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신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491 - 챕터 500

1604 챕터

제491화

여소광은 두 사람을 몇 번이나 훑어보았다. 염구준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가 “헤헤”하고 낮은 소리로 웃더니 입을 열었다.“나도 잘 알고 있어. 중천 오락 그룹 뒤에는 양 성주가 있다는걸. 하지만 아무리 양 성주라고 해도 손씨 가문의 체면을 구기지는 않을 거야, 그건 몰랐나 보지?”“나는 손씨 가문 손일룡의 친구야. 여기가 손씨 가문이 맡은 곳이면 난 이곳의 반쪽 주인쯤 되는 사람이야!”소인이 권세를 얻으면 더 날뛴다더니 참 모습이 추악하다!진영주의 팔짱을 낀 손가을은 여소광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용히 말했다. “영주야, 상관하지 말고 가자.”말이 끝나자 여소광이 그들 앞을 가로막았다. 그는 코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여기에 온 이상, 너희 멋대로 갈 수는 없지! 어제 염구준때문에 내가 얼마나 큰코다쳤는데! 오늘은 내가 배로 돌려받을 테니 눈치 없이 굴지 마!”그는 말하면서 두 팔을 뻗어 손가을과 진영주의 허리를 끌어안았다.바로 그때.쏴!빠른 몸짓의 그림자가 홀 입구를 스쳐 지나갔다. 그림자는 놀랍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더니 순식간에 손가을과 진영주 곁으로 다가왔다.퍽! 퍽!큰 소리가 두 번이나 들렸다!두 손은 마치 철로 만든 집게처럼 여소광의 손목을 꽉 잡았다!“아, 아야, 아파!”순식간에 당한 여소광은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 “놔, 빨리 놓으라고. 내 손목 끊어지겠어!”끊어져?끊어버리는 데서 멈추면 다행이지!“죽으려고 환장을 해!”그 말을 하면서 염구준은 손에 힘을 더 넣었다. 그의 목소리는 엄동설한을 연상케 할 만큼 차가웠다.“어제 교훈이 모자랐나 봐? 여소광, 죽고 싶은 거야?”삐걱, 삐걱...여소광의 손목에서 아찔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삽시간에 식은땀을 흘리며 가슴이 찢어지듯한 아픔에 소리 질렀다.“그만 해, 빨리 그만 하라고, 아, 내 손목...”곁에 서 있던 손가을은 지상에 내려온 신같은 염구준을 바라봤다. “구준 씨, 그만해. 이런 사람이랑 따질 필요도 없지. 우리 빨리 연회장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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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손가을이 정곡을 찌르는 말을 했다.손가을은 은퇴한 염구준의 실력을 여러 번 봤었다. 그래서 남편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여소광 정도면, 10명, 100명이 같이 달려들어도 염구준은 끄떡없을 것이다!“너...무슨 개소리야!”여소광은 얼굴빛이 흐려지더니 손가을을 가리키며 노여움 가득한 말투로 소리쳤다.“네 남편이 뭔데? 내가...”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이다!그가 손을 든 순간, 염구준의 눈빛은 삽사간에 차가워졌다. 그는 얼음처럼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그 더러운 손 내려라. 내 아내의 눈 더럽히지 말고!”여소광의 몸과 공중에 들려진 팔이 격하게 떨렸다. 그는 헉헉 거친 숨을 내쉬었다. 분노가 극치에 달했다. 그가 갑자기 소리쳤다.“염구준, 내가 널 죽인다!”쏴!여소광이 옆에 놓인 접힌 의자를 집어 들었다. 이성을 잃은 여소광은 미친 듯이 염구준을 향해 달려갔다.“소광아!”뒤에서 낮은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홀 전체에 울려 퍼졌다.손일용이다!그는 도련님 여럿을 데리고 성큼성큼 여소광을 향해 걸어가더니 그의 손에 쥐어진 의자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낮은 소리로 한마디 했다. “조급해 하지 마!”그러고 고개를 돌려 염구준을 바라봤다. 눈빛이 어두웠다.눈치도 없는 자식!손씨 가문이 연회를 하는 곳, 초대받은 사람은 중헤 시에서도 모두 손꼽히는 인물들이다. 