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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이혼, 후 집착의 모든 챕터: 챕터 331 - 챕터 340

1333 챕터

제331화

선우도환은 흥분에 차서 황급히 말했다.“맞아, 결의 대회를 전신 앞에서 하면 되겠네! 꾸물거리지 말고, 당장 헬기를 준비해서 떠나자꾸나!”“좋아요, 지금 당장 출발해요!”차설아는 팔을 흔들며 말했다.그리고 속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선우도환은 역시나 그녀의 예상대로 매우 충동적이고 열정적이고 심지어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했다. 전신에게 인사하러 당장 가자고 해도 움직이니 말이다.‘다행이야. 성도윤이 이 집안 사람들과 마주치는 건 막을 수 있겠어! 그때 가서 아무 핑계나 찾아서 두 집안싸움을 멈추면 그만이야!’차설아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속으로는 자신이 모든 상황을 컨트롤하고 있는 천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바로 이때, 집사가 와서 보고했다.“큰일 났어요, 어르신. 밖에... 밖에 엄청난 분께서 뵙자고 하시네요.”선우도환은 차갑게 말했다.“대체 얼마나 큰 인물이기에 유난을 떨어?”“그분은...”집사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몸을 곧게 펴고 잘생긴 얼굴의 성도윤이 경비원들의 제지를 무시하고 쳐들어왔다.그는 검은 양복 차림에, 터프한 발걸음, 완벽하고 냉혹한 이목구비, 마치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차갑고 매서운 모습이었다.그는 총도 없고, 아무런 무기도 지니고 있지 않았지만, 총을 메고 있는 경비원들은 그의 강렬한 카리스마에 눌려 벌벌 떨었고,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젠장, 왜 이렇게 빨리 왔어? 순간이동이라도 한 거 아니야?”차설아는 성도윤을 보고 놀라서 표정을 걷잡을 수 없었다...해안과 S시는 차로 적어도 몇 시간은 걸리는데, 성도윤이 지금 왔다는 건, 오로지 한가지 가능성뿐이었다. 그는 원래 S시에 있었을 것이다!어쨌든, 차설아가 가장 원하지 않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그녀는 정말 남자를 붙잡고 욕설을 퍼붓고 싶었다.‘성도윤, 당신 진짜 바보야? 여기가 지옥문인 걸 알면서도 쳐들어와? 누가 소 여사 아들 아니랄까 봐 하는 짓이 아주 똑같네!’차설아는 힘에 부쳤다. 겨우 소영금을 보냈는데, 지금은 성도윤이 왔다.‘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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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성도윤은 사람들을 향해 느릿느릿하지만 확고하게 말했다.“당연히 이혼절차죠.”말을 마친 성도윤은 차설아에게 다가가 긴 팔을 뻗어 자연스럽게 여자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자기야, 왜 이렇게 속을 썩여. 내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다른 남자랑 도망간 거야? 이러면 곤란하지.”“자... 기?”차설아는 남자의 시선을 마주 보며 두피가 저렸다.‘이 녀석... 이 정도로 연기 할 필요는 없잖아!’차설아는 어젯밤의 악몽이 생각났다. 기름, 호랑이 의자...성도윤에 의해 뜯어먹히고 있었다...선우 가문의 사람들은 이미 화가 잔뜩 차올랐지만, 성도윤의 강렬한 카리스마에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했다.선우도환은 심지어 자신이 가지고 있던 단총을 꺼내 식탁에 놓으며 매서운 눈으로 말했다.“보아하니, 성가에 꽤 쓸만한 놈이 있네. 감히 홀몸으로 우리 집에 와서 사람을 빼앗아 가다니. 듣자 하니 성가에 후손이 너 하나뿐이라고 하던데, 만약 그 유일한 후손이 우리 집에서 죽는다면 성주혁 그 노인네가 얼마나 화가 날까?”성도윤은 그 단총을 흘깃 쳐다보더니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차설아를 더 꽉 끌어안았다.