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 정씨가문은 말할 것도 없고, 북방의 명문가들이 모두 손을 잡더라도 우리 청해시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아.""둘이 오면 둘을 죽이고, 열이 오면 열을 죽일거야. 백, 천, 만... 온 만큼 모두 죽여버릴거야! 설령 네가 하느님이라 하더라고 청해시의 규칙은 지켜야해, 감히 규칙을 어기고 문제를 일으킬 시에는 모두 죽인다!"용준영의 말이 끝나자 양찬의 얼굴색이 완전히 변했다.그는 화가 났다.용준영 따위가, 감히 정씨가문을 무시하고, 큰 도련님의 유혹을 거절하고, 폭언까지 하다니?정말 죽고싶어 환장했구나!"용준영!"양찬은 용준영을 가리키며 염구준을 매섭게 쳐다보고는 격노한 표정을 지었다. "네가 한 말들, 잘 기억할게! 돌아가서 도련님에게 알릴거다, 그때 가서 후회하지마!"말을 끝내고 그는 바닥에 침을 퉤 뱉고 돌아섰다.그가 막 문을 나서려는 순간."준영아."염구준은 양찬의 뒷모습을 보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오는 말이 있으면 가는 말이 있어야지. 선물 준비해. 정소헌한테 청해시는 건들면 안된다는 걸 알려줄수 있는걸로."용준영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즉시 쏜살같이 달려가 양찬의 뒷목을 잡았다."네가 감히?!"갑자기 용준영한테 들린 양찬은 발이 땅에서 떨어져 미친 듯이 발버둥치면서 울부짖었다. "용준영, 무슨 짓을 하려는거야? 너..."소리가 뚝 그쳤다!용준영은 염구준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집행했기에 양찬에게 말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고 바로 때렸다.퍽, 퍽, 퍽, 퍽, 퍽, 퍽...몇 초도 안되어 양찬은 온몸에 힘이 빠졌다. 그는 뼈가 없는 개 마냥 땅에 쓰러져 심하게 경련을 일으켰다. 일어설수도 없었다."나더러 정씨가문을 위해 일하라고?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용준영은 발로 양찬이 복도 끝까지 날아가게 걷어 찼다. 입으로는 냉소했다. "네 하찮은 목숨을 살려준건 정소헌에게 말을 전하라고 하기 위해서야.""얘들아, 이 새끼 끌고 가!"...약 6시간 후, 북방 정씨가문 정원."도련님!"정원 뒤의 가든에서 양찬은
"도련님, 이 원수는 꼭 갚아야 합니다!"그는 억지로 숨을 붙들고는 울부짖었다. "제가 다친 일은 작은 일이지만 저희 정씨가문의 명성에 흠이 가는 건 큰일입니다! 용준영은 분명히 도련님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어요, 그냥 이렇게 방치하시면 안됩니다!"정소헌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눈안에는 차가운 빛이 어렸다.만약 용준영이 순순히 자신의 밑으로 들어왔다면 많은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길이 통하지 않으니 그와 정면돌파를 할수 밖에 없었다.손을 아예 쓰지 않았으면 몰라도 썼으면 깔끔하게 처리해야 한다. 지금은 용준영은 물론이고 염구준까지 죽여야 했다. 그래야 바로 청해시, 어쩌면 중해시까지 차지할수 있을테니까!"풍씨가문과 주씨가문 가주들에게 통지해. 빨리 오라고 말이야."정소헌은 손을 저었다. 표정은 악랄했다."세 가문의 힘을 모아 염구준을 죽이는거야!"겨우 30분도 안되여 풍씨가문과 주씨가문의 가주가 도착했다.얼굴엔 신중함이 가득했다!북방에는 세가들이 매우 많았다. 그중, 풍씨가문과 주씨가문이 바로 정씨가문을 옹호하는 세가였다.정소헌은 비록 젊었으나 많은 사람들이 정씨가문 미래의 가주 자리가 정소헌에게 돌아갈 것을 알고있었기에 그의 부름을 중시할수 밖에 없었다. "모두 같은 편이니까 바로 말하겠습니다."정소헌은 앞에 있는 두 가주를 보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이번에 두 분을 모신 목적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바로 중해시에 진출하고 청해시를 차지하는 거예요!"중해시는 동남쪽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로서 자원이 헤아릴수 없이 많았으며 청해시는 운성과 양성을 연결하는 곳으로서 마찬가지로 병기를 다루는 집안이라면 반드시 차지해야하는 땅이었다.중해시와 청해시를 차지하기만 한다면 동남의 절반을 통제하는 것과 같았다. 그렇게 되면 정씨가문의 지위는 반드시 하늘을 찌를 것이며, 심지어 북방의 4대 명문가에도 뒤지지 않게 되리라!"청해시의 가장 큰 장애물은 염구준입니다. 중해시는 손씨가문이고요..."주씨가문 가주, '주승훈' 은 풍씨가
