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30화

Author: 잔영
광부의 권리는 무엇인가?

당연히 그들의 월급이고 그들의 피땀이 어린 돈이다!

"월급을 줄게요. 지금 바로 광부들에게 월급을 줄게요!"

이엄웅은 바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뼈가 부러진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소리 질렀다.

"월급을 모두 그들에게 주고 손 씨 그룹에서 전달한 복지 대우도 그들에게 모두 주겠습니다!"

"대답은 그래도 깔끔하게 하네."

염구준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허공에 멈춘 손을 흔들었다.

‘쓱!’

이엄웅의 몸은 마치 줄 끊어진 연처럼 저도 몰래 눈에 보이지 않는 강력한 힘으로 인해 날아갔다. 그리고 아주 정확하게 사무실 구석의 금고 앞에 떨어졌다!

"아이고, 아파, 아파..."

이엄웅은 아픔으로 인해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부들부들 떠는 손으로 열쇠를 꺼냈다. 그리고 지문과 홍채 검증을 마치고 천천히 금고를 열었다.

셀 수 없는 한 무더기의 지폐와 몇 개의 정교한 모양새의 명품 시계, 그리고 희귀 금속으로 만들어진 넥타이 단추까지, 총가치는 아마 5억 원을 훨씬 넘을 것이다!

"1억원, 2억원, 3억원..."

이엄웅은 무릎을 꿇고 금고에 있는 지폐를 모두 꺼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옆에서 발버둥 치며 울부짖는 진강규를 보며 연달아 욕설을 퍼부었다.

"금강, 죽은 척하지 말고 어서 와서 도와줘! 돈이 너무 많아서 옮길 수 없어!"

진강규는 말문이 턱하고 막혔다!

그의 두 손과 손목은 이미 모두 부서졌고 이엄웅보다 더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이엄웅은 그의 사장이니 조금이라도 숨이 붙어있는 한 이엄웅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

"어이구, 어이구..."

두 사람은 숨을 헐떡이며 거의 바닥에서 구르다싶이 현금 더미를 사무실에서 옮겼다. 그리고 사무실 밖의 복도를 따라 천신만고 끝에 엘리베이터도 돈을 운반하고 아래층으로 향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광부들에게 월급을 지급해야 한다!

...

사무실 건물 앞.

"저, 저 사람은... 이 사장님?!"

70여명의 광부가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기어 나오는 이엄웅을 멀리서 보고 휘둥그레졌다. 그들의 얼굴에는 믿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군신의 귀환   제731화

    이엄웅은 광부들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목숨을 일을 것 같아서 얼른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그는 통곡을 하며 광부들에게 미친 듯이 절했다. “여러분의 돈을 횡령한 나는 인간도 아닙니다. 지금 돈을 가져왔으니 10개월치 월급을 줄게요. 그리고 손 대표님과 염 부장께서도 여러분의 월급을 20% 상승해서 주라고 했어요. 이건 여러분이 마땅히 받아야 할 돈입니다.” 그는 말을 마치고 감히 1초도 지체하지 못하고 금강과 함께 돈을 들고 홀로 나왔다. “헐…….” 눈앞의 광경을 본 광부들은 입이 떡 벌어졌다. ‘이게 예전에 난폭했던 이엄웅 맞아? 염 부장 앞에선 한 마리의 개보다도 못하다니!’ “염 부장 만세!” 사람들 중에서 누가 먼저 외쳤는지 모든 광부들이 함께 외치기 시작했다. 현장의 분위기는 갑자기 절정에 달했다. “손 대표님 만세! 손씨 그룹 만세! 만세!” 만세를 외치는 것 외에는 그들의 심정을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10개월의 임금을 주지 않다니. 그들이 베풀었던 피와 땀, 지금껏 받아왔던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폭발했다. “나와 가을이는 여러분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염구준은 천천히 광부들 앞으로 다가가더니 손가을의 손을 잡고 광부들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당신들의 임금은 반드시 발급합니다. 하지만 지금 더 중요한 일이 있어요.” 항도광산 제9광구의 사무실 앞은 웃음바다로 변했다. “생산 1팀의 장부귀는 기본 월급 700만 원에 보조금 500만 원, 총 1300만 원.” “생산 2팀의 양건 파는 기본 월급 700만 원에 보조금 400만 원, 총 1100만 원.” “한복생…….” 반시간이 걸려서야 모든 광부들의 월급을 지급했다. 광부들은 돈을 안고 격분한 얼굴로 염구준과 손가을을 바라보며 마음속의 고마움을 말로 형용할 수가 없었다. 10개월이나 월급을 지급하지 않아 그들의 생활은 엄청 어려웠다. 아이들의 학비, 부모의 의료비, 가정의 생활비가 그들을 억누르고 있는 큰 산 같이 그들이 숨을 쉴 수 없게 만들었다.그러나 지금

