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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성도윤은 덤덤하게 말하고는 차설아를 힐끗 쳐다보고 돌아섰다.

“휴, 형, 그냥 가는 거야?”

사도현은 쿨하게 돌아서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고 장난이 심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급해서 소리쳤다.

“방금 농담이었어. 왜 그래? 내가 구했지만, 설아는 여전히 형 거야. 나 선은 지킨다고!”

“선을 지키든 말든, 상관없어.”

성도윤은 그들에게 등을 돌린 채 OK 손짓을 하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사도현은 성도윤을 미처 말리지 못하고 멍한 표정으로 자리에 서 있었다.

‘자기 마누라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 만큼 통이 큰 사람이었나?’

사도현은 아직도 온몸이 묶여 있는 차설아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모습은 마치 주인을 기다리는 선물상자 같아 괜히 쑥스러웠다.

“그게, 형수, 무서워하지 마. 도윤이 형이 질투가 났는지 먼저 가버렸어. 지금부터는 내가 보살펴줄게.”

사도현이 처음으로 차설아를 ‘형수’라고 불렀다. 그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한없이 깨끗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사도현이 차설아에게 공손할수록 오히려 그녀에게 딴마음을 품은 것처럼 보이고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차설아는 흰 레이스 치마를 입고 있었고, 그 모습이 너무 매혹적이었다.

“윽윽윽!”

차설아는 입이 테이프로 막혀 말을 잇지 못하고 고양이처럼 연약한 소리를 내며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많이 놀란 모습이었다.

“기다려, 일단 밧줄부터 풀어줄게.”

사도현은 말을 마치고 차설아의 몸에 묶인 밧줄을 풀어주느라 바빴다.

이 굵은 밧줄은 차설아의 몸에 여러 바퀴 휘감겨져 있어 시간이 꽤 걸렸다.

두 사람의 몸은 어쩔 수 없이 조금 붙게 되었다.

여자의 비단결 같은 머리카락은 라일락꽃의 은은한 향기를 풍기며 사도현의 잘생긴 뺨을 스쳤고, 이는 사도현의 마음을 간지럽혔다.

“잠깐만, 곧... 다 풀었어.”

사도현은 심호흡을 하며 간지러운 마음을 달랬다.

‘휴, 정말 미치겠네. 내가 가장 하찮게 생각했던 차설아에게 이런 매력이 있다니. 귀엽고 섹시한 매력을 누가 당해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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