그렇구나, 일찍이 정씨가문 아래에 들어갔구나!"오씨 삼형제가 나선다면 저희의 승산은 훨씬 커집니다!"주승훈과 풍개산도 동시에 세 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들은 모두 패기 어린 표정을 지었다. "저희 주씨와 풍씨, 두 가문은 각각 세 명의 종사들을 파견할겁니다. 염구준의 실력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절대 저희의 적수가 아닐거예요!"세개의 가문이 손을 잡아 총 아홉명의 종사들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이런 라인업은 충분히 공포스러웠다!"그럼 이렇게 합시다!"정소헌은 득의양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두 가주와 선후로 악수를 한 뒤 미소를 지었다. "두분께서 준비를 다 하신 다음 바로 염구준과 손일남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겁니다!""이번 기회를 말미암아 저는 염구준과 손일남에게 왕은 언제나 왕이라는 것을 깨닫게 할 겁니다. 그들과 같은 개미새끼들이 멋대로 도전할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것도요!"주승훈과 풍개산은 동시에 포권을 했다. 그들은 일이 끝난 후의 이익 분배를 환상하며 탐욕 어린 표정을 전혀 감추지 않았다."일을 미루어서는 안됩니다, 즉시 시작하죠!"세 가문이 대대적으로 나서자 북방의 세가들은 거의 모두 놀랐다.상상조차 못했다!하룻밤 사이에 정씨가문에서 전해진 소식은 이미 떠들썩했다. 북방의 거의 모든 세가들이 의논했다. 화제는 오직 하나 뿐이었다.청해시는 아홉명의 종사들의 강림으로 위태로워졌다는 것!"세 가문은 이번에 마음을 굳혔어. 청해시 염구준, 중해시 손일남... 그들은 아마 이 재난을 피해가기 어려울거야!""정씨가문 둘째 정해준이 염구준의 손에 죽었다며. 정씨가문이 보복하는 것도 당연해. 다만 규모가 이렇게까지 클 줄이야!""염구준, 손일남... 내가 보기엔 둘 다 도망갈거 같아. 외국으로 피해있지 않으면 죽게 될테니까!"모든 사람들의 견해는 기이할 정도로 일치했다.그들은 청해시 염구준, 중해시 손일남은 절대 세 가문의 적수가 아니라고 여겼다...."일남아, 이번에는 내 말을 들어라!"이튿날 깊은 밤, 중해시, 손씨가문 별장.
여기까지 말하고 그는 손일남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의 뜻은 이미 아주 명확했다.염구준은 물론 아주 강하지만 오씨 삼형제의 적수는 아니었다. 하물며 이번에는 오씨 삼형제뿐만아니라 또 다른 여섯명의 종사들도 있었다."우리 가문은 이대로 끝인가..."손일남은 눈을 감았다.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면 어떡하겠는가? 세 가문의 아홉명의 종사들, 이건 손씨가문로서는 전혀 맞설수 없었다. 그들과 정면으로 맞선다는건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았다. "일남아, 더 이상 망설이지 마!"손역창은 손일남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고통스럽다는 표정을 하고서. "우리 손씨가문이 오랫동안 경영해서 겨우 이루어낸 사업들을 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하지만, 너도 알아야 해, 만약 종사들이 찾아온다면, 우리는 도망갈 기회조차 없다는 것을! 그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틈을 타서 너라도 당장..."여기까지 말하고 그는 말을 멈추었다.별장 대문 밖에는 조금도 숨기지 않은 아홉개의 강대한 기운들이 마치 먹구름처럼 손씨가문 별장 전체를 뒤덮었다!손씨가문 별장으로부터 약 200메터 떨어진 곳에 아홉명의 그림자가 일자로 늘어섰는데 발걸음은 느려보였지만 속도는 아주 빨랐다. 겨우 몇걸음만에 그들은 이미 대문앞에 도착했다.세 가문의 아홉명의 종사들!"다 잘 들어라!"아홉명의 종사들의 정중심에서, 절반 정도 패자의 경지에 오른 오씨 삼형제의 첫째 '오천무' 는 손에 원환합금칼을 쥐고 손씨가문 별장의 대문을 한칼에 쪼갠 뒤, 큰 소리로 말했는데 그의 목소리는 손씨가문 별장의 상공까지 울렸다."손일남을 넘기고 나머지는 중해시를 벗어나서 다시는 돌아오지마라.""그렇지 않으면, 손씨가문은 오늘부로 완전히 사라질거다!"그들이... 왔다!손씨가문 별장 거실에서 손역창은 온몸을 떨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무너진 별장의 대문을 보고 다시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손일남을 보면서 참지 못하고 절망했다.결국은 늦었다!그들은 방금전에 세
