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세상에서 가장 강한 전신의 압박이다. 전신전 전주만의 무서운 아우라다!“누군가, 도대체 누구란 말이가...”그 순간, 성조국 헥사곤 빌딩, 군부 일인자인 존과 이인자인 윌, 두 금자탑 꼭대기에 위치한 군부 거장은 모두 작전 위성이 보내온 실시간 화면을 보고 있었다. 그들은 화면 중심에 서 있는 염구준을 보며 온몸을 떨고 식은땀을 흘렸다.3분, 염구준이 준 기한은 오직 3분이다!만약 미사일의 출처를 알아내지 못하면 눈앞의 이 천하무적 최강 전신은 노여움이 폭발해 반드시 두 전신과 두 항공모함을 철저히 파괴할 것이다.성조국은 이렇게 큰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 “헤스버그, 버틀리 군사기지의 4급 지휘관, 헤스버그!”헥사곤 빌딩 뒤쪽의 정보부, 금테 안경을 쓴 백발의 교수가 손을 내밀어 스크린을 가리켰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알아냈습니다. 바로 그 자입니다!”“8시간 전, 헤스버그가 직접 명을 내렸습니다. 전자유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모든 정보를 지웠습니다. 이건 분명 음모입니다. 엄청난 음모란 말입니다. 헤스버그는 나라를 등지고 일부러 성조국과 용하국의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입니다!”헤스버그?존은 몸을 떨며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바로 지휘대 위에 놓인 통신기를 들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어서, 어서 염구준에게 알려라. 우리가 이미 누구의 짓인지 알아냈으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고!”“미사일은 바로 헤스버그가 사사로이 발사한 것이고 헥사곤 빌딩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러니 두 전신과 우리의 함대들은 놓아줘라. 바로 헤스버그를 체포해 군사 법정에 보낼 것이다!”헥사곤 빌딩의 소식은 위성을 통해 재빨리 태평양 해면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거경과 광랑 함대의 확성기를 통해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헤스버그를 체포하고 그를 군사 법정에 보낸다...”염구준은 파도를 밟고 성조국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그의 눈 밑에는 차가운 빛이 반짝였고 몸은 마치 불이 타오르는 것 같았다. 이렇게 번거로울 필요가 있겠어?아내와 형제를 죽인 사
가장 큰 원한, 뼛속까지 스며든 원한은 두 슈퍼대국의 원한이 아니라 그 여자다!염구준의 아내, 청해 손씨 가문의 외동딸, 염희주의 엄마, 손가을! 염구준을 포함해 헥사곤 빌딩, 그리고 미사일 발사를 명령한 헤스버그까지, 모든 사람은 주작호 전투기가 추락했고 손가을, 주작전존 등은 이미 죽었다고 생각했다.하지만...“가을 씨.”반경이 20여 킬로미터인 이름 없는 섬, 상처투성이인 주작전존과 백호전진은 기력으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손가을을 지켰다. 그리고 손가을을 위로했다.“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염 선생이 이미 소식을 들었을 겁니다. 전신전의 형제들도 전력을 다해 수색하고 있을 테니 곧 구조될 겁니다!”구조?손가을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온몸을 떨었다. 그녀의 눈에는 절망이 가득했다.꼬박 하루가 지났다!들뜬 마음으로 주작호 전투기를 타고 염풍도로 갔었다. 그곳의 풍경을 살펴보고 염구준과 웨딩사진을 찍을만한 적합한 곳이 있는지 찾아보려했다.하지만 갑작스러운 미사일의 공격에 주작호는 이미 완전히 망가졌다. 주작전존과 백호전존이 혼신의 힘으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그녀를 지켜냈다.그 순간, 손가을은 살 희망을 포기하고 무력하게 죽기만을 기다렸다.더욱 뜻밖인 것은 그들은 바다에 떨어지지 않고 이곳,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떨어졌다. 섬 전체는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 기이한 힘에 뒤덮여 있었다. 주작전존과 백호전존의 특별제작한 전화로도 전혀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내 추측이 맞다면 이곳이 진정한 염풍도일 가능성이 높아.”여성인 주작전존은 자연스레 손가을과 더 가깝게 지냈다. 주작전존은 백호전존과 함께 기력으로 보호벽을 만들며 기이한 힘의 압박이 손가을을 상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동시에 손가을을 위로했다.“가을 씨, 염 선생이 계속 옥패를 찾고 있었어요. 내 추측이 맞다면, 이곳의 힘도 그 옥패가 발산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의 실력으로 이곳을 찾아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 우리를 구할 수 있어요!”구하다니, 어디 쉬운 일인가?손
