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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사실 성도윤은 잘 알고 있었다, 차설아는 성씨 저택에 남아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기적을 바라고 있었다.

‘나도 참 웃겨. 그렇게 단호하고 결단력 있던 내가 왜 이렇게 주춤주춤 망설이는 거야? 이성적이지 않은 모습이 전혀 나답지 않잖아.’

성도윤은 방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긴 손가락으로 이불 위를 살짝 스쳤다. 마치 그녀의 머리카락, 그녀의 얼굴, 그녀의 뽀얀 피부를 스치듯이 말이다...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차설아 생각뿐이었다.

그를 향한 웃는 모습, 화내는 모습, 도발하는 모습, 수줍은 모습, 그리고 마지막으로 낙담하고 점점 멀어져가는 그녀의 모습...

가슴 한편이 구멍 난 것처럼 공허했고, 마음이 괴로웠다.

“젠장!”

성도윤은 깊은숨을 들이쉬더니 더는 이대로 살아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결국 여자 하나가 떠나갔을 뿐인데 내 삶은 전혀 영향받지 않을 거야. 이렇게 힘들어할 필요가 없다고. 게다가 상대는 마음이 독하고 잔인한 여자야!’

그렇게 원한을 품고 성도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차설아로 가득 찬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

다만 고개를 돌렸을 때, 서랍에 있던 크라프트지 표지의 노트에 마음이 이끌렸다.

노트는 자물쇠로 잠겨졌는데 왠지 모르게 비밀이 가득 담긴 일기장 같기도 했다.

‘설마 차설아의 일기장인가?’

성도윤은 흥미진진한 마음으로 곧장 노트를 꺼내고는 어떻게 자물쇠를 열지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비밀번호는 모두 정확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아예 손으로 자물쇠를 ‘찰칵’ 비틀어 열었다.

일기장을 펼치기 전에 성도윤은 잠깐 멈칫했다.

아무래도 일기는 프라이버시이고,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건 허용되지 않은 일이라 그는 떳떳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윤은 이 두꺼운 일기장을 몽땅 읽어보기로 했다...

‘어차피 잘못을 저질렀으니 열어봤던 김에 다 봐야지.’

하지만 뜻밖에도 노트에는 일기가 아닌 소설 원고가 쓰여 있었다.

바로 한때 인기를 끌어모았던 성도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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