그리고 누나가 이번 연회를 연 목적은 특별한 신분의 신비한 귀빈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했었다.이렇게 중요한 자리에서 누가 소란을 피워!?소란 피우는 자는 다 죽는다!“일용아, 마침 잘 왔다!”여소광이 손일용 뒤에 서서 염구준을 가리키며 이를 갈았다.“다 봤지? 저 염구준 자식이 감히 나를 건드려! 너희 가문을 뭐로 보고!”“내 체면은 괜찮아, 하지만 손씨 가문을 업신여기는 건 절대 용서 못 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손일용이 실눈을 뜨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공적으로 고려하면, 그는 손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고 사적으로 생각하면 그와 여소광은 좋은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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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죽으려고 작정했구나!“이렇게 죽고 싶다는데 내가 선심을 써주지. 다음 생에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우리 집안은 개나 소나 건드릴 수 있는 집안이 아니거든!”손일용이 어두운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 그러고 고개를 돌려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경호원들을 향해 소리 질렀다.“움직여!”“몽둥이로 저 사람 패서 죽여버려!” 쏴, 쏴, 쏴!손일용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6명의 호텔 경호원이 흉악스러운 얼굴로 몽둥이를 쥔 채 사방에서 달려들었다. 그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염구준을 향해 몽둥이를 휘둘렀다.“너희 실력으로? 어림도 없지!”염구준이 가볍게 말을 남기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두 손바닥을 동시에 앞으로 내밀며 냉랭하게 소리쳤다. “꺼져!”펑펑펑펑펑....공기가 파도처럼 몰려왔다!호텔 로비에 있던 사람 그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보지 못했다.마치 보이지 않는 단단한 벽에 부딪힌 후 하늘로 날아오른 6명의 건장한 경호원의 몸뚱이만 보았다. 그들은 줄이 끊긴 연처럼 7, 8미터도 넘는 곳까지 날아가더니 다시 바닥에 떨어졌다. 바닥에 쓰러진 그들은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오? 좀 센 놈이구나!”삽시간, 손일용의 눈가 근육에 살짝 경련이 왔다. 그는 전혀 화를 내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감히 우리 집안에서 소란을 일으키더니, 역시 실력자였군! 하지만 능력이 아무리 대단해도 우리 집 앞에서는 보잘것없는 것이야!”말을 다 한 손일용은 두 손가락을 입에 넣고 세게 휘파람을 불었다쏴쏴쏴!그림자가 움직였다!호텔 로비 안팎, 20여 개의 그림자가 몰려왔다. 누군가는 CCTV 사각지대, 누군가는 엘리베이터 입구 옆 계단복도에서, 또 누군가는 로비 위쪽에서 뛰어내렸다. 그들 손에는 모두 나이프가 쥐어있었다.감도는 기운으로 봐서는 모두 내진이 대성한 일류의 실력자들이다!그들이 나이프를 드는 자세는 손씨 집안 손역창과 똑같았다.나이프의 모양도 손역창이 쓰던 거친 쇠칼과 거의 똑같았다!“손씨 가문이 중해 시에 자리를 잡았는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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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그녀의 사촌 동생, 손일용이 염구준을 죽이려고 달려들어?짧은 순간이었지만 온몸의 피가 얼어붙는 느낌이었다.“누나, 어떻게 왔어?”손일용은 사태의 엄중성을 전혀 몰랐다. 그는 염구준을 가리키며 독기 어린 얼굴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저 눈치 없는 자식이 감히 우리 집안을 건드리다니. 저놈이 여소광의 손목을 부러뜨릴 뻔했어.”“누나는 올라가서 손님들 대접해. 여긴 나한테 맡겨. 내가 쾌도팀 거느리고 이 자식 해결할게.”쿵!