“어르신, 빼앗는다는 건, 보통 자기 물건이 아닌 것에 사용하죠. 저랑 설아는 서로 지극히 사랑하는 부부이고, 어엿한 저의 아내이니 원래 제 것이죠. 그러니 빼앗는다는 표현보다는... 데려간다는 표현이 더 알맞겠네요.”“네 놈이 감히!”선우도환은 번개 같은 속도로 총을 집어 들어 성도윤의 머리에 대고 사납게 말했다.“어떤 표현이 더 알맞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내 집에서 사람을 데려가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니까!”“네 할아버지가 말해줬나? 난 절대 총알을 낭비하지 않는다고, 무조건 백발백중이지.”차설아는 양팔을 벌리고 성도윤의 앞을 가로막고 큰 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 진정하세요. 권세를 믿고 약자를 괴롭히라고 제 할아버지가 이 총을 드린 것이 아니에요.”그녀의 말에 모두들 숨을 들이쉬었다.양보아는 끊임없이 차설아에게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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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선우도환은 얼굴을 찡그리며 생각에 잠겼다. 일의 맥락을 파악한 그는 연로하지만, 늑대처럼 매서운 차가운 눈으로 차설아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그러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시원이를 이용했고, 모든 것이 연기였고, 우리 집안을 속였다, 이 말이야?”차설아는 심호흡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겸연쩍게 말했다.“모두 죄송해요. 전부 제 잘못이에요.”“그만... 그만하라고!”선우시원은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그는 손으로 이마를 짚고, 차설아를 걱정하면서도 화가 났다.“차설아, 진짜 바보야? 왜 이렇게까지 하는데?”자신을 배신한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거는 건 너무 어리석었다.선우시원은 자신의 할아버지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속는 것을 가장 싫어했고,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눈앞의 차설아를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차설아, 너 이제 끝장이야!’“그래, 좋아!”선우도환은 화가 나서 표정을 일그러졌고, 총구를 차설아에게 옮기며 차갑게 말했다.“내가 얼마나 너를 맘에 들어 했는데. 너는 차 장군님의 손녀이니 온 힘을 다해 키우려 했어, 하지만 날 너무 실망하게 하는군...”“선우 가문의 규칙 제1조: 우리 가문을 속인 자는 죽어 마땅하다!”선우도환이 당장 총을 쏠 위기일발의 순간, 선우시원이 차설아의 앞을 가로막고 건들건들 말했다.“할아버지 말씀대로 우리 가문의 규칙인데, 외부인이랑 뭔 상관이 있죠? 만약 오늘 누군가에게 총을 꼭 쏘아야 한다면, 저한테 쏘는 게 맞죠!”“내가 못 쏠 것 같아?”“당연히 쏘시겠죠. 가문 전체가 멸망해도 눈도 깜박이지 않는 대단한 분이시잖아요!”양보아는 발을 동동 굴렀다.“이 자식, 당장 입 닥쳐! 일을 더 크게 만들 생각이야?”선우준수도 총을 쏠까 봐 무서워 용기를 내어 말했다.“아버지, 진정하세요. 애들이 아직 어려서 말을 함부로 해요. 어른인 저희가 잘 가르쳐야죠. 개과천선할 기회는 줘야 하지 않겠어요?”이 말은 줄곧 독단적이고 고집불통인 선우도환의 마음을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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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차설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손목이 성도윤에 의해 꽉 잡혔다.“설아는 선택할 필요 없어요. 반드시 저와 함께 가야 해요.”성도윤은 말을 마치고 바로 차설아를 잡고 홱 돌아섰다.“감히 어딜가!”선우도환은 단단히 화가 났고, 인내심도 없어져 총을 성도윤의 머리에 겨누었다.“성도윤, 설아까지 죽게 만들 셈이구나!”동시에 주위의 경비원들도 그들에게 총을 겨누었다.