“전자공격부대는 명령을 받들라!” 염구준의 뒤에 현무전존이 G.J호에 서서 휴대용 전자기기 한 대를 품에 안고 소리쳤다. “전자 압제에 전력을 다해 반드시 버틀리 군사기지의 통신을 차단해야 한다.” “즉시 실시!” 현지 시간 저녁 8시. 무인 사막의 깊은 강철 요새 같은 버틀리 군사기지에서 최고 지휘관인 성조국 4성 상위 헤스버그는 세련된 상장제복을 입고 작전 화면으로 방금 받은 정보를 보면서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한 순간에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더니 이대전신이 한 번에 패했고, 두 대의 항모함대도 불이 꺼졌다. 염구준은 기세가 전혀 꺾이지 않았고 줄곧 성조국 경내로 공격했다. “염구준… 정말 강하구나.” 헤스버그의 뒤에는 망토를 걸친 검은 그림자가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흑살, 염구준이 버틀리 군사기지로 쳐들어오는 걸 보니 네 신분은 이미 폭로되었을 거야.” “지금 어떻게 할 계획이야?” ‘계획?’ 헥사곤빌딩에서는 그를 군사 법정에 보낼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염구준은 그의 목을 따기 위해 기지로 향하고 있었다. 앞뒤가 막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손을 놓고 싸우는 수밖에 없었다. “알렉산드로!” 헤스버그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젊은 장군을 바라보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내 명령을 전해. 기지를 전면적으로 봉쇄하고 지능반응무기를 모두 가동해서 수시로…” 이때, 쾅하는 소리와 함께 아무런 징조도 없이 폭발음이 헤스버그의 말을 잘랐다. “망했다!” 헤스버그는 갑자기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더니 노호했다. “염구준, 틀림없이 염구준이야!” 확실히 염구준이었다. 땅속의 깊이는 200여 미터였고 기지 지휘센터에서 약 3킬로 미터 떨어진 곳에 두께가 2 미터 남짓한 철근콘크리트 외곽보호벽은 염구준에 의해 부서졌다. “알렉산드로!” 지휘센터에서 헤스버그는 분노가 가득 찬 얼굴로 포효했다. “기지 내부 감시를 연결하고 화면을 틀어. 어서!” “지능방어시스템을 가동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헤스버그 뒤의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그림자가 잠시 침묵하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염구준이 아무리 똑똑해도 본좌가 여기에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거야.” “그가 조금만 정신을 팔면 내가 바로 공격할 거야. 그럼 염구준을 단번에 죽일 수 있어.” 헤스버그는 갑자기 몸을 흔들더니 격분한 표정으로 흑풍존주를 바라보았는데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강대한 자신감을 발산하고 있었다. “존주님의 능력을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존주님께서 계시면 염구준은 반드시 죽을 것입니다.” ……. 염구준은 흑풍존주가 버틀리 군사기지에 있다는 걸 모른다. 하지만 안다고 해도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 5분도 안 되어 염구준은 세 개의 방어벽을 잇달아 부수고 모든 부대를 파괴했다. 그리고 3킬로 미터의 방어선을 통과해서 쉽게 지하 지휘센터 건물에 도착했다. 그러자 건물 앞에는 수백 개의 반기자재 저격소총, 촘촘한 적외선 조준선, 그리고 무수한 자동 연발 저격총이 나타났다. 건물 전체의 방어 무장이 모두 출동하여 염구준의 주변을 철저히 봉쇄했다! “헤스버그의 능력이 이 정도밖에 안 돼?” 염구준은 맨 몸으로 지휘센터 건물의 모든 화력을 마주하고도 얼굴색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한 번만 말할게. 오늘은 우두머리만 잡을 테니 다른 사람은 떠나. 10초 후에 아직도 여기에 남아있다면 헤스버그의 공모자로 간주하고 죽일 거니까.” 이때 소곤소곤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건물 어두운 곳에 잠복해 있는 저격수들은 헤스버그의 수하이지만 이미 헥사곤 빌딩에서 헤스버그가 반역죄로 모든 권력을 박탈했다는 명령을 받아서 계속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지 고민 중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눈앞의 용하국 청년이 일반인이 아니라 전설의 전신전주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철수해!” 건물 내부에서 어느 병사가 가장 먼저 소리를 질렀는지 그림자들이 신속하게 은신처를 떠나 건물 정문에서 재빨리 철수했다. 모두 300여 명이 총을 메고 몸을 떨며 염구