  • 군신의 귀환   제732화

    “오늘부터 당신이 손씨 그룹에서 맡은 모든 직무는 전무 해임이야. 그러니까 영원히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꺼져!” 이엄웅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온몸에 핏자국이 얼룩덜룩한 진강규와 싸움꾼들은 조금도 망설이지 못하고 광부들의 욕설에 의기소침하게 도망쳤다. “염…… 염 부장님, 손 대표님.” 이때 임영철이 사람들 속에서 나와 이엄웅 등인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염구준과 손가을을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 사장님…… 아니지, 이엄웅이 갔으니 이제 누가 우리 광구를 책임지는 겁니까? 지도자가 없으면 누가 우리를 데리고 일을 합니까?” 염구준의 마음속에는 이미 계획이 있었다. “이 일에 대해서는 여러분의 의견을 참고할 생각입니다.” 그는 아내의 손을 잡고 광부들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본부에서는 더 이상 광구의 관리에 개입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래서 신임 책임자는 여러분이 스스로 선출해서 인수부서에 등록하게 할 계획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지금 얘기해 보시죠. 책임자로 누가 적합할 것 같습니까?” ‘자체 선거?’ 광부들은 한참 멍하니 있다가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흥분해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보다 더 좋은 대우가 어디 있겠어? 자발적인 선거라면 당연히 가장 적합한 책임자를 선택해야 해. 반드시 광구의 업무절차와 그들의 모든 수요를 잘 아는 사람을 선택해야 해.’ “저흰 임씨 아저씨를 선택하겠습니다.” “맞아요. 비록 임씨 아저씨가 나이가 많지만 광산에서 20여 년을 일했고, 광산 지역의 사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서 우리도 그를 맏형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영철아, 너희 아버지니까 네가 말해봐. 어르신의 몸은 괜찮으셔? 우리를 지도하는데 문제가 있어?” ‘광부들이 추천한 임씨 아저씨가 임영철의 아버지라니? 그럼 우리 편이잖아?” “영철아.” 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임영철을 향해 손짓했다. “모두의 의견이니 임씨 아저씨가 새로운 책임자로 맡아줬으면 해. 어르신의 건강상황은 어

  • 군신의 귀환   제733화

    염구준의 안색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에는 이미 사나운 파도가 일었다. 그의 생부였던 염진은 그의 어머니가 남긴 옥패가 세상에서 유일한 것이 아니며 총 6개 혹은 8개가 있는데 어머니의 가족이 지키던 신비한 무덤와 상관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흑풍존주는 줄곧 옥패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 염구준은 평정시의 광구에 옥패가 존재할 가증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흑풍조직의 직원이 이곳에 있을 수 없을 테니까. “가자!” 여기까지 생각한 염구준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손을 들어 임영철의 어깨를 두드리고 말했다. “너희 집으로 가서 임씨 아저씨와 이야기를 해봐야겠어.” 임영철은 감히 지체하지 못하고 재빨리 염구준과 손가을을 데리고 평정시 서남쪽의 구시가로 향했다. 20여 년이나 넘게 광부의 일을 했던 그의 아버지가 바로 거기에 살고 있었다. ……. 평정시중심병원, VIP특호병실. 이엄웅과 진강규는 병상에 누워 온몸에 붕대를 감고 손에는 수액을 맞고 있었다. 진통주사를 맞아서 그런지 안색이 아까 보다 많이 좋아졌다. “이엄웅.” 병상 옆, 얼굴에 살이 덕지덕지 붙은 대머리 남자가 허리춤에 검은 금속 채찍을 꽂고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너 뭐라 그랬어? 염구준과 손가을이 평정시에 도착했다고? 그것도 제9광구에?” 이엄웅은 온몸을 떨며 몸부림치며 병상에서 일어났다. 그는 이 대머리 남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그는 별명은 “독표”였고, 20년 전 평정시 모든 광구의 책임자였다. 그땐 40대 초반이었으니 지금은 이미 60세가 넘었을 텐데 여전히 정정했다. 그러니 무도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었다. “모두 임영철 그 자식 때문이에요!” 이엄웅은 이를 악물고 원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가 광부 두 명을 데리고 몰래 청해시에 가서 염구준과 손가을을 데려왔어요!” “어르신, 걱정 마세요. 그들은 조만간 청해시로 돌아갈 거예요. 그들이 돌아가면 제가 다시 광구를 통제할 겁니다. 절대로 어르신의 계획을

  • 군신의 귀환   제734화

    “존주님의 대계와 관련된 일이니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아.” 독표는 채찍을 거두고 고개를 돌려 평정시 서남쪽 구시가를 바라보며 이엄웅과 진강규의 시체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황천길에서 외롭지 않게 해 줄 테니. 지금 임천복을 찾아가서 너희와 동행하게 해 줄게.” 말을 마친 그는 10여 층높이의 병실 창문에서 뛰어내려 어두워지는 날씨를 틈타 서남쪽 구시가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 쳥정시, 서남쪽 구시가, 항도광산 직원안치주택. 50평도 안 되는 낡은 집에는 침대 하나와 큰 텔레비전 한 대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솥과 그릇들이 옆에 아무렇게 놓여있었고, 절인 채소가 담겨 있는 항아리가 있었다. 이게 바로 임영철 가족의 거처였다. “귀분아, 넌 아이와 나가 있어.” 염구준과 손가을이 임영철의 집으로 들어가자 임영철은 아내와 7살밖에 안 되는 딸을 밖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작은 침실로 들어가 몸이 구부정한 아버지를 모시고 나왔다. 이 사람이 바로 20여 년 전부터 광부의 일을 해왔던 임천복이었다. “이 두 분은 손씨 그룹의 염 부장과 손 대표님 부부입니다.” 임영철은 바삐 염구준과 손가을에게 물을 따라드리고, 가져온 트렁크를 열어 가지런히 놓인 돈을 아버지에게 보여주며 격분된 말투로 말했다. “아버지, 보세요. 10개월간의 임금 외에도 1억의 보너스가 있어 모두 1억 3000만 원입니다.” “염 부장과 손 대표님은 좋은 사람이에요. 우리 광부들을 지지하러 온 거예요!” ‘좋은 사람?’ 임천복은 손에 담뱃대를 잡고 불을 붙인 후 한 모금 피우고 조심스럽게 염구준과 손가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저희는 모두 일반 백성들이라 귀객들에게 대접할 것도 없어요. 밀린 임금과 보너스를 줬으니 이젠 볼 일이 없는 거 아닌가요? 그럼 멀리 나가지 않을게요.” 말을 마친 임천복은 몸을 돌려 침실로 돌아갔다. ‘어르신의 경계심이 강하군.’ “어르신, 잠깐만요.” 염구준은 광부들이 선거하던 일을 말하고 임천복의 눈을 쳐다보

