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신 시집간 내 남편이 재벌이라니?: Chapter 821 - Chapter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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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강서연은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고 말을 하지 않았다.송혁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눈에는 한 가닥 의혹을 드러냈다.“누나가 어떻게...”“내가 어떻게 알았냐고 묻지 마!”송지아는 잔을 들어 샴페인을 한 모금 마시고는 냉소하며 두 사람을 바라봤다.“이렇게 재주와 미모가 뛰어난 사람을 너희들이 감춰두다니, 너무 치사하잖아!”강서연은 심호흡을 했다. 송지아가 서지현을 은밀히 조사한 것이 분명하다.여친왕의 세력으로 한 사람을 조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송지아가 이렇게까지 한 것은 틀림없이 모두 나석진 때문일 것이다.질투는 사람의 이성을 잃게 한다.강서연이 서지현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송지아가 먼저 말했다.“숙모께서도 서연 씨가 입고 있는 드레스를 마음에 들죠? 아까 처음 봤을 때 저는 어느 디자이너가 만든 줄 알았어요!”“그래?”왕후가 웃음을 자아냈다.“그렇다면 드레스를 만든 사람이 더 궁금해지는구나! 서연아, 윤씨 가문의 수녀니? 윤씨 가문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있었어?”“당연히 아니죠!”송지아는 왕후 옆에 앉아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설명했다.“서지현이라고 겨우 열여덟 살 된 손재주가 뛰어난 처자에요. 보는 눈도 얼마나 고급스러운지 몰라요. 마음씨도 곱도 얼굴도 너무 예쁜데...”“왜?”송지아는 입꼬리가 올라갔다.“양복점에서 잡일을 하고 있대요. 정말 재능이 아까워 죽겠어요.”왕후는 선량하고 재능 있는 인재를 아끼는 사람이어서 송지아의 말을 듣고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이렇게 괜찮은 처자가 어찌 양복점에서 일하고 있어!”“그러니까요! 숙모, 아니면...그녀를 궁전으로 불러와서 숙모를 위해 옷을 만들게 하는 건 어때요?”강서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테이블 아래서 작은 주먹을 불끈 쥐어졌다.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서지현을 황궁에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뿐.서지현은 지금은 임시거류증명서만 있을 뿐, 그녀가 정식 신분을 갖게 되었다고 해도 이 황궁에 갇혀 있을 수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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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혁준아.”송지아가 그를 비꼬며 이상하게 말했다.“설마... 너에게 이런 취미가 있니?”송혁준이 갑자기 주먹을 꽉 쥐었고 그의 눈빛에 송지아는 깜짝 놀랐다. 누나인 그녀는 한 번도 온화하고 순진한 남동생에게 이런 흉악한 눈빛이 있었는지 몰랐다.송지아는 두 걸음 뒤로 물러섰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친왕으로서의 위엄을 유지했다.“너... 뭘 하려고?”“누나, 왜 그렇게 긴장해?”송혁준은 입꼬리를 치켜올렸다.“방금 누나가 나를 협박했지. 나는 아무말도 안 했잖아!”송지아는 입을 다물고 더 이상 소리를 내지 않았다.송혁준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누나에게 할말에 있는데... 누나가 홍유라를 시켜서 강서연을 괴롭힌 거지?”“무슨 헛소리야!”“됐어, 송지아가 인정하기 만무하지.”송혁준은 아무렇지 않게 어깨를 으쓱였다.“누나 명심해. 세상에 바보는 없어. 홍유라가 누나한테 이용당하는 게 친해서가 아니라 누나한테서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해서야. 그리고 강서연도...”그는 한숨을 쉬었다.“강서연이 만만하다고 생각하지 마. 그 사람 앞서 20년은 강주에 살면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최씨 가문의 사모님이자 윤씨 가문의 아가씨야. 장차 윤씨의 뒤를 이을지도 몰라. 