선우도환의 명령만 떨어지면, 두 사람은 틀림없이 피투성이가 되어 죽을 것이다.차설아는 당황하여, 성도윤의 손을 뿌리치려고 노력했다.“성도윤, 이거 놔! 그만 고집부려! 급박한 상황에서 고개를 숙일 줄도 알아야지. 당신은 죽고 싶을지 모르겠지만, 난 아니라고!”성도윤은 차갑게 말했다.“나 성도윤은 아직 여자에게 보호받을 만큼 못나지 않았어.”차설아는 할 말을 잃었다.‘젠장, 고집도 세지. 내가 당신을 한두 번 구했어? 이럴 때 무슨 영웅 놀이야?’성도윤은 고개를 돌려 날카롭고 냉담한 눈빛으로 선우도환을 바라보며 말했다.“어르신, 총을 쏘셔도 되지만, 그 총알이 발사되는 순간, 어르신의 선우 군대는 즉시 잿더미가 될 거예요.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선우도환은 미간을 구겼다.“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하는구나. 패배를 모르고 있는 나의 선우 군대에게 네 놈 위협이 통할 것 같으냐?”성도윤은 담담하게 말했다.“제 할아버지는 언젠가 어르신이 미쳐 날뛰는 날을 미리 대비하고 계셨어요. 그래서 모든 선우 군대의 훈련장소에 대량의 전자폭탄을 묻었죠. 버튼만 누르면 수만 개의 에너지가 섬 하나는 거뜬히 폭발 시킬 수 있는 파급력을 갖고 있어요. 못 믿으시겠다면, 한번 시범해 보셔도 돼요.”“뭐라고?”선우도환은 물론 선우 가문 사람들의 안색이 돌변했다.선우 군대는 모두 16개로, 세계 각지에 분포되어 엄격한 훈련을 받고 있다. 훈련의 장소는 모두 극비리에 엄선한 곳인데, 성가가 어떻게 알았고, 또 정확하게 전자폭탄을 설치할 수 있을까?그동안 선우 가문이 큰소리를 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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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차설아는 대충 얼버무리고 도망갈 생각이었다.“참, 당신 어머니는 어젯밤에 내가 풀어줬어. 지금 안전할 테니 전화해서 확인해봐.”“확인할 필요 없어.”우뚝 솟은 몸매의 성도윤은 선우 가문에서의 무뚝뚝함은 사라지고 여유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그는 빳빳한 수트를 아무렇게나 벗어 의자에 휙 던지니, 고급스러우면서도 몸에 달라붙는 흰색 셔츠만 남겼다. 완벽한 근육이 셔츠를 통해 은은하게 비쳤다.차설아는 힐끗 쳐다보고는 마음이 싱숭생숭하여 침을 꿀꺽 삼켰다.곧이어 남자는 값비싼 다이아몬드 시계를 천천히 벗어 탁자에 놓고, 팔짱을 끼고 담담하게 말했다.“어머니는 어젯밤에 이미 해안에 도착하셨어. 아마 지금쯤 친구들이랑 커피를 마시고 있겠지.”“어젯밤에 도착했다고?”차설아는 말이 안 되지만, 또 아예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았다.“그럼 당신은 왜 아침부터 선우 가문에 쳐들어왔어?”성도윤은 고개를 들더니 차설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날카롭고 깊은 눈으로 씩 웃었다.“왜일까?”“그건...”차설아는 입술을 깨물고 왠지 긴장되었다.성도윤의 눈빛은 화염처럼 너무 뜨거웠고,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어, 마치 그녀를 태울 것 같았다.차설아는 머리를 내저으며 정신을 차리려고 애썼다.“당신의 생각을 내가 어떻게 알겠어. 하지만 분명한 건, 난 이미 당신 집안 사람들에게 할 만큼 했어...”“날 이렇게 멋대로 데려오면 어떡해. 내 입장에 대해 생각은 해봤어? 아마 난 선우 가문의 블랙리스트에 올랐을 거야. 당신 참 고맙네!”선우 가문의 기괴한 가풍은 공포에 떨 정도로 삼엄하지만, 선우 가문의 모든 사람, 선우도환부터 선우시원까지 모두 차설아에게 잘해주었고, 차설아를 공주처럼 모실 것 같았다.그런데 지금 성도윤과 함께 그 집을 나왔으니, 선우 가문 사람들은 분명 매우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을 것이다.“당신이 와서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면, 나랑 선우 가문은 관계가 이렇게까지 틀어지지 않았을 거야. 당신이 날 함정에 빠뜨렸다고!”“그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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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성도윤은 손을 내밀어 차설아의 얼굴을 만지려 했지만, 결국 꾹 참았다.