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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9화

염구준은 훌쩍 뛰어올라 검은 그림자를 쫓아갔다. 기술과 인기척이 왠지 아주 익숙했는데, 바로 이영이었다.

“넌 어떻게 나온 거야?”

염구준은 빠르게 이영의 길을 가로막고,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넌 안개가 자욱한 섬의 능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잖아. 은세집안도 창용칠숙의 비밀에 대해 두 손 놓고 가만히 보고 있지는 않겠지.”

이영은 요염하게 웃었다. 염구준은 청해에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 그가 처리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었다.

“목숨을 가져와!”

청룡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그가 손에 들고 있던 날카로운 칼을 뽑아들고, 숨을 들이쉬고 이영을 향해 돌진했다.

“시조새의 독소는 네 목숨을 앗아갈 거야!”

이영이 콜록거리며 공격을 받아들었다. 염구준이 여기에 있으니 그녀는 도망가고 싶어도 도망칠 수 없었다.

이영이 현무를 죽였으니, 청룡은 당연히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염구준도 쉽게 끼어들 수 없어, 그저 돌아가 현무의 상태를 확인할 뿐이었다.

현무의 피는 벌써 바닥을 빨갛게 물들였다. 목에 난 긴 상처에서는 피가 멈추지 않고 흘렀다. 이미 가망이 없었다.

“안개가 자욱한 섬의 암살자 실력은 겨우 이 정도야?”

청룡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염구준은 소리를 따라가 보니, 이영은 이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청룡은 그녀를 죽이지 않았지만 손과 발의 힘줄을 모두 끊어버렸다.

“날 죽여!”

이영은 절망적인 얼굴로 소리쳤다. 청룡은 그런 그녀를 발로 걷어찼고, 얼굴에 칼을 몇 번 휘둘렀다.

“현무야…”

청룡은 이미 숨을 거둔 현무를 보며 웃음을 쥐어 짜내다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저기, 너…”

염구준은 청룡을 부축해 일으켰다. 그녀의 입술은 검게 변해있었고, 몸에는 수많은 보랏빛 멍이 나타나 있었다. 독소가 퍼진 것이다.

“말하지 마. 내가 독소 빼줄게!”

염구준은 입을 열려던 청룡을 저지하고, 기를 모아 청룡의 몸 안으로 밀어넣었다.

“괜히 힘 빼지마. 난 글렀어. 빌어먹을 괴물 자식!”

청룡은 쓴웃음을 지으며 염구준을 밀어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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