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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성도윤은 혼미상태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것처럼 곧 죽음을 앞둔 기분이 들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나락에서 빠져나오려고 애를 썼지만 사방은 온통 새까맣게 뒤덮여 아무리 노력해도 빠져나올 수 없어 중얼거렸다.

“잡아줘. 나 좀 잡아줘.”

절망의 순간, 부드럽고 섬세한 손이 어둠 속에서 그를 붙잡았다.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그의 긴장했던 신경이 천천히 느슨해졌다.

귓가에는 그의 잃어버린 영혼을 부르는 듯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도윤, 내가 잡았어. 이제 좀 깨어나.”

이 소리를 들은 성도윤은 천천히 눈을 떴다.

차설아의 아름답고 하얀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녀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드디어 깨났어. 깜짝 놀랐잖아!”

차설아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성도윤은 피 멀미로 3일 밤낮을 혼수상태에 빠졌고, 의사가 어떤 방법을 써도 그를 깨울 수 없었다.

검사결과에 따르면 그의 여러 장기가 위급한 수치를 보여, 이대로 깨어나지 못한다면 진짜 위험할 뻔했다.

차설아는 성도윤의 뒤를 따라 병원으로 왔다. 성도윤의 옆에서 목이 쉬도록 그를 불렀고, 마침내 성도윤을 깨웠다.

성도윤은 무서울 정도로 차가운 눈빛으로 벌떡 일어나 앉더니 물었다.

“채원이랑 아이는 어떻게 됐어?”

차설아는 심장이 칼에 찔리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성도윤이 임채원에 대한 감정이 그저 ‘장난’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의 모습을 보니 절대 ‘장난’이 아닌 ‘진심’이었다.

차설아는 남자에게서 자신의 손을 빼내며 사실대로 말했다.

“채원 씨는 아직 중환자실에 있어. 의사가 더 지켜봐야 한대.”

“아이는, 아이는 괜찮아?”

성도윤이 재빠르게 추궁했다.

“아이는...”

차설아는 고개를 숙이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아이는 어떻게 됐냐고 묻잖아!”

성도윤은 두 눈을 붉히며 차설아의 어깨를 움켜쥐고 엄한 목소리로 물었다.

“성도윤, 진정해. 아프단 말이야!”

차설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남자에게서 벗어나려고 애썼다.

“아프다고?”

성도윤은 이미 통제 불능이 되어 마치 살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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