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를 꺼내자, 지팡이를 둔 사람은 마치 똥개처럼 임구준을 향해 모든 수법을 쓰게 되었다. 그리고 금 독수리 장갑을 낀 남자는 염구준의 머리를 향해 힘껏 내리치려 했다. 독수리와 사냥개의 조합이다.그들은 자기의 모든 수법을 써 두 사람의 조합은 완벽했다. 염구준의 주변을 둘러싸 어디 빠질 틈도 주지 않았다. 이 실력으로는 어느 무도 종사도 쉽게 죽일 수 있을 거다.“이렇게 크게 야단치면 옆에 관객들이 놀리잖아.”염구준은 양손을 등 뒤로 하고 자기한테 덤비는 두 사람을 보고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기회를 잡지 못하니 그럼......”말하는 동시에 양손을 천천히 내밀며 두 사람을 잡았다. 옆에 사람이 들리지도 않는 소리도 그들을 막았고 그 두 사람은 중심을 잃은 듯 기운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고 염구준한테 멱살을 잡히고 말았다.이게 실전된 지 오래된 용하국의 용잡이 수법이다.“넌, 넌 황연종사가 아닌 정진왕자였어?”두 사람은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염구준을 계속 째려보고 이를 악물려 말했다. “국내에 있는 정진왕자는 몇 안된는걸로 알고 있어. 넌 보통 퇴역 군인이아니야, 너...... 너 대체 누구야?”염구준은 웃으며 두 사람의 목을 조르고 말했다. “난 내가 무도 종사라고 말한 적도 없어. 그리고 정진왕자도 아니야.”“너희는 잘 못했으니 그 대가를 치뤄야한다고 알면 되는 거야.”“너희의 대가는 죽음이야.”그리고 더는 말 섞지 않고 찰칵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죽게 되었다.“그들 잡았어?”콘서트 맨 앞줄에 앉은 손가을은 염구준이 돌아오자 바로 물어보았다. “설마 또 다른 사람 있는 거 아니지? 그리고...... 어디로 숨겼어?”죽은 사람을 어디 숨길 필요 있는가? 그냥 버리면 되는 거지.“걱정하지 마.”염구준은 자기 와이프의 손을 잡고 천천히 말했다. “내가 있는데 그들이 뭘 어쩌겠어? 콘서트 곧 시작하니 공연 보자.”그리고 두 사람은 무대를 향해 정유미가 나오기를 기다렸다.......“시간 다 됐는데!”경기장 외
지금 말하고 있는 사람이 정해준 밑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 중에 실력이 제일 강하다. 그를 “골드 늑대” 라고 부른다.골드 늑대는 정해준과 심연희한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감당할 수 없는 일인 게 분명합니다.”“화재를 일으키지 못하고 돌아오지도 않은 걸 보니 죽은 게 확실합니다.”죽었다고?!정해준은 안색이 변해 또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럼 염구준이 한 짓이겠네...... 아니지, 염구준 말고도 또 다른 사람이 있을 거야. 염구준 혼자서 그 두 사람을 이길 수 없어.”심연희는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콘서트장을 쳐다보며 다시 뒤돌아 정해준한테 말했다. “오빠, 염구준 꼭 죽여야 해. 우리 다음에는......”“급해서는 안 돼!”정해준은 실눈을 뜨고 손씨 가문의 방향을 보며 말했다. “염구준이 이미 눈치를 챈 거 같으니 더 이상 쉽게 당하지 않을 거야. 오늘은 이만하고 먼저 들어가. 내일 집에 있는 다른 사람한테 연락해서 모든 사람을 동원해 한번에 염구준을 해치우자고!”심연희를 하려던 말을 참고 다시 콘서트 방향을 쳐다보았다. 얼굴의 독기는 점점 심해졌다. 정유미, 염구준......내일이면 다 죽여버릴거야!......정유미의 개인 콘서트는 아무 일 없이 순조롭게 잘 마무리되었다.“구준 오빠, 오늘 일 정말 고마웠어요.”저녁 11시쯤 뒤풀이 행사에 정유미는 손가을과 염주군한테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 무섭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구준 오빠 아니면 오늘 큰일 날 뻔했어요, 콘서트 무사히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염구준과 손가을도 술잔을 들어 와인을 마시고 웃으면서 고개를 흔들었다.중천오락은 손씨 그룹의 소속이다. 정유미는 중천오락의 연예인으로 이번 손씨 그룹의 신상품의 광고 모델을 맡게 되었다. 콘서트에서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손씨 그룹에도 타격이 있으니 신중하게 대해야 했다.다들 술 한잔하더니 얼굴이 빨개졌다.“구준 오빠, 이번 일 끝나면 심연희랑 정해준도 더 이상 우리