바로 이 순간. “죽어!” 헤스버그가 손가을이 죽지 않았다고 하는 순간, 낮고 늙은 목소리와 함께 어두운 그림자가 1층 로비에서 달려 나왔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염구준은 동공이 진동하고 있었다. 기습은 순식간에 이루어졌고, 같은 전신이라고 해도 정면으로 습격을 받으면 죽지 않아도 중상을 입게 된다. 하지만 합일경계의 전신강자라도 강약의 구분은 있다. “흑풍존주, 또 너야?” 흑풍존주가 기습하여 손을 쓰는 순간, 염구준의 심신이 갑자기 응집되더니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정신적인 물결이 미간에서 터져 나왔다. 마치 잔잔한 호수에 무게가 천근이 넘는 큰 바위를 던져진 것 같았다. 잔잔한 물결이 급속히 확산되어 순식간에 사방 10미터를 뒤덮었다! 정신력을 실질화하고 허화를 구체화시킨 것이었다! 이게 바로 지상 전신의 반응 속도이고, 전신 전주에게만 속하는 절강의 수단이며 전신 영역 위의 심오한 뜻이었다. 이건 고유란이 남긴 가장 강한 무학이며 염구준의 비장의 카드였다. 시간, 공간, 세상의 모든 것이 이 순간 모든 의미를 잃은 것 같았다. 흑풍존주는 마치 수렁에 빠진 것처럼 손에 날카로운 가시를 쥐고 있었다. 앞에서 끊임없이 전해오는 정신적인 물결이 그의 속도를 늦추었다. 그의 전신 영역은 이 순간 모든 위력을 잃은 것 같았다. 심지어 그의 정신력조차도 염구준에 의해 철저히 억압되어 방출할 수가 없었다. “존주님, 도망가세요.” 이때, 지휘건물 위쪽에서 헤스버그가 이를 악물고 허리춤에 차고 있던 권총을 꺼냈다. 탕하는 소리와 함께 합금 탄알이 공기 중에서 마찰을 일으키더니 염구준의 관자놀이로 직행했다. “후!” 염구준은 긴 숨을 내쉬며 왼쪽 손바닥으로 공기를 치자 오른쪽 손바닥이 갑자기 흔들렸다. 강한 기파는 흑풍존주를 그 자리에서 날려 보냈고 허공으로 날아온 합금 총알도 마찬가지로 기풍에 막혀 떨어졌다.유일하게 아쉬운 것은 헤스버그의 말에 정신을 팔아서 수법의 위력이 약간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는 흑풍존주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가하
40여 메터 높이의 지휘빌딩 꼭대기에서 헤스버그는 자기도 모르게 몸이 기력에 의해 움직일 수 없어 쾅하고 염구준의 앞에 떨어져 지면에 떨어졌다. “말해.” 염구준의 눈빛은 번개 같았고 왼손으로 허공을 휘젓더니 흑풍존주에게서 떨어진 USB를 손에 넣고 헤스버그에게 물었다. “USB안에 뭐가 있는데? 가을이 정말 살아있어?” “거짓말이라면 내가 널 죽는 것보다 더 괴롭게 할 거야.” ‘존주의 말이 맞았어. 염구준 이 바보는 손가을이라는 여자밖에 몰라.’ 헤스버그는 힘겹게 기어 일어나 고개를 들어 냉담한 염구준을 바라보며 웃다가 조롱으로 섞인 말투로 말했다. “염구준, 난 그냥 해본 말인데 그걸 믿다니.” “손가을이 살아있을 리가 없잖아? 비탄이 주작호를 명중했으니 파리 한 마리도 살아남을 수 없어! 나는 단지 존주가 도망갈 수 있게 거짓말을 한 거야. 손가을을 언급하면 네가 쫓지 않을 테니까.” “너…” 탁하는 소리와 함께 헤스버그의 머리가 터졌다. 머리가 날려간 몸은 제자리에서 몇 번 휘청거리다가 결국 쓰러졌다. 성조국 4성 상위, 버틀리 군사기지의 최고 지휘관이자 흑풍조직의 흑살이 죽었다. “USB.” 염구준은 헤스버그의 시체를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그의 조롱을 무시하고 깨진 USB를 보며 눈에 빛이 스쳤다. ‘헤스버그가 말한 것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한 가지는 확실해. 바로 가을이와 주작의 시체를 찾지 못했어. 그럼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거고.’ “현무!” 그는 핸드폰을 꺼내 재빨리 G.J호 전투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즉시 나와 합류하여 데이터 복구를 진행할 준비 해. 흑풍존주의 USB에 어떤 대단한 내용이 있는지 봐야겠어!” ……. 약 20분이 지난 후, G.J호전투기는 다시 하늘로 날아올라 전신호 항공모함이 있는 태평양해역으로 재빨리 접근했다. “주군, 데이터 손상이 너무 심해 짧은 시간에 모두 복구할 수 없지만 이거 한 번 보세요!” 기네에서 현무전존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손가락으로 컴퓨터 키보드를 빠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반드시 찾아야 해.” 그러자 신주 전투기는 허공을 뚫고 날아가 빠른 속도로 염풍도 방향으로 접근했다. ……. 반대편, 성조국 헥사곤빌딩. “보고합니다.” 위성관찰 화면 앞에서 헬멧을 착용한 군사 관철원이 조건반사처럼 의자에서 일어나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전신전주 염구준이 방금 버틀리 군사기지를 파괴하고 4성 상장인 헤스버그를 격살했습니다. 그리고 위성 정보에 따르면 염구준이 신원을 알 수 없는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와 맞붙었다가 검은색의 USB를 가져갔습니다.” ‘뭐?’ 지휘석에서 성조국군대 제1인자인 존과 제2인자인 윌은 서로 마주 보며 상대방의 눈에서 극도의 분노를 보았다. 그건 그들에게 있어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사전에 이미 설명했었다. 이는 성조국 내부사무로서 반드시 군부에서 직접 헤스버그를 군사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그런데 염구준이 감히 헤스버그를 죽이다니? 헤스버그가 중범죄를 저지른 건 사실이지만, 성조국 군대의 4상장으로서 성조국 군대의 위엄을 대표했다.“USB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우리 성조국의 군위야!” 