해. 여기 땅을 줘.”이방주는 쳐다보지 않고 낡은 별장 구역을 가리켰다.가방에 고작 몇 백만원밖에 들어있지 않지만 땅은 가치가 어마어마했다.“그건 안 된다. 여기는 우리 집이란 말이다.”이면인은 궁지에 몰리자 더는 양보하지 않았다.뒤에 있던 가족들이 분노로 가득차서 씩씩거렸다.용하에서 쫓겨나 이곳까지 왔는데 땅을 내준다면 또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다.“그렇다면 상의할 필요도 없겠네.”이방주가 손을 흔들자 부하들이 우르르 쓸어서 진씨 가문을 공격했다.이 부지를 무조건 손에 넣어야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죽기 살기로 싸우자!”이면인도 악을 쓰면서 기운을 발사했다.전신 경지였다.“진씨 가문이 정말 몰락했네.”멀리서 지켜보던 염구준이 혀를 찼다.은세가문에서 아무리 약해도 반보천인 가주가 있어야 가문을 유지할 수 있었다.가문이란 그랬다.일어서면 몰락하는 흥망성쇠를 반복해서 겪었다.천 년을 이어온 가문들은 대부분 기반이 든든하기 때문이다.싸움이 시작되자마자 벌써 한쪽 실력이 기울어졌다.진씨 가문은 개방의 상대가 아니었다.가장 실력이 있는 이면인이 같은 경지인 개방의 이방주에게 눌려서 얻어맞고 있었다.망기술은 독특한 술법이지만 싸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이렇게 내버려두다가 이면인이 곧 죽을 것 같았다.하지만 염구준은 아

  • 군신의 귀환   제2009화

    “사람 찾는 건 일도 아닙니다. 용하 화폐로 200만 원입니다.”귀울진은 용하와 접해 있기에 용하 화폐를 사용했다.“용하에서 건너온 진씨 가문을 찾아주세요. 돈은 얼마든지 드릴게요.”염구준이 통쾌하게 대답했다.지금은 사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니 돈은 얼마를 써도 상관없었다.“은세가문인가?”이면인의 안색이 굳어졌다.그 표정을 보니 진씨 가문의 소재를 아는 것 같았다.염구준이 그것을 눈치챘다.“알고 있으면 말씀하세요. 아니면 우려하는 거라도 있습니까?”“진씨 가문에서 돈을 주면서 그들의 정보를 말하지 말라고 했거든요.”이면인이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염구준의 눈치를 살폈다.“그럼 얼마나 원합니까?”염구준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다.“1000만 원이요.”이면인은 열 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그렇게 많지 않아요. 갖고 온 돈은 전부 여기 있어요. 말하기 싫으면 그만두죠.”염구준은 가방을 앞으로 던져버렸다.그 말에 이면인은 가방을 들어 대충 훑어보았다.적어도 몇 백만 원은 들어 있는 것 같았다.“두 블록 가면 진씨네 국수집이 있는데 거기가 주둔지예요.”“거짓말은 아니겠죠?”염구준이 한마디 더 했다.“절대 거짓말이 아니에요. 제가 이 바닥에서 신용을 잘 지킨다고 소문이 났어요.”이면인은 가방을 챙기고 싱글벙글 웃더니 엄숙하게 대답했다.이 돈이면 3년을 문을 닫아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었다.“알았어요. 돈은 받으세요.”염구준은 돌아서 잡화점에서 나갔다.10분 뒤, 이면인은 도둑처럼 가방을 들고 잡화점을 나오더니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빠르게 한 방향으로 달려갔다.이 사람 역시 문제가 있었다.염구준은 숨어서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입꼬리를 올렸다.이렇게 쉽게 돈을 떼먹다니, 세상에 그렇게 좋은 일은 없다.옆에 진씨네 국수집은 이미 오기 전에 들러서 알고 있었다.모두 평범한 사람으로서 진씨 가문이 누군지조차 몰랐다.“마을 호텔에서 기다리세요. 처리하고 찾으러 갈게요.”염구준은 호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 군신의 귀환   제2008화

