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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말 그대로야.”

성도윤이 잔잔한 목소리로 별 표정 없이 말했다.

어차피 아이도 죽었고, 차설아도 사라졌으니 이 비밀을 더는 지킬 필요도 없었다.

“뭐... 뭐?”

사도현은 놀란 마음에 입을 떡 벌렸다.

강진우도 그처럼 최소 10분 뒤에야 머릿속으로 이 모든 일을 정리하고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도윤아, 왜 그랬어? 그나저나 너도 힘들겠어.”

성도윤이 차가운 얼굴을 보이며 말했다.

“내가 왜 힘들겠어? 내 이 목숨도 도현 형 덕분에 건진 건데 당연히 최선을 다해서 도현 형 소원을 들어줘야지. 하지만... 내가 너무 못났어!”

그는 주먹으로 테이블을 세게 내리치더니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성도현에게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도윤 형이 뭐가 힘들어? 힘든 건 당연히 설아 쨩이지!”

사도현은 저도 모르게 차설아의 편을 들었다.

“형님을 위해 책임을 지면 책임을 질 것이지, 왜 설아 쨩을 괴롭히냐고. 도윤 형이 임채원과 아이를 위해 책임진다고는 하지만 형이 설아 쨩을 위해 책임진 적은 있어? 4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하면서 설아 쨩이 뭘 잘못해서 형 때문에 집에서 쫓겨나?”

“그만해!”

강진우가 사도현에게 그만하라는 눈짓을 보내며 말했다.

“그때는 도윤이랑 설아 씨가 맨날 이혼하길 노래 부르더니, 왜 이제 와서 설아 씨 편을 들어? 불난 집에 부채질할 셈이야? 도윤이가 힘든 게 안 보여?”

“그 말이 아니라. 그냥 설아 쨩이 불쌍해서 그러지. 설아 쨩이 뭘 잘못했어...”

“난 도윤이 마음이 이해가 가!”

강진우는 애처로운 얼굴로 안색이 짙은 성도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윤이는 그저 채원 씨랑 아이가 성씨 가문에 남을 명분을 주고 싶었던 거야. 아이가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길 바랐을 뿐이라고. 그리고 그때 도윤이는 전혀 설아 씨를 사랑하지 않았잖아, 설아 씨도 도윤이를 사랑하지 않은 것 같았고. 사랑이 없는 결혼 생활을 누가 견딜 수 있겠어? 두 사람은 결국 이혼했을 거야. 채원 씨와 아이는 이혼에 빌미를 제공했던 거고...”

사도현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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