평소 말수가 적은 성도윤은 오늘 유난히 수다스러웠다.“진심이야, 잘 생각해봐. 내일 아침 당신 대답을 들으러 올 테니까.”차설아는 주먹을 쥐며 손바닥을 살짝 꼬집었다. 이상하게도 무엇에 홀린 듯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좋아!”두 사람 사이의 감정이 어떻든 간에, 성도윤이 진심으로 그녀와 다시 시작하고 싶다면, 뱃속의 두 녀석을 위해서라도 차설아는 진심으로 고민해볼 것이다.성도윤이 떠나고, 차설아는 커다란 창문 앞에서 서서 발밑의 도시를 바라보며 미래를 곰곰이 생각했다.원래 계획대로 두 아이를 데리고 다시 차씨 가문을 부흥시킬 것인가?아니면 다시 옛날로 돌아가 성가의 울타리 밑에서 세상 물정 모르는 채 남편과 아이를 위해 헌신하는 가정주부가 될 것인가?두 가지 모두 저마다의 결점이 있는 듯했다어떤 길을 선택하든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차설아가 망설이고 있을 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낯선 번호였고, 발신자 지역은 해안시도 S시도 아닌 해주시였다.전화를 받고 여자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차설아의 기분은 갑자기 바닥으로 떨어졌고 욕만 나왔다:.재수 없어!기분 나쁜 대화를 몇 마디 나눈 후, 차설아는 애써 화를 억누르고 차갑게 말했다.“그래, 기다려, 바로 갈게.”차설아는 쉬지 않고 달려와, 임채원과 약속한 해수 리조트에 도착했다.해주시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성대 그룹에서 보기 드물게 외지에 투자한 관광 요양 산업이었다.환경이 너무 좋은 편이 아니고, 가격이 높기 때문에 대외로 영업하지 않고, 특권을 가진 일부 계층만 소량 접대했다.리조트에 들어서자 옅은 안개가 피어오르고 녹음이 우거지고, 음산소 이온이 매우 높아 마치 선경과 같았다.멀리서 보면 하얀 유럽식 건물이 마치 성처럼 웅장하고 산 중턱에 세워져 성대 그룹의 재력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차설아가 차에서 내리자, 큰 장미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아름답고 붉은 장미가 활짝 피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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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보면 모르겠어? 도윤이가 날 성가 저택에서 내보냈지만, 이렇게 큰 성을 나한테 줬잖아! 내가 성가 저택에 심은 장미들을 잘라 버렸지만, 눈앞의 더 크고 값비싼 장미 정원을 돌려주었어...”임채원은 손에 든 장미를 바라보며 자랑스럽게 차설아에게 물었다.“이곳의 장미 묘목은 전부 불가리아에서 냉동으로 수공해온 거야. 하나에 몇천만 원은 호가하는데, 백묘가 넘는 밭에 셀 수 없는 장미가 심어졌으니, 계산도 할 수 없는 금액이지. 이게 바로 도윤이가 나한테 준 사랑이야!”차설아는 끝도 없이 펼쳐진 장미 정원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성가에 돈이 참 많네.”전혀 부럽지 않거나 질투가 나지 않는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었다.부러움과 질투보다는 안타까움과 후회가 더 컸다.곰곰이 생각해보면, 성도윤과 결혼해서 몇 해가 지났지만, 남자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었고, 이렇게 큰돈을 퍼붓는 건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왜 임채원은 성도윤의 무한한 편애를 받을 수 있는 것일까?만약 상대가 다른 사람이라면 차설아도 인정할 수 있지만, 하필이면 임채원과 같은 무식하고 악독한 여자라니, 차설아는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성가에 돈이 많지만, 도윤이가 바보는 아니지. 아무한테나 이렇게 큰돈을 쓰는 건 아니야. 난 특별하니까 세심하게 보살펴 주는 거지, 설아 씨는...”임채원은 차설아를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고개를 저었다.