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당신이 손씨 그룹에서 맡은 모든 직무는 전무 해임이야. 그러니까 영원히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꺼져!” 이엄웅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온몸에 핏자국이 얼룩덜룩한 진강규와 싸움꾼들은 조금도 망설이지 못하고 광부들의 욕설에 의기소침하게 도망쳤다. “염…… 염 부장님, 손 대표님.” 이때 임영철이 사람들 속에서 나와 이엄웅 등인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염구준과 손가을을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 사장님…… 아니지, 이엄웅이 갔으니 이제 누가 우리 광구를 책임지는 겁니까? 지도자가 없으면 누가 우리를 데리고 일을 합니까?” 염구준의 마음속에는 이미 계획이 있었다. “이 일에 대해서는 여러분의 의견을 참고할 생각입니다.” 그는 아내의 손을 잡고 광부들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본부에서는 더 이상 광구의 관리에 개입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래서 신임 책임자는 여러분이 스스로 선출해서 인수부서에 등록하게 할 계획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지금 얘기해 보시죠. 책임자로 누가 적합할 것 같습니까?” ‘자체 선거?’ 광부들은 한참 멍하니 있다가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흥분해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보다 더 좋은 대우가 어디 있겠어? 자발적인 선거라면 당연히 가장 적합한 책임자를 선택해야 해. 반드시 광구의 업무절차와 그들의 모든 수요를 잘 아는 사람을 선택해야 해.’ “저흰 임씨 아저씨를 선택하겠습니다.” “맞아요. 비록 임씨 아저씨가 나이가 많지만 광산에서 20여 년을 일했고, 광산 지역의 사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서 우리도 그를 맏형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영철아, 너희 아버지니까 네가 말해봐. 어르신의 몸은 괜찮으셔? 우리를 지도하는데 문제가 있어?” ‘광부들이 추천한 임씨 아저씨가 임영철의 아버지라니? 그럼 우리 편이잖아?” “영철아.” 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임영철을 향해 손짓했다. “모두의 의견이니 임씨 아저씨가 새로운 책임자로 맡아줬으면 해. 어르신의 건강상황은 어
염구준의 안색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에는 이미 사나운 파도가 일었다. 그의 생부였던 염진은 그의 어머니가 남긴 옥패가 세상에서 유일한 것이 아니며 총 6개 혹은 8개가 있는데 어머니의 가족이 지키던 신비한 무덤와 상관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흑풍존주는 줄곧 옥패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 염구준은 평정시의 광구에 옥패가 존재할 가증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흑풍조직의 직원이 이곳에 있을 수 없을 테니까. “가자!” 여기까지 생각한 염구준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손을 들어 임영철의 어깨를 두드리고 말했다. “너희 집으로 가서 임씨 아저씨와 이야기를 해봐야겠어.” 임영철은 감히 지체하지 못하고 재빨리 염구준과 손가을을 데리고 평정시 서남쪽의 구시가로 향했다. 20여 년이나 넘게 광부의 일을 했던 그의 아버지가 바로 거기에 살고 있었다. ……. 평정시중심병원, VIP특호병실. 이엄웅과 진강규는 병상에 누워 온몸에 붕대를 감고 손에는 수액을 맞고 있었다. 진통주사를 맞아서 그런지 안색이 아까 보다 많이 좋아졌다. “이엄웅.” 병상 옆, 얼굴에 살이 덕지덕지 붙은 대머리 남자가 허리춤에 검은 금속 채찍을 꽂고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너 뭐라 그랬어? 염구준과 손가을이 평정시에 도착했다고? 그것도 제9광구에?” 이엄웅은 온몸을 떨며 몸부림치며 병상에서 일어났다. 그는 이 대머리 남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그는 별명은 “독표”였고, 20년 전 평정시 모든 광구의 책임자였다. 그땐 40대 초반이었으니 지금은 이미 60세가 넘었을 텐데 여전히 정정했다. 그러니 무도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었다. “모두 임영철 그 자식 때문이에요!” 이엄웅은 이를 악물고 원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가 광부 두 명을 데리고 몰래 청해시에 가서 염구준과 손가을을 데려왔어요!” “어르신, 걱정 마세요. 그들은 조만간 청해시로 돌아갈 거예요. 그들이 돌아가면 제가 다시 광구를 통제할 겁니다. 절대로 어르신의 계획을