누나가 아직도 왕위를 물려받고 싶으면 강서연한테 함부로 하지 말고 윤씨 가문을 끌어들여야지! 누나가 계속 이렇게 행동할 거면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고!”송지아는 순간 얼굴빛이 변하더니 화가 나서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송혁준은 고개를 저으며 한심한 듯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는 돌아서서 위층으로 올라가 잠을 청했다.하지만 자신의 속내가 그렇게 빨리 간파된 탓인지 이날 밤 그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사실 어릴 때 송지아는 이런 낌새를 알아차렸다. 그는 남자아이들과 놀지 않고 늘 여자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주변에는 나석진 말고는 친구도 별로 없다.송지아는 처음에는 그가 바람둥이인 줄 알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이유가 있었다.송혁준은 몸을 뒤척이며 두 눈으로 천장을 멍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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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아무것도 아니에요.”그는 고개를 저었다.“얼른 들어가세요.”강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그녀의 집 쪽을 바라보는 송혁준의 눈빛이 포착됐다.뭔가를 찾는 것 같은데...강서연의 마음에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송혁준이 그녀에게 잘해주고 사사건건 감싸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자의 직감으로는 그게 남녀의 정이 아닌 것 같았다.예전에 임우정도 그녀에게 이렇게 대했고, 곽보미도 그녀에게 이렇게 대했고, 최연희도 그녀에게 이렇게 대했고, 서지현도 그녀에게 이렇게 대했다...하지만 송혁준은 남자잖아!강서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송혁준을 슬쩍 쳐다보고는 억지로 웃으며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집에 들어서자 최연준이 부엌에서 저녁 밥을 내오는 모습이 보였다.그는 앞치마를 두르고서는 그녀에게 칭찬을 들으려는 웃음을 지었다.“아내가 집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빨리 손 씻고 밥 먹어.”강서연은 식탁에 놓인 음식들을 바라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전부 당신이 만든 거예요?”고기찜, 두부말이, 새우튀김, 찹쌀떡...최연준은 또 밥 두 그릇을 가져와 직접 토마토 스크램블을 흰 쌀밥 위에 얹었는데 냄새가 고소하고 매우 먹음직스러웠다.강서연은 오후 내내 왕후 곁을 지켜 숙녀 행세를 하고 있어 예의범절을 지키느라 다과 한 입도 먹지 않았다.지금 이 식탁의 음식을 보고 있자니 그녀는 갑자기 배가 고파져서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당신 정말 대단해요.”그녀는 마치 주꾸미처럼 최연준의 몸에 붙어 그의 볼에 뽀뽀했다.이를 즐기던 최연준은 웃으면서 뒤에 있던 집사에게 집을 나설 때 부엌문 뒤에 숨겨둔 호텔 포장지를 버리는 것을 잊지 말라고 슬쩍 손짓을 했다.집사는 웃음을 참으며 말을 들었다.사실 그는 오후 내내 집사에게서 요리를 배웠는데 토마토 스크램블만 배우고 주방을 전쟁터로 만들었다.그는 그녀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말했다.“아들은 잠들었어. 편하게 밥 먹으면 돼.”강서연이 애교를 부렸다.“당신도 같이 있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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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강서연은 할 말을 잃었다.“내가 말한 건 우리예요! 우리뿐만 아니라 석진 오빠 심지어 지현이에게도 잘해주잖아요! 나는 그분을 알기 전에는 왕족들은 다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혁진 씨가 확실히 내 생각을 바꿨어요. 좋은 분이에요. 여보, 왜 그런 것 같아요?”‘다른 이유가 있겠어? 한 사람 때문에 주변 사람까지 챙기는 거지.’송혁준은 강서연의 체면을 생각해서 그녀의 주변에 있는 수많은 사람을 배려한 것이다.‘허, 사랑꾼인 줄은 몰랐네.’