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연은 할 말을 잃었다.“내가 말한 건 우리예요! 우리뿐만 아니라 석진 오빠 심지어 지현이에게도 잘해주잖아요! 나는 그분을 알기 전에는 왕족들은 다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혁진 씨가 확실히 내 생각을 바꿨어요. 좋은 분이에요. 여보, 왜 그런 것 같아요?”‘다른 이유가 있겠어? 한 사람 때문에 주변 사람까지 챙기는 거지.’송혁준은 강서연의 체면을 생각해서 그녀의 주변에 있는 수많은 사람을 배려한 것이다.‘허, 사랑꾼인 줄은 몰랐네.’최연준은 심호흡하고 젓가락을 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고 너무 오므렸던지 뼈마디가 하얗게 보였다.그러나 그의 눈동자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다만 그 차분하고 깊은 눈동자 아래에서 사색이 소용돌이치고 있을 뿐이다.“윤씨 가문을 포섭하려고 하는 행동일 수도 있지.”최연준은 미소를 지었다.“윤제 그룹은 남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나씨 가문과도 관계가 있어 두 가문을 포섭하면 왕위 계승에도 유리하지.”“그러면 송지아는 왜...”“그래서 송혁준이 똑똑하다는 거야.”최연준은 안색이 덤덤했다.“송지아는 거만하지만 송혁준은 성경이 좋아서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쉽잖아. 생각해 보면 남양 사람들은 어떤 군주를 더 원할까? 그가 당신에게 잘해주는 것이 진심이 아닐지도 몰라, 그런 사람은 매사에 목적이 있을 거야. 왕위가 그의 목적이야.”그는 사랑스럽게 강서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바보 같은 마누라, 당신은 총명하지만 너무 감성적이야. 다른 사람이 조금이라도 잘해주면 다 마음에 새기고 보답하려고 하는데, 그러면 안 돼!”강서연은 입술을 내밀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니까 앞으로는 남편 뒤에 있어.”최연준은 입꼬리를 올려 그녀를 부드럽게 품에 안은 채 낮고 자성적인 목소리로 속삭였다.“남편이 지켜줄게. 사실 나는 송혁준 친왕을 좋게 보고 있어.“그는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했다.“왕위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그의 생존법이니 우리가 이해해 줘야지.”“응.”강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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