존의 눈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더니 전방의 위성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이를 갈았다. “통신요청을 보내. 내가 직접 염구준과 통화해야겠어. 지금 당장 보내.” 다급하고 짧은 전류 소리가 나더니 전방의 위성화면에 젊고 든든한 남자의 그림자가 점차 뚜렷해졌다. 배경은 현대 과학기술감이 넘치는 전투기 기내이고 옆에는 전투복을 입은 현무전존과 전자공격 부대원들이 있었다. 그건 신주호 기내였고 화면 속의 남자는 염구준이었다. “염구준.”존은 늙은 몸을 곧게 세우더니 염구준를 보며 분노를 억제할 수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성조국군대에서 당신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주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헤스버그를 격살했어. 그건 성조국 법률을 위반한 행위라고. 아무리 당신이 전신전주고, 세계최강 전신이라고 해도 반드시 이 대가를 치러야 해. 성조국의 위엄은 침범할
존의 입가가 떨리더니 주먹을 쥐었다가 펴기를 얼마나 반복했는지 짧은 손톱이 손바닥을 뚫을 기세였다.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능력이 안 됐다.만약 그의 앞에 있는 게 다른 사람이었더라면, 심지어 어느 나라의 위협을 받더라도 성조국 군대는 아무 걱정 없이, 심지어 개의치도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사람은 다른 누구, 세력도 아닌 전 세계가 공인하는 가장 강한 전신이자 여러 강대국에서 이름을 떨친 무서운 인물인 전신전 전주, 염구준이다."더 이상 할 말 없어."염구준이 눈을 돌려 앞에 있는 레이더 디스플레이를 보고는 다시 통화하고 있는 존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힘이 남아돌면 군 내부에 흑풍 조직이 잠입했는지 확인해 보는 게 어때?""그 큰 성조국에서 4성 상위가 자국을 배신한 것도 모르니.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이야!"퍽하면서 통화가 바로 끝어졌다."주군."염구준의 뒤에 현무 전존이 노트북을 치며 두 눈은 검색 결과가 나온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며 잠시 머뭇거리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전신호가 이미 염풍도 근처에 도착했답니다.""지금까지 보아 이 무명도에서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 했습니다. 저는 이 무명도의 주변의 자기장이 저희 쪽의 장비에 간섭하는 것 같습니다.""그저...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다른 방법을 찾는다라?염구준이 내부에 서서 눈을 작게 뜨며 생각했다.무슨 다른 방법이 또 있단 말인가?!육안으로나 전신호의 과학기술 장비를 동원해도 이 무명도에서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이것 말고 또 다른 방법이 있단 말인가?"설마..."염구준이 뭔가 생각난 듯이 눈앞의 분석 결과를 다시 보더니 눈에 빛이 났다.데이터를 다시 보니 다른 옥패 사이에 아주 특별한 연관이 있는 것 같았다.총 8개의 옥패가 있는데, 매 옥패마다 새겨져 있는 도형이 달랐다.그러나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이것들 모두 같은 물건에서 유래한 듯 했다."옥패..."빠르게 생각을 하더니 염구준이 손을 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백호는 그의 모습만 봐도 강력한 초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챘다.모든 사람들이 멀리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염구준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가만 있으니까 내가 우스워 보여? 타올라라!”체내의 기운을 빠르게 움직이자 온몸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이어서 강력한 권영을 번쩍이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극한철충을 죽이겠다고 반천인 경지의 실력을 사용한 것이다.지속적인 공격을 퍼붓자 주변 온도가 계속 상승했다.남극 빙원에서 생존하는 생물들은 워낙 고온을 좋아하지 않아 염구준의 화염 공격을 피해 바닥과 벽 사이를 뚫고 들어가버렸다.“좋은 냄새 나네.”공격을 거두자 맛있게 구운 고기 냄새가 풍겼다.하지만 극한철충은 징그럽게 생겨서 식욕을 돋우지 못했다.한바탕 공격을 퍼부었더니 바닥에 죽은 벌레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겨우 살아남은 철충들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그제야 염구준은 돌아서서 가운데 통로로 들어갔다.그 시각 얼음 인간은 그와 만나길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먼저 간 일행은 한참을 달리다가 염구준이 오기를 기다렸다.뜨끈한 열기를 감지한 정영 팀은 그가 반천인 힘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았다.“저기요. 저기 있는 분은 어떤 사람이에요?”달무가 궁금해서 물었다.