딱, 딱, 딱......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복도 끝에서 가까이 다가오는 소리는 제일 가까운 코너에서 멈췄다.“뭐지?”경호원 팀장이 눈살을 찌푸리며 코너 쪽을 눈감을 새 없이 쳐다보았고 큰 소리로 말했다. “이 층은 우리 도련님이 다 예약한 거라 그 누구든지 쓸 수 없어. 그러니까 그냥 물러가, 아니면 가만두지 않겠어!”딱, 딱, 딱......그 발걸음 소리는 급하지도 않고 천천히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이런 젠장!”그리고 경보원 팀장은 손을 들고 지시를 했다. “그 누구든 상관없이 그냥 죽여! 그리고 바다에 던져! 우리 도련님 편히 쉬게 해!”그들의 말한 도련님은 정해준이다. 결혼하고 아내도 있었지만, 같이 잠자리한 적이 별로 없었다. 심연희랑은 매일 붙어 있고 거의 밤마다 잠자리를 가져 절대 방해하면 안 된다. 누가 방해하면 바로 죽여버릴 것이다!쓱, 쓱, 쓱! 경보원 네 명이 허리에서 무기를 빼 그 코너를 향해 걸어갔다. 이때......“돌아와!”골드 늑대는 오른손에 금색 칼을 꺼내 은불새랑 눈길을 마주치고 말했다. “누군지 잘 봐야 해. 염구준일수 있어.”당연히 염구준이지!그는 모든 사람이 보는 데서 코너에서 천천히 걸어 나와 얼굴에 긴장이 가득한 다섯 명의 경보원을 보게 되었고 한바탕할 것 같은 골드 늑대와 은불새도 보게 되었다. 2m 가까이 서서 천천히 말했다. “죽고 싶지 않으면 그냥 물러서!”복도에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그들은 정해준이 고용 한 거라 그의 안전을 지키는 게 그들의 역할이다. 눈앞에 있는 염구준은 아무런 무기도 없이 혼자 왔고 인기척도 없어 마치 우러러봐야 할 신처럼 그들한테 너무 나 큰 압박감을 주게 되었다.북쪽 4대 가문의 최가자도 이런 압박감을 감당하기 힘들 거다.“역시 염구준 너였구나!”골드 늑대는 금색 칼을 들고 은불새와 같이 물러서지 않고 살기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독수리와 사냥개도 네가 죽인 거지? 두 사람이 너를 놓치다니.”“아니면 네가 뭐라도......”염구준은
염구준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주위의 기류를 신경쓰지 않고 그는 오른손을 천천히 내밀었다. 동작은 늦어 보였지만 사실 속도는 극치에 이를 정도로 빨랐다. 그는 은불새의 손에 있는 검은 쇠가시를 손가락으로 살짝 튕겼다.펑!어떤 재료인지 알 수 없는 검은 금속이 염구준의 오른손 검지에 의해 쉽게 깨졌다. 부러진 가시는 마치 눈이라도 생긴 듯 공중에서 한 바퀴 회전한 뒤 은불새의 가슴을 향해 가속하더니 곧 관통했다.그렇게 그는 심장이 관통되어 즉사했다!은불새가 죽었다.무려 화진 종사가, 염구준의 동작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심지어 비명도 지르지 못한채 죽었다. 체내의 오장육부가 검은 가시가 지닌 진력에 의해 모두 터졌기에 그는 일초도 걸리지 않고 그대로 죽었다.실력 차이가 너무 컸다, 아니, 터무니없이 컸다, 무서울 정도로!"아니야, 이건 불가능해, 절대 불가능해..."골드 늑대는 암금색 장도를 꽉 말아쥐었다. 그는 고개를 숙여 바닥에서 경련을 일으키는 은불새의 시체를 보고는 참지 못하고 온몸을 떨었다. 눈까지 빨개졌다!그는 이미 전력을 다했다. 수십 년 동안 수련한 풍부한 화진을 장도를 통해 방출하여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밧줄을 형성하였었는데 그건 화진 종사의 행동을 충분히 속박할 수 있을뿐더러 정진 왕자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였다.그러나 염구준이 손을 쓰는 순간, 그는 자신의 기력이 담긴 밧줄이 마치 목표를 잃은 것 마냥 도무지 염구준을 속박할 수 없음을 감지했다.이건 무슨 실력이지? 어느 정도의 경지까지 도달하여야 가능한거야?염구준의 실력은 골드 늑대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화진 종사의 정점에서 절반 정도만 더 수련한다면 무도 왕자로 될 수있다. 이런 실력으로 정해준이라는 쓰레기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게 가치 있는 일이냐?"염구준은 여유롭게 골드 늑대의 곁을 지나간 뒤 스위트룸 입구까지 걸어가서야 그를 돌아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죽든지 살든지 스스로 선택해."골드 늑대는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의 손에 들어