“존주님의 대계와 관련된 일이니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아.” 독표는 채찍을 거두고 고개를 돌려 평정시 서남쪽 구시가를 바라보며 이엄웅과 진강규의 시체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황천길에서 외롭지 않게 해 줄 테니. 지금 임천복을 찾아가서 너희와 동행하게 해 줄게.” 말을 마친 그는 10여 층높이의 병실 창문에서 뛰어내려 어두워지는 날씨를 틈타 서남쪽 구시가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 쳥정시, 서남쪽 구시가, 항도광산 직원안치주택. 50평도 안 되는 낡은 집에는 침대 하나와 큰 텔레비전 한 대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솥과 그릇들이 옆에 아무렇게 놓여있었고, 절인 채소가 담겨 있는 항아리가 있었다. 이게 바로 임영철 가족의 거처였다. “귀분아, 넌 아이와 나가 있어.” 염구준과 손가을이 임영철의 집으로 들어가자 임영철은 아내와 7살밖에 안 되는 딸을 밖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작은 침실로 들어가 몸이 구부정한 아버지를 모시고 나왔다. 이 사람이 바로 20여 년 전부터 광부의 일을 해왔던 임천복이었다. “이 두 분은 손씨 그룹의 염 부장과 손 대표님 부부입니다.” 임영철은 바삐 염구준과 손가을에게 물을 따라드리고, 가져온 트렁크를 열어 가지런히 놓인 돈을 아버지에게 보여주며 격분된 말투로 말했다. “아버지, 보세요. 10개월간의 임금 외에도 1억의 보너스가 있어 모두 1억 3000만 원입니다.” “염 부장과 손 대표님은 좋은 사람이에요. 우리 광부들을 지지하러 온 거예요!” ‘좋은 사람?’ 임천복은 손에 담뱃대를 잡고 불을 붙인 후 한 모금 피우고 조심스럽게 염구준과 손가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저희는 모두 일반 백성들이라 귀객들에게 대접할 것도 없어요. 밀린 임금과 보너스를 줬으니 이젠 볼 일이 없는 거 아닌가요? 그럼 멀리 나가지 않을게요.” 말을 마친 임천복은 몸을 돌려 침실로 돌아갔다. ‘어르신의 경계심이 강하군.’ “어르신, 잠깐만요.” 염구준은 광부들이 선거하던 일을 말하고 임천복의 눈을 쳐다보
“염 부장, 손 대표님, 내가 사실대로 말할게요. 광정아래에 정말 이상한 기운이 있으니 절대로 내려가지 말아요. 그땐 독표도 감히 광정으로 내려가지 못했어요. ‘무전기마저 사용할 수 없다니…….’ 염구준은 임천복 말속의 정보를 정확하게 포착하고 손가을과 눈빛 교류를 했다. ‘자장!’ 무전기로 통화를 할 때 이용하는 건 무선 전파였다. 그런데 무전기에 영향을 끼친다면 광정밑에 어떤 특수한 자장이 존재하는 게 틀림없었다. 그리고 직원들이 계속 몸이 아픈 것도 자장의 영향을 받은 것일지도 몰랐다. 자장을 멀리 하면 인체의 거부반응이 사라져서 몸이 회복되는 것이었고.“보아하니 광정에 가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염구준은 천천히 숨을 내쉬며 임천복과 임영철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어르신, 당신의 정보는 나에게 아주 중요했어요. 그러니 나도 약속을 지켜 당신 가족의 안전을 보장할게요.” “그리고 광부들이 당신이 제9광구의 새로운 책임자를 맡았으면 하는데…….” 염구준은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 순간, 약 200 메터 떨어진 곳에서 살기가 가득한 굵은 목소리가 울렸다. “임천복 집이 어디야? 당장 말해.” “머리 묶은 계집애, 너 임천복 알지? 그리고 옆에 있는 여자…… 내가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넌 임천복의 며느리 아니야?” 항도광산안치주택단지 앞엔 순간 시끌벅적해졌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광산에서 일하는 직원의 가족 혹은 광산에서 퇴직한 늙은이들이라 이 목소리의 주인에 대해 너무 익숙했다. 20년 전, 평정시 19개 광구의 총책임자, 눈도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악인, 바로 문신이 있는 “독표”라고 하는 사람이었다. “쉽게 찾을 수 있겠어.” 대머리는 웃으며 아파트 입구 옆의 작은 광장으로 달려가 임영철 아내의 목을 조르며 사나운 눈빛으로 말했다. “너희 집으로 안내해, 어서!” 임영철의 아내는 갑자기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온몸을 떨었다. 그녀의 이름은 양귀분이고 올해 40세도 되지 않았다. 방금 임영철이 딸을
