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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군신의 귀환: Chapter 1501 - Chapter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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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1화

“강자의 힘이 서로 부딪히고 창용의 별자리가 안개가 자욱한 섬 위에 나타났을 때…”여우는 큰 소리로 웃으며 품 안에서 양피지 한 장을 꺼냈다. 입으로는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흑주 사람의 주문!”염구준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여우가 흑주 상왕묘를 찾았으니, 이런 주문을 외울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주문을 외우자, 염구준은 자신의 몸속에서 어떤 힘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이 힘은 염희주한테 봉인 당한 줄 알았는데…”염구준은 몸속의 힘이 거대한 고래가 남긴 힘이라는 것이 느껴졌고, 상왕묘에서 얻은 힘도 깨어날 기미가 보였다.“고래 한 마리가 죽으면 만물이 살 수 있다!”염구준은 갑자기 이 말의 깊은 뜻을 깨달았다. 힘의 이끌림 하에, 그도 흑인이 남긴 주문을 외웠다.어둠 지존이 두 주문 사이에 끼어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를 냈다. 여우의 몸에는 검은 기운이 감돌았고, 염구준의 몸에서는 초록색 불빛이 나오기 시작했다.“위대한 이상을 위해, 너희들의 죽음은 가치가 있다!”여우는 점점 더 흥분했다. 어둠의 등나무는 주문에 이끌려 돌 벽의 촛불을 피해 아래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염구준의 몸 안에서 방출된 초록색 불빛은 서서히 공간 전체를 채워, 4대 지존도 초록색 불빛에 둘러싸였다. 그들을 향해 뻗어나가다가 초록색 불빛에 닿자, 감전된 것처럼 움츠러들었다.“윽!”여우도 끙끙거리며 몸을 떨었다. 분명 염구준의 초록색 불빛에 되려 당한 것이다.“생명의 빛!”그림자 용과 여우는 동시에 놀라 소리쳤다. 여우는 마치 이 힘이 아주 두려운 듯 뒤돌아 도망가려 했다.“죽어. 흐흐…”또 하나의 검은 그림자가 어두운 곳에서 튀어나와 짧은 칼로 여우의 가슴을 찔렀다.“늙은이, 당신…”여우는 깜짝 놀라 커진 두 눈으로 믿을 수 없다는 듯 가슴에 있는 칼을 보고는 다시 늙은이를 보았다.“이게 어떻게?”염구준도 믿을 수 없었다. 날개뼈를 관통 당한 사람이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가.“여우, 내가 너희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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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2화

“더러운 것!”미친 듯이 자라난 등나무는 염구준을 화나게 했다. 그는 훌쩍 뛰어올라 맨손으로 어둠 지존을 감싼 검은 기운을 끊어냈다.속박에서 벗어난 어둠 지존은 또다시 여우를 구하러 가려 했지만, 여우는 이미 무수한 등나무에 몸을 관통당한 채 시체로 굳어있었다.“늙은이, 나쁜 짓을 많이 하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법이야!”염구준은 늙은이에게 많은 비밀들을 묻고 싶었지만, 극도로 흥분한 등나무를 피해 늙은이의 어깨를 잡았다.하지만 늙은이는 전혀 감사히 생각하지 않고 염구준을 향해 손에 있던 단검을 휘둘렀다.“염구준, 창용칠숙이 다시 나타날 때, 여기가 네 무덤이다!”늙은이는 말이 끝나자 머리 위를 보았다. 자욱하던 안개는 벌써 흩어져 갔고, 하늘에는 길게 늘어선 별들이 보였다.“이게 바로 창용칠숙?”염구준은 구불구불한 별들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확실히 용과 비슷했다.“창용칠숙!”그림자 용도 깜짝 놀라 소리쳤다. 그는 용국의 현학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염구준은 그를 자신의 아래에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탁- 탁-갈라진 틈 양쪽에서 소름 끼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 같았는데, 그중에는 뼈가 부딪히는 소리도 있었다.“이건…”늙은이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등나무에게 원기를 모두 빨렸다. 가시가 달린 덤불이 그의 몸을 휘감고 그의 피를 빨아먹기 시작했다.두 정상급 고수들이 의미 없는 것들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다니.염구준은 왠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늙은이도 등나무의 비료가 되었고, 가시덤불이 그의 눈에서 나오자 염구준은 자신의 추측에 확신이 생겼다.발자국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자, 염구준은 양쪽을 한 번씩 보았다. 사람의 그림자는 하나도 없었는데, 소리는 점점 더 또렷해졌다.“청룡, 야수의 포효 소리가 더 가까워졌어!”한 암영 지존이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하며 말했다. 염구준도 깜짝 놀랐지만, 포효 소리 같은 건 전혀 들리지 않았다.“아니, 용국 고대 무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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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3화