    귀울진은 외진 곳에 있는 마을이라 현지 정부에서 아예 관리하지 않아 자치 행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그래서 죄를 지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피난하기 좋았다.점점 많은 범죄자들이 몰려들어 귀울진을 발전시킨 덕분에 마을 규모는 중등 도시 못지 않았다.하지만 법이 존재하지 않아 치안이 엉망이었다.“젊은이, 이곳에 별의별 놈들이 살아서 아주 위험한 곳이야. 백가, 개방, 목숨파를 조심해.”“네.”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일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진씨 가문도 은세가문인데 어떻게 이곳으로 쫓겨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한 가지 가능성은 진씨 가문에서 몰래 잠복해 있다면 찾기가 더 어려워진다.그는 과일 가게를 지나갈 때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사장님, 여쭤볼 게 있는데요.”“과일을 안 사면 아무것도 묻지 마.”사장님은 염구준을 쳐다보지도 않고 시큰둥하게 말했다.어쩔 수 없이 돈을 써야 했다.지폐 한 장을 건넸더니 사장님은 금세 미소를 지으며 공손하게 말했다.“손님, 저는 이 지역에서 유명한 소식통이에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보세요.”“진씨 가문이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염구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몰라요. 하지만 저기 구두가게 사장이 진씨입니다.”과일 가게 사장은 솔직하게 말했지만 쓸모 있는 정보는 하나도 없었다.“알겠습니다.”염구준은 머리가 아팠다.이곳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돈만 밝히고 허풍만 떨어서 믿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전에도 몇몇 사람에게 물었지만 모두 돈만 받고 아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그에 비하면 안내자 노인은 성실한 편이었다.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고대영이 조사한 정보가 이것밖에 안 되니까.진씨 가문이 귀울진에만 있다는 것만 알아내서 나머지는 염구준이 발품을 팔아야 했다.그때 노인이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젊은이, 내가 귀울진의 정보왕을 알고 있는데 원하는 가격이 너무 사악하고 별로 좋은 사람은 아니야.”만약 염구준이 빨리 처리한다면 다른 일에 연루되지 않고 빨리 돌아갈 수 있다.귀울진

  • 군신의 귀환   제2007화

    노인은 당황해하며 현금 몇 장을 더 놓았다.“전부 여기 두었어. 그러니까 보내줘.”오늘 변고가 생겨 톡톡히 손해를 보아 속으로 산적들에게 욕을 퍼부었다.하지만 산적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수레에 누운 염구준을 가리켰다.“저놈을 남기고 영감은 가면 돼. 소는 우리 형제들이 먹게 넘겨.”“안 돼. 우리도 소 덕에 먹고 사는데 넘기면 굶어 죽어.”노인은 애지중지하는 소를 끌고 되돌아가려고 했다.이 산적들은 강탈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피 말려 죽이려는 셈이다.예전에 길을 막던 산적들은 이 정도로 선을 넘지 않았다.그냥 돈만 조금 주면 알아서들 떠났다.만약 안내자를 전부 소멸하면 누구도 이 길을 지날 수 없고 그들은 산에서 굶어 죽어야 했다.“거기서. 죽고 싶어?”그들은 무기를 쳐들고 노인에게 돌진했다.우두머리는 손에 총까지 들고 있었다.‘젠장.’노인은 걸음을 멈추고 의기소침한 얼굴로 뒤를 힐끔 돌아보았다.오늘 여기서 도망치지 못하고 죽게 생겼다.“여기 개판이네. 벌건 대낮에 길을 막고 강탈하냐?”그때 염구준이 수레에서 내리며 바닥에 있는 자갈들을 발로 차서 뿌렸다.파팟!자갈은 빠른 속도로 튕겨 달려오는 무리들에게 하나씩 명중했다.그리고 핏방울을 튕기며 전부 바닥에 쓰러트렸다.순식간에 발생하여 상대방은 준비할 시간도 없이 전멸한 것이다.그래도 산적들은 죽어 마땅했다.“어르신, 뭐 하세요? 갑시다.”염구준은 얼떨떨해 서 있는 노인을 향해 소리쳤다.가는 길에 도운 것뿐이니 별일도 아니었다.“어, 그래.”그제야 노인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방금 일어난 일은 정말로 충격적이었다.바로 그때 노인이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조심해.”우두머리 산적이 죽지 않고 총을 들고 염구준을 향해 미친듯이 돌진하는 것이다.“개자식, 죽어라!”펑펑펑!산적은 방아쇠를 힘껏 당겨 총을 몇 발이나 쏘았다.노인은 너무 놀라 두 눈을 찔끔 감고 죽지 않기를 기도했다.그런데 모든 탄알을 사용했지만 염구준은 여전히 제 자리에 서 있었다