최연준은 심호흡하고 젓가락을 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고 너무 오므렸던지 뼈마디가 하얗게 보였다.그러나 그의 눈동자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다만 그 차분하고 깊은 눈동자 아래에서 사색이 소용돌이치고 있을 뿐이다.“윤씨 가문을 포섭하려고 하는 행동일 수도 있지.”최연준은 미소를 지었다.“윤제 그룹은 남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나씨 가문과도 관계가 있어 두 가문을 포섭하면 왕위 계승에도 유리하지.”“그러면 송지아는 왜...”“그래서 송혁준이 똑똑하다는 거야.”최연준은 안색이 덤덤했다.“송지아는 거만하지만 송혁준은 성경이 좋아서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쉽잖아. 생각해 보면 남양 사람들은 어떤 군주를 더 원할까? 그가 당신에게 잘해주는 것이 진심이 아닐지도 몰라, 그런 사람은 매사에 목적이 있을 거야. 왕위가 그의 목적이야.”그는 사랑스럽게 강서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바보 같은 마누라, 당신은 총명하지만 너무 감성적이야. 다른 사람이 조금이라도 잘해주면 다 마음에 새기고 보답하려고 하는데, 그러면 안 돼!”강서연은 입술을 내밀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니까 앞으로는 남편 뒤에 있어.”최연준은 입꼬리를 올려 그녀를 부드럽게 품에 안은 채 낮고 자성적인 목소리로 속삭였다.“남편이 지켜줄게. 사실 나는 송혁준 친왕을 좋게 보고 있어.“그는 한 글자 한 글자 강조했다.“왕위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그의 생존법이니 우리가 이해해 줘야지.”“응.”강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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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나석진은 밖에 송지아가 서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그는 자기도 모르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서지현을 막았다.“왜요, 소개 안 해줄 거예요?”송지아는 웃는 얼굴이었지만 서지현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가시가 달려 있었다.그녀가 서지현과 이렇게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서지현의 실물을 보고 많이 놀랐다.전에는 서지현을 미행하는 사람들을 통해 그녀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받았는데 오늘 마주하고 보니 너무 이쁘게 생겼다.어쩐지 나석진이 매일 여기에 오더라니.송지아는 입술을 깨물고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소개를 안 해주니 제가 먼저 자기소개할게요!”그녀가 손을 내밀었다.“저는 서지현이고...”“황실의 친왕이야.”나석진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경계한 눈빛을 보내며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서지현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며 제자리에 서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전하.”나석진이 공손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전하께서 여기에 오실 줄은 몰라 정말 실례가 많습니다! 혹시... 옷을 만들러 오신 건 아니시죠?”“당연히 아니죠.”송지아는 손에 든 부채를 흔들며 가게를 훑어보다가 마지막에 나석진에게 시선을 고정했다.“우연히 마주친 것도 인연인데 석진 씨와 잠깐 얘기하고 싶어요. 가능할지 모르겠어요.”“그게... 황실의 법도에 따르면 여친왕은 이성을 소견 하면 안 됩니다.”그러자 그녀가 가볍게 웃었다.“쇼핑하다가 우연히 만나서 대화를 몇 마디 하는 것은 법도에 어긋나지 않지 않을까요?”나석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서지현을 바라보며 당부했다.“가게에서 얌전히 있어, 금방 돌아올게.”송지아는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고 나석진은 그녀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은 한적한 골목에 들어갔고 송지아는 양산을 거두고 눈앞의 남자를 가만히 바라봤다.