"제발... 잘 살아주세요, 그리고 저를 말리지 말아주세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손천복과 손역창을 향해 세 번 절을 한 뒤 결연한 표정으로 별장 입구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그녀 한 사람의 목숨으로 손씨가문의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맞바꿀수 있다!"일남아..."손일남의 뒤에서 손천복은 늙은 몸을 휘청했다. 그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손역창은 허리춤의 도를 여러차례 빼내고 싶었지만 억지로 참았다. 두눈은 이미 핏빛으로 붉어졌다.손씨가문의 무인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며 외쳤다."가주님!!"...손씨가문 별장 입구에는 아홉명의 종사가 서있었는데 마치 산처럼 위압감을 주었다!여덟 명의 종사 절정의 강자들과 한 명의 반 패자는 마치 흔들리지 않는 우뚝 솟은 산악과도 같았다. 온몸에서 풍기는 기운은 비할 데 없이 무서웠다. 단지 거기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손일남이 걸어가기 힘들게 만들었다.거실 입구에서 별장 대문까지 200미터도 안 되는 거리를 그녀는 족히 일분을 걸었다. 별장 문밖까지 갔을때 그녀는 도무지 서있을수가 없었다. 그녀는 가녀린 몸을 휘청했고 여러번 무릎을 꿇을 뻔했다!"네가 손일남이야?"뭇 종사들의 중심에 서있는 오천무는 키가 190센치를 넘었는데 우람한 체구는 마치 탑과도 같았다. 그의 손에는 원환합금칼을 들고 있었는데 목소리는 차갑고 무정했다. "손씨가문 가주 손일남이 하루살이가 범 무서운 줄도 행동하니, 처단하라는 큰 도련님의 명령이 있으시다!"말을 마치며 그는 손일남의 하얀 목덜미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끝났어..."손일남은 창백한 얼굴을 하고는 처량하게 웃었다. 머릿속에는 한 사람이 더올랐는데, 그는 몸이 다부졌고 얼굴에는 늘 미소가 걸려있었으며 늘 그렇게 담담했다."손가을이 정말 부러워. 다음 생이 있다면 난 꼭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그 사람한테 그 사람의 아내가 되고 싶다고 말할거야... 염구준, 안녕..."머리 위에서 부는 칼바람을 느끼며 그녀는 눈을 감고 죽기를 기다렸다.10분의 1
염구준의 뒤에 있던 손일남은 몸을 떨며 감격스러워 어쩔줄을 몰라했다.남자란 무엇인가?이게 진정한 남자다!그녀는 염구준이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염구준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 남자가 이렇게까지 강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 남자는 너무 터무니없게 강하고 무서울 정도로 강하며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그의 손가락은 마치 무너지지 않는 요새처럼 그녀에게 충분한 안전감을 가져다 주었다."둘째야, 셋째야!"반 패자로서 오천무의 전투경험은 비할 데 없이 풍부하였다. 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외쳤다. "염구준은 실력이 비범해. 아무래도 같이 덤벼서 죽여야 할 것 같다!"오씨 형제의 둘째 '오천우', 셋째 '오천여' 는 오천무의 양측에서 동시에 튀여나와 손에 똑같은 원환합금칼을 쥐고는 각각 가로와 사선으로 칼을 썼는데 동시에 염구준의 왼쪽 머리와 오른쪽 허리를 공격했다.그들과 동시에 다른 여섯 명의 종사들도 공격했다!그들은 진정한 종사 강자들로서 하나하나가 비할바없이 충족한 화진을 갖고있었다. 그들은 장검을 휘두르고 장도를 휘둘렀으며 배트까지 휘둘렀다. 전혀 다른 각도에서 그들은 모두 염구준을 향해 빈틈없이 공격했다.필살 일격이었다!아홉명의 종사들이 힘을 합친 위력은 굉장했다. 그들이 공격한 순간에 폭발한 전력은 허공에서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진공 지대를 형성했다!"겨우 이정도야?"염구준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뒤에 있는 손일남을 돌아보고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눈 감아."말을 마치고 그는 왼손을 들어 공격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나서 그는 오직 한마디만 내뱉었다."꺼져!"석파천경권!마치 거대한 짐승이 포효하는 것처럼 큰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 소리에 의해 손씨가문 별장 전체가 격렬하게 흔들렸고 거실 테이블 위의 컵들이 거의 전부 가루로 되어버렸으며, 거실에 있던 손역창과 손천복, 그리고 120명의 무인들까지 모두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들은 자신들의 고막이 터져나가는 것 같았다