“당신이 알 바가 아니야.”백호는 체면도 주지 않고 싸늘하게 대답했다.비굴한 목숨을 살려줬는데 정체를 캐묻자 정영 팀은 매우 불쾌했다.게다가 상황이 불리하면 바로 돌아서는 인간은 염구준의 신분을 알 자격이 없다 여겼다.“아, 네. 제가 괜한 소리했네요.”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옆으로 물러섰다.“안 되겠어. 주상님을 도와주러 갈 거야.”한참을 기다려도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자 주작은 걱정되었다.“안 돼. 주상님의 명령대로 여기 있어야 해.”백호가 나서서 말렸다.그는 명령을 어기지 않고 지시한 때로 잘 따라서 염구준이 신뢰하는 부하였다.“비켜. 아니면 무력을 쓸 거야.”주작은 짜증이 났다.지금 그녀는 염구준에게 대한 걱정이 선을 넘어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주상
염구준이 경계하면서 주변을 살폈다.하지만 정예 팀 외에는 누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아아아악!”그때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달무의 팔에 젓가락만큼 굵고 길이가 1 미터인 벌레가 기어 다니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팔을 갉아먹었다.벌레를 발견한 다른 사람은 바로 검으로 잘라버렸다.“도망쳐! 벌레 엄청 강력해!”모두 공포에 질려 보물을 담은 가방을 내팽개치고 염구준에게 달려갔다.사람의 욕심은 끝니 없어서 죽어도 불쌍하지 않았다.“극한철충이예요. 이 벌레는 남극 빙원에서 보기 드물지만 나타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생존할 확률이 극히 적어요.”설구가 벌레를 알아보고 겁에 질려 덜덜 떨었다.그 사이 빨리 도망치지 못한 사람들은 이미 갈갈이 뜯겨 먹혔다.쿵!염구준은 기운으로 다가오는 극한철충을 토막냈지만 그래도 계속 공격했다.완강한 생명력은 바퀴벌레와 비슷했다.“전력으로 싸워서 바로 폭발시켜!”그가 주변 사람에게 지시했다.탐색하면서 공격한 결과 극한철충은 화연 종사에 도달하기만 해도 쉽게 죽일 수 있었다.그런데 벌레가 밑도 끝도 없이 기어 나왔다.퍽! 퍽!정영 팀은 협공으로 극한철충을 폭발시켰다.아무리 생명력이 완강해도 불에 탄 벌레는 살덩어리가 되어 움직이지 못했다.“뭐야, 벌레집을 건드렸나? 왜 더 많아진 거 같지?”미친듯이 기어 나오는 벌레를 보자 백호는 등골이 오싹했다.사람의 체력은 한계가 있어 모두 소진할 때까지 싸워도 벌레를 죽일 것 같지 않았다.“장로님이 말씀하신 얼음 인간은 어디 있어요?”염구준이 엄숙하게 물었다.지금 눈앞에 세 갈래 길이 보이는데 거기서 한 통로는 틀림없이 얼음 인간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여기 벌레들을 전부 폭발시키려면 적어도 땅을 10 미터 파서 둥지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 그럴 시간이 없었다.“근데 여기 보물은 어떡해요?”설구는 보물들을 챙길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돈이 중요해요 목숨이 중요해요?”염구준은 벌레를 폭발시키며 말했다.이 순간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꾸물거려
저항력이 약한 악어의 배에 구멍이 뚫리더니 빨간 속살이 드러났다.아직 내장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살이 꽤 두터운 것 같았다.“크앙!”악어는 아팠는지 꼬리를 홱 휘두르며 호수에 들어갔다.도망친 것이다.염구준은 깊은 원한도 없으니 뒤쫓지 않고 돌아서서 일행을 따라갔다.통로를 따라 걷다가 먼저 들어온 일행을 발견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그들은 대단한 사람을 본 것처럼 모두 멍하니 쳐다봤다.“황금산을 찾았어요? 왜 움직이지 않아요?”염구준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진짜 황금산이에요.”그때 주작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세상 곳곳을 다니면서 별의별 희한한 일을 겪어본 주작마저도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염구준은 무슨 물건인지 궁금해서 다가가 보았다.진짜 황금산이었다.반짝이는 황금과 많은 보석들이 한 곳에 쌓여 있는데 대충 보아도 10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이것을 전부 팔아버리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하하하. 봤지? 나 거짓말하지 않았지?”달무가 정신을 차리더니 미친듯이 웃었다.“그럼. 우린 형님을 의심한 적이 없었어.”달무의 부하 두 명은 서둘러 가방에 값나가는 보석들을 담기 시작했다.전에 언급했던 황금은 이미 물러갔으니 이거라도 챙겨야 했다.이 순간 가방이 너무 작은 것이 원망스러웠다.그 모습을 본 설씨 가족들이 나서서 제지했다.“이 보물들은 우리가 먼저 발견했으니까 모두 우리 몫이에요.”조금만 챙겨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고 몰락한 설씨 가문을 재기하려면 자금이 필요했다.“우리 같이 들어왔는데 너희가 먼저 발견했다고? 웃기지 마.”인성이 나쁜 달무의 부하들은 손에 든 무기를 휘두르면서 말했다.그러다 싸움 실력이 엄청난 염구준을 생각하고 다시 내려놓았다.이 자리에서 무기를 휘두른다면 바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중재했다.“하하하. 보물들이 많은데 싸울 필요가 있어요? 사이 좋게 나누면 되잖아요. 저기 선생님이 절반을 챙기고 나머지 절반은 나랑
