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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여소광은 두 사람을 몇 번이나 훑어보았다. 염구준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가 “헤헤”하고 낮은 소리로 웃더니 입을 열었다.

“나도 잘 알고 있어. 중천 오락 그룹 뒤에는 양 성주가 있다는걸. 하지만 아무리 양 성주라고 해도 손씨 가문의 체면을 구기지는 않을 거야, 그건 몰랐나 보지?”

“나는 손씨 가문 손일룡의 친구야. 여기가 손씨 가문이 맡은 곳이면 난 이곳의 반쪽 주인쯤 되는 사람이야!”

소인이 권세를 얻으면 더 날뛴다더니 참 모습이 추악하다!

진영주의 팔짱을 낀 손가을은 여소광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용히 말했다.

“영주야, 상관하지 말고 가자.”

말이 끝나자 여소광이 그들 앞을 가로막았다. 그는 코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여기에 온 이상, 너희 멋대로 갈 수는 없지! 어제 염구준때문에 내가 얼마나 큰코다쳤는데! 오늘은 내가 배로 돌려받을 테니 눈치 없이 굴지 마!”

그는 말하면서 두 팔을 뻗어 손가을과 진영주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바로 그때.

쏴!

빠른 몸짓의 그림자가 홀 입구를 스쳐 지나갔다. 그림자는 놀랍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더니 순식간에 손가을과 진영주 곁으로 다가왔다.

퍽! 퍽!

큰 소리가 두 번이나 들렸다!

두 손은 마치 철로 만든 집게처럼 여소광의 손목을 꽉 잡았다!

“아, 아야, 아파!”

순식간에 당한 여소광은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 “놔, 빨리 놓으라고. 내 손목 끊어지겠어!”

끊어져?

끊어버리는 데서 멈추면 다행이지!

“죽으려고 환장을 해!”

그 말을 하면서 염구준은 손에 힘을 더 넣었다. 그의 목소리는 엄동설한을 연상케 할 만큼 차가웠다.

“어제 교훈이 모자랐나 봐? 여소광, 죽고 싶은 거야?”

삐걱, 삐걱...

여소광의 손목에서 아찔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삽시간에 식은땀을 흘리며 가슴이 찢어지듯한 아픔에 소리 질렀다.

“그만 해, 빨리 그만 하라고, 아, 내 손목...”

곁에 서 있던 손가을은 지상에 내려온 신같은 염구준을 바라봤다. “구준 씨, 그만해. 이런 사람이랑 따질 필요도 없지. 우리 빨리 연회장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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