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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다음 순간, 그는 송혁준의 온화한 눈빛을 마주하게 되었다.

“최연준 씨, 이렇게 오래 얘기했는데도 날 알아보지 못하는 겁니까?”

“뭐라고요?”

최연준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고 송혁준은 웃음을 지으며 뒤돌아서서 거실을 나갔다.

그의 마음속에는 의심으로 가득 찼다. 기억을 이리저리 되짚어봤지만 이 사람에 관한 그 어떠한 정보도 떠오르지 않았다.

어쩌면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일부러 속임수를 쓴 것일지도 모른다. 그가 정말 강서연에게 반했다면 분명 최연준을 교란하고 기회를 노릴 것이니까.

최연준은 정신을 가다듬고 직접 그를 문 앞까지 배웅했다. 다시 거실로 돌아오니 강서연은 이미 아래층에 내려와 있었다.

“군형이는 어때?”

그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방금 젖 먹였더니 잠들었어요.”

“응.”

그는 담담히 대답하고 빠른 걸음으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강서연은 그의 뒤를 바짝 따라왔고 그는 아기의 방문 앞에 멈추어 섰다가 두 사람의 침실 문 앞에 멈추어 섰다.

그녀가 고개를 들자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그의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너... 군형이를 우리 침대에 눕힌 거야?”

“쉿, 목소리 낮춰요.”

강서연은 이내 그를 게스트룸으로 밀어 넣었다.

“애 깨우지 말고.”

최연준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 이 꼬맹이한테 침대를 양보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집에서 말도 못 하는 거야?’

입을 삐죽거리던 그의 얼굴에 또 먹구름이 몰려왔다.

강서연은 피식 웃더니 그의 팔짱을 끼고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

그녀는 오늘 밤 그가 매우 불쾌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다른 남자가 자신을 집 앞까지 바래다준 것도 모자라 거리낌 없이 집으로 들어와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으니까.

보통 남자라도 마음이 불편했을 건데 하물며 이 질투쟁이는... 게다가 아들은 자기 침대에서 자지 않고 떡하니 그의 큰 침대를 차지하고 있다.

곧 그의 질투심이 폭발할 것 같다.

“연준 씨, 화났어요?”

강서연은 달콤하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는 깊은숨을 들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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