“각 구역에 통로가 있으면 입구에 동그라미 그리고 없으면 엑스 표시하세요.”염구준이 현장에서 지휘하기 시작했다.그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설씨 가문은 그의 말을 의심치 않았다.지시를 받은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달무와 그의 부하들은 궁전의 서랍들을 뒤지며 보물을 찾았다.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 주먹만 한 황금을 찾지 않는다면 큰 손해라고 여겼다.“아씨, 개뿔도 없잖아.”인내심이 바닥난 누군가 불평하기 시작했다.여기에 어마어마한 황금이 있다했는데 정작 와보니 아무것도 없었다.“달무, 황금은 어디 있어?”부하는 ‘형님’이라고도 부르지 않았다.그들 모두 이기적인 인간들이라 눈앞에 이익이 있으면 형님이라 빌붙고 얻을 것이 없으면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달무는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대답했다.“하하. 이봐. 내가 뭐 하러 거짓말을 하겠어. 계속 찾아.”풍덩!부하 한 명이 괜한 돌멩이를 던지며 화풀이했다.“젠장, 여기 호수만 뒤지지 않았는데 설마 밑에 있는 거 아니겠지?”돌 하나가 큰 파도를 일으킨다고 그때 호수면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돌을 던진 남자는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엄청난 기운이야.’염구준은 수상함을 느끼고 다급하게 말했다.“호수 아래에 뭐가 있어요. 거기서 떨어져요!”푸우욱!갑자기 물보라가 사방에 튕기면서 호수에서 거대한 머리가 나타나 돌을 던진 남자를 통째로 삼켜버렸다.돌을 던진 대가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악어?’남극 빙원에 악어가 있다니 참 신기했다.보통 사람들의 인식을 뛰어넘는 동물이 여기 있다니, 이런 냉혈 동물들은 극한 지역에서 살면 안 되었다.“크앙!”거대한 악어가 포효하며 궁전으로 올라왔다.“극한빙악입니다!”설구가 소리를 질렀다.실체를 본 적이 없지만 광산에서 화석을 판 적이 있었다.멸종된 동물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니 정말 놀라웠다.스으윽!악어가 꼬리를 흔들더니 달무의 부하를 쳐서 핏덩이로 만들어버렸다.일격의 파워만 봐도 반천인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끄아악!"브루언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서 뒹굴며 겁에 질린 채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야.""퉤, 별 것도 아닌게 까불고 있어." 백호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 브루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동굴에서는 또다시 욕설이 들려왔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달무 일행이었다."X발, 브루언 그 새끼가 사람이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에 배신을 때려?""그 새끼가 계획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거야.""진짜 내 눈에 들키지만 마라. 보는 즉시 갈기갈기 찢어죽여버릴 테니까."말만 들어서는 쌓인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았다.이윽고 달무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멀리서 서 있는 염구준 일행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달무 쪽 일행은 총 여섯으로, 손실이 매우 막심했다. "살려줘!"그들의 모습을 본 브루언은 바닥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아주 작은 소리로 도움을 구했다.'뻔뻔하면 무적이라더니.'탕!달무는 앞으로 걸어가 일격으로 그를 죽인 뒤 웃으면서 염구준 등을 바라보았다."저희 대신 배신자를 처리해주신 거, 감사합니다."그는 전에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감사인사를 했다.상대방이 손을 쓸 생각이 없다는 걸 눈치챈 염구준은 그를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백호, 네 일이나 잘해. "이 말을 들은 백호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문에 대고 팔에 핏줄이 보일 정도로 힘을 주었다."하압!"이 거대한 힘에 문 위에 있던 얼음은 전부 갈라져 땅에 떨어졌고 얼음이 없어지자 두꺼운 대문 역시 반응을 보였다.끼익.대문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양쪽으로 움직였다.이 두 문은 가볍지 않았다. 백호조차도 이마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힘이 들었으니까 말이다."후!"문이 완전히 열리자 백호는 힘을 거두고 탁한 기운을 토해냈다.안에는 약간의 빛이 있었는데, 내부 장식은 고대의 궁전처럼 보였다. 비록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장소지만 이곳은 사람들에게 위엄있