  • 군신의 귀환   제735화

    “염 부장, 손 대표님, 내가 사실대로 말할게요. 광정아래에 정말 이상한 기운이 있으니 절대로 내려가지 말아요. 그땐 독표도 감히 광정으로 내려가지 못했어요. ‘무전기마저 사용할 수 없다니…….’ 염구준은 임천복 말속의 정보를 정확하게 포착하고 손가을과 눈빛 교류를 했다. ‘자장!’ 무전기로 통화를 할 때 이용하는 건 무선 전파였다. 그런데 무전기에 영향을 끼친다면 광정밑에 어떤 특수한 자장이 존재하는 게 틀림없었다. 그리고 직원들이 계속 몸이 아픈 것도 자장의 영향을 받은 것일지도 몰랐다. 자장을 멀리 하면 인체의 거부반응이 사라져서 몸이 회복되는 것이었고.“보아하니 광정에 가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염구준은 천천히 숨을 내쉬며 임천복과 임영철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어르신, 당신의 정보는 나에게 아주 중요했어요. 그러니 나도 약속을 지켜 당신 가족의 안전을 보장할게요.” “그리고 광부들이 당신이 제9광구의 새로운 책임자를 맡았으면 하는데…….” 염구준은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 순간, 약 200 메터 떨어진 곳에서 살기가 가득한 굵은 목소리가 울렸다. “임천복 집이 어디야? 당장 말해.” “머리 묶은 계집애, 너 임천복 알지? 그리고 옆에 있는 여자…… 내가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넌 임천복의 며느리 아니야?” 항도광산안치주택단지 앞엔 순간 시끌벅적해졌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광산에서 일하는 직원의 가족 혹은 광산에서 퇴직한 늙은이들이라 이 목소리의 주인에 대해 너무 익숙했다. 20년 전, 평정시 19개 광구의 총책임자, 눈도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악인, 바로 문신이 있는 “독표”라고 하는 사람이었다. “쉽게 찾을 수 있겠어.” 대머리는 웃으며 아파트 입구 옆의 작은 광장으로 달려가 임영철 아내의 목을 조르며 사나운 눈빛으로 말했다. “너희 집으로 안내해, 어서!” 임영철의 아내는 갑자기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온몸을 떨었다. 그녀의 이름은 양귀분이고 올해 40세도 되지 않았다. 방금 임영철이 딸을

  • 군신의 귀환   제736화

    20년 전에 독표는 이미 무도종사였다, 최근에 왕자에 절반 정도 도달했다. 손바닥에서 한줄기의 힘이 일렁이더니 임소금의 머리를 그대로 강타했다.탁하는 소리와 함께 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가 나타났다.저격 소총이 쏜 고속 탄알처럼 공중에서 번쩍이더니 독표의 오른손목을 부서뜨렸다. 하늘에서 부서진 뼈가 흩날리며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튀었다. 오른 손 전체가 완전히 부러졌고 살갗이 찢겨 바닥에 떨어졌다.염구준이다"네가 독표야?"그는 임영철의 집 앞에 서 있었다. 훌쩍 날아오라 가볍게 독표의 몸 앞에 착지했다. 얼굴이 창백해진 임소금을 바라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무서워하지 마." 그가 말을 이었다. "내 생각이 맞다면 살인을 하려고 온 건가?""20여 년 전, 흑풍 존주가 너에게 옥패의 행방을 알아보라고 했었다. 보아하니 넌 아직도 찾지 못한 것 같구나!"'이 사람이 염구준이야!'독표의 부러진 오른손이 심하게 떨렸다. 그의 얼굴이 험상궂게 변했다. "이미 알고 있었나 봐. 임영철이 알려준 거지? 염구준, 네가 아무리 날고뛰는 사람이라도 존주님의 계획을 무산시킬 궁리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네 실력이 대단한 것은 알지만, 난 두렵지 않다. 나한테 인질이 있다! 네가 경거망동하면... 악!"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인질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염구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오른손 검지를 맞대고 손가락을 살짝 튕겼다. 그러자 보이지 않는 기운이 뭉툭한 왼쪽 손목을 부쉈다.두 손을 아예 쓸 수 없게 되었다.사진 한 장 때문에 무도왕자는 평정시에서 20년 이상 행패를 부려온 독표의 손을 아작냈다."인질 구출은 내 강점이야."염구준이 손가락을 접더니 덤덤하게 독표를 바라보았다. 그의 목소리는 고요했다. "네 실력이 고작 이 정도라니, 흑풍 조직에서도 고위층이겠지?""고위층이면 흑풍 존주의 행방을 알고 있을 건데.""어디에 있는지 당장 말해."'존주님을 찾는다고?'독표는 두 팔을 부들부들 떨었다. 팔목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그는

