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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염구준이 있으니 손명호는 더 무서울 거 없이 곽규한테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곽사장님, 계약하든 안 하든 여기서 누굴 오라 가라 할 수 없는 거 같은데요.”

“그리고 알아야 할 거 같은데, 보기에 제가 중전오락 그룹 사장이지만, 진짜 사장님이 따로 계셔서 제가 계약서에 사인한다고 하더라도 법적 효력이 없어요.”

뭐?

곽규는 실눈을 뜨고 갑자기 살기가 가득 찬 웃음을 지었다. “당신이 사장 아니라고? 어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고 있어. 중천오락 예전 사장은 장정우이었는데, 정유미 애인이 회사를 사서 그녀한테 선물로 준거잖아!”

“당신이랑 정유미가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중천오락은 우리 것이야. 누가 사장이든 상관없어, 다들 얼굴도 모르는 애인인데 어디 신경 쓰겠어?”

애인......

정유미와 손가을 두 사람은 동시에 염구준을 보게 되었지만 서로 다른 눈빛이었다.

손가을은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있어 오해하지는 않을 텐데 정유미는 얼굴이 빨개져 염구준의 옆모습을 쳐다보면서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있었다.

“무슨 개소리야!”

손명호는 그가 더 심한 말을 할까 봐 빨리 염구준을 칭하며 곽규한테 소리 지르며 말했다. “그 입 다물지 못해? 저 분이 염선생님이셔, 이 중천오락 그룹의 진짜 사장님이시라고!”

염선생님?

곽규는 실눈을 뜨고 염구준을 아래위로 훑어보고 비웃으며 말했다. “그래, 네가 그 정유미 저년이 숨긴 애인이구나? 잘됐네, 그럼 빨리 계약서에 사인해!”

“우리 둘째 사모님께서 말씀하셨거든, 인수합병이 끝나고 정유미를 계약해 우리 사모님의 하녀로 일하게끔 만들겠다고 했거든! ” 그는 말하면서 계약서를 꺼내 염구준 앞에 있는 책상에 던졌다.

염구준은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고 앞에 놓인 계약서를 그냥 찢어서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다.

“미친 놈!”

곽규는 그가 계약서를 찢어 버리는걸 보고 화가 나 말했다. “야! 감히 내 계약서를 찢어? 오늘 내가 손 한번 봐야겠어, 그 계약서 찢은 손을 더 이상 쓰지 못하게끔 해주지......”

말아 끝나자마자 그는 소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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