  • 군신의 귀환   제2006화

    “서커스단 일 때문이야?”손가을이 눈살을 찌푸렸다.청해에서 최고 여성 사업가 신분으로 며칠 전에 있었던 서커스단의 사건에 대해 꽤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다.“맞아. 서커스단과 연관이 있어. 제때에 처리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빠질 거야.”염구준이 인정했다.“그럼 빨리 다녀와. 난 희주를 지키면서 집에서 기다릴게.”손가을은 서운했지만 억지로 웃었다.남편이 하려는 일에 그만큼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아내로서 가정과 손씨 그룹을 지켜서 남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지지나 다름없었다.하지만 다른 방면으로 말하면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했다.“가을아, 넌 정말 최고야.”염구준은 다가가 아내를 와락 끌어안았다.손가을은 마음이 너그러워서 염구준은 항상 고마워하고 있었다.“다들 보고 있어. 집에 가서 안아줘.”손가을이 얼굴을 붉히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누가 보는데?”염구준이 뒤돌아보았더니 들어올 때 문을 닫지 않아서 직원들이 목을 길게 빼고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다들 깨알 쏟아지는 장면을 보고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흠흠.”염구준이 헛기침을 하자 다들 아무것도 못 본 것처럼 눈길을 돌려버렸다.문을 닫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 같았다.염구준은 아내를 풀어주고 또 구경하러 몰려들까 봐 사무실 문을 닫으러 갔다.손가을은 이어서 업무를 보고 염구준은 옆에서 가끔 서류를 건네며 퇴근 시간까지 함께 있었다.부부는 학교에 들러 딸을 데리고 밖에서 저녁까지 먹고 집에 돌아왔다.이튿날 아침, 염구준은 미리 아침밥을 준비해 놓고 귀울진으로 향했다.빨리 처리하고 일찍 돌아올 생각이었다.용하와 접한 국경 도로에 소 수레 한 대가 여유 있게 가고 있다.수레에 앉은 사람이 바로 염구준이었다.귀울진은 외진 곳에 있어 도로는커녕 사람이 지날 수 있는 길조차 없었다.그는 안내원을 찾아 원시적인 교통 수단으로 이동하기로 했다.길에서 노인이 이곳의 풍습을 소개했다.하지만 진씨 가문을 들어본

  • 군신의 귀환   제2005화

    망기술의 역할을 알고 있는 염구준은 문제점을 말했다.“진씨 가문은 어디 있어? 거록이 혹시 거기에 있나?”고대영은 숨기지 않고 염구준의 질문에 바로 답했다.“진씨 가문은 해외로 쫓겨나서 국경에 있는 귀울진에 있어. 거록이 거기 있는지는 나도 몰라.”염구준은 용하의 은세가문이 왜 해외로 쫓겨났는지 알 수 없었다.이런 상황은 정말 흔치 않았다.“수고했어. 약속대로 내가 수고비는 보내줄게.”염구준이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그가 원하는 정보는 이것밖에 없었다.“돈은 됐어. 우리 고씨 가문의 외가 가주 자리가…”고대영은 돈을 받는 대신 다른 말을 하려고 했는데 염구준이 끊어버렸다.“됐어. 이따가 계좌로 이체할게. 시간 되면 청해에 놀러와.”염구준은 상대방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끊어버렸다.계속 통화를 했다면 고대영이 또 이 말을 꺼낼 게 뻔했다.“모두 같은 핏줄이니 네가 고씨 외가의 가주가 되어라.”비록 염구준의 생모 고유란이 고씨 외가의 가주였지만 지금 그와 관련이 없으니 이어받을 의무도 없었다.지금도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았다.염구준은 집으로 나가 주차장으로 갔다.손가을을 만나 자초지종을 말하고 귀울진에 갈 생각이었다.그런데 주자창에 갔을 때 살기를 느끼고 걸음을 멈추었다.“숨어 있지 말고 당장 나와.”아직 싸우기 전에 살기부터 흘리다니 정말 모자란 놈들이었다.스스슥!갑자기 나무 위, 관목 안, 하수도 뚜껑 아래서 그림자들이 뛰쳐나왔다.모두 복면을 써서 진짜 얼굴은 볼 수 없었다.“하, 실력이 제일 강한 놈이 정진왕자라니, 죽으러 왔어?”염구준이 그들을 훑어보았다.“거록 존주께서 말씀을 전달하라 하셨다. 청해에만 있어라. 밖으로 나가면 바로 죽는다!”일행은 먼저 협박 어린 말을 전달했다.“청해에서 나가겠다면 어떡할 건데?”염구준이 껄껄 웃으면서 되물었다.“그럼 죽인다!”한 사람이 싸늘하게 말하더니 일행이 동시에 염구준을 공격했다.아마도 그의 실력을 모르는 것 같았다.촤아악!염구준이 몸을 번쩍

