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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차설아는 대충 얼버무리고 도망갈 생각이었다.

“참, 당신 어머니는 어젯밤에 내가 풀어줬어. 지금 안전할 테니 전화해서 확인해봐.”

“확인할 필요 없어.”

우뚝 솟은 몸매의 성도윤은 선우 가문에서의 무뚝뚝함은 사라지고 여유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는 빳빳한 수트를 아무렇게나 벗어 의자에 휙 던지니, 고급스러우면서도 몸에 달라붙는 흰색 셔츠만 남겼다. 완벽한 근육이 셔츠를 통해 은은하게 비쳤다.

차설아는 힐끗 쳐다보고는 마음이 싱숭생숭하여 침을 꿀꺽 삼켰다.

곧이어 남자는 값비싼 다이아몬드 시계를 천천히 벗어 탁자에 놓고, 팔짱을 끼고 담담하게 말했다.

“어머니는 어젯밤에 이미 해안에 도착하셨어. 아마 지금쯤 친구들이랑 커피를 마시고 있겠지.”

“어젯밤에 도착했다고?”

차설아는 말이 안 되지만, 또 아예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럼 당신은 왜 아침부터 선우 가문에 쳐들어왔어?”

성도윤은 고개를 들더니 차설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날카롭고 깊은 눈으로 씩 웃었다.

“왜일까?”

“그건...”

차설아는 입술을 깨물고 왠지 긴장되었다.

성도윤의 눈빛은 화염처럼 너무 뜨거웠고,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어, 마치 그녀를 태울 것 같았다.

차설아는 머리를 내저으며 정신을 차리려고 애썼다.

“당신의 생각을 내가 어떻게 알겠어. 하지만 분명한 건, 난 이미 당신 집안 사람들에게 할 만큼 했어...”

“날 이렇게 멋대로 데려오면 어떡해. 내 입장에 대해 생각은 해봤어? 아마 난 선우 가문의 블랙리스트에 올랐을 거야. 당신 참 고맙네!”

선우 가문의 기괴한 가풍은 공포에 떨 정도로 삼엄하지만, 선우 가문의 모든 사람, 선우도환부터 선우시원까지 모두 차설아에게 잘해주었고, 차설아를 공주처럼 모실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 성도윤과 함께 그 집을 나왔으니, 선우 가문 사람들은 분명 매우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을 것이다.

“당신이 와서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면, 나랑 선우 가문은 관계가 이렇게까지 틀어지지 않았을 거야. 당신이 날 함정에 빠뜨렸다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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