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윤은 손을 내밀어 차설아의 얼굴을 만지려 했지만, 결국 꾹 참았다.평소 말수가 적은 성도윤은 오늘 유난히 수다스러웠다.“진심이야, 잘 생각해봐. 내일 아침 당신 대답을 들으러 올 테니까.”차설아는 주먹을 쥐며 손바닥을 살짝 꼬집었다. 이상하게도 무엇에 홀린 듯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좋아!”두 사람 사이의 감정이 어떻든 간에, 성도윤이 진심으로 그녀와 다시 시작하고 싶다면, 뱃속의 두 녀석을 위해서라도 차설아는 진심으로 고민해볼 것이다.성도윤이 떠나고, 차설아는 커다란 창문 앞에서 서서 발밑의 도시를 바라보며 미래를 곰곰이 생각했다.원래 계획대로 두 아이를 데리고 다시 차씨 가문을 부흥시킬 것인가?아니면 다시 옛날로 돌아가 성가의 울타리 밑에서 세상 물정 모르는 채 남편과 아이를 위해 헌신하는 가정주부가 될 것인가?두 가지 모두 저마다의 결점이 있는 듯했다어떤 길을 선택하든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차설아가 망설이고 있을 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낯선 번호였고, 발신자 지역은 해안시도 S시도 아닌 해주시였다.전화를 받고 여자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차설아의 기분은 갑자기 바닥으로 떨어졌고 욕만 나왔다:.재수 없어!기분 나쁜 대화를 몇 마디 나눈 후, 차설아는 애써 화를 억누르고 차갑게 말했다.“그래, 기다려, 바로 갈게.”차설아는 쉬지 않고 달려와, 임채원과 약속한 해수 리조트에 도착했다.해주시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성대 그룹에서 보기 드물게 외지에 투자한 관광 요양 산업이었다.환경이 너무 좋은 편이 아니고, 가격이 높기 때문에 대외로 영업하지 않고, 특권을 가진 일부 계층만 소량 접대했다.리조트에 들어서자 옅은 안개가 피어오르고 녹음이 우거지고, 음산소 이온이 매우 높아 마치 선경과 같았다.멀리서 보면 하얀 유럽식 건물이 마치 성처럼 웅장하고 산 중턱에 세워져 성대 그룹의 재력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차설아가 차에서 내리자, 큰 장미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아름답고 붉은 장미가 활짝 피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보면 모르겠어? 도윤이가 날 성가 저택에서 내보냈지만, 이렇게 큰 성을 나한테 줬잖아! 내가 성가 저택에 심은 장미들을 잘라 버렸지만, 눈앞의 더 크고 값비싼 장미 정원을 돌려주었어...”임채원은 손에 든 장미를 바라보며 자랑스럽게 차설아에게 물었다.“이곳의 장미 묘목은 전부 불가리아에서 냉동으로 수공해온 거야. 하나에 몇천만 원은 호가하는데, 백묘가 넘는 밭에 셀 수 없는 장미가 심어졌으니, 계산도 할 수 없는 금액이지. 이게 바로 도윤이가 나한테 준 사랑이야!”차설아는 끝도 없이 펼쳐진 장미 정원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성가에 돈이 참 많네.”전혀 부럽지 않거나 질투가 나지 않는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었다.부러움과 질투보다는 안타까움과 후회가 더 컸다.곰곰이 생각해보면, 성도윤과 결혼해서 몇 해가 지났지만, 남자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었고, 이렇게 큰돈을 퍼붓는 건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왜 임채원은 성도윤의 무한한 편애를 받을 수 있는 것일까?만약 상대가 다른 사람이라면 차설아도 인정할 수 있지만, 하필이면 임채원과 같은 무식하고 악독한 여자라니, 차설아는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성가에 돈이 많지만, 도윤이가 바보는 아니지. 아무한테나 이렇게 큰돈을 쓰는 건 아니야. 난 특별하니까 세심하게 보살펴 주는 거지, 설아 씨는...”임채원은 차설아를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고개를 저었다.“내가 다 안타깝네. 4년 동안 아무런 사랑도 받지 못했으니, 같은 여자로서 창피하네!”“그만해, 자랑하려고 날 여기까지 불렀어?”차설아는 차갑게 말했다.“도윤이가 진짜 당신을 사랑했다면 왜 세상에서 사라지게 했을까? 도윤이가 사랑한 건 뱃속의 아이일 뿐이야. 그 아이가 태어나면 당신은 아무런 가치도 없고 자연히 버림받는 운명이라고!”“아니야! 도윤이가 약속했어, 나랑 아이를 평생 돌봐주겠다고. 지금은 세상이 시끄러우니 잠시 여기 있다가, 조용해지면 날 성가로 데려가서 아내로 맞이하겠다고 했어!”“하하하, 참 순진하네!”차설