  • 군신의 귀환   제2004화

    “필요 없어. 겁 먹고 외국에 도망친 너랑 달라. 정말 창피해. 우리 떠돌이 7인조의 명성에 먹칠했어. 염구준 따위가 감히 내 대업에 끼어들었으니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역시 자극을 받은 거록 존주는 흑풍을 경멸하면서 말했다.지금 흑풍은 그가 말한 것처럼 염구준이 무서워서 정면으로 맞서지 못했다.지난번 윤씨 가문에서 염구준과 맞붙었을 때 한 손을 잃어버려서 지금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았다.“넷째 형, 잘 생각해 봐. 그러다 훅 가는 수가 있어.”흑풍은 속으로 기뻤지만 겉으로 여전히 걱정하는 것처럼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늘어놓지 마. 그보다 네가 준 사술법으로 천인 경지에 도달할 수 있냐?”지금 거록의 관심사는 염구준보다 사술법이었다.천인 경지는 꿈에서도 도달하고 싶은 것이라 매우 유혹적이었다.“물론이지. 심혈주를 만들어서 삼키면 바로 천인 경지에 도달할 수 있어.”흑풍은 더는 설득하지 않고 확실하게 대답했다.거록이 단호하게 나오니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그렇다면 됐다. 내가 천인 경지를 돌파하면 너 대신 염구준 그놈을 죽여줄게.”거록은 자신있게 말했다.그 단계에 도달하는 순간, 그는 세상에서 최고 고수로 거듭나 누구도 막을 수 없게 될 것이다.“고마워, 형. 만약 기회가 된다면 염구준의 손에 있는 옥패 4개도 챙겨줘.”흑풍은 공수하며 인사를 올렸다.그의 목표는 지금도 옥패였으니 천인 경지에 도달하는 사술법에 관심이 없었다.어쩌면 다른 방법을 알기에 사술법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걱정 마. 난 옥패에 관심이 없어. 만약 손에 넣으면 너한테 줄게.”거록도 승낙했다.옥패 8개에 심도 깊은 무학이 있어서 보물이라는 것은 다들 알지만 더 깊은 의미는 알지 못했다.“그럼 이만 끊을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흑풍은 말을 끝내고 통화를 끊어버렸다.지금 그가 있는 곳은 어두운 지하였다.그곳에 허약한 몸의 사내가 견갑골을 입고 있었다.“젠장.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 사술법을 알려주면 날 풀어준다고 했잖아.”사내는