20년 전에 독표는 이미 무도종사였다, 최근에 왕자에 절반 정도 도달했다. 손바닥에서 한줄기의 힘이 일렁이더니 임소금의 머리를 그대로 강타했다.탁하는 소리와 함께 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가 나타났다.저격 소총이 쏜 고속 탄알처럼 공중에서 번쩍이더니 독표의 오른손목을 부서뜨렸다. 하늘에서 부서진 뼈가 흩날리며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튀었다. 오른 손 전체가 완전히 부러졌고 살갗이 찢겨 바닥에 떨어졌다.염구준이다"네가 독표야?"그는 임영철의 집 앞에 서 있었다. 훌쩍 날아오라 가볍게 독표의 몸 앞에 착지했다. 얼굴이 창백해진 임소금을 바라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무서워하지 마." 그가 말을 이었다. "내 생각이 맞다면 살인을 하려고 온 건가?""20여 년 전, 흑풍 존주가 너에게 옥패의 행방을 알아보라고 했었다. 보아하니 넌 아직도 찾지 못한 것 같구나!"'이 사람이 염구준이야!'독표의 부러진 오른손이 심하게 떨렸다. 그의 얼굴이 험상궂게 변했다. "이미 알고 있었나 봐. 임영철이 알려준 거지? 염구준, 네가 아무리 날고뛰는 사람이라도 존주님의 계획을 무산시킬 궁리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네 실력이 대단한 것은 알지만, 난 두렵지 않다. 나한테 인질이 있다! 네가 경거망동하면... 악!"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인질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염구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오른손 검지를 맞대고 손가락을 살짝 튕겼다. 그러자 보이지 않는 기운이 뭉툭한 왼쪽 손목을 부쉈다.두 손을 아예 쓸 수 없게 되었다.사진 한 장 때문에 무도왕자는 평정시에서 20년 이상 행패를 부려온 독표의 손을 아작냈다."인질 구출은 내 강점이야."염구준이 손가락을 접더니 덤덤하게 독표를 바라보았다. 그의 목소리는 고요했다. "네 실력이 고작 이 정도라니, 흑풍 조직에서도 고위층이겠지?""고위층이면 흑풍 존주의 행방을 알고 있을 건데.""어디에 있는지 당장 말해."'존주님을 찾는다고?'독표는 두 팔을 부들부들 떨었다. 팔목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그는
휴대폰만 있으면 충분하다.그는 휴대폰을 쥐고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스크린에 번호가 찍혔고 그는 재빨리 문자를 보냈다.수신자는 현무다.[통신기록 검색해서 흑풍 존주의 은신처를 찾아내!]시간이 빠르게 흘러 어느새 어둡게 변했다.광부 동네의 소란도 점차 사그라졌다. 멀리서 구경하던 광부들과 가족들이 속속 돌아왔다. 앙상한 시체들도 정리되어 온 동네가 다시 평화로워졌다.손가을만 제외하면."구준 씨."동네에 서서 염구준의 팔을 꼭 붙잡고 약간 긴장한 얼굴로 그녀가 말했다. "항도광산의 실제 책임자의 이름은 주호연인데 흑풍 존주의 수하야.""그는 북방 가문에서 보내온 대표야. 흑풍 조직에 들어가 옥패를 찾고 있었어. 흑풍 존주는 왜 옥패를 찾는 걸까? 옥패라는 게 과연 뭘까?"그것은 어머니가 남긴 증표다. 여러 번 염진의 목숨을 구해줬다.염구준은 더는 설명하지 않았다. 멀리 번쩍이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전신전의 전자 기술로 독표의 통화 기록을 해킹했을 것이다. 청룡과 주작도 이미 도착했을 것이다.용하국의 북부는 전신전의 본거지다."후!"청흑전갑을 입은 현무 전존이 키보드를 빠르게 두드리며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화면에는 특수코드가 떠올랐다. 간혹 몇 개의 문자도 보였다. 대부분 아무 의미 없는 문자 조각들이다. "현무, 어떻게 됐어?"옆에는 청룡, 백호, 주작 3대 전존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다. 화면에 적힌 문자만 쳐다보았다. 염풍도... 가 어디지? 서북광구와 무슨 관계일까?"현무가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고개를 들어 3명의 전존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흑풍 조직이 간단한 조직은 아니네!"그는 컴퓨터를 종료한 뒤 무겁게 말했다. "흑풍 조직에는 여러 개의 조직원이 있다. 통신 내용에는 암호화가 되어 있고 통화가 종료되면 즉시 파기된다. 내가 해독한 것 중 일부만 복원이 가능해." "염풍도...는 아마도 옥패와 관련 있어 보입니다. 흑풍 존주가 늘 찾던 그 옥패이다. 옥패가 한 조각만 있는 것은 아닐 것 같고
"선생님!"세 명의 전존은 나오자마자 손가을을 발견했다. 염구준의 진짜 신분을 티 내지 않았다. 간단하게 인사말을 주고받은 뒤 정중히 보고했다. "우린 독표의 통신 기록을 해킹해 일부 정보를 알아냈습니다. 흑풍과 독표가 염풍도에 관한 얘기를 했습니다. 아마 그곳에 옥패가 있는 모양입니다.""흑풍 존주의 행방은... 암호화된 정보가 워낙 많아 상세한 위치를 알아낼 수 없습니다. 국내에 있는 것만 추정할 수 있습니다."'염풍도?'염구준은 손가을의 손을 잡고 눈살을 찌푸렸다.섬의 이름이 결코 낯설지 않았다. 이 섬은 태평양 해역에 자리 잡고 있다. 성조국으로부터 800해리도 안 된다. 유명한 유향지다. 매년 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많은 커플들이 웨딩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한다.흑풍과 독표가 이 섬을 언급한 거로 보아, 옥패와 연관이 있거나, 흑풍 조직과 연관이 있다."더블 작전!"잠시 고민에 잠겼던 염구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주작, 백호 너희 둘은 염풍도로 가 흑풍조직의 행방을 추적한다.""청룡 너는 지하 탐사팀을 데리고 나랑 함께 제9광구로 향한다. 