  • 군신의 귀환   제737화

    휴대폰만 있으면 충분하다.그는 휴대폰을 쥐고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스크린에 번호가 찍혔고 그는 재빨리 문자를 보냈다.수신자는 현무다.[통신기록 검색해서 흑풍 존주의 은신처를 찾아내!]시간이 빠르게 흘러 어느새 어둡게 변했다.광부 동네의 소란도 점차 사그라졌다. 멀리서 구경하던 광부들과 가족들이 속속 돌아왔다. 앙상한 시체들도 정리되어 온 동네가 다시 평화로워졌다.손가을만 제외하면."구준 씨."동네에 서서 염구준의 팔을 꼭 붙잡고 약간 긴장한 얼굴로 그녀가 말했다. "항도광산의 실제 책임자의 이름은 주호연인데 흑풍 존주의 수하야.""그는 북방 가문에서 보내온 대표야. 흑풍 조직에 들어가 옥패를 찾고 있었어. 흑풍 존주는 왜 옥패를 찾는 걸까? 옥패라는 게 과연 뭘까?"그것은 어머니가 남긴 증표다. 여러 번 염진의 목숨을 구해줬다.염구준은 더는 설명하지 않았다. 멀리 번쩍이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전신전의 전자 기술로 독표의 통화 기록을 해킹했을 것이다. 청룡과 주작도 이미 도착했을 것이다.용하국의 북부는 전신전의 본거지다."후!"청흑전갑을 입은 현무 전존이 키보드를 빠르게 두드리며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화면에는 특수코드가 떠올랐다. 간혹 몇 개의 문자도 보였다. 대부분 아무 의미 없는 문자 조각들이다. "현무, 어떻게 됐어?"옆에는 청룡, 백호, 주작 3대 전존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다. 화면에 적힌 문자만 쳐다보았다. 염풍도... 가 어디지? 서북광구와 무슨 관계일까?"현무가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고개를 들어 3명의 전존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흑풍 조직이 간단한 조직은 아니네!"그는 컴퓨터를 종료한 뒤 무겁게 말했다. "흑풍 조직에는 여러 개의 조직원이 있다. 통신 내용에는 암호화가 되어 있고 통화가 종료되면 즉시 파기된다. 내가 해독한 것 중 일부만 복원이 가능해." "염풍도...는 아마도 옥패와 관련 있어 보입니다. 흑풍 존주가 늘 찾던 그 옥패이다. 옥패가 한 조각만 있는 것은 아닐 것 같고

  • 군신의 귀환   제738화

    "선생님!"세 명의 전존은 나오자마자 손가을을 발견했다. 염구준의 진짜 신분을 티 내지 않았다. 간단하게 인사말을 주고받은 뒤 정중히 보고했다. "우린 독표의 통신 기록을 해킹해 일부 정보를 알아냈습니다. 흑풍과 독표가 염풍도에 관한 얘기를 했습니다. 아마 그곳에 옥패가 있는 모양입니다.""흑풍 존주의 행방은... 암호화된 정보가 워낙 많아 상세한 위치를 알아낼 수 없습니다. 국내에 있는 것만 추정할 수 있습니다."'염풍도?'염구준은 손가을의 손을 잡고 눈살을 찌푸렸다.섬의 이름이 결코 낯설지 않았다. 이 섬은 태평양 해역에 자리 잡고 있다. 성조국으로부터 800해리도 안 된다. 유명한 유향지다. 매년 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많은 커플들이 웨딩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한다.흑풍과 독표가 이 섬을 언급한 거로 보아, 옥패와 연관이 있거나, 흑풍 조직과 연관이 있다."더블 작전!"잠시 고민에 잠겼던 염구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주작, 백호 너희 둘은 염풍도로 가 흑풍조직의 행방을 추적한다.""청룡 너는 지하 탐사팀을 데리고 나랑 함께 제9광구로 향한다. 자기장이 매우 특이한 곳이라 옥패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쏴, 쏴, 쏴!세 명의 전존이 동시에 경례를 했다. 주작과 백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전투기로 향했다."잠깐만!"염구준의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손가을이 입술을 살짝 깨물리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흑풍이 국내에 있다면 염풍도는 위험한 곳이 아닐 거야. 나도 주작, 백호와 함께 가고 싶어.""우리 웨딩촬영도 안 했잖아. 거기 가서 찍으면...""그리고 당신도 전존들에게 좀 예의를 갖춰. 군에서는 저분들이 상관 아니야? 당신이 염씨 가문의 자제라도 너무 건방지게 굴면 안 돼. 예의를 차려야 해."'예의를 차리라니?'세 사름은 혀를 내두르며 어쩔 줄 모른 체했다.손가을이 염구준보다 한 수 위인 것 같았다. 그의 정체도 모르고 그에게 훈수를 둔다. 사실 염구준은 누구에게도 예의를 갖출 필요가 없는 위