손일남은 머리가 멍해지더니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온몸이 얼음처럼 차가워졌다.여소광, 곁에 서 있던 몇몇 도련님, 바닥에 쓰러진 6명의 경호원, 그리고 20명이 넘는 나이프를 든 쾌도팀...손일남은 얼굴이 굳어졌다.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빌어먹을 놈아!네가 말하는 “자식”이 누군지 알아 몰라?바로 염구준이야!바로 이 사람이 조씨랑 장씨 가문을 망하게 했고 혼자만의 힘으로 중해시의 구도를 바꿔버렸다. 심지어 성주도 감히 멋대로 그 사람 신분을 말하지 못한다.개인의 실력이든, 배경이든 누구도 그의 진짜 실력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적어도 중해 시에서는 누구도 그와 비교할 수 없었다!‘염구준은 성격이 겸손해서 여기서 내가 그의 신분을 공개해버리면 무조건 노여워할 거야.’손일남이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결국 그녀는 염구준의 신분을 공개하지 못했고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손일용을 바라봤다. 그녀는 목소리를 낮췄다. “그만 해. 빨리 사과드려!”사과하라니?손일용은 무슨 일인지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는 손을 들어 염구준을 가리키며 의아한 말투로 말했다.“누나, 뭔가 잘못된 거지? 나더러 사과하라고? 분명 그 자식이 우리 가문에 먼저 잘못 했는데!”“여소광을 다치게 한 거면 머리 숙여 잘못을 인정하는 데서 멈추겠지만, 감히 우리 가문을 업신여기다니. 이건 절대 못 참아! 누나, 신경 쓰지 마, 내가 혼을 내줘야겠어!”그는 말하며 소매를 걷어붙여 염구준과 싸우려 했다.그녀는 화가 나기도 했고 다급한 마음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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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손씨 가문이 대대로 경영한 덕분에 어렵게 지금의 모든 것을 이뤘는데 손일용 이 미련한 놈은 죽음이 코앞인데도 모르고 염구준이랑 싸우려고 달려들어?손씨 가문 모두를 죽이려는 거잖아!“지하 황제, 이 호칭 괜찮네!”손일용은 손일남과 손역창의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그는 비웃는 얼굴로 염구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손씨 가문이 중해 시 지하 황제라는 건 동의한다! 중해 시에서 우리 손씨 가문이 한 말을 누가 감히 거역하겠어? 너 죽고 싶은 거 아니었어? 그래, 그럼 내가...”말이 끝나기도 전!손일남은 더 이상 그를 가만둘 수가 없어 손일용의 손목을 덥석 잡고 이를 꽉 물었다. 그녀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둘만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닥쳐!”“한마디만 더 하면 내가 네 혀를 잘라버릴 거야!”손일용은 온몸이 떨리더니 얼굴이 굳어버렸다. 그는 입을 움직였지만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가문에는 노소 존비의 구별이 있다!손씨 가문에서 손일남의 손일용의 유일한 사촌 누나고 지금의 가주다. 손일남이 가족의 생사를 결정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손씨 가문 유일한 남자라고 해도 손일남이 화가 나면 절대 가족이라고 봐주지 않을 것이다.이게 바로 재벌 집의 잔혹함이다. 가법은 누구도 어길 수 없다!“염...염구준 씨.”지켜보는 사람이 많은지라 손일남도 너무 티를 낼 수 없었다. 그녀는 체면을 무릅쓰고 염구준에게 다가가 겨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람도 많고 복잡한데, 우리 다른 곳으로 움직이는 건 어때요?”염구준은 손일남을 쳐다보더니 아무 말 없이 손가을과 진영주를 데리고 성큼성큼 옆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손일남은 어리둥절해졌다 바로 용서를 받은 사람처럼 멍해 있는 손일용, 그리고 손역창과 함께 염구준을 따라갔다.호텔 맨 위층, 지존 VIP룸.“염구준 씨, 손 대표님, 영주 씨, 이리로 오세요.”엘리베이터를 나서자마자 손일남과 손역창이 재빨리 앞으로 가서 길을 안내했다. 