몸에 적지 않은 피가 묻은 정해준은 충격을 받아 머리까지 저려왔다. 그는 갑자기 고개를 들어 무관심한 얼굴의 염구준을 바라보았다. 목소리는 참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렸다. "너, 너 뭐하려는거야?! 나는 정씨가문 둘째 도련님이야, 정씨가문에는 실력 있는 강자들이 많아! 알았으면..."그는 말을 다 끝내지 못했다.염구준은 그에게 말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 심연희는 더욱 보지도 않았다. "누가 저 둘을 죽이면 누구를 살려주겠다. 공평하게 목숨으로 목숨을 바꾸는거야."딱딱딱...이가 떨리는 소리가 울렸다.정씨가문의 경호원들은 온몸이 떨렸다. 손에 든 막대기도 심하게 떨렸다. 그들은 고개를 들어 염구준을 보고 다시 공포에 질린 정해준과 심연희를 보았다. 그렇게 몇초 지나자 마침내 한명이 부들부들 떨며 발걸음을 내디뎠다."둘, 둘째 도련님, 둘째 사모님, 죄, 죄송합니다..."푹!그는 땅에서 골드 늑대가 떨어뜨린 암금색 장도를 주워 정해준의 배를 세게 찔렀다!호텔 복도는 사방이 피로 뒤덮어졌다.한명이 앞장서자 다른 사람들도 꺼리지 않아했다. 어떤 사람은 은불새의 검은 쇠가시를 주웠고, 어떤 사람은 손에 든 막대기로 정해준과 심연희를 미친 듯이 때렸다.다들 손에 여지를 두지 않았다!"아니, 아니, 그만해!"정해준은 온몸이 피떡이가 된 채로 땅에서 뒹굴며 울부짖었다. 많은 상처들이 뼈가 보일 정도였다. 목은 너무 울부짖은 나머지 곧 쉬어버렸다. "염구준, 나를 보내줘, 제발! 바로 북방으로 돌아갈게, 영원히 중해시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게. 맹세할게!""날 죽이지 말아줘, 제발, 난 정씨가문 둘째 도련님이라고. 만약 나를 죽인다면, 너는 곧 후회하게 될거야. 반드시 후회할 거라고!"그의 말은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염구준의 시선이 아래에 놓였다. 그는 눈앞의 피비린내 나는 장면이 익숙한 것처럼 표정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전신전 전주로서, 사막에서 전쟁도 해보았고, 피범벅인 장면들도 무수히 보았으며, 시체가 산을 이루는 것도 보았었는데 눈앞의
그들의 두개골은 수박이 터지는 것 마냥 터졌다. 정해준의 비명소리와 심연희의 울부짖는 소리가 동시에 멈추었다. 머리가 없어진 시체는 몇번 발작을 일으키더니 후엔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시체를 운반하는 임무는 너한테 맡길게."염구준은 고개를 돌려 팔이 끊어진 골드 늑대를 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정씨가문에게 전해, 정해준의 복수를 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말을 끝내고 그는 골드 늑대의 반응은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돌려 떠났다."염, 구, 준!"골드 늑대는 끊어진 팔을 가린채 떠나는 염구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그의 이름을 묵념했다. 그는 눈을 점점 빨리 깜빡였다. 점점 더 빨리....이튿날 깊은 밤, 북방, 정씨가문.집안의 분위기는 무겁고 엄숙했다."정유미의 콘서트 때문에 둘째 도련님과 둘째 사모님께서 염구준에게 미움을 사버려..."골드 늑대는 어깨에 붕대를 감은채 한쪽 무릎을 꿇고 전체 사건의 전말을 하나하나 말한 뒤 깊이 고개를 숙였다. "염구준의 실력은 알수 없을 정도입니다. 저로서는 당해낼 능력이 없었습니다!"그는 옷 안쪽에서 영패를 꺼내 천천히 바닥에 내려놓고는 낮은 소리로 탄식했다. "저는 이미 망가진 몸이니 앞으로 가문을 위해 일할 수 없습니다. 복수는 가주님께서 재삼 고려하신 뒤 선택하시길 바랍니다."말을 마친 뒤 그는 지친 몸을 이끌고 수십 개의 눈빛의 주시하에 몸을 돌려 떠났다."병신, 다 병신들이야!"골드 늑대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정씨가문 가주, '정열'은 노발대발했다. 이는 너무 세게 깨물어 부서질 정도였다. 이건 치욕이다!4대 명문가 중의 하나였던 강씨가문이 정체불명의 세력에 의해 뿌리째 뽑혀 명문가의 자리가 하나 비워져 모든 이류 세가가 그 빈자리를 메우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정씨가문과 같은 이류세가들은 북방에 소의 털 같이도 많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실력을 증가시키려면 외지의 자원을 빼앗는 방법 밖에 없었다.조씨가문과 장씨가문이 망해버렸으니, 중해시는 의심할
염진은 구렛나루가 희끗희끗했다. 그는 거실의 매 구석을 살펴보고는 말했다. "저는 일이 있어서 이만 가봐야될 것 같습니다. 구준이와 가을이가 집에 없으니 그 애들의 사진이라도 보여주실수 있으십니까? 결혼식에 참가하지 못한게 매우 유감이거든요."결혼식?결혼식에서의 해프닝은 절대 언급하지 말아야 해!진숙영은 안색이 살짝 변했지만 곧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무슨 사진이 있겠습니까, 그 두 애는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아요... 아, 제 핸드폰에 사진이 한장 있긴해요. 여기요."말하면서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염구준과 손가을의 사진을 염진 앞에 건넸다."훈남훈녀네, 잘 어울려..."염진은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사진을 몇눈 더 보았다. 