가족들은 모두 초조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건 모두 염구준을 너무 신경 써서 그런 거였다.이에 염구준은 속으로 감탄했다. '비록 행복하긴 하지만 이건 모두 환상이야. 그림의 떡과도 같은 거지. 현실이 잔혹하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살아가야 해.'무척 뛰어난 환각술이고 모두 그가 바라던 모습이긴 했지만 마음이 굳건한 사람만이 반보천인이 될 수 있던 탓인지 그는 환각술에 깊이 빠지지 않았다."깨져라."염구준이 작게 읊조리자 몸에서 기운이 흘러나오며 눈앞의 화면을 지웠다."구준아, 꼭 앞을 보며 달려야 한다."고유연은 점차 사라지면서 웃으며 말했다."네, 그럴게요!"그는 텅 빈 대문을 향해 대답했다.비록 환각술 때문에 마음속의 상처가 더 깊어지긴 했지만 오래된 바람을 이루었으니 그다지 나쁘지도 않았다.그러나 그와는 달리 나머지 사람들은 확고한 마음이 없어 전부 혼잣말을 하며 동굴 안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제발 아빠를 죽이지 마세요, 제발요.""아, 계속 채굴할 테니까 때리지 마세요.""전주님, 영원히 당신을 따를 테니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이렇게 보니 염구준의 환각술만 아름다운 화면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통스러운 것 같았다.'계속 이대로 내버려두면 큰 일 나겠네.'"깨어나!"염구준이 크게 소리 지르자 체내의 진기들이 사람들을 뒤덮었고, 이에 사람들은 몸을 떨다가 곧바로 눈이 맑아졌다. 그들은 전부 망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대단한 환각술이야."백호는 조금 두려워하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전신 위 경지의 자신도 버티지 못한 걸 보아 방금 전의 환각술이 확실히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주작은 방금 전에 한 말들이 생각 나 조금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전주께서 분명 다 들으셨을 거야. 아, 창피해.'"다들 빛을 보자마자 긴장이 풀어져서 환각술에 걸린 걸 거예요."염구준은 이렇게 설명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사실 빛은 커녕 그저 얼어버린 굳게 닫힌 문 밖에 보지 못했었다. 동굴 안에 들어온
'도안?'설씨 가문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눈을 똑바로 뜨고 다시 벽을 쳐다보았고 곧 정말로 얼음층 뒤의 돌멩이에 아주 옅은 색으로 새겨져 있는 도안을 발견했다.도안이 양 끝으로 뻗어진 걸 보면 그들이 발견하지 못했을 뿐, 들어올 때부터 옆에 있었던 것 같았다."뭐야?"도안을 보면 볼 수록 낯이 익어 염구준은 끊임없이 회상하기 시작했다.'옥패!'이 도안들은 전에 복제판 옥패에서 본 것과 매우 비슷했다.이곳에 정말 옥패의 단서가 있다는 것에 대해 염구준은 솔직히 조금 놀랐다.한참 동안 들여다 보아도 무언가 확실한 걸 보아낼 수가 없어 그는 결국 안에 더 깊이 들어가 탐색해보기로 마음 먹었다."가죠. 이건 이따가 다시 나와서 보고요."그의 말에 사람들은 전부 뒤를 따랐고 또 한참을 앞으로 걸어가서야 빛을 볼 수 있었다. 아마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았다."다왔어요, 바로 앞에 있습니다!" 설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에 염구준 등은 크게 기뻐하며 발걸음을 재촉하여 바로 빛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바로 이때, 공간이 갑자기 변하더니 주위의 환경도 변했고, 같이 온 사람들도 전부 모습을 감추었다. '염씨 가문의 저택?'염구준은 주위의 환경을 보면서 곧바로 이곳이 그가 어릴 때 생활했던 곳이고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때까지는 그를 사랑하고 지켜주는 그의 어머니도 살아계셨다."구준아, 빨리 들어와서 밥 먹지 않고 뭘 멍 때리는 거니?"이때, 고유연이 안에서 나오며 자애로운 목소리로 외쳤다."엄마?"이에 염구준은 잠시 멍해져 있다가 곧 목이 멘 채로 입을 열었다. "너 요즘 업무 스트레스가 너무 큰 거 아니야? 왜 갑자기 말도 제대로 못해?"고유연은 관심 어린 어투로 말하면서 앞으로 나가 그의 손에 든 서류 가방을 가져갔다.염구준은 그제야 반응이 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옷을 쳐다보았다. 그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가슴에 있는 명찰에는 염호 그룹 회장이라고 적혀 있
