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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이 주얼리 세트는 정교하게 다듬어졌고 럭셔리하기 그지없었으며 사소한 부분까지 모두 훌륭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특히 그 사파이어 반지는 크기가 크고 완벽한 품질로 희귀한 보물이었다. 만약 경매장에 내놓으면 아마 최고가에 팔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옛말에 남의 신세를 지고 있으면 심한 말을 하지 못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받는다면 앞으로 송지아의 통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전하, 그런 말씀 마세요.”

강서연은 웃으면서 상자의 뚜껑을 닫았다.

“저와 친구가 되어 주신 것만으로 영광입니다. 제가 어찌 이런 선물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미 친구 사이인데 이런 선물 좀 주면 뭐 어때서요?”

송지아는 그녀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어차피 비싸지도 않으니까 그냥 받아요.”

“전하께서는 좋은 것을 자주 보셨으니 당연히 귀하게 여기지 않으시겠죠. 그러나 저희 같은 서민들의 눈에는 정말 값진 보물이에요.”

송지아의 입가에 뜬 미소가 점차 굳어져 버렸다.

그녀는 강서연이 거절하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거절하는 말조차 이리 예쁘게 하다니. 역시 윤정재 그 늙은 여우의 딸이군.’

그녀는 계속해서 강서연을 떠보았다.

“서연 씨, 우리는 친구잖아요.”

강서연은 계속 웃으며 거절했다.

“친구니까 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겁니다. 공로가 없으면 봉록을 받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않나요? 이 선물은 너무 귀해서 받을 수 없습니다.”

“공로가 없다고 누가 그랬나요?”

송지아의 눈빛이 복잡해졌다.

“서연 씨는 곧 공을 세울 기회가 있을 거예요.”

그녀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한 강서연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하인은 리치의 껍질을 까서 금 그릇에 넣어두었고 송지아는 천천히 한 알 한 알 먹기 시작했다.

한편, 강서연은 그 옆에 앉아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해가 천천히 지면서 마지막 노을빛을 대지에 뿌렸다. 기온이 분명 내려갔을 텐데 강서연은 더 덥고 숨이 턱턱 막혔다.

송지아는 마지막 리치를 먹고 난 다음 그녀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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