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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2화

“더러운 것!”

미친 듯이 자라난 등나무는 염구준을 화나게 했다. 그는 훌쩍 뛰어올라 맨손으로 어둠 지존을 감싼 검은 기운을 끊어냈다.

속박에서 벗어난 어둠 지존은 또다시 여우를 구하러 가려 했지만, 여우는 이미 무수한 등나무에 몸을 관통당한 채 시체로 굳어있었다.

“늙은이, 나쁜 짓을 많이 하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법이야!”

염구준은 늙은이에게 많은 비밀들을 묻고 싶었지만, 극도로 흥분한 등나무를 피해 늙은이의 어깨를 잡았다.

하지만 늙은이는 전혀 감사히 생각하지 않고 염구준을 향해 손에 있던 단검을 휘둘렀다.

“염구준, 창용칠숙이 다시 나타날 때, 여기가 네 무덤이다!”

늙은이는 말이 끝나자 머리 위를 보았다. 자욱하던 안개는 벌써 흩어져 갔고, 하늘에는 길게 늘어선 별들이 보였다.

“이게 바로 창용칠숙?”

염구준은 구불구불한 별들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확실히 용과 비슷했다.

“창용칠숙!”

그림자 용도 깜짝 놀라 소리쳤다. 그는 용국의 현학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염구준은 그를 자신의 아래에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탁- 탁-

갈라진 틈 양쪽에서 소름 끼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 같았는데, 그중에는 뼈가 부딪히는 소리도 있었다.

“이건…”

늙은이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등나무에게 원기를 모두 빨렸다. 가시가 달린 덤불이 그의 몸을 휘감고 그의 피를 빨아먹기 시작했다.

두 정상급 고수들이 의미 없는 것들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다니.

염구준은 왠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늙은이도 등나무의 비료가 되었고, 가시덤불이 그의 눈에서 나오자 염구준은 자신의 추측에 확신이 생겼다.

발자국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자, 염구준은 양쪽을 한 번씩 보았다. 사람의 그림자는 하나도 없었는데, 소리는 점점 더 또렷해졌다.

“청룡, 야수의 포효 소리가 더 가까워졌어!”

한 암영 지존이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하며 말했다. 염구준도 깜짝 놀랐지만, 포효 소리 같은 건 전혀 들리지 않았다.

“아니, 용국 고대 무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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