등나무는 백골을 타고 올라갔고, 해골의 머리는 등나무 줄기에 의해 몸과 분리되었다.해골 머리라는 장애물이 없어지자, 염구준의 눈앞에는 커다란 벌레 무리가 그를 향해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이 각도로? 안 돼!”염구준은 벌레를 정면으로 보고 있었고, 그는 문득 자신이 서있는 것이 아니라 땅에 엎드려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이 해골들은 일어나지도, 움직이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의 시선에 변화가 생긴 것뿐이었다.“다들 조심해. 심해 동물이다!”그림자 용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염구준은 그제야 그들도 똑같이 바닥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빨리 일어나!”염구준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몸속의 진실한 감정이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록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훨씬 정신이 맑아졌다.그는 땅바닥을 냅다 밀어내 반동을 이용해 벌떡 일어섰다. 그의 손바닥에서 나온 충격파 한 줄기가 사방으로 빠르게 흩어졌다.염구준의 공격이 거대한 고래의 생명의 빛을 융합시켰다. 에너지가 닿는 곳마다 심해 동물들이 모두 타버려 초록색 불꽃을 일으켰다.염구준이 생각지도 못했던 것은 이 심해 동물들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초록색 빛이 어둠의 등나무를 쫓아버렸지만, 효과적으로 심해 동물까지 쫓아내지는 못했다.“구천의 용령이시어, 제게 위엄을 주시옵소서, 사나운 불길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고, 보라색 전기는 무시무시한 천둥과 같으니!”그림자 용은 염구준의 도움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 용국 먼 옛날의 주문을 외웠다.“퇴마사였구나!”염구준은 순간 깨달았다. 퇴마사는 사라져가는 직업이고, 알려진 바로는 자연의 힘을 빌릴 수 있다고 했다.보라색 전기가 하늘을 찢는 듯 내리쳤고, 어둠의 등나무는 전기에 맞아 보라색 불꽃을 내며 타들어갔다.심해 동물도 불길 속에서 ‘타닥타닥’ 소리를 냈다. 염구준은 입이 떡 벌어졌다. 번개를 컨트롤하는 사람은 살면서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이게 다가 아니었다. 보라색 전기가 지나간 뒤, 바닥에서 불길이 이글이글거리며 모든 틈새를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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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4화

그림자 용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염구준도 그녀가 혼잣말을 하는 건지 그와 대화를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그림자 용은 곁눈질로 염구준을 흘끗 보았는데, 무표정한 그의 얼굴을 보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서… 선배…”그림자 호랑이는 시험 삼아 그녀를 불렀다. 그녀 역시 자신이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든 듯했다.“또 여자야?!”염구준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림자 호랑이를 흘끗 보았다.염구준는 신기하고 놀라웠다. 설마 암영당의 4대 지존이 다 여자라고?“주작, 현무, 사상진법의 주문 아직 기억하지?”그림자 용이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사람의 목소리와 똑같았다. 마치 시크한 한 송이 장미 같았다.“선배, 이건 뼛속까지 새겨뒀죠!”주작도 여자였다. 염구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도 왜 한숨을 내쉬었는지 몰랐다.이제 현무만 남았다. 그는 말을 하지 않았고, 두 손은 계속 결인을 하고 있었다. 아마 죽을 힘을 다해 예전의 지식을 보충하고 있을 것이다.염구준은 현무가 딱 한 글자라도 좋으니 말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갈라진 틈의 끝까지 갈 때 그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그런 거였군!”그림자 용은 두 갈래의 길을 보고 고개를 살짝 흔들며 말했다. 이 모든 것이 마치 예상 밖의 일인 것 같았다.“영험한 뱀이시어 길을 찾아주소서!”현무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역시 여자였다. 염구준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하얀 뱀 한 마리가 허공에 나타났다. 현무의 힘이 응집되어 만들어진 것이었다.작은 뱀은 다시 두 마리로 나눠져 각각 두 갈래 길로 들어갔고, 남은 사람들은 모두 현무의 탐색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아!”현무가 살짝 놀란 듯 뒤로 물러섰다.“무슨 일이야?”그림자 용은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그녀도 예감이 좋지 않은 듯했다.“거대한 두 눈에서 붉은빛이 나오고, 뱀의 영혼을 통해 나랑 시선을 마주하고 있어…”현무는 겁을 먹은 듯 말했다. 염구준은 창백해진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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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5화

