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9화

성도윤보다도 더 심한 감정 기복을 겪게 되었다.

“응? 이대로 끝이야?”

사도현은 노트를 이리저리 뒤적거리다가 갑자기 가슴을 치켜 울부짖기 시작했다.

“이제 곧 야한 장면이 그려질 텐데, 왜 이대로 끝이야? 작가가 누군데? 당장 가서 재촉해야겠어!”

성도윤은 그에게 봉변당할까 봐 저도 모르게 자리를 옆으로 옮겼다.

사도현은 또 노트의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 보더니 뭔가를 깨달은 듯이 물었다.

“도윤 형, 설마 이게 형이랑 설아 쨩 얘기야?”

성도윤이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아니면 뭐겠어?”

“그럼 이거 설아 쨩이 쓴 거야? 내용이 다 사실이야?”

“반반이라고 할 수 있지!”

성도윤이 덤덤하게 말했다.

소설 속의 일들은 실제에서 일어나지 않은 것들이 많지만, 두 사람의 결혼 생활 패턴은 거의 똑같다고 할 수 있었다.

사도현은 깜짝 놀란 얼굴을 보이더니 보물을 품듯 노트를 소중히 다루면서 말했다.

“설아 쨩이 글까지 잘 쓰는지 몰랐네. 너무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두 사람 얘기를 풀어냈잖아, 나 너무 슬프다고!”

성도윤은 눈썹을 치켜들더니 마치 칭찬받은 사람이 자기인 것처럼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내가 말했었잖아, 차설아 공부 엄청 잘했었다고. 문과든 이과든.”

“역시 대단하네!”

사도현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도윤 형, 아무리 봐도 설아 쨩이랑 이혼한 건 형이 잘못한 것 같아. 이렇게 대단한 와이프를 그냥 내보내다니. 설아 쨩을 다른 남자에게 그냥 넘겨주겠다는 거 아니야?”

성도윤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른 남자들이 차설아를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 차설아를 다루기 쉬운 줄 알아?”

“그럼 설아 쨩을 감당할 수 있는 남자가 나타난다면 설아 쨩을 넘겨도 된다는 거야?”

성도윤이 어깨를 으쓱하며 쿨한 척해다.

“안 될 것도 없지.”

“그럼 그 사람이 나라면?”

사도현이 입꼬리를 씩 올리고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떠보았다.

“너 진심이야?”

성도윤이 예리한 눈빛으로 사도현을 보며 말했다.

“차설아가 네 스타일은 아니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말이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