그들은 오가는 손님들을 피해 방으로 들어간 후 “방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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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오직 그 “망할 놈”의 염구준만 아무렇지 않은 듯 소파에 앉아 혼자 차를 마셨다. 그는 그 누구도, 어떤 일도 안중에 넣지 않는다는 모습이었다.손가을과 진영주는 그보다는 좀 좋았는데 얼굴만 봐서는 이상한 점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과 반대로 손일남과 손역창은 마치 가시방석에 앉은 사람처럼 어쩔 바를 몰라 하며 숨도 크게 내쉬지 못했다!“이게,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손일용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 그는 손일남과 손역창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가슴이 철렁했다.손일남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과 오돌오돌 떠는 그녀의 몸을 봤다.손역창은 더 꼴이 아니었다. 이마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고 등은 이미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모르는 자는 죄가 없을 수도 있지.”차를 다 마신 염구준이 고개를 들어 가볍게 말했다. 그는 손씨 가문의 세 사람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다음은 없어.”란 말 한마디만 남겼다.후!드디어 손일남의 마음이 놓였다!지난 1분도 되지 않는 침묵은 마치 한 세기처럼 느껴졌다. 길고, 괴롭고, 조마조마한 데다 너무 두려웠다...그녀는 눈앞이 깜깜해지더니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쿵!옆에 있던 손역창도 갑자기 긴장이 풀려 온몸의 힘이 빠지더니 뒤쪽 소파에 쓰러졌다. 그와 손일남은 염구준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수수께끼 같고 신 같은 이 남자, 만약 정말 화가 났다면 무조건 사람을 죽였을 것이다. 그럼 중해 시에는 더 이상 “손”이란 성씨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손씨 가문은 절대 염구준의 화를 감당할 수 없다!“다음은 없다고? 누구한테 겁주는 거야?”손일용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멍해졌었는데 그 말을 듣자 다시 화가 치밀어올랐다.“누나, 큰아버지, 대체 뭐가 무서워서 이래?”“중해 시 성주도 우리 가문 앞에서는 예의를 갖추는데 그깟 염구준이 뭐라고?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싸우면 되지! 아무리 실력이 강하다고 해도 우리...”쨍그랑!손일남이 염구준에게 차를 따라주려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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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는 가벼운 말 한마디였지만 그 말은 방에서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당신 집안일이야.”“설명이 필요하니, 답장 기다릴게.”염구준이 떠났다.손가을과 진영주도 같이 방을 떠났다.방 안에는 온몸이 얼음처럼 얼어붙은 손일남과 얼굴이 잿빛인 손역창, 그리고 심하게 온몸을 떨고 있는 손일용만 남았다!“누나, 큰아버지...”손일용은 날카로운 유리 조각을 느끼며 어렵게 목을 움직였다. 그는 간절한 말투로 말했다. “그 사람 이미 갔으니 이건 좀 놓죠. 내가 친조카잖아, 당신...”“감히 뭘 더 나불거려!”손역창이 노엽게 고함을 치더니 손일용을 걷어찼다. 그는 손일용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이를 갈았다.“너, 정말 그 사람이 누군지 몰라?”“내 손에 든 칼, 우리 가문의 쾌도팀만으로 우리 가문이 중해 시 으뜸가는 가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조씨 가문, 장씨 가문을 생각해봐. 