염구준도 이상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었다. 살아있는 사람이 어떻게 밀봉되어 있는 묘실에서 생활할 수 있는가.“창용칠숙이 곧 사라져, 우리가 결정을 내려야 해. 찢어져서 움직이자!”그림자 용은 다급한 듯 말했다. 확실히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기에 그녀들은 애초에 염구준과 창용 묘실을 열었다.“염구준, 현무 너희는 날 따라와. 백호는 주작을 따라가고!”그림자 용은 배치를 하고, 먼저 신비로운 힘이 있는 왼쪽 동굴 입구로 들어갔다. 백호와 주작은 창용 호위대를 찾으러 갔다.염구준은 주변을 살피더니 그림자 용을 따라갔다. 어차피 지하세계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주군님, 선배랑 결혼은 언제 하실 겁니까?”길 찾기에 온 정신을 쏟고 있던 염구준은 현무가 갑자기 장난스럽게 묻자 아주 깜짝 놀랐다.“뭐?”염구준은 잠시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생각했다. 두 사람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죽음을 논하던 원수 지간이었는데, 어떻게 결혼이라는 말을 하지?“난 당연히 강요하지 않을 거야. 창용의 오래된 무덤의 비밀을 찾으면, 나 스스로 결정해도 돼.”그림자 용이 대충 대답했다. 염구준은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더더욱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선배…”“닥쳐, 묘지 찾는데 집중해!”그림자 용이 조용히 소리치자, 현무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염구준은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작정 두 사람의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선배, 돌 벽에 그림이 있어!”현무가 갑자기 말했다. 염구준은 현무 쪽을 바라보았고, 돌 벽에는 정말 벽화가 있었다.“쉿!”그림자 용이 소리를 내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녀는 다른 것을 발견한 것 같았다.염구준은 숨을 참았다. 그러자 갑자기 등 뒤에서 숨소리가 들렸다. 비록 아주 약했지만 아주 또렷했다.그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손만 뻗어 잡으려 했지만 등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숨소리도 사라졌다.염구준은 깜짝 놀랐다.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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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6화

“악령아 물렀거라!”그는 본능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손바닥으로 돌 벽을 쳤다. 하지만 돌 벽은 마치 지우개처럼 움푹 패었다.“이건…”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묘실 전체가 흔들렸다. 염구준은 힘주어 서있으려 했지만 발아래의 땅도 움푹 패었다.“고래!”염구준은 뭔가 익숙한 느낌에 문득 이 묘실은 거대한 고래의 뱃속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더 이상 힘을 주어 때릴 수 없었다. 만약 고래가 깊은 바닷속으로 도망가기라도 한다면, 정말 끝장이다.염구준은 고래의 배가 텅텅 빈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아마 어떤 내장 안에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이 고래가 얼마나 큰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전에 본 균열은 분명 고래의 몸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그곳을 아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염구준은 흑인이 남긴 주문을 떠올렸다. 그 당시 흑인도 주문을 이용해 고래의 섬을 컨트롤했던 것이었다.“끝까지 포기할 수 없지!”염구준은 눈을 감고 흑인의 주문을 외웠다. 이번엔 자신의 몸 안에서 어떤 힘이 솟구치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몸 안에서 뭔가가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다.“너의 힘은 다시 돌려줄게!”염구준의 직감이 고래의 힘은 단순히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그의 몸 안에서 움직이는 것은 당연히 고래의 흙일 것이다. 예전에 흑인이 이런 흙으로 살수 몇 명을 만들었었다.고래의 흙은 마치 소환이라도 된 듯, 염구준의 몸 안에서 천천히 벗겨져, 바닥에 떨어졌다.“됐다! 이제 편히 쉴 수 있어.”고래의 힘을 빼은 염구준이 눈을 뜨며 안심한 듯 말했다.“이제 난 가도 되지? 난 아직 알고 싶은 비밀이 있어.”염구준은 혼잣말을 했다. 하지만 고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듣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어디선가 부드러운 고래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염구준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여전히 텅 비어 있었다.고래 울음소리가 사라지자, 주변은 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염구준은 어이가 없어 웃었다. 오로지 직감에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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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7화