Latest chapter

  • 군신의 귀환   제2010화

    상황을 정리한 염구준은 계속 지켜봤다.개방의 이방주가 이면인을 보더니 사악하게 웃었다.“가주가 왔으니 우리 시비를 따져보자고. 오늘 아침에 그쪽 사람이 우리 애들을 때렸어. 그래서 치료비라도 챙기려고 왔는데 이게 과분한 처사 아니지?”수백 명이 되는 개방 무리가 돈을 갈취하기 위해 온 것이다.“누가 누굴 때렸어?”이면인이 나지막하게 물었다.“몰라. 때렸으니 치료비를 줘.”이방주가 어깨를 으쓱하며 억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돈을 뜯어내겠다는 뜻이다.이런 일은 너무 익숙하니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었다.퍽!이면인은 말을 하지 않고 손에 들었던 가방을 던져주면서 물러났다.“이 돈이면 충분해?”“부족해. 여기 땅을 줘.”이방주는 쳐다보지 않고 낡은 별장 구역을 가리켰다.가방에 고작 몇 백만원밖에 들어있지 않지만 땅은 가치가 어마어마했다.“그건 안 된다. 여기는 우리 집이란 말이다.”이면인은 궁지에 몰리자 더는 양보하지 않았다.뒤에 있던 가족들이 분노로 가득차서 씩씩거렸다.용하에서 쫓겨나 이곳까지 왔는데 땅을 내준다면 또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다.“그렇다면 상의할 필요도 없겠네.”이방주가 손을 흔들자 부하들이 우르르 쓸어서 진씨 가문을 공격했다.이 부지를 무조건 손에 넣어야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죽기 살기로 싸우자!”이면인도 악을 쓰면서 기운을 발사했다.전신 경지였다.“진씨 가문이 정말 몰락했네.”멀리서 지켜보던 염구준이 혀를 찼다.은세가문에서 아무리 약해도 반보천인 가주가 있어야 가문을 유지할 수 있었다.가문이란 그랬다.일어서면 몰락하는 흥망성쇠를 반복해서 겪었다.천 년을 이어온 가문들은 대부분 기반이 든든하기 때문이다.싸움이 시작되자마자 벌써 한쪽 실력이 기울어졌다.진씨 가문은 개방의 상대가 아니었다.가장 실력이 있는 이면인이 같은 경지인 개방의 이방주에게 눌려서 얻어맞고 있었다.망기술은 독특한 술법이지만 싸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이렇게 내버려두다가 이면인이 곧 죽을 것 같았다.하지만 염구준은 아

  • 군신의 귀환   제2009화

    “사람 찾는 건 일도 아닙니다. 용하 화폐로 200만 원입니다.”귀울진은 용하와 접해 있기에 용하 화폐를 사용했다.“용하에서 건너온 진씨 가문을 찾아주세요. 돈은 얼마든지 드릴게요.”염구준이 통쾌하게 대답했다.지금은 사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니 돈은 얼마를 써도 상관없었다.“은세가문인가?”이면인의 안색이 굳어졌다.그 표정을 보니 진씨 가문의 소재를 아는 것 같았다.염구준이 그것을 눈치챘다.“알고 있으면 말씀하세요. 아니면 우려하는 거라도 있습니까?”“진씨 가문에서 돈을 주면서 그들의 정보를 말하지 말라고 했거든요.”이면인이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염구준의 눈치를 살폈다.“그럼 얼마나 원합니까?”염구준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다.“1000만 원이요.”이면인은 열 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그렇게 많지 않아요. 갖고 온 돈은 전부 여기 있어요. 말하기 싫으면 그만두죠.”염구준은 가방을 앞으로 던져버렸다.그 말에 이면인은 가방을 들어 대충 훑어보았다.적어도 몇 백만 원은 들어 있는 것 같았다.“두 블록 가면 진씨네 국수집이 있는데 거기가 주둔지예요.”“거짓말은 아니겠죠?”염구준이 한마디 더 했다.“절대 거짓말이 아니에요. 제가 이 바닥에서 신용을 잘 지킨다고 소문이 났어요.”이면인은 가방을 챙기고 싱글벙글 웃더니 엄숙하게 대답했다.이 돈이면 3년을 문을 닫아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었다.“알았어요. 돈은 받으세요.”염구준은 돌아서 잡화점에서 나갔다.10분 뒤, 이면인은 도둑처럼 가방을 들고 잡화점을 나오더니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빠르게 한 방향으로 달려갔다.이 사람 역시 문제가 있었다.염구준은 숨어서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입꼬리를 올렸다.이렇게 쉽게 돈을 떼먹다니, 세상에 그렇게 좋은 일은 없다.옆에 진씨네 국수집은 이미 오기 전에 들러서 알고 있었다.모두 평범한 사람으로서 진씨 가문이 누군지조차 몰랐다.“마을 호텔에서 기다리세요. 처리하고 찾으러 갈게요.”염구준은 호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 군신의 귀환   제2008화

