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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어두운 방에서 컴퓨터 모니터가 밝게 빛나고 있었다.

성도윤은 임채원의 말대로 이 모든 일이 차설아 때문에 일어났는지 확인해 보려고 해수 리조트 CCTV 화면을 계속해서 돌려봤다.

한 번 또 한 번 되감으면서 차설아가 어떻게 임채원을 모욕하고, 또 어떻게 임채원을 밀쳐내고, 또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피범벅이 된 임채원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는지 확인했다.

“젠장!”

성도윤은 신경을 온통 화면에 집중했다.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얼굴이 굳어졌고, 차설아에 대한 실망스러운 감정으로 저도 모르게 조용한 어둠 속에서 속마음을 뱉어냈다.

그는 차설아가 절대 나쁜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기껏해야 제멋대로고 자기주장이 강한 여자라고만 생각했지.

하지만 동영상을 확인한 성도윤은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한 여자가 마음을 독하게 먹으면 이 정도로 매정해질 수도 있구나 싶었다.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까지 죽일 수 있으니!

성도윤은 통제 불능이 될 것 같은 분노를 애써 억누르며 휴대폰을 꺼내 진무열에게 전화를 걸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당장 차설아를 S시로 데려와. 꼭 임채원에게 사과해야만 해. 그리고 나에게도, 성씨 가문에게도 제대로 설명해야 할 거야!”

전화기 너머의 진무열은 성도윤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솔직하게 말했다.

“대표님, 너무 늦었어요. 사모님... 아니, 차설아 씨는 이미 떠났습니다.”

“떠났다고?”

성도윤이 차가운 얼굴을 보이며 물었다.

“어디로 갔는데? 또 어디로 갈 수 있는데?”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진무열이 말을 이어갔다.

“아마 일주일 전쯤에 저에게 찾아와서 작별 인사를 고했어요, 곧 해안시를 떠난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다시는 해안으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저에게 성대 그룹 분들에게 대신 작별 인사를 해달라며 부탁했어요. 모든 직원들에게 선물까지 준비했고, 대표님에게도 말을 전하라고 했어요...”

그 말을 들은 성도윤은 분노가 끓어올랐다.

‘이 여자가 잘못을 저질러놓곤 도망을 가? 아무 얘기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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