“배가 너무 아파, 살려줘... 제발 살려줘!”임채원은 피투성이가 된 땅바닥에 누워 한 손으로는 불룩한 배를 감싸고, 다른 한 손은 차설아를 향해 뻗으며 살려달라고 애원했다.눈앞의 광경에 화들짝 놀란 차설아는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그만... 연기해. 살짝 밀었을 뿐인데 왜 이래?”방금 차설아는 단지 임채원의 손을 뿌리치려던 것뿐이었다. 가볍게 밀었는데 임채원이 바로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질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혹시... 내가 힘 조절을 하지 못했나?’“설아 씨, 배가 너무 아파. 아이를 지킬 수 없을 것 같아. 의도적이었든, 아니었든 제발 날 병원으로 데리고 가줘. 제발 아이를 살려줘.”임채원은 얼굴이 창백하고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며 애처롭게 차설아에게 빌었다.“내가... 어떻게 당신을 구해...”차설아는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고, 휴대폰을 들고 구급차를 부를 준비를 했다.이때, 그녀의 몸은 누군가에 의해 한쪽으로 밀렸고, 휴대폰까지 날아갔다.뒤돌아보니, 뜻밖에도 성도윤이었다.남자는 차가운 얼굴을 하고 긴 다리로 재빨리 임채원의 곁에 다가가 그녀를 들어 안았다.“조금만 버텨, 바로 병원으로 데려다줄 테니 꼭 버텨!”늘 침착하던 성도윤은 모처럼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팔이 떨리고 목소리까지 쉬었다.임채원은 피투성이가 된 손으로 성도윤을 붙잡고 울부짖었다.“도윤아, 드디어 왔구나. 설아 씨가 날 밀었어. 나랑 내 아이를 죽이려고 했어... 제발 살려줘!”성도윤은 임채원의 몸에서 뜨거운 피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현기증이 발작할까 봐 두려워 볼 수도, 냄새를 맡을 수도 없었다. 그저 임채원을 안고 차로 걸어갔다.“걱정하지 마. 너랑 아이는 반드시 지켜. 절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성도윤은 굳은 얼굴로 목이 멘 채 약속했다.차설아는 벌벌 떨며 앞으로 다가가 목멘 목소리로 해명했다.“고의가 아니었어. 방금...”“비켜!”성도윤은 차설아를 쳐다보지도 않고 차가운 어조로 호통쳤다.“...”차설아는 바로
성도윤은 혼미상태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것처럼 곧 죽음을 앞둔 기분이 들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는 나락에서 빠져나오려고 애를 썼지만 사방은 온통 새까맣게 뒤덮여 아무리 노력해도 빠져나올 수 없어 중얼거렸다.“잡아줘. 나 좀 잡아줘.”절망의 순간, 부드럽고 섬세한 손이 어둠 속에서 그를 붙잡았다.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그의 긴장했던 신경이 천천히 느슨해졌다.귓가에는 그의 잃어버린 영혼을 부르는 듯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성도윤, 내가 잡았어. 이제 좀 깨어나.”이 소리를 들은 성도윤은 천천히 눈을 떴다.차설아의 아름답고 하얀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그녀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드디어 깨났어. 깜짝 놀랐잖아!”차설아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성도윤은 피 멀미로 3일 밤낮을 혼수상태에 빠졌고, 의사가 어떤 방법을 써도 그를 깨울 수 없었다.검사결과에 따르면 그의 여러 장기가 위급한 수치를 보여, 이대로 깨어나지 못한다면 진짜 위험할 뻔했다.차설아는 성도윤의 뒤를 따라 병원으로 왔다. 성도윤의 옆에서 목이 쉬도록 그를 불렀고, 마침내 성도윤을 깨웠다.성도윤은 무서울 정도로 차가운 눈빛으로 벌떡 일어나 앉더니 물었다.“채원이랑 아이는 어떻게 됐어?”차설아는 심장이 칼에 찔리는 것 같았다.처음에는 성도윤이 임채원에 대한 감정이 그저 ‘장난’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의 모습을 보니 절대 ‘장난’이 아닌 ‘진심’이었다.차설아는 남자에게서 자신의 손을 빼내며 사실대로 말했다.“채원 씨는 아직 중환자실에 있어. 의사가 더 지켜봐야 한대.”“아이는, 아이는 괜찮아?”성도윤이 재빠르게 추궁했다.“아이는...”차설아는 고개를 숙이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아이는 어떻게 됐냐고 묻잖아!”성도윤은 두 눈을 붉히며 차설아의 어깨를 움켜쥐고 엄한 목소리로 물었다.“성도윤, 진정해. 아프단 말이야!”차설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남자에게서 벗어나려고 애썼다.“아프다고?”성도윤은 이미 통제 불능이 되어 마치 살인범
