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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진용수의 표정을 쳐다보고 강서연은 대충 짐작이 갔다.

황실 종친들 사이에서 송지아가 오늘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는 건 분명 평범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지금 왕위 계승자로 떠오르고 있는 화제의 인물이다.

강서연은 워낙 복잡한 배경이 있는 사람과 사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친왕의 초대에 가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아저씨, 스타일리스트 좀 불러주세요.”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분부했다. 황실의 사람을 만나러 가는 자리이기 때문에 옷차림에 신경 써야 했다.

윤씨 가문에도 부르면 바로 오는 스타일리스트가 있었다. 잠시 후, 스타일리스트는 강서연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가져왔고 그녀에게 블라우스와 스커트로 갈아입게 하였다.

오후 티타임 시간에 맞춰 강서연은 황실 정원에 나타났다.

황궁은 으리으리하고 위엄이 있었고 바닥 타일에도 금이 잘게 박혀 있어 곳곳에서 황실의 기품을 드러내고 있었다. 럭셔리하지만 강서연은 들어오면서 답답함을 느꼈다.

경호원의 인솔하에 그녀는 황궁 남쪽의 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송지아는 이미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에 강서연은 절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인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황실의 규칙에 따라 행동했다.

송지아는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살갑게 말했다.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요. 얼른 이리와 앉아요.”

강서연은 그녀의 옆에 있는 소파 빈자리로 눈길을 돌렸다.

이렇게 큰 정원에는 소파가 하나뿐이었고 그 소파의 질감과 무늬를 보니 송지아만 앉을 수 있는 것이 분명했다.

경호원과 하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강서연은 한 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되었다.

실수라도 하면 황궁에는 보는 눈이 많아서 틀림없이 이야기가 부풀려 소문이 돌릴 것이다.

그건 윤씨 가문의 명성에 누를 끼치는 일이었다.

강서연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예의 바르게 두 걸음 물러서 등나무 의자에 앉았다.

눈빛을 반짝거리던 송지아는 저도 모르게 강서연을 몇 번 더 쳐다보았다.

“강서연 씨, 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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