염구준은 현무를 불러 세우려 했지만, 그는 새끼 고래가 이 음파의 원천인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한발 늦었다.현무는 음파에 의해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고, 콧구멍과 입가에서는 이미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망했다!”염구준은 고통을 힙겹게 참으며 현무를 새끼 고래의 곁에서 떼어내며 그와 동시에 석화된 새끼 고래를 향해 주먹을 날리자 괴상한 음파가 뚝 그쳤다.“신명은 무슨, 생물 자기장이 네 목숨을 가져갈 거야.”절망에 빠진 현무를 보고 염구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신앙은 원래 좋고 나쁨이 없지만, 과도한 미신은 죽음을 자초할 뿐이다.“진짜 무서운 음파였어.”그림자 용도 아직 두려운 듯 말했다. 그녀의 내공은 확실히 현무보다 높았고, 상처도 치료할 수 있었다.“흐흐, 흐흐.”염구준은 갑자기 괴상한 웃음소리를 들었다. 어디서 오는 건지 몰라서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사람 그림자라고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고, 기척도 느끼지 못했다.“왜 발소리가 들리지?”현무를 치료해 주고 있던 청룡도 경계하며 말했다. 하지만 염구준은 발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거대 고래의 자기장이 모든 걸 다 기록할 겁니다! 제가 가문 사람들의 고함소리를 들었어요.”현무가 고통스러워하며 말했다. 거대 고래에 대해서는 확실히 그녀가 잘 알고 있었다.“됐어. 중요한 시점에는 미신을 믿지 않을 거야.”염구준은 한참을 멍하니 있더니 드디어 입을 뗐다.“전에 신비롭게 사라진 가문 사람들이 여기에 잡혀와서 막노동을 하게 된 겁니다. 이곳에 그 공백 역사의 진실이 있어요!”현무는 슬픈 눈으로 말했다. 그녀는 청룡을 살짝 밀어내고 힘겹게 일어섰다.“거대 고래의 몸 안에 있는 자기장은 아주 이상해. 아마 수많은 환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야. 우리 빨리 도망쳐야 해.”예전에 상어의 독으로 이미 경험이 있는 염구준이었다. 이곳에 오래 머무르면 안 된다.“저희를 어디로 데려가는 걸까요? 깊은 바닷속일까요?”현무는 꼼짝도 하지 않고 중얼거렸다.“지금 섬이 가라앉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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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8화

염구준은 괴물을 보며 경계 태세로 말했다. 그가 충분히 괴물을 처치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그들은 말을 하며 뒤로 물러났고, 작은 괴물은 펄쩍거리며 날개를 세웠다. 움직임이 어설프긴 했으나 발걸음을 떼는데 성공했다.염구준 일행은 최선을 다해 숨을 참았지만, 괴물은 괴성을 지르며 달려왔다. 날개를 흔들고 있었지만 괴물은 사실 두 발로 뛰어오고 있었다.“칙!”청룡이 주문을 외워 괴물을 향해 불꽃을 내뿜자, 괴물의 날개가 불에 타기 시작했다.“망했어!”염구준은 두 여자의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했다. 불이 붙은 괴물은 더더욱 상대하기 어렵다. 그도 많은 것을 신경 쓸 수는 없어 그대로 괴물의 머리에 주먹을 내리꽂았고 이내 괴물은 바닥으로 쓰러졌다.“여기 분명 출구가 있어!”괴물을 처리한 염구준은 문득 음식과 산소가 없으면 고대 괴물도 살아갈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여우?”통로 끝, 너무 익숙한 실루엣이 염구준의 시야에 들어왔다.“조… 존주…”청룡은 두 다리를 덜덜 떨고 있다가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여우? 너 죽은 거 아니었어?”염구준은 경계 태세로 물으며 청룡, 현무에게서 일정 거리를 확보했다. 지금의 그녀들은 순식간에 배신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여우는 꼼짝도 하지 않다가 제자리에서 잠시 왔다 갔다 하더니, 또 다른 통로로 사라졌다.“자기장이 만든 투영인가?”염구준도 알 수 없었다. 비록 여우의 실력이 그에게는 못 미치지만, 절대 염구준과 힘을 겨룰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존주님은 분명 부활하셨고, 벌써 묘실에 들어간 거야.”청룡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여우의 진짜 얼굴을 정확히 보았지만, 여전히 주인을 굉장히 꺼려 하고 있었다.“선택권은 너희한테 달렸어. 하지만 지금은 서로 죽이는 건 좋지 않아!”염구준도 그녀들을 힘들게 하고 싶진 않았다. 게다가 지금 현무는 정신이 혼미한 상태이고, 싸우기 시작하면 이길 수밖에 없다.“조심해!”염구준이 그녀들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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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9화