그후 더는 말하지 않고 일어나 포권을 쥐었다. "다른 일이 없으시면 저는 먼저 작별을 고하겠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진숙영의 밥을 먹고 가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옆에 있던 회색 옷을 입은 노인을 데리고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이상한 사람..."진숙영은 염진의 뒷모습이 멀어지는 것을 보며 몇 마디 중얼거렸다. 그녀는 방금 염구준에게 전화를 걸어 알리려고 했었다. 이때, 보모의 목소리가 마침 울렸다. "사모님, 11시 반이에요. 염희주 아가씨 데리러 유치원에 가셔야해요!""오!"진숙영은 대답을 하며 핸드폰을 쥐고는 보모와 함께 달려나갔다....한편, 향산별장 기슭, 금방 검은 방탄전용차를 탄 염진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전부 사라졌다."나으리."회색 옷을 입은 노인은 염진의 옆에 앉아 낮은 소리로 말했다. "도련님이 보고 싶으세요?"염진은 묵묵히 고개를 저었다.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부터 두 부자는 이미 원수가 되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손태석은 그가 가기로 마음먹은 것을 보고 더이상 만류하지 않았다. 두 부부는 직접 염진을 별장 밖까지 배웅해줬다."도련님과의 관계 회복에 신주 아가씨께서 도움이 되실수도 있습니다."회색 옷을 입은 노인, 즉 염씨가문 대집사 '염옥정' 은 혼탁하던 눈빛이
북방과 청해시에서 발생한 모든 일들이 중해시 쪽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은 것 같았다."중해시는 잠잠하네. 둘째의 죽음이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았군."중해시 거리, 질주하는 벤틀리 승용차에서 정씨가문 첫째, '정소헌' 은 길가의 풍경을 둘러보며 냉소했다. "잠잠하다고 해서 위험이 없는건 아니지... 양찬, 어디까지 조사 했지?"정소헌의 비서, '양찬' 은 재빨리 허리를 굽히며 대답했다. "염구준의 외모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염구준이 가장 신임하는 수하의 이름이 용준영이랍니다. 청해시에서 오랫동안 살았고 전에는 용운그룹의 도련님이였습니다만, 후에 기업을 양도하여 지금의 손씨그룹이 되었습니다.""염구준과 손가을이 청해시에 없었을 때 손태석이 손씨그룹을 책임졌습니다. 지하세력측은 용준영이 책임졌고요.""만약 용준영을 끌어들일 수만 있다면..."양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소헌은 와인 한병을 꺼내 잔에 가득 따랐다. 그는 고개를 숙여 술을 음미하면서 냉소했다. "둘째가 왜 죽었는지 알아? 머리가 너무 멍청해서 그래!""염구준을 상대하려면 절대 앞에서 하면 안돼, 내부에서부터 공격 해야지!"여기까지 말하고 그는 고개를 돌려 양찬을 보면서 주머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고는 낮은 소리로 웃었다. "네가 직접 한번 가서 용준영한테 전해. 만약 나한테 온다면 정씨가문 제일 무인의 자리에 앉혀주겠다고. 평생동안 누릴수 있는 부귀영화는 덤이고.""염구준이 얼마를 주든 두배를 주겠다고 전해!"양찬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인 뒤 벤틀리 승용차가 멈추자마자 정소헌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나갔다....한편.정유미 콘서트 이후, 용준영은 중해시에 남아 뢰인과 함께 손가을과 정유미의 경호를 담당해 청해시로 돌아가지 않았다."한 달만 더 있으면 중해시 쪽에 지사가 새로 지어질거야."중천오락 그룹 사무실, 염구준은 지사의 준비 진도 보고서를 보며 맞은편에 앉은 용준영을 보면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이쪽은 뢰인이 있으면 충분해. 장인어르신
만능 전당포의 두 사자는 삼도 일행이 떠나는 것을 확인하고 주위를 한번 더 신중하게 살핀 후에야 제이든의 밧줄을 풀기 시작했다.“이 옷들을 입혀.”남자가 몇 벌의 옷을 꺼내 바닥에 던지면서 말했다. “또 나야? 맨날 나만 이런 허드렛일 한다니까.”여자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투덜댔다.오랜 시간 함께하다 보면, 보이는 것과는 달리 사소한 갈등들이 많기 쉽상이었다.하지만 남자는 그녀를 달래지 않고 오히려 싸늘하게 말했다.“이건 복덩이야. 상부에 넘기기만 하면 최소 천억은 챙길 수 있다고.”이번 거래로 그들은 순수하게 600억을 벌 수 있었다.“알겠어, 바로 갈아입힐게!”이 말을 들은 여자는 눈을 반짝이며 신이 난 듯 움직였다.돈의 힘이란 싫어하는 일도 기꺼이 하게 만들 정도로 강력했다.여자는 얼마 걸리지 않아 의식이 없는 제이든의 옷을 다 갈아입혔고, 두 사람은 그렇게 제이든을 데리고 멀리 떠났다.“조심스럽긴한데 방법이 틀렸어.”