자기장이 매우 특이한 곳이라 옥패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쏴, 쏴, 쏴!세 명의 전존이 동시에 경례를 했다. 주작과 백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전투기로 향했다."잠깐만!"염구준의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손가을이 입술을 살짝 깨물리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흑풍이 국내에 있다면 염풍도는 위험한 곳이 아닐 거야. 나도 주작, 백호와 함께 가고 싶어.""우리 웨딩촬영도 안 했잖아. 거기 가서 찍으면...""그리고 당신도 전존들에게 좀 예의를 갖춰. 군에서는 저분들이 상관 아니야? 당신이 염씨 가문의 자제라도 너무 건방지게 굴면 안 돼. 예의를 차려야 해."'예의를 차리라니?'세 사름은 혀를 내두르며 어쩔 줄 모른 체했다.손가을이 염구준보다 한 수 위인 것 같았다. 그의 정체도 모르고 그에게 훈수를 둔다. 사실 염구준은 누구에게도 예의를 갖출 필요가 없는 위
한편, 평정시 도심의 항도광산의 본사."주작호!"펜트하우스에서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검은 그림자의 남자가 손에 야간 투시 망원경을 들고 밤하늘의 붉은 빛줄기를 바라보고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전투기는 전신전으로 가지 않고 동쪽으로 가고 있다.""동쪽이면... 내 예측이 맞았네. 염구준은 틀림없이 독표로부터 무언갈 알아낸 거야. 주작의 전투기는 태평양 해역의 염풍도로 향하고 있다!"염풍도에 옥패가 있는지 없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흑풍은 20여 년 전에 사소한 정보를 수집했을 뿐이다.옥패로 추정되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20여 년이 넘은 지금, 북서광구와 염풍도에 대한 탐사를 멈춘 적이 없었지만 어떤 결과도 얻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그는 많은 인력과 물자를 투입했지만, 안타깝게도 두 곳에서 옥패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존주님."흑풍의 뒤로 항도광산의 실질적인 책임자 광업그룹의 주호연이 한쪽 무릎을 꿇고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염풍도는 중요한 곳입니다. 절대 전신전이 먼저 올라가서는 안 됩니다.""염구준은 이미 광구를 탐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염풍도를 차지하면 존주님의 오랜 계획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건의를..."흑풍은 부하의 건의 따위가 필요하지 않았다."계획이 있다."흑풍이 천천히 몸을 돌려 무표정하게 주호연과 옆에 있는 두 명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낮게 가라앉은 쉰 목소리였다. "염구준은 당대 최고의 전신이다. 그러나 그에게 대적할 수 없다고 그를 죽일 수 없다는 것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난 이미 흑살과 연락해 염구준이 흑풍 조직의 내막을 알아내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가 주작호를 타고 오든 난 절대 한 명도 무사하게 못 돌려보낸다!"흑살?주호연은 살짝 당황했다, 그러나 이내 만감이 교차했다.흑풍 조직은 뿌리가 깊어 어디에나 존재하며 뻗어있다. 전 세계적으로 적어도 30여 개의 선진국에는 흑풍에서 키운 스파이가 있다.흑살은 바로 이 스파이 중 한 명으로 현재 세계 5대 강국 중의 하나인
쾅!염구준이 손을 들어 책상을 내리치자, 단단한 원목 테이블이 산산조각 났다.“네놈은 내가 돈 때문에 너희와 한패가 되어, 그런 패악질을 저지를 거라 생각했나?”대화를 나누면서 염구준은 상대방이 끝까지 이 길을 갈 생각이며 자신까지 끌어들일 생각이란 걸 알아차렸다.하지만 용하국의 백성들을 해치는 일을 가장 증오하는 그가 상대방과 손을 잡을 리가 없었다. 만옥루는 표정을 굳히며 협박하듯이 물었다.“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손 잡을 겁니까, 잡지 않을 겁니까?”상대방의 크게 변한 태도에 염구준은 그가 더 이상 좋게 말하지 않을 것이며 믿는 구석도 있다는 걸 눈치 챘지만 말을 바꾸진 않았다. “헛된 꿈을 꾸는군. 똑똑히 들어, 나는 만능 전당포 같은 조직을 절대로 남겨두지 않을 거야. 절대로 봐주지도 않을 거고.”이 말이 나온 순간, 두 사람 사이의 얇았던 가림막이 완전히 찢겨 나갔다.이제 더 이상 대화는 필요 없다는 거다.염구준의 대답을 들은 만옥루는 좋게 말해도 듣지 않는 상대방의 태도에 화가 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건 당신이 선택한 길이니 죽어도 원망하지 마세요!”‘독이다.’“차 안에 독을 섞을 줄이야. 비열하기는.”염구준은 자신이 중독 되었다는 걸 알았지만 크게 당황해 하지는 않았다.하지만 그는 곧바로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아니, 이건 반독이군. 다른 독과 결합해야 효과를 발휘하는 거지?”‘처음부터 날 상대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건가. 하긴, 그럴 생각이 없었으면 독을 이렇게 조심스럽게 쓰지도 않았겠지.’‘그럼 방금 전엔 진심으로 날 끌어들이려고 한 것도 있었겠지만 시간을 끌기 위해서인 것도 있겠군.’“하하, 맞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었어요. 당신이 이곳으로 올 때 지나온 지하 통로에는 무색무취의 반독이 가득했거든요.”“당신을 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40억도 포기하려 했지만 기어코 거부했으니 이젠 어쩔 수 없습니다.”만옥루는 미친듯이 웃으며 이미 이긴듯한 태도로 염구준에게 다가갔다.“이 독, 꽤나 강하네.”염