각진 얼굴, 눈썹 사이의 영기, 가장 사람을 매혹하는 것은 그의 요염한 눈매다.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가 대학 때였는데 송지아는 나석진에게 첫눈에 반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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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그럴 리가 없습니다.”나석진은 단호하게 말했다.그는 차갑게 송지아를 바라보며 눈빛에 칼날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송지아는 만족스럽게 그를 바라보며 그녀가 원하던 모습이 나왔다.나석진이 화를 더 크게 낼수록 그가 서지현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다.그 틈을 타서 그녀가 그의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나석진 씨, 숙부님께서 어려서부터 우리를 가르쳐줬는데 사람을 겉으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고 했어요!”송지아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나석진 씨는 서지현 씨와 접촉할 기회가 많지도 않고 영국에서 알게 된 사람인데, 어떻게 이렇게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겠어요? 게다가 정말 사장님의 아들과 혼약을 맺었더라 해도 그건 그들 사적인 일이어서 나석진 씨가 막을 권리는 없어요.”나석진은 몸을 옆으로 돌리로 더 이상 듣기 싫은 태도를 보였다.“나석진 씨.”송지아는 꿋꿋이 하고 싶은 말을 했다.“우리 사이에 혼약은 없지만 숙부께서 나 장군님에게 여러 번 제안했을 때 나 장군님은 동의도 거절도 하지 않았어요.”“전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겁니까?”“걱정하지 마세요.”송지아는 그를 안심시켰다.“나석진 씨께서 정말 저와 혼인하고 싶지 않다면 저도 매달리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친왕으로서 어쨌든 그 정도의 자존심은 있습니다.”나석진은 어안이 벙벙했다.이 말은 그가 오늘 들은 두 번째로 자기 귀를 의심하는 말이다.첫마디가 송지아가 서지현에게 정식 신분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었다.이 두 마디를 한 사람한테서 듣다니!그는 눈살을 찌푸리고 마음속으로는 의심했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담담한척했다.“전하,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저를 못 믿습니까?”송지아가 웃으며 말했다.“제가 평소에 너무 오만하게 다녀서 다들 제가 눈에 뵈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나석진은 대답하지 않았다.“전에 이런 오해를 하게 만들었다면 사과드릴게요. ”송지아는 그를 보며 진심 어린 태도로 말했다.“아시다시피 남양에서는 여자의 지위가 높아서 제가 어릴 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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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나석진은 순간 기분이 더 나빠졌다.남자 옷인데 왜 장미꽃을 수놓으려 하는 거지? 장미꽃의 꽃말이 아름다운 사랑과 그리움인 줄 모르는 건가!나석진은 서지현 옆에 다가가서 테이블을 두드렸다.서지현은 그를 보자마자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아저씨!”“음.”나석진은 얼굴을 찌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 옷을 힐끗 보며 물었다.“이건... 가운이네? 네가 만든 거야?”이 옷은 남양의 남자들이 보편적으로 입는 전통의상의 일종으로 일반적으로 공식적인 장소에서 입는다.“아니에요!”서지현은 햇빛보다 더 밝게 웃었다.“이건 새 옷이 아니라 예전에 입던 옷이에요. 다만 목 부분이 조금 닳아서 제가 수선해 드리는 거예요.”나석진이 눈살을 찌푸렸다.“어떤 손님인데?”“손님이 아니라 명희 이모 큰아들 거예요.”“너...”나석진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서지현이 약혼했다는 송지아의 말이 갑자기 그의 귀에서 윙윙거렸다.