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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차설아,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정말 사람 괴롭힐 줄 아네. 나한테 잡히면 죽었어!’

카지노는 워낙 컸기에 매개 구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하지만 한 구역은 유독 인기가 많았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원형 테이블을 둘러싸고 있었는데 여기저기서 흥분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성도윤은 바로 그쪽이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원형 테이블 위에는 묘령의 여인이 밧줄로 묶여 있었다.

그녀는 비칠 듯 말 듯 한 흰색 레이스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얼굴에는 깃털 가면을 쓰고 있었는데 움츠린 채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성도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는 앞으로 돌진하려고 했다.

깃털 가면에 가려진 그녀의 이목구비는 차설아와 똑같다고 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똑같이 오뚝한 콧날과 앙증맞은 입술, 그리고 그녀의 턱선, 쇄골까지, 모두 차설아 그대로였다.

다만 그녀는 어떤 우람한 몸집의 흑인에게 잡히고 있었다.

“이 여자는 흔히 볼 수 없는 천하절색 미인이죠. 베팅에 성공해서 혼자 쓰든,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하든 절대 밑진 장사는 아닐 겁니다. 또 베팅하실 분 있나요?”

흑인이 소리를 지르며 말하고는 또 여인을 호되게 잡아당겼다.

그 힘에 여인은 몸을 비틀거렸고 가엾은 목소리를 내었다.

그 소리는 곧바로 남자들의 심금을 울렸고 그들의 투지를 불태웠다.

그들은 하나둘씩 돈을 쏟아부어 베팅했다.

성도윤이 그 모습을 보고는 모든 동작을 멈췄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저 제자리에 서 있기만 했다. 그리고 그의 표정은 한껏 어두워졌다.

이때, 이미 사람들의 중심에 섰던 사도현이 입을 열었다.

“셋까지 셀 테니까 당장 그 사람 내놔. 아니면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

흑인은 매일같이 사도현처럼 소란을 피우는 사람을 만났었기에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는 웃으며 말했다.

“이봐요, 무릇 남자라면 다 미인을 좋아합니다. 미인을 얻으려면 베팅하셔야지요. 승리하면 데려가시고, 패배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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