염구준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뭘 새삼스럽게. 내 현상금은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잖아.”꿈에서도 염구준을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차고 넘치기 때문에 당연히 그를 죽이기 위해 돈을 거는 사람들도 많았다.오랜 시간 누적된 그의 현상금은 이미 어마어마한 액수로 불어나 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더 많이 올랐습니다. 무려 40억이에요.”만옥루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금액을 알렸다.‘40억?’염구준은 태연한 표정을 유지했지만, 속으로는 적잖이 놀랐다.자신의 목숨값이 이렇게까지 비쌀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일부러 이렇게까지 현상금을 높인 이유는 굳이 따로 생각하지 않아도 누군가 그를 죽이고 싶어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높은 현상금에 눈이 멀 거라는 걸 아는 거지.’“그 말인 즉슨 날 잡아서 돈을 바꾸겠다는 건가?”염구준은 만옥루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만옥루는 겉보기엔 인자하고 온화한 인상을 지니고 있었지만, 만능 전당포의 장계를 맡고 있는 인물이 착할 리가 없었다.밀실 벽에 걸린 각종 의뢰 목록만 봐도, 잔혹하고 탐욕스러운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었다. “하하, 염 선생님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제가 선생님을 이곳에 초대한 이유는 그저 논의할 것이 있어서입니다.”만옥루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책상 위의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면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대체 무슨 속셈이지?’염구준은 만옥루의 의도가 그가 말한 것처럼 단순할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미 이곳까지 온 이상,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들어볼 생각이었다.“듣고 있으니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바로 해.”말 정도를 들어줄 시간은 있으니 그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어차피 내 눈 앞에서 도망칠 수도 없기도 하고.’이윽고 만옥루는 미소를 거두고, 진지한 얼굴로 본론을 꺼냈다.“염 선생님께선 만능 전당포의 존재가 합리하다고 생각하십니까?”이 질문은 명백히 염구준의 입장을 떠보려는 것이었다.염구준은
다른 사람들은 염구준이 얼마나 강한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정말로 싸움이 벌어진다면 자신들도 휘말릴 거라는 걸 알아 이 말을 들은 뒤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이 말을 들은 진희도 더 이상 요염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염 선생님, 웬만한 일은 제가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바로 하세요.”“저 사람을 체포하라는 임무를 누가 내린 거지?”염구준은 제이든을 가리키며 질문했다.이번 방문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제이든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일단 제쳐 둘 생각이었다.그리고 보아하니, 만옥루의 주인도 도망칠 생각이 없어 보였기 때문에 굳이 조급해할 필요는 없었다. “죄송하지만 이건 제 권한을 넘어서는 문제입니다.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진희는 질문을 듣자마자 가슴이 철렁해서 제이든을 한 눈 보고는 안내하는 손짓을 해보였다.제이든에 관해서 그녀가 알고 있는 정보는 많지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를 잡으라는 임무가 상당히 높은 등급이라는 점이었다.염구준은 곁에 서 있는 사타를 보며 명령했다.