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510화

염구준은 흑풍을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그의 말은 반은 추측이었다. 하지만 직감 상 국주도 창용칠숙의 비밀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국주? 겨우 그 사람이 감히 은세집안에 대항하겠다고?”

흑풍은 시큰둥하게 웃었다.

“아!”

두 사람이 대치하고 있을 때, 이미 숨통이 끊어진 현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시체가 벌떡 일어났어!”

흑풍은 놀라서 뒤로 뛰어갔고, 현무는 숨을 몇 번 크게 쉬더니,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이영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벌레잖아!’

염구준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그는 수많은 작은 벌레들이 지하의 균열에서 나와 현무의 몸을 타고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이영의 몸에도 똑같이 벌레들이 타고 올라갔는데, 그녀가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염구준은 처음엔 피가 벌레들을 유인했다고 생각했지만, 무의식적으로 아래를 내려다 본 순간, 수많은 벌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흐흐흐.”

방금 전까지만 해도 슬픔에 잠겨있던 이영도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를 내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일어설 수 없어, 지렁이처럼 기어다녔다.

“염구준, 쟤들 머리를 날려버려! 좀비 바이러스야!”

청룡도 애써 정신을 가다듬었다. 이런 바이러스는 그녀가 흑주에 있을 때 본 적이 있었다. 괴담으로 내려오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 벌레들 아니야?”

염구준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흑풍도 이 벌레들을 발견하고 경계하며 뒤로 물러섰다.

“고래의 잔해를 먹이로 하는 심해 동물의 유충이야.”

청룡은 말을 하면서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바닥은 불꽃에 뒤덮여, 심해 동물의 유충에도 불이 붙었고 이어서 탄내가 났다.

“빨리, 쟤들 머리를 베어버려. 좀비 바이러스는 주로 신경을 제어해.”

청룡이 다시 재촉했다. 염구준이 갑자기 뛰어올랐다. 그러자 ‘쓱삭’ 소리가 두 번 들리더니 현무와 이영의 머리가 날아갔다.

“너?”

흑풍은 염구준이 갑자기 손을 쓰는 것을 보자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내가 말했지, 여기가 너희들 무덤이라고!”

염구준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