그는 그녀의 임시거주 증명서 때문에 생애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사정하고, 그녀에게 잊을 수 없는 꽃 축제를 만들어주기 위해 사촌 동생에게서 숲과 반딧불이를 빌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하지만 서지현은?나석진 앞에서 다른 남자의 옷을 끌어안고 마치 현모양처처럼 수선해 주다니!그것도 장미꽃을 수놓다니!그의 가슴속에 품고 있던 질투심이 터지면서 화가 목구멍까지 차올랐다.서지현은 열심히 옷을 고치고 있어서 그의 속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그리고 그녀가 나석진의 안색 변화를 알아차렸을 때, 상황은 이미 통제 불능이 되어 있었다...“아저씨?”서지현은 깜짝 놀랐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그때 나석진은 그녀 앞에서 옷을 벗고 있는데 셔츠를 단숨에 벗어 탄탄하고 건장한 가슴을 드러냈다.그는 그녀의 눈을 보며 손에 힘을 주어 단번에 단추를 세게 뜯어냈다!서지현은 숨을 들이쉬었다.“그 가운을 내려놔.”그는 차갑게 말했다.“먼저 내 옷부터 고쳐줘!”서지현은 손에서 가운을 내려 놓았지만, 그의 셔츠를 건드리지 않았다.‘뭐지? 또 무슨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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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서지현은 심장이 마구 뛰었다.이 19금 장면을 보면서... 그녀는 하마터면 코피가 터질 것 같았다.그녀만 이러지는 않을 것이다. 이 세상의 어떤 여자라도 이런 광경을 본다면 아마 버티지 못할 거다!하지만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가슴과 복근이 정말 유혹적인데 만져봐야 하는가?어쨌든 이미 이렇게 가까이 왔는데 공짜를 놓칠 수가 없지...그녀는 땅바닥을 보면서 호흡을 안정적이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안정을 되찾고 싶을수록 숨소리가 더 거칠어지고 얼굴이 더 후끈하게 달아올랐다...지금 서지현은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고 마음속에 마치 두 마리의 작은 괴물이 피 터지게 싸우고 있는 것 같았다.나석진은 소녀의 모습을 재미있다는 듯이 보고 있는데 갑자기 몸에서 열이 확 올라오는 것 같았다.그는 사냥감을 기다리는 사냥꾼처럼 입술을 핥으며 그녀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하필이면 그녀가 남자의 뜨거운 가슴에 손을 뻗으려 할 때, 문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려왔다!서지현은 깜짝 놀라 바로 이성을 되찾고 감전된 듯 손을 움츠렸다.나석진도 잠시 멈칫하고 조금 전의 그 열의가 분노로 바뀌어 고개를 획 돌려 문 쪽을 바라보았다.“누구야?”“앗! 그게...”주명희가 들어왔다.그녀는 온종일 밖에서 빈둥거리다가 한낮의 햇빛도 강렬하고, 또 시간을 계산해보니 두 사람이 거의 다 이야기를 나눴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돌아와서 더위를 피하려 했다.문을 들어서자마자 이 광경을 우연히 보게 될 줄이야.주명희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얼른 눈을 가린 채 허둥지둥 소리쳤다.“저는 못 봤어요! 아무것도 못 봤어요!”서지현은 민망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로 나석진을 밀치고 달아났다.문 앞까지 달려가서 또 주명희랑 부딪쳤는데 두 사람은 한참을 밀치다가 겨우 어색하게 눈을 마주치고는 서로 다른 두 방향으로 뛰어나갔다.양복점에는 나석진만 우두커니 남아 있을 뿐이다.“지현아.”그러나 그가 뒤쫓아 나가자 서지현은 벌써 그림자도 없이 사라졌다.나석진은 양손을 허리에 대고 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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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그제야 그는 자신이 상의 실종으로 오후 내내 양복점에 앉아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후에는 드나드는 손님이 많지 않았는데 다들 가게에 이런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내심 긴장했다.비록 훌륭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얼굴이 너무 썩은 표정이었고 게다가 벌거벗고 있다.별로 정상적인 사람은 안 같아 보인다!