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경은 그런 안이슬과 샛별이를 바라보고 있었고 휴대폰 거치대처럼 휴대폰을 들고 있는 단기문은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단기문, 샛별이 안 보여, 조금 왼쪽으로 해봐.”그러자 단기문은 왼쪽으로 조금 움직였다.“단기문, 오른쪽으로 조금만 가봐.”심재경의 불평불만을 들으며 단기문은 계속 위치를 조정하더니 결국은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심재경, 나 휴대폰 거치대나 하려고 온 거 아니야.”그리고는 휴대폰을 안이슬에게 주고 옆에 앉아서 씩씩거렸다. 안이슬은 다시 휴대폰을 잘 세팅해 놓자, 샛별이가 휴대폰 속의 심재경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 모습에 심재경은 마음이 사르르 녹았는데 당장이라도 집에 가서 샛별이를 잘 안아주고 싶었다. 다만 지금 팀의 진척이 너무 늦어서 마음대로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는데 오늘 들어오는 자료를 보면 판단할 수 있었다.“샛별아, 조금만 기다려줘 아빠 금방 돌아갈게.”“대표님, 돌아오시는 거예요?”안이슬은 지금 이대로 샛별이와 둘이 지내는 게 편하고 좋았다. 그런데 심재경이 돌아온다고 하니 불편할 것 같았는데 마침 그때 심재경이 고개를 저었다.“아직 조금 더 걸려야 해요. 하지만 가능한 빨리 돌아갈 수 있게 할게요.”아까 말은 그냥 아이에게 한 말이었는데 안이슬이 믿었던 것이다.‘휴, 오지 않는다니 다행이다.’“그런데 비비안 씨가 안 보이네요?”‘그러네, 어디 갔지?’안이슬도 그제야 비비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는데 단기문이 오고 나서 비비안이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저도 잘 모르겠어요. 나간 것 같은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비비안은 그때 길에 있었는데 옆좌석에는 거위 구이를 가지고 서둘러 심재경이 있는 곳으로 달리고 있었다. 심재경은 곧바로 단기문이 수작을 부렸다는 것을 알아챘지만 안이슬만 귀찮게 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심재경은 잠깐 망설이다가 말했다.“방까지 옮기게 해서 미안해요.”안이슬은 개의치 않아 하며 고개를 저었다. 여기에 딸이 있기에 딸 옆에만 있을 수 있다면 어떤 방이든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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