그들이 어떻게 망했는지 벌써 잊었어?”“그 사람, 염구준, 바로 염구준이 모든 것의 배후야!”“그런데 네가 염구준을 건드렸어! 그것도 아주 단단히!”쿵!손일용은 벼락 맞은 사람같이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 그가 심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그럼, 누나가 초대한 신비로운 귀빈, 그 귀빈이 바로 염구준인거야?”“왜 미리 말해주지 않았어? 어떻게... 어떻게 이게 가능해?”불가능할 게 뭐가 있어?“일용아, 넌 우리 손씨 가문의 유일한 남자야.”손일남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할아버지가 널 해외로 보낸 건 이 모든 것에서 멀리하게 하고 싶었던 거야. 우린 너를 잘 지켰고 나와 아버지는 너에 대한 기대가 커. 그래서 이번 연회 보안도 너한테 맡긴 거야. 염구준한테 좋은 인상 남기라고.”“하지만 너...”“아무리 그 사람 신분을 몰랐다고 해도 공적인 일은 공평하게 처리했어야지. 염구준은 여소광 같은 애는 신경 쓰지도 않았을 거야. 무조건 여소광이 먼저 잘못한 거지. 그런데 네가 하필...에휴!”손일남의 표정을 본 손일용은 뭔가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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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너...네가 직접 해결해, 염구준이 납득할 수 있게!”“그렇지 않으면, 오늘부터 세상에 손씨 가문은 없어!”염구준이 납득하도록 직접 해결하라니...손일용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부르르 떨리는 손으로 유리 조각을 쥐었다. 그는 더 이상 희망을 바라지 않았다. 여소광을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이게 다 그 죽일 놈의 여소광 탓이야!“내가 여소광 편을 들어주지 말았어야 해. 미리 알았더라면 여소광을 찔러 죽였지, 절대 염구준한테 대들지 않았어. 막말도 하지 않았을 거야. 내가 어리석었지...”그는 유리 조각을 들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다 이를 악물었다.“큰아버지, 누나! 말이 화를 부른다더니 내가 말이 많아서 이렇게 실수했어. 내가 잘못했고 내가 틀린 말을 했어. 내가 한 짓은 나 혼자 책임질게. 절대 손씨 가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거야!”말을 마친 손일용은 유리 조각으로 힘껏 자기의 입속을 그었다.풉!혀가 반쯤 잘렸다. 손일용은 피를 마구 토해냈다!“내 손으로 혀를 잘라냈으니... 이걸로 충분할 거야.”손일남이 눈을 감았다. 그녀는 도저히 바닥에 떨어진 혀를 쳐다보지 못했다. 손일남이 소파에서 일어섰다. 그녀는 떨리는 몸으로 연회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여기서 있었던 일, 내가 그대로 염구준한테 얘기할게. 그가 만족할지는...”“네 명에 달렸어!”...반대편 연회장.연회장에 모인 손님들은 1층 로비와 VIP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눈치채지 못했다.염구준이 손가을과 진영주를 데리고 직접 가장 앞줄 귀빈석에 착석했다. 그들은 누구와도 인사를 하지 않았다.“어? 아직 살아있네?”누군가 뒷좌석에서 괴상야릇한 말투로 말했다. “서둘러 관을 준비하지 않고 여기 와서 자리를 잡다니? 담이 대단하구나. 손씨 가문이라고 사람을 안 죽일 거라 믿는 가 본 데.” 그 사람은 바로 여소광이었다!손일남이 “다른 곳에서 얘기하자”는 말과 함께 염구준과 엘리베이터로 들어간 후 그는 몇몇 도련님과 함께 꼭대기 층으로 갔다. 그들은 연회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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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일남 누나!”손일남이 걸어오는 걸 보자 여소광은 더 이상 날뛰지 않고 미소 가득한 얼굴로 다가가서 말했다.“일용이는 어디있어요? 제가 일용이 친구인데 우리 전에 만났었어요!”“저기 염구준이라는 사람, 아까 로비에서도 행패를 부려서 제가 혼을 내주려던 참이었어요! 누나, 걱정 마세요. 저 사람, 뒤를 봐주는 사람 없어요. 