“너희들은 여기 남아서 제이든을 잘 보호해.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상대가 초대한 데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었는데, 하나는 화해하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는 것이었다.그러나 어느 쪽이 됐든 위험한 건 같았다.“알겠습니다!”“절대로 허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세 사람은 공손히 두 손을 모아 예를 갖추며 약속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니까 말이다.이미 염구준과 함께 이곳까지 온 이상, 그와 한 배에 탄 것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 후, 염구준과 진희는 후문을 통해 비밀 통로로 나와 양마을 밖으로 걸어갔다.길을 가는 동안 진희는 별다른 술수를 쓰지 않았다.한편, 같은 시각에 양마을에서 수십 리 밖에 떨어진 별장에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금 녹화된 영상을 다시 확인하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진희 저 아이가 실패하다니. 다들 저 강한 반보천인
“그럼 이런 곳엔 처음 와 본 거야?”염구준이 계속 질문했다.“처음입니다! 두 번밖에 임무를 수행한 적 없는데, 두 번 다 황량한 야외에서 거래했어요.”사타가 급히 설명했다.“저희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이든을 데리고 오는 것도 본래는 저희 임무가 아니었습니다만 플랫폼에서 저희더러 데리고 오라고 했습니다.”음양쌍살 역시 얼른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렇게 보면 이들도 나름 실력있는 무인들이었지만 만능 전당포의 핵심 사냥꾼엔 속하지 않는듯 했다.오프라인에서 임무를 받으려면 실력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신임을 얻어야만 했다.이미 계획이 어느정도 들켰기 때문에 염구준은 제이든의 몸에 기를 주입해 천천히 정신 차리게 했다.‘다음에 임무에 나설 때는 역용술로 변장부터 해야겠어. 소봉산에서 공무적과 싸운 것 때문에 얼굴이랑 이름이 너무 알려졌으니까. 강호 사람들 중에서도 날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염구준이 생각에 잠겨있을 때, 그의 생각대로 여러 무림인들이 그를 찾아와 인사를 건넸다.“염 선생님, 찾으시는 임무라도 있으세요? 제가 추천해드릴게요.”“염 선생님, 당신이라면 임무를 받겠다는 한마디만 해도 마음껏 고르실 수 있을 겁니다.”그들은 전부 염구준을 자신들과 한통속으로 생각하며 우쭐했다.그러나 그들의 말을 들은 염구준은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직 처리하지 못한 일이 남아있지 않았더라면 전부 손 봐줄만큼 말이다.무공을 익힌 자로서, 의협심을 발휘해서 이로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민간에 해를 끼치는, 용하국에 피해를 주는 임무를 아무렇지도 않게 맡는다는 것에, 염구준은 너무 화가 났다.결국 그는 분노를 꾹꾹 눌러담아 크게 포효했다. “난 이런 임무 같은 거 안 하니까 꺼져!”이 말을 들은 후 아부하던 사람들은 감히 불평 하지 못하고 얌전히 제자리로 돌아갔다.사실 그들은 이렇게 강한 반보천인에게 욕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염구준은 차마 건드릴 수 없는 존재니까 말이다.“염 선생님. 왜 이렇게 화를 내세요?
“끄윽...”목이 졸린 탓에 우호는 숨이 막혔고 눈앞이 어지러워지며 의식도 점점 흐릿해졌다.이제껏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봐왔지만, 이토록 가차 없이 공격하는 사람, 특히 이렇게 죽일 기세로 공격하는 사람은 그도 많이 본 적이 없었다.“좋게 좋게 말로 해결합시다. 저희도 결국 돈 벌려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이때, 집사가 앞으로 나와 조용히 권유했다.만약 지금 염구준이 손에 힘을 조금이라도 더 준다면 우호는 죽을 수밖에 없었다.즉 우호의 생사는 현재 염구준의 생각에 달려있다는 것이었다.“좋게 좋게 말로 해결이라. 난 분명 이미 한 번 말한 것 같은데?”염구준이 차갑게 웃으며 손을 풀지 않았다.“염 선생님, 멈춰주십시오. 저희가 직접 뵙겠습니다.”이때, 거래소 내부의 스피커에서 낯선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말투로 봐서 이미 염구준을 알아본 것 같았다.말하는 사람은 만능 전당포의 사장이 아닐지라도 고위 인물일 가능성이 컸다.팍.염구준은 팔을 흔들어 우호를 바닥에 내던지고는 스피커를 향해 말했다.“시간이 많지 않으니 빨리 만나는 게 좋을 거야.”우호는 이제 그에게 쓸모가 없었다. 그도 그냥 꼭두각시일 뿐이니까 말이다. 이 모든 걸 조종하는 건 그의 뒤에 있는 사람들이었다.염구준은 이토록 치밀하게 움직이는 만능 전당포가 더욱 궁금해졌다.“이쪽으로 오시죠.”집사는 바닥에 널브러진 우호는 신경도 쓰지 않고 길을 안내했다.이상하게 말이다.염구준은 대충 이상한 점을 보아낼 수가 있었다. ‘이 늙은이는 우호의 복종 따위가 아니라 만능 전당포에서 옆에 심어놓은 스파이 같네.’‘하지만 이상하단 말이야. 이미 내 정체를 알고 있으면서 왜 만나려고 하는 거지?’그렇게 염구준 일행은 집사를 따라 거래소 내부의 밀폐된 밀실로 들어갔다.이곳에는 단 20여 명 정도가 모여 있었지만, 전부 무술을 연마한 사람들이었다.밀실의 벽에는 누런 천이 걸려 있었는데, 그 위에는 각종 임무 정보들이 적혀 있었다.‘음양쌍살이 임무를 플랫폼에서 받았다고 했는