    귀울진은 외진 곳에 있는 마을이라 현지 정부에서 아예 관리하지 않아 자치 행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그래서 죄를 지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피난하기 좋았다.점점 많은 범죄자들이 몰려들어 귀울진을 발전시킨 덕분에 마을 규모는 중등 도시 못지 않았다.하지만 법이 존재하지 않아 치안이 엉망이었다.“젊은이, 이곳에 별의별 놈들이 살아서 아주 위험한 곳이야. 백가, 개방, 목숨파를 조심해.”“네.”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일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진씨 가문도 은세가문인데 어떻게 이곳으로 쫓겨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한 가지 가능성은 진씨 가문에서 몰래 잠복해 있다면 찾기가 더 어려워진다.그는 과일 가게를 지나갈 때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사장님, 여쭤볼 게 있는데요.”“과일을 안 사면 아무것도 묻지 마.”사장님은 염구준을 쳐다보지도 않고 시큰둥하게 말했다.어쩔 수 없이 돈을 써야 했다.지폐 한 장을 건넸더니 사장님은 금세 미소를 지으며 공손하게 말했다.“손님, 저는 이 지역에서 유명한 소식통이에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보세요.”“진씨 가문이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염구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몰라요. 하지만 저기 구두가게 사장이 진씨입니다.”과일 가게 사장은 솔직하게 말했지만 쓸모 있는 정보는 하나도 없었다.“알겠습니다.”염구준은 머리가 아팠다.이곳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돈만 밝히고 허풍만 떨어서 믿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전에도 몇몇 사람에게 물었지만 모두 돈만 받고 아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그에 비하면 안내자 노인은 성실한 편이었다.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고대영이 조사한 정보가 이것밖에 안 되니까.진씨 가문이 귀울진에만 있다는 것만 알아내서 나머지는 염구준이 발품을 팔아야 했다.그때 노인이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젊은이, 내가 귀울진의 정보왕을 알고 있는데 원하는 가격이 너무 사악하고 별로 좋은 사람은 아니야.”만약 염구준이 빨리 처리한다면 다른 일에 연루되지 않고 빨리 돌아갈 수 있다.귀울진

  • 군신의 귀환   제2007화

    노인은 당황해하며 현금 몇 장을 더 놓았다.“전부 여기 두었어. 그러니까 보내줘.”오늘 변고가 생겨 톡톡히 손해를 보아 속으로 산적들에게 욕을 퍼부었다.하지만 산적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수레에 누운 염구준을 가리켰다.“저놈을 남기고 영감은 가면 돼. 소는 우리 형제들이 먹게 넘겨.”“안 돼. 우리도 소 덕에 먹고 사는데 넘기면 굶어 죽어.”노인은 애지중지하는 소를 끌고 되돌아가려고 했다.이 산적들은 강탈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피 말려 죽이려는 셈이다.예전에 길을 막던 산적들은 이 정도로 선을 넘지 않았다.그냥 돈만 조금 주면 알아서들 떠났다.만약 안내자를 전부 소멸하면 누구도 이 길을 지날 수 없고 그들은 산에서 굶어 죽어야 했다.“거기서. 죽고 싶어?”그들은 무기를 쳐들고 노인에게 돌진했다.우두머리는 손에 총까지 들고 있었다.‘젠장.’노인은 걸음을 멈추고 의기소침한 얼굴로 뒤를 힐끔 돌아보았다.오늘 여기서 도망치지 못하고 죽게 생겼다.“여기 개판이네. 벌건 대낮에 길을 막고 강탈하냐?”그때 염구준이 수레에서 내리며 바닥에 있는 자갈들을 발로 차서 뿌렸다.파팟!자갈은 빠른 속도로 튕겨 달려오는 무리들에게 하나씩 명중했다.그리고 핏방울을 튕기며 전부 바닥에 쓰러트렸다.순식간에 발생하여 상대방은 준비할 시간도 없이 전멸한 것이다.그래도 산적들은 죽어 마땅했다.“어르신, 뭐 하세요? 갑시다.”염구준은 얼떨떨해 서 있는 노인을 향해 소리쳤다.가는 길에 도운 것뿐이니 별일도 아니었다.“어, 그래.”그제야 노인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방금 일어난 일은 정말로 충격적이었다.바로 그때 노인이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조심해.”우두머리 산적이 죽지 않고 총을 들고 염구준을 향해 미친듯이 돌진하는 것이다.“개자식, 죽어라!”펑펑펑!산적은 방아쇠를 힘껏 당겨 총을 몇 발이나 쏘았다.노인은 너무 놀라 두 눈을 찔끔 감고 죽지 않기를 기도했다.그런데 모든 탄알을 사용했지만 염구준은 여전히 제 자리에 서 있었다

  • 군신의 귀환   제2006화

    “서커스단 일 때문이야?”손가을이 눈살을 찌푸렸다.청해에서 최고 여성 사업가 신분으로 며칠 전에 있었던 서커스단의 사건에 대해 꽤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다.“맞아. 서커스단과 연관이 있어. 제때에 처리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빠질 거야.”염구준이 인정했다.“그럼 빨리 다녀와. 난 희주를 지키면서 집에서 기다릴게.”손가을은 서운했지만 억지로 웃었다.남편이 하려는 일에 그만큼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아내로서 가정과 손씨 그룹을 지켜서 남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지지나 다름없었다.하지만 다른 방면으로 말하면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했다.“가을아, 넌 정말 최고야.”염구준은 다가가 아내를 와락 끌어안았다.손가을은 마음이 너그러워서 염구준은 항상 고마워하고 있었다.“다들 보고 있어. 집에 가서 안아줘.”손가을이 얼굴을 붉히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누가 보는데?”염구준이 뒤돌아보았더니 들어올 때 문을 닫지 않아서 직원들이 목을 길게 빼고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다들 깨알 쏟아지는 장면을 보고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흠흠.”염구준이 헛기침을 하자 다들 아무것도 못 본 것처럼 눈길을 돌려버렸다.문을 닫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 같았다.염구준은 아내를 풀어주고 또 구경하러 몰려들까 봐 사무실 문을 닫으러 갔다.손가을은 이어서 업무를 보고 염구준은 옆에서 가끔 서류를 건네며 퇴근 시간까지 함께 있었다.부부는 학교에 들러 딸을 데리고 밖에서 저녁까지 먹고 집에 돌아왔다.이튿날 아침, 염구준은 미리 아침밥을 준비해 놓고 귀울진으로 향했다.빨리 처리하고 일찍 돌아올 생각이었다.용하와 접한 국경 도로에 소 수레 한 대가 여유 있게 가고 있다.수레에 앉은 사람이 바로 염구준이었다.귀울진은 외진 곳에 있어 도로는커녕 사람이 지날 수 있는 길조차 없었다.그는 안내원을 찾아 원시적인 교통 수단으로 이동하기로 했다.길에서 노인이 이곳의 풍습을 소개했다.하지만 진씨 가문을 들어본