“내가 다 안타깝네. 4년 동안 아무런 사랑도 받지 못했으니, 같은 여자로서 창피하네!”“그만해, 자랑하려고 날 여기까지 불렀어?”차설아는 차갑게 말했다.“도윤이가 진짜 당신을 사랑했다면 왜 세상에서 사라지게 했을까? 도윤이가 사랑한 건 뱃속의 아이일 뿐이야. 그 아이가 태어나면 당신은 아무런 가치도 없고 자연히 버림받는 운명이라고!”“아니야! 도윤이가 약속했어, 나랑 아이를 평생 돌봐주겠다고. 지금은 세상이 시끄러우니 잠시 여기 있다가, 조용해지면 날 성가로 데려가서 아내로 맞이하겠다고 했어!”“하하하, 참 순진하네!”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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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배가 너무 아파, 살려줘... 제발 살려줘!”임채원은 피투성이가 된 땅바닥에 누워 한 손으로는 불룩한 배를 감싸고, 다른 한 손은 차설아를 향해 뻗으며 살려달라고 애원했다.눈앞의 광경에 화들짝 놀란 차설아는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그만... 연기해. 살짝 밀었을 뿐인데 왜 이래?”방금 차설아는 단지 임채원의 손을 뿌리치려던 것뿐이었다. 가볍게 밀었는데 임채원이 바로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질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혹시... 내가 힘 조절을 하지 못했나?’“설아 씨, 배가 너무 아파. 아이를 지킬 수 없을 것 같아. 의도적이었든, 아니었든 제발 날 병원으로 데리고 가줘. 제발 아이를 살려줘.”임채원은 얼굴이 창백하고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애처롭게 차설아에게 빌었다.“내가... 어떻게 당신을 구해...”차설아는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고, 휴대폰을 들고 구급차를 부를 준비를 했다.이때, 그녀의 몸은 누군가에 의해 한쪽으로 밀렸고, 휴대폰까지 날아갔다.뒤돌아보니, 뜻밖에도 성도윤이었다.남자는 차가운 얼굴을 하고 긴 다리로 재빨리 임채원의 곁에 다가가 그녀를 들어 안았다.“조금만 버텨, 바로 병원으로 데려다줄 테니 꼭 버텨!”늘 침착하던 성도윤은 모처럼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팔이 떨리고 목소리까지 쉬었다.임채원은 피투성이가 된 손으로 성도윤을 붙잡고 울부짖었다.“도윤아, 드디어 왔구나. 설아 씨가 날 밀었어. 나랑 내 아이를 죽이려고 했어... 제발 살려줘!”성도윤은 임채원의 몸에서 뜨거운 피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현기증이 발작할까 봐 두려워 볼 수도, 냄새를 맡을 수도 없었다. 그저 임채원을 안고 차로 걸어갔다.“걱정하지 마. 너랑 아이는 반드시 지켜. 절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성도윤은 굳은 얼굴로 목이 멘 채 약속했다.차설아는 벌벌 떨며 앞으로 다가가 목멘 목소리로 해명했다.“고의가 아니었어. 방금...”“비켜!”성도윤은 차설아를 쳐다보지도 않고 차가운 어조로 호통쳤다.“...”차설아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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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성도윤은 혼미상태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것처럼 곧 죽음을 앞둔 기분이 들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는 나락에서 빠져나오려고 애를 썼지만 사방은 온통 새까맣게 뒤덮여 아무리 노력해도 빠져나올 수 없어 중얼거렸다.“잡아줘. 나 좀 잡아줘.”절망의 순간, 부드럽고 섬세한 손이 어둠 속에서 그를 붙잡았다.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그의 긴장했던 신경이 천천히 느슨해졌다.귓가에는 그의 잃어버린 영혼을 부르는 듯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성도윤, 내가 잡았어. 이제 좀 깨어나.”이 소리를 들은 성도윤은 천천히 눈을 떴다.