‘아버지를 찾는다고?’이 말을 들은 순간 우길은 바로 멍해졌다.‘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걸 보면 좋은 목적으로 찾아온 건 아닌 것 같은데. 데리고 갔다가 괜히 귀찮은 일만 생기는 거 아니야?’“왜, 싫어?”염구준은 상대방이 망설이는 걸 보자 한 발자국 걸어가 다시 때리려고 했다.우길 같은 쫄보들은 몇 대 맞기만 하면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들으니까 말이다. “아닙니다! 저희 아버지는 지금 거래소에 있어요. 이쪽으로 따라오시죠.”우길은 자리에서 일어나 앞장섰다.자신의 목숨을 위해 아버지를 팔아넘기는 그는 정말 ‘효자’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염구준은 일행에게 눈짓을 하며 앞으로의 상황에 임기응변으로 잘 대처하라고 신호를 주었다.이제는 그 신비한 만능 전당포와 정식으로 붙게될 테니까 말이다.한편, 양마을의 가축 거래소에는 정수리에 탈모가 온 기름진 얼굴의 뚱뚱한 남자가 커다란 의자에 느긋하게 몸을 기대고 앉아 있었는데, 두꺼운 목에 걸려있는 황금 목걸이가 특히 눈에 띄었다.어울려서가 아니라 개목걸이를 한 것처럼 보여서였다. 이때, 늙은 집사가 우호의 앞에 다가가 입을 열었다. “어르신, 도련님께서 또 사고를 치셨습니다.”그러나 우호는 상대방의 말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태연하게 손을 휘저으며 자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길이가 장난꾸러기인 걸 어쩌겠어. 그냥 놔둬.”사실, 우길의 망나니 같은 성격은 전적으로 그가 우쭈쭈하면서 길러낸 결과물이었다.그러나 이렇게 오냐오냐하면서 기른 아이일 수록 제 아버지를 벼랑 끝으로 내몬다는 걸 그는 몰랐다. 그러니 제 아들에게 당한다면 그것도 일종의 인과응보가 아닐 수 없었다.집사는 물러나지 않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 이번에 도련님이 건드린 외부인들은 보통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직접 가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흥, 됐어. 양마을에 내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놈이 어디있겠어?”그러나 우호는 코웃음을 치며 담배를 피우면서 여유롭게 와인도 홀짝였다.그는 겉으로는 가축
“괜찮아.”염구준은 무심하게 대답하며 다시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아, 잠시만요! 아직 얘기 다 안 끝났어요.”이에 청년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며 길을 막아섰다.“하하, 다치지 않았으니까 보상금은 필요 없어.”사타는 일을 더 키우고 싶지 않아 아량 넓게 말했다. 혹여나 이 일 때문에 염구준의 계획에 차질이라도 생길까 봐서였다.그러나 그들의 생각과는 달리 청년은 오히려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헤헤, 안 다친 건 다행이에요. 하지만 제 소를 죽인 건 배상해줘야죠?”이런 인간이야말로 진짜 뻔뻔한 족속이었다. 소가 날뛸 때는 가만히 있다가, 정작 죽으니까 보상을 요구하는 게 어디있나?더 황당한 건, 방금 전에 미친 소 때문에 다친 사람들 모두 지금 감히 불평 한마디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젊은 청년이 이렇게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걸 보아 그의 신분이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얼마면 되는데? 금액을 말해.”염구준은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2천만원이요! 그렇게 비싸진 않죠?”청년은 교활한 눈빛으로 염구준을 보면서 금액을 불렀다. 모양을 보아하니 자신의 간계가 먹힌 것을 기뻐하는 것처럼 보였다.그의 악행에 이미 불만이 쌓인 시장 사람들은 작은 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저 양반 또 돈 뜯어내려고 하네. 돈 다 썼나 봐.”“그러니까. 그냥 돈 뜯어내는 거면 모르겠는데, 일부러 미친 소를 풀어놓고 돈 뜯는 건 너무하잖아.”“목소리 낮춰. 우길이 저 녀석, 순하게만 생겼지, 하나도 안 착하니까.”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염구준은 상대방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확신했지만 아직 중요한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더 이상 일을 벌이고 싶지 않아 바로 옆 사람에게 분부했다.“돈 주고 가자.”이에 사타가 돈을 건넸으나 청년은 돈을 받지 않고 되려 태연하게 값을 올렸다.“아, 제가 잘못 말했어요. 1억 주셔야 할 것 같은데.”염구준이 돈을 쉽게 주는 걸 보고는 그가 돈이 많은 호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