  • 군신의 귀환   제2005화

    망기술의 역할을 알고 있는 염구준은 문제점을 말했다.“진씨 가문은 어디 있어? 거록이 혹시 거기에 있나?”고대영은 숨기지 않고 염구준의 질문에 바로 답했다.“진씨 가문은 해외로 쫓겨나서 국경에 있는 귀울진에 있어. 거록이 거기 있는지는 나도 몰라.”염구준은 용하의 은세가문이 왜 해외로 쫓겨났는지 알 수 없었다.이런 상황은 정말 흔치 않았다.“수고했어. 약속대로 내가 수고비는 보내줄게.”염구준이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그가 원하는 정보는 이것밖에 없었다.“돈은 됐어. 우리 고씨 가문의 외가 가주 자리가…”고대영은 돈을 받는 대신 다른 말을 하려고 했는데 염구준이 끊어버렸다.“됐어. 이따가 계좌로 이체할게. 시간 되면 청해에 놀러와.”염구준은 상대방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끊어버렸다.계속 통화를 했다면 고대영이 또 이 말을 꺼낼 게 뻔했다.“모두 같은 핏줄이니 네가 고씨 외가의 가주가 되어라.”비록 염구준의 생모 고유란이 고씨 외가의 가주였지만 지금 그와 관련이 없으니 이어받을 의무도 없었다.지금도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았다.염구준은 집으로 나가 주차장으로 갔다.손가을을 만나 자초지종을 말하고 귀울진에 갈 생각이었다.그런데 주자창에 갔을 때 살기를 느끼고 걸음을 멈추었다.“숨어 있지 말고 당장 나와.”아직 싸우기 전에 살기부터 흘리다니 정말 모자란 놈들이었다.스스슥!갑자기 나무 위, 관목 안, 하수도 뚜껑 아래서 그림자들이 뛰쳐나왔다.모두 복면을 써서 진짜 얼굴은 볼 수 없었다.“하, 실력이 제일 강한 놈이 정진왕자라니, 죽으러 왔어?”염구준이 그들을 훑어보았다.“거록 존주께서 말씀을 전달하라 하셨다. 청해에만 있어라. 밖으로 나가면 바로 죽는다!”일행은 먼저 협박 어린 말을 전달했다.“청해에서 나가겠다면 어떡할 건데?”염구준이 껄껄 웃으면서 되물었다.“그럼 죽인다!”한 사람이 싸늘하게 말하더니 일행이 동시에 염구준을 공격했다.아마도 그의 실력을 모르는 것 같았다.촤아악!염구준이 몸을 번쩍

  • 군신의 귀환   제2004화

    “필요 없어. 겁 먹고 외국에 도망친 너랑 달라. 정말 창피해. 우리 떠돌이 7인조의 명성에 먹칠했어. 염구준 따위가 감히 내 대업에 끼어들었으니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역시 자극을 받은 거록 존주는 흑풍을 경멸하면서 말했다.지금 흑풍은 그가 말한 것처럼 염구준이 무서워서 정면으로 맞서지 못했다.지난번 윤씨 가문에서 염구준과 맞붙었을 때 한 손을 잃어버려서 지금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았다.“넷째 형, 잘 생각해 봐. 그러다 훅 가는 수가 있어.”흑풍은 속으로 기뻤지만 겉으로 여전히 걱정하는 것처럼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늘어놓지 마. 그보다 네가 준 사술법으로 천인 경지에 도달할 수 있냐?”지금 거록의 관심사는 염구준보다 사술법이었다.천인 경지는 꿈에서도 도달하고 싶은 것이라 매우 유혹적이었다.“물론이지. 심혈주를 만들어서 삼키면 바로 천인 경지에 도달할 수 있어.”흑풍은 더는 설득하지 않고 확실하게 대답했다.거록이 단호하게 나오니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그렇다면 됐다. 내가 천인 경지를 돌파하면 너 대신 염구준 그놈을 죽여줄게.”거록은 자신있게 말했다.그 단계에 도달하는 순간, 그는 세상에서 최고 고수로 거듭나 누구도 막을 수 없게 될 것이다.“고마워, 형. 만약 기회가 된다면 염구준의 손에 있는 옥패 4개도 챙겨줘.”흑풍은 공수하며 인사를 올렸다.그의 목표는 지금도 옥패였으니 천인 경지에 도달하는 사술법에 관심이 없었다.어쩌면 다른 방법을 알기에 사술법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걱정 마. 난 옥패에 관심이 없어. 만약 손에 넣으면 너한테 줄게.”거록도 승낙했다.옥패 8개에 심도 깊은 무학이 있어서 보물이라는 것은 다들 알지만 더 깊은 의미는 알지 못했다.“그럼 이만 끊을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흑풍은 말을 끝내고 통화를 끊어버렸다.지금 그가 있는 곳은 어두운 지하였다.그곳에 허약한 몸의 사내가 견갑골을 입고 있었다.“젠장.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 사술법을 알려주면 날 풀어준다고 했잖아.”사내는

