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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성도윤은 손을 내밀어 차설아의 얼굴을 만지려 했지만, 결국 꾹 참았다.

평소 말수가 적은 성도윤은 오늘 유난히 수다스러웠다.

“진심이야, 잘 생각해봐. 내일 아침 당신 대답을 들으러 올 테니까.”

차설아는 주먹을 쥐며 손바닥을 살짝 꼬집었다. 이상하게도 무엇에 홀린 듯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이 어떻든 간에, 성도윤이 진심으로 그녀와 다시 시작하고 싶다면, 뱃속의 두 녀석을 위해서라도 차설아는 진심으로 고민해볼 것이다.

성도윤이 떠나고, 차설아는 커다란 창문 앞에서 서서 발밑의 도시를 바라보며 미래를 곰곰이 생각했다.

원래 계획대로 두 아이를 데리고 다시 차씨 가문을 부흥시킬 것인가?

아니면 다시 옛날로 돌아가 성가의 울타리 밑에서 세상 물정 모르는 채 남편과 아이를 위해 헌신하는 가정주부가 될 것인가?

두 가지 모두 저마다의 결점이 있는 듯했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차설아가 망설이고 있을 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낯선 번호였고, 발신자 지역은 해안시도 S시도 아닌 해주시였다.

전화를 받고 여자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차설아의 기분은 갑자기 바닥으로 떨어졌고 욕만 나왔다:.

재수 없어!

기분 나쁜 대화를 몇 마디 나눈 후, 차설아는 애써 화를 억누르고 차갑게 말했다.

“그래, 기다려, 바로 갈게.”

차설아는 쉬지 않고 달려와, 임채원과 약속한 해수 리조트에 도착했다.

해주시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성대 그룹에서 보기 드물게 외지에 투자한 관광 요양 산업이었다.

환경이 너무 좋은 편이 아니고, 가격이 높기 때문에 대외로 영업하지 않고, 특권을 가진 일부 계층만 소량 접대했다.

리조트에 들어서자 옅은 안개가 피어오르고 녹음이 우거지고, 음산소 이온이 매우 높아 마치 선경과 같았다.

멀리서 보면 하얀 유럽식 건물이 마치 성처럼 웅장하고 산 중턱에 세워져 성대 그룹의 재력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차설아가 차에서 내리자, 큰 장미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아름답고 붉은 장미가 활짝 피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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