다만 중천오락 그룹의 연예인 정유미와 양 성주가 그 사람과 가까운 사이일 가능성이 높은데 그걸 믿고 이렇게 날뛰는 거예요. 정유미 덕을 본 거죠!”“하지만 손씨 가문 앞에서 정유미가 별수에요? 양 성주도...”쏴!손일남의 얼굴이 얼음처럼 얼어붙었다. 여소광의 말이 끝나기도 전 손일남이 전화를 꺼내 들고 재빨리 전화번호를 눌렀다.“양 성주님, 안녕하세요.”손일남이 공손한 말투로 여소광이 했던 말을 그대로 다시 전했다. 그러고는 미안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초대한 손님 중에 이런 못난 사람이 섞여 있었습니다. 성주님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고 악의적으로 소문을 퍼뜨리면서 나쁜 영향을 끼쳤습니다.”“성주님께서 명령 내려주십시오!”전화를 받은 중해시 성주 양천기는 무려 30초 동안 침묵했다!성주 댁에 앉아 전화를 받던 양천기는 분노로 눈이 이글거렸다. 동시에 그의 얼굴은 두려움으로 그늘졌다.“손 가주님, 염전...그러니까 염구준 씨가 거기 계신다는 겁니까?”“여운해의 아들, 여소광, 감히 염구준 앞에서 위세를 떨어? 그에 대해 나쁜 말을 해?”“내가 직접 처리하지!”양천기는 그 말 한마디를 남기고 바로 “뚝” 전화를 끊었다!연회장의 북적이던 사람들은 삽시간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떨어진 거리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의 관심은 손일남에게 쏠려있었다.손 가주님이...방금 전화한 사람이 양 성주라고? 연회장 상황을 보고드린 걸까?게다가, 특별히 여운해와 그의 아들 여소광을 얘기하다니?“일남 누나, 너, 너...”여소광은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손일남을 쳐다봤다.“누나,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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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평소 같았으면 여운해의 체면을 세워줬을 테지만 이번 일은 전혀 상관하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여 통판, 구체 상황은 제가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여 도련님께 물어보세요!”여 도련님, 그렇다면 망할 놈의 아들, 여소광?“소광아!”여운해는 이마를 찌푸리며 여소광을 노려봤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대체 뭔 짓을 한 거야? 숨기지 말고 그대로 말해!”쿵!“쿵” 여소광 머리가 하얘졌다. 원래 창백했던 얼굴은 전혀 핏기가 없어졌다!말해?뭘 어떻게 말해?아버지한테 자기가 양 성주에 대해 나쁜 소문을 퍼뜨렸고 손씨 가문의 세력을 빌려 염구준을 죽이려 했다고 얘기를 하라고?아무리 담이 커도 그 말은 할 수 없었다!“왜 말이 없어?”여운해는 얼굴빛이 점점 더 흐려졌다. 그는 무언가 의식한 듯 그늘진 얼굴로 말했다.“소광아, 무슨 잘못을 저질렀든 바로 용서 빌어. 숨기지 말고. 세상에 비밀은 없어. 만약...”그의 소리가 뚝 멎었다!주머니에서 갑자기 전화가 급하게 진동했다. 누가 전화를 한 것이다.“성주님?”전화를 꺼내 들고 발신자를 확인한 여운해는 몸이 떨려왔다. 그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성주님, 여운해입니다. 명을 내려주십시오!”중해시 성주 양천기가 낮고 냉철한 말투로 말했다. 목소리는 폭발 직전인 활화산 같았고 한 글자 한 글자 쩌렁쩌렁한 게 칼날같이 날카로운 분노가 느껴졌다.“자네 아들 여소광이 악의적으로 내 소문을 퍼뜨린 건 너그러이 용서하겠다!”“하지만, 그 자식이 감히 염구준을 건드리다니!”“네 아들을 죽이든 살리든, 성주 댁을 떠나든 남든, 네가 알아서 해라!”말을 다 한 양천기는 전화기를 힘껏 뿌리쳤다. 여운해의 귀가에서 “퍽” 소리가 울려 퍼졌다.마치 천근이 넘는 거대한 돌덩이가 그의 귀에, 그의 마음에 떨어진 것 같았다!“망했다, 다 망했어...”여운해 귓가에서 울리는 “뚜뚜” 거리는 전화 연결음이 그의 고막과 심장을 자극했다. 그는 온몸이 떨렸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양 성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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