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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는 가벼운 말 한마디였지만 그 말은 방에서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당신 집안일이야.”

“설명이 필요하니, 답장 기다릴게.”

염구준이 떠났다.

손가을과 진영주도 같이 방을 떠났다.

방 안에는 온몸이 얼음처럼 얼어붙은 손일남과 얼굴이 잿빛인 손역창, 그리고 심하게 온몸을 떨고 있는 손일용만 남았다!

“누나, 큰아버지...”

손일용은 날카로운 유리 조각을 느끼며 어렵게 목을 움직였다. 그는 간절한 말투로 말했다. “그 사람 이미 갔으니 이건 좀 놓죠. 내가 친조카잖아, 당신...”

“감히 뭘 더 나불거려!”

손역창이 노엽게 고함을 치더니 손일용을 걷어찼다. 그는 손일용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이를 갈았다.

“너, 정말 그 사람이 누군지 몰라?”

“내 손에 든 칼, 우리 가문의 쾌도팀만으로 우리 가문이 중해 시 으뜸가는 가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조씨 가문, 장씨 가문을 생각해봐. 그들이 어떻게 망했는지 벌써 잊었어?”

“그 사람, 염구준, 바로 염구준이 모든 것의 배후야!”

“그런데 네가 염구준을 건드렸어! 그것도 아주 단단히!”

쿵!

손일용은 벼락 맞은 사람같이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 그가 심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누나가 초대한 신비로운 귀빈, 그 귀빈이 바로 염구준인거야?”

“왜 미리 말해주지 않았어? 어떻게... 어떻게 이게 가능해?”

불가능할 게 뭐가 있어?

“일용아, 넌 우리 손씨 가문의 유일한 남자야.”

손일남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할아버지가 널 해외로 보낸 건 이 모든 것에서 멀리하게 하고 싶었던 거야. 우린 너를 잘 지켰고 나와 아버지는 너에 대한 기대가 커. 그래서 이번 연회 보안도 너한테 맡긴 거야. 염구준한테 좋은 인상 남기라고.”

“하지만 너...”

“아무리 그 사람 신분을 몰랐다고 해도 공적인 일은 공평하게 처리했어야지. 염구준은 여소광 같은 애는 신경 쓰지도 않았을 거야. 무조건 여소광이 먼저 잘못한 거지. 그런데 네가 하필...에휴!”

손일남의 표정을 본 손일용은 뭔가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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