이성을 잃은 성도윤의 손가락은 더욱 힘을 주었다.이 순간, 그의 뇌는 마치 통제력을 잃은 것처럼, 다른 것은 돌볼 겨를도 없이 분풀이 대상이 필요했다.“...”차설아는 너무 고통스러워 눈썹을 찡그렸고,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인 채로 남자를 쳐다보았다.그녀의 실력대로라면 충분히 반격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몸부림도 없이 묵묵히 견뎠다.임채원의 아이는 확실히 그녀의 실수로 인해 죽은 것이 맞기 때문이다.성도윤의 아이를 죽게 했으니, 자신과 두 아이의 목숨으로 그 빚을 갚는 것도 어쩌면 깔끔했다.지금 성도윤의 손에 죽을지언정, 남은 인생을 성도윤과 임채원에 대한 죄책감으로 살고 싶지 않았다.얼마나 지났을까, 차설아는 곧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었고, 고통스럽고 상처 입은 그녀는 눈을 감았다.다행히 성도윤은 유일하게 남은 조금의 이성으로 차설아를 밀어냈다.“켁켁켁!”호흡을 되찾은 차설아는 마른기침을 했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거의 성공할 뻔했는데 왜 마음이 약해진 거야? 당신 아이한테 미안하지도 않아?”차설아는 허무한 미소를 지으며, 자학하듯 남자의 인내심에 끊임없이 도전했다.“닥쳐!”성도윤은 주먹을 불끈 쥐며 애써 화를 억눌렀다.그는 차설아의 잔인함에 실망했지만, 사실 자신의 무능함에 더 실망했다.형이 이 세상에 남긴 유일한 핏줄을 지키지 못한 것은 물론, 그 무고한 생명을 대신해 복수할 용기조차 없는 그는 정말 철두철미한 겁쟁이였다.그는 차가운 눈을 들어 살기등등한 표정으로 말했다.“오늘부터 나랑 당신은 완전히 끝이야. 다시는 내 인생에 나타나지 마. 영원히 보고 싶지 않으니까!”아팠다!차설아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오만한 자세로 등을 곧게 펴고, 아무렇지 않은 듯 어깨를 으쓱했다.“좋아. 그렇게 해. 우리는 다시 볼 일 없을 거야!”말을 마친 그녀는 더욱 쿨하게 돌아서서 떠나려 했다.하지만, 문 앞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다시 고개를 돌려 독
이날, 성도윤은 회사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진정제로 겨우 잠잠해진 임채원은 약효가 지나자 다시 큰소리로 울부짖기 시작했다.“나 죽게 놔둬! 죽게 놔두라고!”그녀는 미친 듯이 벽에 부딪혀 머리는 빨갛게 부어올랐는데 또 비명을 지르며 말했다.“아이가 없어졌으니 나도 살지 않을 거야. 나 죽겠다고!”간호사들은 너무 놀라 재빨리 성도윤에게 전화를 걸었다.성도윤은 회사 일을 잠시 놔두고는 최대한 빨리 달려왔다.그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는 임채원을 꽉 끌어안고는 그녀의 등을 쓰다듬었다.“괜찮아질 거야. 괜찮아질 거야.”임채원은 갑자기 얌전해지더니 성도윤을 꼭 끌어안고는 억울한 얼굴을 보이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도윤아, 아기가 없어졌어. 도현 오빠가 나에게 남겨준 유일한 생명인데 이렇게 사라져버렸어...”“나 간호사한테서 들었는데 내 자궁도 잘려 나갔다고 하던데, 앞으로 계속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지? 나 이번 생은 망한 건가?”성도윤은 묵묵히 임채원을 침대에 내려놓고는 뜨거운 수건으로 벽에 부딪힌 그녀의 머리를 찜질하며 속삭였다.“넌 절대 망하지 않았어. 성씨 가문은 영원히 널 지켜줄 거니까.”“정말이야?”임채원은 계속 울먹이는 얼굴로 물었다.“그거 알아? 설아 씨가 나를 찾아와서 도발했어. 성씨 가문에서는 나를 아이 낳는 도구로만 생각한다고. 내가 아이를 낳으면 이용 가치가 없어서 바닷물에 지워지는 모래처럼 나도 성씨 가문에서 지워질 거래...”“그리고 설아 씨가 자기는 나보다 더 가치가 있대. 어머님도 나보다 설아 씨를 더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두 사람 재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나 너무 속상해서 설아 씨 손을 잡고 다시 설명을 잘 들으려고 했는데 설아 씨는 화가 났는지 날 바닥으로 밀쳐냈어. 아기는 그렇게 없어져 버렸고!”그녀는 한 번 또 한 번 차설아가 어떻게 그녀를 다치게 했는지 반복했다.성도윤은 그저 묵묵히 들으면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임채원이 겨우 진정한 것 같아 보이자 성도윤은 그제야 천