아무도 염구준의 실제 실력을 몰랐다.염구준한테 직접 참살된 적국의 총사령관도, 염구준의 손에 죽은 십여 명의 제국 전신들도, 전신전에서 가장 강한 4대 전존들도, 그 누구도 몰랐다!그들은 오직 당시 천조국 국주의 곁에 있던 패자의 실력을 훨씬 뛰어넘은 공포의 강자, 즉 최강의 총사령관이 염구준과의 합에서 두 합을 못견디고 졌다는 것만 알았다.당시, 세 번째 합에서 그의 몸은 염구준의 주먹에 의해 터져서 허공에 피안개를 형성하여 천조궁 전체를 붉게 물들였었다!"내가 누군지 모르는거야?"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눈앞의 아홉 종사들을 쳐다보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조금전에 이미 내 이름을 불렀었잖아? 정씨가문, 풍씨가문, 주씨가문이 날 적게 조사하지는 않았을거 아니야?""청해시 염구준은 이미 비밀이 아닐텐데, 설마 내가 직접 알려줘야 하는건 아니지?"아홉 종사들은 몸이 굳었다. 그들의 살이 없어진 팔뼈들이 심하게 떨렸다.몸의 상처보다 마음속의 놀라움이 더 컸다!그들은 그들의 실력으로 손을 잡기만 하면 청해시는 물론, 중해시까지 완전히 차지할수 있을줄 알았다. 그러나 눈 앞에 서있는 염구준한테 질 줄은, 그것도 반격할 여지조차 없이 질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이건 어느만큼의 차이란 말인가?그들은 심지어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의심했다!아무리 무도 왕자라도, 패자의 절정에 있는 고수라도 이렇게까지 무서운 수를 쓸 수는 없었다."염구준, 너는 강하다."다른 여덟의 종사들은 안색이 창백하여 입을 열지 않았다.반 패자 '오천우' 만이 두 눈에 핏발이 가득 차서 염구준을 향해 낮은 소리로 비웃었다. "오늘 네게 패하고 나서야 난 알았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걸!""비록 우리의 팔을 병신으로 만들고 우리를 폐인으로 전락시켰지만, 도련님께서 맡기신 임무는 죽어도 완수해야 하니..."훅!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그는 갑자기 숨을 들이마셨다. 그의 아랫배는 순식간에 높이 부풀었다. 온몸은 풍선처럼 팽창했는데 옷은 견디지 못하고 찢어졌다
"손 가주가 내가 방금 전에 했던 말을 까먹은 것 같네."염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낮은 소리로 웃었다. "내가 말했지, 누구든 손 가주 머리카락 한 오리도 건드릴수 없을거라고. 자폭이라... 좋은 방법이긴 한데, 아쉽게도 잘못 썼어."말을 마치며 그는 두 손바닥을 동시에 뻗어 존재하지 않는 둥근 공을 잡기라도 하는듯 행동했는데 곧 중심으로 천천히 합쳤다."겨우 자폭 따위.""눌러라!"말을 마치자마자 손바닥에 맞닿은 공기가 빠른 속도로 압축되었다. 전방 십여 미터 떨어진 아홉 종사들의 주변 공기는 염구준의 손바닥과 맞닿은 공기와 똑같아졌다. 그것은 마치 허공에서 나타난 아홉개의 에어 케이지처럼 그들의 몸을 단단하게 속박했는데 부단히 팽창하던 그들의 기세를 억지로 내리눌렀다.그들의 근육, 혈관, 골격, 화진...모든 것들이 에어 케이지의 봉쇄하에, 빠르게 압박되고, 변형되고, 왜곡되었다.이 모든 과정이 2초도 걸리지 않았다. 그들은 손씨가문 사람들의 눈앞에서 형체도 알아볼수 없는 싸늘한 시체로 변했다.무려 아홉 명의 종사들이 염구준 앞에서는 자폭도 할 수 없었다!"자, 자폭이 해제되었어..."200여 미터 떨어진 곳, 방금 거실에서 도망쳐나온 손역창과 손천복, 그리고 120명의 무인들은 눈을 크게 뜨고 아홉 종사들의 시체를 바라볼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눈은 눈알이 튀어나올 것 마냥 커졌다.이건 또 무슨 수인가?염구준, 염선생...저게 진짜 사람인가?그들처럼 지구에 사는 사람이 맞나?외계인도, 신도 아닌 사람이라고?진짜 강하다!!"이제 손씨가문은 완전히 안전해졌어."염구준은 손역창 등의 반응을 개의치 않고, 아홉 종사들의 시체는 더욱 거들떠보지도 않은채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손일남을 보며 미소 지었다. "손 가주가 조금전 할 말이 있는 것 같아 보이던데?""이제 말해도 돼."손일남의 아름다운 눈은 멍해졌다. 머릿속도 텅 비워졌다.눈앞에 이 남자가 방금 아홉 종사들의 자폭을 막았다고?그는 가장 위급한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