염구준이 동굴 밖에 나와 밖이 어두운 점을 이용해 교묘하게 따라가기 시작했다.그들이 방금 전에 옷을 갈아입힌 이유는 제이든이 원래 입고있던 옷에 추적 장치나 도청기가 있을까 봐여서였다.그들이 괜한 걱정을 한 건 아니었다. 염구준이 확실히 제이든에게 추적 장치를 숨겨놨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는 옷에 숨겨놓지 않고 캡슐에 넣은 다음 제이든이 섭취하도록 했다.추적 장치 덕분에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기에 염구준은 더이상 그들을 놓칠까 봐 걱정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한시도 멈추지 않고 이동했고, 염구준 역시 멈추지 않고 그들의 뒤를 따라 30분 남짓을 거쳐 청해시의 지계를 벗어났다.두 사람은 이동중에 어느 정도 가다가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보며 추격자가 있는지 확인하곤 했으나 염구준이 몇 킬로미터 떨어져 따라가기도 했고, 거의 진기를 쓰지 않았기도 해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해가 뜨기 직전에 두 사람은 걸음을 늦추고 한 모래 벌판에 들어섰다.‘혹시 여기가 만능 전당포 본거지인가?’염구준은 확신이 서지 않아 장애물
염구준은 그를 번쩍 들어 올리고는 웃으면서 물었다.그의 새계획에 눈앞의 사람들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강호에선 저를 삼도라고 부릅니다. 그러니 저를 삼이거나 도라고 부르시면 돼요.”삼도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아무 불만도 드러내지 않았다.“삼도야, 내가 지금 네 도움이 좀 필요해.”“일이 끝나면 돈을 넉넉히 챙겨 줄 테니까 이 일은 없던 걸로 하자.”염구준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는데, 말투에서 진심이 느껴져 진짜로 부탁하는 것처럼 느껴졌다.이 말을 들은 삼도는 마치 폭풍이 지난 후 무지개를 보는 듯한, 이제는 희망이 보이는듯한 착각이 들었지만, 곧 그것이 환상임을 깨달았다.“염 선생님... 반보천인들의 싸움에 제가 감히 어떻게 끼어들겠습니까?”삼도가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그럼 내 체면을 세워주지 않겠다는 거야?”그의 대답에 염구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싸늘하게 되물으며 기운을 다시 내뿜었다.이에 삼도는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염 선생님께서 하시라는 대로 하겠습니다. 저희 남산사괴가 의리 하나는 알아주거든요.”“그래. 그럼 지금 타겟을 이미 포획했으니 와서 데리고 가라고 연락해.”염구준은 이미 마음속으로 대충 전략을 세운 상태였다.‘지금 당장 못 찾는다면 직접 오게하면 되지.’삼도는 염구준의 지시에 따라 즉시 연락을 취했고, 곧 답장이 왔다.[오늘 밤 자정, 소봉산에서 거래. 늦지 않길 바람.]염구준은 답장을 확인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지시를 내렸다.“좋아, 가서 기다리자.”“네!”삼도는 대답을 하며 그의 뒤를 따랐으나 속으로는 재수 없다며 한바탕 욕을 했다.사실 제이든과 염구준이 아는 사이라는 걸 알았을 때부터 그는 멀리하려고 했었다. ‘망설이지 말았어야 했어. 그 잠깐 망설인 게 화근이 돼서 지금 도망도 못 치잖아.’소봉산은 여전히 음산하고 황량해 모험을 즐기는 이들도 기피했다.다른 사람들에게는 흉지일지 몰라도, 염구준에게 있어서 이곳은 길지였다.이곳에서는 그가 해내지 못한 일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사실 전 어제 장필립을 말렸었습니다. 그 놈이 제 말을 듣지 않고 간 거예요. 그러니 이 일은 저희랑 아무 상관 없습니다.”무리의 우두머리가 연신 빌면서 엮이지 않기 위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염구준이 정말로 화가 나면 목숨이 열개라도 모자랄 게 뻔하니까 말이다.“장필립은 이미 죽었어. 그리고 일어나서 말해.”그의 말을 듣고난 뒤, 염구준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지금 이곳에 있는 사람들과 장필립이 같은 목표를 가진 다른 조직이라는 걸 눈치채서였다.‘이쪽이 그나마 이성적인 건 다행이지만.’“저... 그냥 무릎 꿇고 있겠습니다. 다리가 너무 떨려서 못 일어나겠어요.”우두머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딱 한 가지만 물을게. 누가 너희를 보냈지?”염구준은 주위를 둘러보며 물어보는 동시에 강렬한 기운을 풀어 사람들에게 압박을 가했다. “그건...”이 말을 듣고난 후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말할지 말지를 망설였다.쾅!그러나 염구준은 기다릴 생각이 없었다. 