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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보면 모르겠어? 도윤이가 날 성가 저택에서 내보냈지만, 이렇게 큰 성을 나한테 줬잖아! 내가 성가 저택에 심은 장미들을 잘라 버렸지만, 눈앞의 더 크고 값비싼 장미 정원을 돌려주었어...”

임채원은 손에 든 장미를 바라보며 자랑스럽게 차설아에게 물었다.

“이곳의 장미 묘목은 전부 불가리아에서 냉동으로 수공해온 거야. 하나에 몇천만 원은 호가하는데, 백묘가 넘는 밭에 셀 수 없는 장미가 심어졌으니, 계산도 할 수 없는 금액이지. 이게 바로 도윤이가 나한테 준 사랑이야!”

차설아는 끝도 없이 펼쳐진 장미 정원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성가에 돈이 참 많네.”

전혀 부럽지 않거나 질투가 나지 않는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었다.

부러움과 질투보다는 안타까움과 후회가 더 컸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성도윤과 결혼해서 몇 해가 지났지만, 남자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었고, 이렇게 큰돈을 퍼붓는 건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왜 임채원은 성도윤의 무한한 편애를 받을 수 있는 것일까?

만약 상대가 다른 사람이라면 차설아도 인정할 수 있지만, 하필이면 임채원과 같은 무식하고 악독한 여자라니, 차설아는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성가에 돈이 많지만, 도윤이가 바보는 아니지. 아무한테나 이렇게 큰돈을 쓰는 건 아니야. 난 특별하니까 세심하게 보살펴 주는 거지, 설아 씨는...”

임채원은 차설아를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내가 다 안타깝네. 4년 동안 아무런 사랑도 받지 못했으니, 같은 여자로서 창피하네!”

“그만해, 자랑하려고 날 여기까지 불렀어?”

차설아는 차갑게 말했다.

“도윤이가 진짜 당신을 사랑했다면 왜 세상에서 사라지게 했을까? 도윤이가 사랑한 건 뱃속의 아이일 뿐이야. 그 아이가 태어나면 당신은 아무런 가치도 없고 자연히 버림받는 운명이라고!”

“아니야! 도윤이가 약속했어, 나랑 아이를 평생 돌봐주겠다고. 지금은 세상이 시끄러우니 잠시 여기 있다가, 조용해지면 날 성가로 데려가서 아내로 맞이하겠다고 했어!”

“하하하, 참 순진하네!”

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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