“저 둘은 뭐야?”검문하러 온 사람들은 빠르게 확인을 마치고는, 염구준과 기절해 있는 제이든을 가리키며 날카롭게 물었다.“이들은 사냥감입니다. 저희가 압송해서 넘기려던 중이었어요.”이 말에 사타가 웃으며 다가가서 담배를 건넸다.팍.하지만 평범한 무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은 그의 담배를 단숨에 쳐내며 얼굴을 험악하게 찌푸렸다.“이런 짓 하지마. 규칙은 규칙이니까. 안으로 들어가는 사냥감은 반드시 기절 상태여야 해.”그들이 이토록 거만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의 뒤에 있는 게 만능 전당포기 때문이었다. 쉽게 말해, 그들은 강한 세력을 믿고 설치는 자들이었다.만약 여기가 바깥세상이었다면, 사타는 벌써 그를 없애버렸을 것이다.“이거...”사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염구준을 바라보면서 그의 의견을 구했다.“좀 편의를 봐주시죠. 기절시키나 안 시키나 같으니까요. 전 도망칠 생각이 없습니다.”염구준은 그렇게 말하며 넉넉한 돈뭉치를 건넸다.상대방은 받은 돈을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갑자기 표정이 변해버렸다.“대단한데? 넌 내가 본 사냥감들 중에서 제일 건방진 놈이야. 숨만 붙여놔.”그는 인정은 없고 돈만 보는 자였다. 태도가 바로 바뀌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그들이 정말 손을 대려고 하자, 사타 일행은 염구준이 마음껏 움직일 수 있도록 가만히 옆으로 물러났다. 그들은 물러나면서 속으로 이 무례한 자들의 명복을 빌었다.쾅!아니나 다를까, 염구준의 한 방에 상대방은 전부 뒤로 날아간 다음 그대로 기절했다.“좋게 말하면 들을 것이지, 꼭 움직이게 만든다니까. 바보 아니야?”이럴 땐 역시 무력만이 가장 확실한 답이었다.그 후, 그는 사타 등에게 사람들을 전부 묶어놓은 후, 입을 막아놓으라고 명령한 다음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순리롭게 양마을 안으로 진입했다.가축 시장을 지나갈 때, 주위에서 썩은 냄새가 풍겼는데, 그 이유는 시장에서 정말로 소와 양 같은 가축들이 거래되고 있어서였다. 거래를 하러 온 사람들은 대다수가 목민으로, 전부 일
이미 상대방을 속이기로 결심한 이상, 끝까지 완벽하게 연기해야 했기에 제이든은 여전히 포획된 만능 전당포의 타겟 역할을 맡아야 했다.한편, 다른 이들은 조용히 서서 염구준의 지시를 기다렸다.지금 현재 자신의 목숨이 염구준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에 그들은 전부 멋대로 행동할 담이 없었다.“멍하니 서 있지 말고, 안내해.”염구준은 음양쌍살을 바라보며 말했다.“아, 예! 그곳은 길이 험해서 걸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남자는 즉시 길을 안내하며 말을 덧붙였다.결국, 음양쌍살, 사타, 사타의 부하들과 함께 염구준은 양마을의 가축 시장으로 향했다.‘그 신비한 만능 전당포가 가축 시장에 숨어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하겠어? 조심스럽긴.’염구준은 길을 걸으며 생각했다.가축 시장으로 가는 동안, 분위기는 무겁고 조용했다.염구준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어서 침묵했고, 다른 이들은 괜히 입을 놀렸다가 목숨을 잃을까 봐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비록 그들도 남들 앞에서는 큰 소리 칠 수 있는 존재들이었지만 염구준 앞에서는 용이든 호랑이든 모두 굽히고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그들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몇 시간 동안 산을 넘고 물을 건넌 끝에 그들은 마침내 산 위에서 아래쪽에 있는 시장을 볼 수 있었다.드디어 양마을에 도착한 것이다.멀리서 보기엔 평범한 장터처럼 보였는데, 이건 그만큼 완벽하게 존재를 잘 숨겼다는 걸 설명했다.이때, 음양쌍살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남자가 조용히 말했다.“염 선생님, 저희는 여기까지만 모시겠습니다. 더 이상 가긴 어려울 것 같아요.”그들의 실력으로는 염구준이든, 만능 전당포든 건드릴 수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도저히 이 싸움에 끼고 싶지 않았다.반면 눈치가 빠른 사타는 말을 하지 않고 염구준이 어떻게 행동할지 관찰했다.남자의 말을 들은 염구준은 눈이 가늘어지더니 입꼬리를 올렸다.“그래, 그럼 걸어서 양마을까지 갈지, 아니면 뒹굴어서 이 산을 내려갈지 선택해.”그의 말뜻은 명확했다. 양마을까지 함께 하지 않으면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