어두운 방에서 컴퓨터 모니터가 밝게 빛나고 있었다.성도윤은 임채원의 말대로 이 모든 일이 차설아 때문에 일어났는지 확인해 보려고 해수 리조트 CCTV 화면을 계속해서 돌려봤다.한 번 또 한 번 되감으면서 차설아가 어떻게 임채원을 모욕하고, 또 어떻게 임채원을 밀쳐내고, 또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피범벅이 된 임채원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는지 확인했다.“젠장!”성도윤은 신경을 온통 화면에 집중했다.너무 화가 난 나머지 얼굴이 굳어졌고, 차설아에 대한 실망스러운 감정으로 저도 모르게 조용한 어둠 속에서 속마음을 뱉어냈다.그는 차설아가 절대 나쁜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기껏해야 제멋대로고 자기주장이 강한 여자라고만 생각했지.하지만 동영상을 확인한 성도윤은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한 여자가 마음을 독하게 먹으면 이 정도로 매정해질 수도 있구나 싶었다.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까지 죽일 수 있으니!성도윤은 통제 불능이 될 것 같은 분노를 애써 억누르며 휴대폰을 꺼내 진무열에게 전화를 걸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당장 차설아를 S시로 데려와. 꼭 임채원에게 사과해야만 해. 그리고 나에게도, 성씨 가문에게도 제대로 설명해야 할 거야!”전화기 너머의 진무열은 성도윤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솔직하게 말했다.“대표님, 너무 늦었어요. 사모님... 아니, 차설아 씨는 이미 떠났습니다.”“떠났다고?”성도윤이 차가운 얼굴을 보이며 물었다.“어디로 갔는데? 또 어디로 갈 수 있는데?”“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진무열이 말을 이어갔다.“아마 일주일 전쯤에 저에게 찾아와서 작별 인사를 고했어요, 곧 해안시를 떠난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다시는 해안으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저에게 성대 그룹 분들에게 대신 작별 인사를 해달라며 부탁했어요. 모든 직원들에게 선물까지 준비했고, 대표님에게도 말을 전하라고 했어요...”그 말을 들은 성도윤은 분노가 끓어올랐다.‘이 여자가 잘못을 저질러놓곤 도망을 가? 아무 얘기도 없이
성도윤은 당장이라도 진무열의 목을 조르고 싶은 얼굴로 어금니를 깨물며 말했다.“멀쩡하게 살아있는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사라져?”“그러게요. 저희 진짜 낱낱이 찾아봤어요. 하지만 차설아 씨가 어디로 떠난 정보는 찾아볼 수 없었어요. 참... 차설아 씨와 함께 민이 이모라는 분도 사라졌어요...”여기까지 말한 진무열은 한숨을 푹 쉬고는 석고대죄를 지은 표정으로 말했다.“대표님, 저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제 말이 믿기지 않는다면 한 번 직접 찾아보세요!”성도윤은 한시라도 지체하지 않았다. 개인 비행기를 타고는 해안으로 돌아왔다.그는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완전히 종적을 감출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당연히 이 모든 건 차설아가 아직 해안에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것이다.그래서 그는 그가 갖고 있는 인맥과 힘을 총동원해 그녀를 찾아내려고 했다.성도윤은 더 많은 수색 인원을 파견했다. 해안의 구석구석을 수색했고, 또 강진우와 사도현에게도 도움을 부탁해 합법적인 수단과 불법적인 수단 모두 사용했다.지금의 사도현은 이미 완쾌되어 퇴원했고, 강진우와 같이 성씨 가문 저택에서 성도윤과 합류했다.“무슨 소식이 있어?”성도윤은 빠르게 앞으로 걸어가더니 이미 저택에서 기다리고 있는 강진우와 사도현을 향해 물었다.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도윤 형, 도대체 두 사람 사이에 무슨 갈등이 생겼는데, 설아 쨩이 종적을 감춘 채 사라졌어? 남은 평생 영원히 얼굴을 보지 않으려는 기세인데?”사도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화재 사고에서 차설아가 그의 목숨을 살렸다고 할 수도 있었다. 아직 제대로 감사 인사를 하기도 전에 차설아가 사라져버렸으니 그는 마음속으로 아쉬움이 남았다.“한두 마디로 설명할 수 없어. 잔말 말고 얼른 사람이나 찾아!”성도윤은 마음이 초조해 그들과 잡담을 나눌 여유도 없었다. 그저 한시라도 빨리 차설아를 찾아내고 싶었다.하지만 이 넓은 세상에서 차설아를 어딜 가서 찾는단 말인가?“한두 마디로 설명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