그는 기운을 더욱 강하게 풀어 뼈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사람들을 짓눌렀다.“염 선생님, 말할 테니 제발 멈춰주세요!”이에 우두머리가 겁에 질려 외쳤다. 그는 지금 뭘 더 숨길 마음이 없었다. 더 이상 말을 안 하면 죽을 게 뻔했다.“잘 생각해 보고 말해. 난 인내심이 많지 않으니까. 아, 그리고 도망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장필립도 도망가려다 죽었거든.”염구준은 사람들에게 경고하며 그들에게서 쓸모있는 정보를 들을 수 있길 기대했다. “하아...”우두머리는 한숨을 쉰 뒤, 업계의 도덕성 문제를 뒤로 하고 아는 걸 전부 털어놓았다. “저희는 만능 전당포에서 임무를 받았습니다.”“임무 내용은 제이든을 반드시 생포해서 데리고 오라는 거였습니다. 현상금으로는 600억을 내걸었고요.”‘만능 전당포?’염구준은 생소한 이름에 흥미를 느꼈다.‘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조직인데, 어디서 굴러온 놈들이지?’그는 고개를 돌려 제이든을 쳐다보았
“그걸 어떻게 알아요?”제이든이 궁금해서 물었다.“거기 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염구준은 설명하지 않았다.대답하면 또 새로운 질문이 끊임없이 나올 것이 뻔했다.차는 질주하여 바로 부두에 도착했다.거기서 일군들은 예전과 다름없이 물건을 내리고 있었다.염구준은 차에서 내리더니 제이든을 데리고 이동 만두 포차에 갔다.아침에 밥을 먹고 왔는데 여기는 왜 왔는지 제이든은 이해되지 않았다.“사장님, 장사 잘 되네요.”염구준은 만두는 사지 않고 먼저 말을 건넸다.“작은 장사라 많이 벌지 못해요. 대표님 덕에 먹고 살 수 있어요.”사장님은 염구준을 보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마중 나왔다.딱 봐도 손이 큰 손님이 온 것을 눈치챘다.염구준이 봉투를 건네며 나지막하게 물었다.“하룻밤을 지켜봤는데 뭐라도 나왔어요?”사장님은 웃으면서 봉투를 받고는 안에 얼마 들어있는지 보지도 않았다.“이것이 저놈들의 활동 기록입니다. 30분 전에 목표 인물 한 명이 저한테서 만두 한 박스를 사갔어요.”염구준은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고생하셨어요. 일찍 돌아가서 쉬세요.”이제부터 다른 사람들이 나서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그가 직접 나서야 했다.그 모습을 본 제이든은 입을 떡 벌였다.“삼촌의 정보통이 만두 가게 사장이었네요.”염구준은 피식 웃으면서 녀석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네가 정보통이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건 사장님이 신분을 잘 감췄다는 걸 설명해.”청해에서 그의 정보통은 수없이도 많았다.대부분 각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로서 파트타임으로 정보를 제공했다.“하긴 그렇네요.”제이든은 머리를 긁적거렸다.두 사람은 일군들의 거처로 향해 갔다.거처는 이동식 마루방이었다.염구준은 정보에 따라 곧바로 목표를 찾았다.상대방 숙소 앞에 도착한 그는 제이든에게 말했다.“넌 멀리 떨어져 있어. 아니면 다쳐.”문 뒤에 무엇이 있을지, 상대방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끼익!제이든이 멀리 가자 염구준이 문을 슬며시 밀었
그 사이에 손가을과 염희주가 도착했다.손태석과 진숙영도 뒤를 따라 들어왔다.“제이든, 가더라도 한마디는 하고 가야지. 다들 걱정했잖아.”손태석은 제이든을 보자마자 급히 달려와 몸을 살펴보았다.“죄송해요. 제가 걱정을 끼쳐드렸어요.”제이든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자책했다.아직 어린 아이라 전혀 앞뒤를 가리지 않고 충동적으로 행동한 것은 이해되었다.“무사하면 됐다. 앉아서 밥 먹자. 우리 먹으면서 얘기해보자.”손가을이 나서서 분위기를 수습했다.오늘은 송별 식사를 하는 날이니 제이든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음식들 올려주세요.”염구준이 타이밍 맞게 옆에 있는 종업원에게 말했다.그러자 맛있는 음식들이 줄을 지어서 들어왔다.워낙 식사량이 좋은 사람이 있어서 음식들이 많아도 낭비할 걱정이 없었다.이별을 앞두고 마지막 식사이니 다들 앞다투어 제이든에게 반찬을 짚어주었다.“감사합니다.”감동받은 제이든은 눈물을 글썽이며 애써 참았다.부모가 연락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금 손태석 일가는 그에게 따뜻한 정을 주었다.“울지 마라. 여기는 청해이고 우리가 있잖아. 시간 나면 자주 놀러와.”손태석은 주스를 따라주며 다정하게 말했다.“제이든 오빠, 이거 선물이야.”염희주가 선물 박스를 건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일어나 선물을 건넸다.