  • 군신의 귀환   제2003화

    염구준은 초상비 일행에게 철창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해서 병원에 데려가라고 지시했다. 물론 치료비는 모두 그가 부담할 것이다.광대와 서커스단 관련자들은 경찰에 보내서 법으로 다스리도록 안배했다.서커스단의 동물들은 청해 동물원에 보내져서 적절하게 배치했다.그 바람에 동물원에서 땡잡았다.더는 허스키를 늑대라고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고 사람이 호랑이로 분장할 필요도 없었다.모든 후사를 처리한 후, 염구준은 공연장에서 나와 모녀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서 스트레스를 풀었다.그날 저녁, 염구준에게 전화가 왔었다.“염구준 씨.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서커스단은 원래 합법이었는데 단장이 살해된 후 나쁜 놈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파렴치한 짓을 했더군요.”“이들 우두머리는 코브라라 부르고 거대한 조직의 일원으로서 유사한 패거리가 더 있는 걸로 추측합니다. 구제척인 것은 아직 자백받지 못했어요.”경찰 측에서 조사한 것을 모두 염구준에게 알려줬다.“알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염구준이 대답했다.이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경찰에게 맡기면 되니 그가 나설 필요가 없었다.이어서 초상비에게서도 연락이 왔다.구출한 사람들이 모두 고비를 넘겼지만 치료비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치료비는 염구준이 모두 낼 테니 이 일에 대한 모든 권한을 초상비에게 맡겨서 처리하게끔 안배했다.심혈을 뽑으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었다.아무리 치료를 해도 수명이 최소한 10년은 줄어들 것이다.떠돌이 7인조에서 하는 짓들은 어느 하나 정당한 것이 없었다.이런 독종들은 반드시 제거해야 했다.염구준은 거록 존주의 소식을 얻지 못했지만 다른 방면으로 단서를 찾았다.망기술이라는 독특한 방법은 용하에서도 사용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그는 은세가족의 윤대약, 고대영에게 연락해 단서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다.동시에 직접 얼음 인간 즉 봉유곡의 초상화를 그려 전신전에서 행방을 찾으라 지시했다.모든 일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거록 존주가 사람의 심혈을 뽑았던

  • 군신의 귀환   제2002화

    서커스단 공연은 염구준이 사라진 후로 잠시 중단되었다.손가을은 손씨 그룹에서 절반 넘는 경호원들을 불러 수색하기 시작했다.거기에 호찬, 초상비 등 고수들도 있고 신위무관의 원종과 정경림도 있었다.이 기세로 보아 은세가문과 전쟁을 치러도 충분할 것 같았다.용필은 신혼여행을 떠나서 연락하지 않았다.“당장 사람을 풀어줘!”손가을이 언성을 높이며 모처럼 화를 냈다.평소 그녀는 성격이 털털해서 어떤 일에 부딪쳐도 화를 내지 않았다.하지만 남편이 눈앞에서 사라졌으니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아무리 남편의 실력이 대단해도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여사님, 저희 계약서까지 작성했어요.”광대가 계약서를 내밀며 말했다.촤아악!“부끄럽지 않아서 이런 불법 계약서를 꺼내?”손가을은 빼앗아와서 바로 찢어버리고 바닥에 내팽개쳤다.오늘 염구준을 찾지 못한다면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것이다.“근데 마술사가 사라져서 저희도 찾을 수 없어요.”광대가 어깨를 으쓱하며 마음대로 하라는 식으로 시큰둥하게 말했다.“땅을 파서라도 찾아내세요!”손가을이 뒤에 있는 경호원에게 지시했다.“아빠 예전처럼 사라지는 거예요?”깜짝 놀란 염희주가 울면서 물었다.지난 일은 어린 가슴속에 응어리가 되어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아팠다.이번 일로 인해 아마 평생 서커스단에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았다.“아니야. 아빠는 우리랑 숨박꼭질하는 거야.”손가을은 애써 웃으면서 딸을 진정시켰다.지시를 받은 손씨 그룹 경호원은 이미 굴착기까지 불러서 땅을 팔 기세였다.서커스 경호원들은 아무리 말려도 역부족이었다.관중들은 그 장면을 보고 혹시나 불똥이 튈까 봐 뿔뿔이 사라졌다.“가자. 대표님 화 나셨어. 보통 일이 아니야.”“손 대표님 사람이 얼마나 좋은데, 부디 남편을 찾길 바라.”“이제 보니 서커스가 문제 있네. 방금 무대에 나가지 않아서 다행이야.”떠들썩하던 관중석은 텅텅 비어서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펑!경호원이 굴착기를 작동해 땅을 파려고 할 때 굉장한 소리가 들리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