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이번에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여보.” 그는 그녀의 목 사이에 얼굴을 묻고 숨을 크게 들이쉬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밤은 여기서 자...”“하지만 군형이가 침실에 혼자 있어요.”“그게 뭐 어때서? 남자아이는 어릴 때부터 독립하는 법을 배워야 해.”“잠에서 깨면 무서워할 거예요.”“그러니까 오늘도 군형이랑 자겠다는 거야?”최연준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들이 태어난 지 한 달이 될 때, 최연준은 손수 아기방을 꾸미고 남자아이는 일찍 독립해야 한다며 신이 나서 아들을 자기 방으로 들여보냈다. 그러나 강서연은 자꾸만 아들을 두 사람의 침실로 데려왔다. 밤에 젖을 먹이는 것이 편하다고 하면서 아들을 자신의 옆에서 재웠다. 처음에 침대에는 최연준의 자리가 있었다. 하지만 강서연이 무슨 뉴스를 보고 이러는 건지 최연준이 잘 때 뒤척이다가 아들을 다치게 할 것 같다고 하면서 결국은 침대에서 쫓겨나게 되었다.하여 그 후부터 아들이 안방에서 자면 남편인 그는 어쩔 수 없이 게스트룸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최연준의 모든 불쾌감은 오늘 밤 송혁준에 의해 자극받은 후 집중적으로 폭발하게 되었다. “연준 씨, 밤에 군형이한테 젖 먹여야 해요.”강서연은 나긋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한편, 최연준은 막무가내로 떼를 썼다.“나도 먹을 거야.”“연준 씨...”그의 말에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다음 순간, 최연준 바로 벨을 누르고 가정부와 산후 도우미한테 오늘 밤은 모두 안방으로 가서 도련님을 돌보라고 명했다. 최군형은 잠을 잘 자는 편이었다. 한밤중에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냉동실에 미리 보관해 둔 모유가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잠시 후, 그는 품에 안긴 여자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그녀를 끌어안고 횡포를 부리기 시작했다.“내 침대에 올라왔으면서 내려갈 생각을 해?”“연준 씨!”“군형이가 전생에는 내 연적인 것 같아. 여보... 아니면 전생의 애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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