염구준의 가족은 멀리서 온 제이든에게 정말 친절하게 대했다.제이든은 연신 감사 인사를 올렸다.그도 답례하고 싶었지만 가진 돈이 많지 않아서 나중에 만나게 되면 꼭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식사 시간은 생각보다 길어졌다.다들 헤어지기 아쉬워서 저녁 식사는 오후 6시부터 저녁 11시까지 끝나지 않았다.하지만 헤어지지 않는 연회는 없다고 이렇게 시간을 끄는 것도 말이 안 되었다.‘나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염구준이 맡게 되었다.“배불렀으니 이만 돌아가죠. 내일도 할 일이 있잖아요.”염희주는 학교에 가고 손가을은 회사에 가고 두 노인도 요즘 손씨 그룹에서 도와주고 있어서 바빴다.그들은 아쉬
슥슥!염구준이 오른손가락으로 검결을 가볍게 튕기자 수많은 검기가 발사하며 놈들의 등을 꿰뚫었다.융통성이 전혀 없는 놈들은 죽어도 아쉽지 않았다.“저놈들 누군지 알아?”염구준은 제이든을 보며 물었다.“몰라요. 여기를 지나가다가 갑자기 나타난 거예요.”제이든은 고개를 도리도리하면서 말했다.이 사람들을 본 기억이 전혀 없었다.솔직히 말해서 제이든도 얼떨떨했다.상황을 돌이켜보면 그들은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를 납치하러 온 것 같았다.“가자. 일단 나랑 돌아가서 얘기하자. 그렇게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니야.”염구준은 제이든을 끌고 돌아가려고 했다.“저 집에 돌아갈래요. 잡지 마세요!”제이든이 발버둥을 치면서 공항으로 가겠다고 억지를 부렸다.한 달 넘게 부모와 연락이 되지 않아 지금 몹시 초조했다.그래서 무조건 돌아가 상황을 파악해야 했다.“나랑 같이 가자. 내가 도와줄게. 너 혼자서 집에 갈 수 없어.”염구준은 손을 풀어주며 이해관계를 설명했다.어쨌든 그가 남길 바랬다.제이든은 나이가 어리지만 그래도 선택권은 있으니까.한참을 조용히 있던 제이든이 염구준을 보면서 말했다.“그럼 언제면 도와줄 수 있어요?”너무 오래 걸린다면 기다릴 수 없었다.“지금도 널 도와주고 있거든. 걱정 마. 너한테 거짓말하지 않아.”염구준은 제이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약속했다.“알았어요. 삼촌 믿을게요. 근데 빨리 돌아가야 해요.”제이든은 타협했다.필경 고수가 옆에 있으면 무슨 일을 해도 편리했다.염구준은 부하들을 불러 현장을 수습하고 자리를 떴다.“가자. 가족들이 널 걱정하고 있어. 다음에 말도 없이 떠나지 마. 알겠어?”제이든은 잘못을 알고 말없이 고개를 푹 숙였다.이번 사건을 통해 염구준의 추측을 증명해주었다.제이든의 부모도 평범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그는 손씨 그룹에 가지 않고 제이든과 함께 글로리 호텔에 밥 먹으러 갔다.며칠 뒤면 제이든이 귀국해야 하니 그를 위해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아직 가족들이 도착하지 않아 시간이 남았다
“우리가 누군지 알 거 없고, 반항하지 않으면 고통을 덜 받을 거야.”일행에서 앞장선 남자는 정보를 알리지 않았다.그가 손을 뻗어 제이든을 잡으려고 할 때였다.촤아악!제이든은 서늘한 빛이 감도는 비수를 꺼내 기운을 끌어올려 상대방의 손바닥을 향해 찔렀다.최근 신위무관에서 염구준의 관계로 수많은 강자들의 가르침을 받아 적지 않은 무술을 배웠다.예전에 가장 자랑스럽게 여겼던 서양권법은 다시 사용하지 않았다.하지만 남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다른 손으로 제이든의 손목을 잡고 비수를 빼앗아갔다.“꼬맹이 기운도 있어? 곧 종사 경지를 돌파하겠는데.”평범한 사람에게 있어 제이든은 나이가 어리지만 어른 몇 명을 처리하는 것은 문제없었다.하지만 눈앞의 무술인들을 상대하기에 아직 버거웠다.“이거 놔. 여기 청해야. 우리 구준 삼촌이 너희들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제이든은 제압을 당해도 발버둥치며 벗어나려고 했다.“하하하, 우리 청해에 오자마자 너를 잡으러 왔어. 염구준이 아무리 대단해도 갑자기 나타날 리가 없잖아.”남자가 호탕하게 웃으면서 자신의 비상한 머리를 자랑스럽게 여겼다.그가 본인에게 탄복해할 때 검정색 그림자가 스치며 염구준이 나타났다.“뒤에서 남을 씹지 마. 그거 나쁜 습관이야.”“구준 삼촌!”구세주가 나타나자 제이든은 활짝 웃으면서 불렀다.“염구준!”제이든을 포위하러 온 다섯 명은 당황했다.하지만 우두머리는 여전히 제이든을 놓아주지 않고 비수를 그의 목에 겨누면서 뒤로 물러섰다.반보천인 고수 앞에서 그들은 저항할 용기가 없었다.남자는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어디서 튀어나온 거야?’염구준이 어떻게 갑자기 나타났는지 알 수 없었다.“녀석을 풀어주고 배후를 얘기해. 그럼 너희들 보내줄게.”염구준은 그들을 쓱 훑어보면서 조건을 제시했다.“움직이지 마. 우리 먼저 보내줘. 아니면 이 녀석을 죽여버릴 거야.”격분한 남자는 비수를 든 손을 벌벌 떨었다.저러다 제이든의 목을 벨 것 같았다.반보천인이라도 염구준을 만나면 죽