  • 군신의 귀환   제2003화

    염구준은 초상비 일행에게 철창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해서 병원에 데려가라고 지시했다. 물론 치료비는 모두 그가 부담할 것이다.광대와 서커스단 관련자들은 경찰에 보내서 법으로 다스리도록 안배했다.서커스단의 동물들은 청해 동물원에 보내져서 적절하게 배치했다.그 바람에 동물원에서 땡잡았다.더는 허스키를 늑대라고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고 사람이 호랑이로 분장할 필요도 없었다.모든 후사를 처리한 후, 염구준은 공연장에서 나와 모녀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서 스트레스를 풀었다.그날 저녁, 염구준에게 전화가 왔었다.“염구준 씨.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서커스단은 원래 합법이었는데 단장이 살해된 후 나쁜 놈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파렴치한 짓을 했더군요.”“이들 우두머리는 코브라라 부르고 거대한 조직의 일원으로서 유사한 패거리가 더 있는 걸로 추측합니다. 구제척인 것은 아직 자백받지 못했어요.”경찰 측에서 조사한 것을 모두 염구준에게 알려줬다.“알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염구준이 대답했다.이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경찰에게 맡기면 되니 그가 나설 필요가 없었다.이어서 초상비에게서도 연락이 왔다.구출한 사람들이 모두 고비를 넘겼지만 치료비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치료비는 염구준이 모두 낼 테니 이 일에 대한 모든 권한을 초상비에게 맡겨서 처리하게끔 안배했다.심혈을 뽑으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었다.아무리 치료를 해도 수명이 최소한 10년은 줄어들 것이다.떠돌이 7인조에서 하는 짓들은 어느 하나 정당한 것이 없었다.이런 독종들은 반드시 제거해야 했다.염구준은 거록 존주의 소식을 얻지 못했지만 다른 방면으로 단서를 찾았다.망기술이라는 독특한 방법은 용하에서도 사용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그는 은세가족의 윤대약, 고대영에게 연락해 단서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다.동시에 직접 얼음 인간 즉 봉유곡의 초상화를 그려 전신전에서 행방을 찾으라 지시했다.모든 일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거록 존주가 사람의 심혈을 뽑았던

  • 군신의 귀환   제2002화

    서커스단 공연은 염구준이 사라진 후로 잠시 중단되었다.손가을은 손씨 그룹에서 절반 넘는 경호원들을 불러 수색하기 시작했다.거기에 호찬, 초상비 등 고수들도 있고 신위무관의 원종과 정경림도 있었다.이 기세로 보아 은세가문과 전쟁을 치러도 충분할 것 같았다.용필은 신혼여행을 떠나서 연락하지 않았다.“당장 사람을 풀어줘!”손가을이 언성을 높이며 모처럼 화를 냈다.평소 그녀는 성격이 털털해서 어떤 일에 부딪쳐도 화를 내지 않았다.하지만 남편이 눈앞에서 사라졌으니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아무리 남편의 실력이 대단해도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여사님, 저희 계약서까지 작성했어요.”광대가 계약서를 내밀며 말했다.촤아악!“부끄럽지 않아서 이런 불법 계약서를 꺼내?”손가을은 빼앗아와서 바로 찢어버리고 바닥에 내팽개쳤다.오늘 염구준을 찾지 못한다면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것이다.“근데 마술사가 사라져서 저희도 찾을 수 없어요.”광대가 어깨를 으쓱하며 마음대로 하라는 식으로 시큰둥하게 말했다.“땅을 파서라도 찾아내세요!”손가을이 뒤에 있는 경호원에게 지시했다.“아빠 예전처럼 사라지는 거예요?”깜짝 놀란 염희주가 울면서 물었다.지난 일은 어린 가슴속에 응어리가 되어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아팠다.이번 일로 인해 아마 평생 서커스단에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았다.“아니야. 아빠는 우리랑 숨박꼭질하는 거야.”손가을은 애써 웃으면서 딸을 진정시켰다.지시를 받은 손씨 그룹 경호원은 이미 굴착기까지 불러서 땅을 팔 기세였다.서커스 경호원들은 아무리 말려도 역부족이었다.관중들은 그 장면을 보고 혹시나 불똥이 튈까 봐 뿔뿔이 사라졌다.“가자. 대표님 화 나셨어. 보통 일이 아니야.”“손 대표님 사람이 얼마나 좋은데, 부디 남편을 찾길 바라.”“이제 보니 서커스가 문제 있네. 방금 무대에 나가지 않아서 다행이야.”떠들썩하던 관중석은 텅텅 비어서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펑!경호원이 굴착기를 작동해 땅을 파려고 할 때 굉장한 소리가 들리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