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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이날, 성도윤은 회사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진정제로 겨우 잠잠해진 임채원은 약효가 지나자 다시 큰소리로 울부짖기 시작했다.

“나 죽게 놔둬! 죽게 놔두라고!”

그녀는 미친 듯이 벽에 부딪혀 머리는 빨갛게 부어올랐는데 또 비명을 지르며 말했다.

“아이가 없어졌으니 나도 살지 않을 거야. 나 죽겠다고!”

간호사들은 너무 놀라 재빨리 성도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도윤은 회사 일을 잠시 놔두고는 최대한 빨리 달려왔다.

그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는 임채원을 꽉 끌어안고는 그녀의 등을 쓰다듬었다.

“괜찮아질 거야. 괜찮아질 거야.”

임채원은 갑자기 얌전해지더니 성도윤을 꼭 끌어안고는 억울한 얼굴을 보이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도윤아, 아기가 없어졌어. 도현 오빠가 나에게 남겨준 유일한 생명인데 이렇게 사라져버렸어...”

“나 간호사한테서 들었는데 내 자궁도 잘려 나갔다고 하던데, 앞으로 계속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지? 나 이번 생은 망한 건가?”

성도윤은 묵묵히 임채원을 침대에 내려놓고는 뜨거운 수건으로 벽에 부딪힌 그녀의 머리를 찜질하며 속삭였다.

“넌 절대 망하지 않았어. 성씨 가문은 영원히 널 지켜줄 거니까.”

“정말이야?”

임채원은 계속 울먹이는 얼굴로 물었다.

“그거 알아? 설아 씨가 나를 찾아와서 도발했어. 성씨 가문에서는 나를 아이 낳는 도구로만 생각한다고. 내가 아이를 낳으면 이용 가치가 없어서 바닷물에 지워지는 모래처럼 나도 성씨 가문에서 지워질 거래...”

“그리고 설아 씨가 자기는 나보다 더 가치가 있대. 어머님도 나보다 설아 씨를 더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두 사람 재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나 너무 속상해서 설아 씨 손을 잡고 다시 설명을 잘 들으려고 했는데 설아 씨는 화가 났는지 날 바닥으로 밀쳐냈어. 아기는 그렇게 없어져 버렸고!”

그녀는 한 번 또 한 번 차설아가 어떻게 그녀를 다치게 했는지 반복했다.

성도윤은 그저 묵묵히 들으면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임채원이 겨우 진정한 것 같아 보이자 성도윤은 그제야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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