말이 나온 김에 염구준은 깨끗하게 씻은 연갑을 손가을에게 건넸다.“이건 당신 선물이야. 당신한테 맞을 거 같아서 구매했어.”이 연갑의 주요 재료는 은색 금속이라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이 고급지기만 해서 전혀 무기라고 상상이 가지 않았다.“반짝이 옷 너무 예뻐요.”염희주는 부러운지 연갑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하하하, 네가 어른이 되면 엄마가 물려줄게.”손가을은 연갑을 옆에 두고 계속 아침을 먹었다.말은 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웃음속에서 가족들이 즐겁게 아침 식사를 마쳤다.“가자. 아빠가 학교에 데려다줄게.”염구준은 딸의 가방을 챙기며 입구로 나갔다.“구준 씨, 집에서 쉬어. 내가 데려다주면 돼.”손가을은 남편의 손에서 가방을 가져왔다.그가 밤을 새면서 달려온 것을 알고 은근 걱정되었다.그녀는 염구준보다 능력이 부족하지만 아내로서 남편을 존중했다.“아니야. 나…”염구준이 말을 하려다가 손가을과 눈을 마주치고는 바로 말을 바꾸었다.“진짜 졸리네. 그럼 자러 갈게.”방에 돌아온 그는 침대에 눕자마자 쿨쿨 잠들어버렸다.돌이켜보면 3일 동안 8시간밖에 자지 못했다.염구준이 워낙 체력이 강해서 그렇게 버틸 수 있었다.오후까지 꿈나라에 있던 그는 전화 한 통에 잠에서 깼다.휴대폰 액정을 보니 주작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다.혹시나 중요한 일일까 봐 바로 전화를 받았다.“주상, 리아성전에서 브레인을 데려갔어요. 게다가 거록 존주는 자기들이 죽였다면서 주상의 공로를 전부 빼앗아갔어요. 성조국에서 방금 해외에서 연쇄 사이코패스를 죽였다고 밝혔고요.”주작은 씩씩거리면서 함부로 타인의 공로를 빼앗은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임시 작전팀을 조직할 때 모든 작전은 비밀리에 움직인다고 했으면서 성조국에서 이런 짓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가장 뻔뻔한 놈들은 리아성전이었다.브레인이 잡혔는데도 거록 존주를 제거했다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게다가 작전에 참여한 다른 세력들은 무슨 이득을 얻었는지 이 일에 닥치고 나서서 해명하지도
방에 들어간 두 사람은 방안의 상황을 보고 엄숙하게 물었다.“당신 누구야?”말하는 순간에도 가장 빠른 속도로 총을 꺼내 염구준을 겨냥했다.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보고 있으니 총을 쥐어야 안심이 되었다.이렇게 된 이상 염구준은 참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필경 두 사람도 좋은 사람은 같지 않았다.“너희들이 경찰에 가서 자수할 거야, 아니면 내가 보내줄까?”“이놈을 죽여!”한 남자는 바로 염구준을 죽이려고 손가락을 움직였다.그들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죽어도 싼 놈들이었다.쿵!염구준은 제자리에 서서 한 줄기 기운을 발사하자 두 사람은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기절했다.워낙 실력 차이가 커서 핵폭탄을 쏜다고 해도 소용없을 것이다.그 뒤로 염구준은 경찰을 불러 사후 처리를 맡기고 문화재를 박물관에 전달했다.노교수의 유언을 염구준이 이루었다.그중에서 언급할 가치가 있는 것은 경찰이 잡아간 놈들의 입에서 중요한 단서를 찾아내어 해외에서 활동하는 밀매 조직을 소탕했다.이것은 모두 나중의 일이며 염구준은 참여하지 않았다.모든 일을 마친 후, 그는 만성시에 머물지 않고 그날 밤 비행기로 청해로 돌아갔다.집에 도착했을 때 마침 아침 먹을 시간이었다.염구준은 바로 주방에 들어가 가족들에게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했다.“와, 냄새 좋다. 틀림없이 아빠가 왔을 거야.”염희주는 맛있는 냄새를 따라 한걸음에 주방으로 달려갔다.며칠 보이지 않던 염구준을 보자마자 달려가 허벅지를 껴안았다.“아빠, 보고 싶었어요. 선물은 사 왔어요?”염구준은 국자를 내려놓으며 말했다.“당연하지. 먼저 가서 씻어. 이따가 아침 먹을 때 줄게.”“알았어요.”염희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화장실로 뛰어갔다.그때 손가을과 두 노인도 주방으로 들어왔다.염구준을 본 그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요리를 끝내고 음식들을 식탁에 올렸는데 왠지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제이든은 어디 갔어?’손가을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당신이 간 후로 제이든은 신위무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