염구준은 훌쩍 뛰어올라 검은 그림자를 쫓아갔다. 기술과 인기척이 왠지 아주 익숙했는데, 바로 이영이었다.“넌 어떻게 나온 거야?”염구준은 빠르게 이영의 길을 가로막고,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넌 안개가 자욱한 섬의 능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잖아. 은세집안도 창용칠숙의 비밀에 대해 두 손 놓고 가만히 보고 있지는 않겠지.”이영은 요염하게 웃었다. 염구준은 청해에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 그가 처리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었다.“목숨을 가져와!”청룡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그가 손에 들고 있던 날카로운 칼을 뽑아들고, 숨을 들이쉬고 이영을 향해 돌진했다.“시조새의 독소는 네 목숨을 앗아갈 거야!”이영이 콜록거리며 공격을 받아들었다. 염구준이 여기에 있으니 그녀는 도망가고 싶어도 도망칠 수 없었다.이영이 현무를 죽였으니, 청룡은 당연히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염구준도 쉽게 끼어들 수 없어, 그저 돌아가 현무의 상태를 확인할 뿐이었다.현무의 피는 벌써 바닥을 빨갛게 물들였다. 목에 난 긴 상처에서는 피가 멈추지 않고 흘렀다. 이미 가망이 없었다.“안개가 자욱한 섬의 암살자 실력은 겨우 이 정도야?”청룡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염구준은 소리를 따라가 보니, 이영은 이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청룡은 그녀를 죽이지 않았지만 손과 발의 힘줄을 모두 끊어버렸다.“날 죽여!”이영은 절망적인 얼굴로 소리쳤다. 청룡은 그런 그녀를 발로 걷어찼고, 얼굴에 칼을 몇 번 휘둘렀다.“현무야…”청룡은 이미 숨을 거둔 현무를 보며 웃음을 쥐어 짜내다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저기, 너…”염구준은 청룡을 부축해 일으켰다. 그녀의 입술은 검게 변해있었고, 몸에는 수많은 보랏빛 멍이 나타나 있었다. 독소가 퍼진 것이다.“말하지 마. 내가 독소 빼줄게!”염구준은 입을 열려던 청룡을 저지하고, 기를 모아 청룡의 몸 안으로 밀어넣었다.“괜히 힘 빼지마. 난 글렀어. 빌어먹을 괴물 자식!”청룡은 쓴웃음을 지으며 염구준을 밀어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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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0화

염구준은 흑풍을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그의 말은 반은 추측이었다. 하지만 직감 상 국주도 창용칠숙의 비밀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국주? 겨우 그 사람이 감히 은세집안에 대항하겠다고?”흑풍은 시큰둥하게 웃었다.“아!”두 사람이 대치하고 있을 때, 이미 숨통이 끊어진 현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시체가 벌떡 일어났어!”흑풍은 놀라서 뒤로 뛰어갔고, 현무는 숨을 몇 번 크게 쉬더니,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이영에게 천천히 다가갔다.‘벌레잖아!’염구준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그는 수많은 작은 벌레들이 지하의 균열에서 나와 현무의 몸을 타고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이영의 몸에도 똑같이 벌레들이 타고 올라갔는데, 그녀가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염구준은 처음엔 피가 벌레들을 유인했다고 생각했지만, 무의식적으로 아래를 내려다 본 순간, 수많은 벌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흐흐흐.”방금 전까지만 해도 슬픔에 잠겨있던 이영도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를 내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일어설 수 없어, 지렁이처럼 기어다녔다.“염구준, 쟤들 머리를 날려버려! 좀비 바이러스야!”청룡도 애써 정신을 가다듬었다. 이런 바이러스는 그녀가 흑주에 있을 때 본 적이 있었다. 괴담으로 내려오는 이야기가 아니었다.“그 벌레들 아니야?”염구준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흑풍도 이 벌레들을 발견하고 경계하며 뒤로 물러섰다.“고래의 잔해를 먹이로 하는 심해 동물의 유충이야.”청룡은 말을 하면서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바닥은 불꽃에 뒤덮여, 심해 동물의 유충에도 불이 붙었고 이어서 탄내가 났다.“빨리, 쟤들 머리를 베어버려. 좀비 바이러스는 주로 신경을 제어해.”청룡이 다시 재촉했다. 염구준이 갑자기 뛰어올랐다. 그러자 ‘쓱삭’ 소리가 두 번 들리더니 현무와 이영의 머리가 날아갔다.“너?”흑풍은 염구준이 갑자기 손을 쓰는 것을 보자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내가 말했지, 여기가 너희들 무덤이라고!”염구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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