차설아의 아름답고 하얀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그녀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드디어 깨났어. 깜짝 놀랐잖아!”차설아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성도윤은 피 멀미로 3일 밤낮을 혼수상태에 빠졌고, 의사가 어떤 방법을 써도 그를 깨울 수 없었다.검사결과에 따르면 그의 여러 장기가 위급한 수치를 보여, 이대로 깨어나지 못한다면 진짜 위험할 뻔했다.차설아는 성도윤의 뒤를 따라 병원으로 왔다. 성도윤의 옆에서 목이 쉬도록 그를 불렀고, 마침내 성도윤을 깨웠다.성도윤은 무서울 정도로 차가운 눈빛으로 벌떡 일어나 앉더니 물었다.“채원이랑 아이는 어떻게 됐어?”차설아는 심장이 칼에 찔리는 것 같았다.처음에는 성도윤이 임채원에 대한 감정이 그저 ‘장난’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의 모습을 보니 절대 ‘장난’이 아닌 ‘진심’이었다.차설아는 남자에게서 자신의 손을 빼내며 사실대로 말했다.“채원 씨는 아직 중환자실에 있어. 의사가 더 지켜봐야 한대.”“아이는, 아이는 괜찮아?”성도윤이 재빠르게 추궁했다.“아이는...”차설아는 고개를 숙이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아이는 어떻게 됐냐고 묻잖아!”성도윤은 두 눈을 붉히며 차설아의 어깨를 움켜쥐고 엄한 목소리로 물었다.“성도윤, 진정해. 아프단 말이야!”차설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남자에게서 벗어나려고 애썼다.“아프다고?”성도윤은 이미 통제 불능이 되어 마치 살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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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이성을 잃은 성도윤의 손가락은 더욱 힘을 주었다.이 순간, 그의 뇌는 마치 통제력을 잃은 것처럼, 다른 것은 돌볼 겨를도 없이 분풀이 대상이 필요했다.“...”차설아는 너무 고통스러워 눈썹을 찡그렸고,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인 채로 남자를 쳐다보았다.그녀의 실력대로라면 충분히 반격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몸부림도 없이 묵묵히 견뎠다.임채원의 아이는 확실히 그녀의 실수로 인해 죽은 것이 맞기 때문이다.성도윤의 아이를 죽게 했으니, 자신과 두 아이의 목숨으로 그 빚을 갚는 것도 어쩌면 깔끔했다.지금 성도윤의 손에 죽을지언정, 남은 인생을 성도윤과 임채원에 대한 죄책감으로 살고 싶지 않았다.얼마나 지났을까, 차설아는 곧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었고, 고통스럽고 상처 입은 그녀는 눈을 감았다.다행히 성도윤은 유일하게 남은 조금의 이성으로 차설아를 밀어냈다.“켁켁켁!”호흡을 되찾은 차설아는 마른기침을 했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거의 성공할 뻔했는데 왜 마음이 약해진 거야? 당신 아이한테 미안하지도 않아?”차설아는 허무한 미소를 지으며, 자학하듯 남자의 인내심에 끊임없이 도전했다.“닥쳐!”성도윤은 주먹을 불끈 쥐며 애써 화를 억눌렀다.그는 차설아의 잔인함에 실망했지만, 사실 자신의 무능함에 더 실망했다.형이 이 세상에 남긴 유일한 핏줄을 지키지 못한 것은 물론, 그 무고한 생명을 대신해 복수할 용기조차 없는 그는 정말 철두철미한 겁쟁이였다.그는 차가운 눈을 들어 살기등등한 표정으로 말했다.“오늘부터 나랑 당신은 완전히 끝이야. 다시는 내 인생에 나타나지 마. 영원히 보고 싶지 않으니까!”아팠다!차설아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오만한 자세로 등을 곧게 펴고, 아무렇지 않은 듯 어깨를 으쓱했다.“좋아. 그렇게 해. 우리는 다시 볼 일 없을 거야!”말을 마친 그녀는 더욱 쿨하게 돌아서서 떠나려 했다.하지만,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다시 고개를 돌려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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