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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그들의 두개골은 수박이 터지는 것 마냥 터졌다. 정해준의 비명소리와 심연희의 울부짖는 소리가 동시에 멈추었다. 머리가 없어진 시체는 몇번 발작을 일으키더니 후엔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시체를 운반하는 임무는 너한테 맡길게."

염구준은 고개를 돌려 팔이 끊어진 골드 늑대를 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정씨가문에게 전해, 정해준의 복수를 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말을 끝내고 그는 골드 늑대의 반응은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돌려 떠났다.

"염, 구, 준!"

골드 늑대는 끊어진 팔을 가린채 떠나는 염구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그의 이름을 묵념했다. 그는 눈을 점점 빨리 깜빡였다. 점점 더 빨리.

...

이튿날 깊은 밤, 북방, 정씨가문.

집안의 분위기는 무겁고 엄숙했다.

"정유미의 콘서트 때문에 둘째 도련님과 둘째 사모님께서 염구준에게 미움을 사버려..."

골드 늑대는 어깨에 붕대를 감은채 한쪽 무릎을 꿇고 전체 사건의 전말을 하나하나 말한 뒤 깊이 고개를 숙였다. "염구준의 실력은 알수 없을 정도입니다. 저로서는 당해낼 능력이 없었습니다!"

그는 옷 안쪽에서 영패를 꺼내 천천히 바닥에 내려놓고는 낮은 소리로 탄식했다. "저는 이미 망가진 몸이니 앞으로 가문을 위해 일할 수 없습니다. 복수는 가주님께서 재삼 고려하신 뒤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말을 마친 뒤 그는 지친 몸을 이끌고 수십 개의 눈빛의 주시하에 몸을 돌려 떠났다.

"병신, 다 병신들이야!"

골드 늑대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정씨가문 가주, '정열'은 노발대발했다. 이는 너무 세게 깨물어 부서질 정도였다.

이건 치욕이다!

4대 명문가 중의 하나였던 강씨가문이 정체불명의 세력에 의해 뿌리째 뽑혀 명문가의 자리가 하나 비워져 모든 이류 세가가 그 빈자리를 메우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정씨가문과 같은 이류세가들은 북방에 소의 털 같이도 많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실력을 증가시키려면 외지의 자원을 빼앗는 방법 밖에 없었다.

조씨가문과 장씨가문이 망해버렸으니, 중해시는 의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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