그래서 나석진은 자기도 모르게 그리 많지도 않은 손님을 물리쳤다.그의 셔츠는 단추가 다 뜯어져서 입을 수도 없었다.결국 그는 할 수 없이 한숨을 쉬며 셔츠를 입고 단추가 없어서 셔츠 양 끝을 매듭지어 단단한 가슴이 은은하게 드러냈다.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서지현이 손에 장미 빙수 한 그릇을 들고 들어왔다.그녀는 그를 보자 한 첫마디가...“왜 아직도 여기에 있어요?”나석진은 이어 없어서 속으로 자신을 욕했다.‘원수다!’그는 일생을 호탕하게 살았는데 하필이면 이런 원수를 만나다니!서지현은 고개를 숙이고 생각해 보니 그가 여기서 오후 내내 앉아 있었으니 틀림없이 덥고 목이 마를 것이다. 평소에 시중드는 사람들에게 버릇이 되어 그는 물 한 잔도 스스로 따르지 못할 거로 생각해 그녀는 천천히 빙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다시 뒤로 달려가 빈 그릇을 가지고 와 빙수를 반쯤 떠서 그에게 주었다.“아저씨도 드세요.”그녀는 배시시 웃었다.빙수는 투명하여 안에 있는 장미 꽃잎도 볼 수 있는데, 가까이서 냄새를 맡아보니 은은한 꽃향기가 난다.맛은 깔끔하고 좋을 것 같았다.보아하니 서지현의 솜씨다.나석진은 침을 삼키고 앉아서 움직이지 않았다.그는 갑자기 최연준이 전에 그에게 말해 준 것이 생각났다.그때 강서연이 막 최연준의 정체를 알게 됐을 때 받아들이지 못하여 한동안 그와 떨어져 지내며 그를 피해 다녔다. 하지만 그녀가 그와 말도 섞지 않고 상대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최연준은 매일 뻔뻔하게 그녀의 뒤를 따라다녔다.한번은 그가 또 그녀를 따라서 한 골목 식당에 들어가 국밥을 주문했는데 맞은편에 있는 그를 보며 빈 그릇 하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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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줄일 수 있다고?서지현은 약간 갈팡질팡했다.나석진은 그녀에게 다가가 속마음을 떠보았다.“전에 왕후가 네가 만든 옷을 좋아한다고 말했잖아? 만약 황궁에 들어가 수녀가 될 기회가 있다면 정식 신분을 빨리 얻을 수 있고 더 많은 돈도 벌 수 있을 거야. 이 기회가 있다면 할 거야?”서지현은 마치 로또에 당첨한 것 같았다.그러나 인생 18년의 경험은 길지도 짧지도 않았다. 그녀의 그 떳떳하지 못한 날들을 통해 체득한 경험을 볼 때 좋은 일이 공짜로 나타날 수 없는 법이다.왕후는 너무 많은 인재를 보았기 때문에 굳이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무명인을 궁중에 남겨 수녀가 될 필요가 없었다.더군다나 그 궁전도 그리 재미있는 곳은 아니다. 황실이 어떤 곳인지 가보지는 못했지만 드라마로 본 적은 있다.그 사람들은 하나둘 겉으로는 평온하지만 실은 속셈이 많다.그녀는 복잡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환경을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다!화려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는 곳에 비하면 차라리 이 작은 양복점에서 15년을 더 기다리고 싶다.서지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오전에 찾아온 그 여친왕을 생각했다...그녀를 궁전에 들여보내는 생각은 아마도 그 여자의 생각일 것이다! 도대체 뭘 하고 싶길래?그녀가 무엇을 하려고 하든, 그녀와 접촉하지 않으면 송지아는 서지현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다!서지현은 담담하게 장미 빙수 한 입을 삼키고는 굳건히 고개를 저었다.“싫어요.”이 대답은 오히려 나석진을 기쁘게 했다!사실 아까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그는 계속 마음속으로 조마조마했다. 이 계집애가 신분을 얻기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궁전에 덤벼들까 봐 두려웠다.만약 그녀가 정말로 궁전에 들어가겠다고 대답한다면 그는 반드시 막을 것이다.송지아는 마음씨가 그리 착할 리가 없다. 그는 마음을 가라앉힌 후 송지아의 그 한바탕 도발을 생각할수록 문제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안전을 위해서 그는 서지현이 황궁에 들어가는 것을 동의하지 않는다. 그가 장단점을 분석했다 하더라도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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