"미친."염구준은 감탄하고는 미친 듯이 달려드는 펭귄들을 막으면서 제때에 도와주기 위해 대오 쪽으로 붙었다.'여기가 펭귄 집이야 뭐야. 끝도 없네. 무엇보다 이 펭귄들 너무 괴상해. 피냄새만 맡으면 포악해지면서 미친듯이 달려들잖아.'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와중 그는 바닥에 뿌려진 피들이 피안개로 변하며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안에 대단한 게 있는 게 분명해.'염구준은 더 많은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 사람들을 지키면서 달려오는 펭귄들을 물리쳤다."아악, 난 죽고 싶지 않아!"그러나 이때 설씨 가문의 사람 중 한 명이 겁에 질려 갑자기 진형 밖으로 돌진했다.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싸우고 있었던 터라 막지도 못하고 그저 그 사람이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X발, 괜히 말썽만 피우기는." 백호는 욕을 읊조리고는 도망친 사람을 구하러 가려고 했다."내가 갈 테니까 진형을 유지해."염구준은 큰 소리로 외치며 바로 앞으로 돌진해 방금 뛰쳐나간 사람을 공격하는 펭귄들을 물리쳤다.겨우 잠깐 사이에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걸 보면 펭귄들의 공격력이 매우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가!"염구준은 뛰쳐나간 사람의 옷깃을 잡고는 팔을 휘둘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동굴 입구에 던졌다.'이상해. 이 펭귄들 피냄새를 맡고 동굴 입구까지 쫓아갔으면서 정작 도착한 뒤에는 한 눈 보고 다시 돌아가잖아. 안에 있는 걸 이 펭귄들이 꺼리는 건가 보군.'염구준은 사람을 구하고 나서 다시 대오의 앞부분으로 돌아간 후 길을 열어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동굴 입구쪽에 도착하게 도와주었다.동굴 안으로 들어갔으니 이제 그들은 안전한 셈이었다."너 이 자식, 네가 무모하게 뛰어다닌 바람에 하마터면 진형이 무너질 뻔 했잖아. 진형이 무너지면 다들 죽을 수도 있었어!"설구는 방금 전에 도망친 사람을 보자마자 발로 차버렸다.이미 오기 전부터 그는 말을 했었었다. 죽어도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방금 전 도망친 사람
펭귄의 몸에 있는 문양이 좀 익숙하긴 했지만 어디서 봤던 건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럼 계속 가나요?"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물었다.달무 등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본 그들은 매우 겁에 질린 상태였다. 그들은 달무 일행처럼 펭귄에게 공격 당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의 질문에 설구는 매우 난감해 했다. 그 역시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쩔 방법이 없어 강자인 주작과 백호를 바라보았지만 그들의 시선은 모두 염구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상대방이 명령을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이정도면 됐어."염구준은 달무 등이 포악한 펭귄들의 시선을 대부분 잡아둔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말한 뒤 주변의 몇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내가 길을 열 테니까 백호가 뒤를 끊고 현무는 왼쪽을 책임지고 주작은 오른쪽을 책임져. 너희 셋은 설웅 일행을 지켜.""알겠어?""네!"정예 부대의 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자, 그럼 움직이자!"염구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은 진형을 바꾸어 설씨 가문의 사람들을 가운데에 에워쌌다.설구는 이제서야 염구준이야말로 이 무리의 핵심이라는 것과 설웅이 그들과 이미 아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상대방이 지금 신분을 숨긴 상태이기 때문에 딱히 말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신들을 도와주기만 하면 상관없었다.전부 진형대로 선 뒤, 그들은 동굴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다들 조심해요. 이 펭귄들은 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죽이지 말고 그냥 쫓아내요."염구준은 주위를 떠도는 펭귄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앞에서 지금 겨우 저 펭귄들의 시선을 끌어주고 있는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지.'"대장, 저 녀석들이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브루언은 바쁜 상황에서도 주변의 상황을 한 눈 보았다.지금 그들은 다른 사람의 앞길을 터준 셈이었다. 달무가 처음에 세웠던 계획과 완전히 반대라는 말이다."화기를 써!"달무는 끝내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가방에서 새 총을 꺼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