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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손님이 찾아왔으니 밖으로 내쫓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강서연은 최연준의 팔짱을 끼고 송혁준의 뒤를 따라갔다.

윤씨 가문의 별장은 황실 귀족들을 자주 접대했었지만 이 시간에 손님이 방문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었다.

다행히 서글서글한 송혁준이었기 때문에 집사 한 명만 남겨놓았고 그렇게 큰 격식을 차리지 않았다.

집사가 다과를 올린 후, 최연준은 집사한테 나가라고 했고 이내 거실에는 그들 세 사람만 남게 되었다.

강서연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최연준의 얼굴을 보고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그녀는 조용히 남편의 손을 잡고 그에게 단호한 눈빛을 보냈다. 그녀의 눈빛을 마주한 최연준은 이내 안색이 변하였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옆에 사람이 있다는 것조차 잊은 채 서로를 쳐다보았다.

“콜록콜록.”

송혁준의 가벼운 기침 소리가 두 사람을 현실로 끌어당겼다.

강서연은 서둘러 손을 놓으려 했으나 최연준은 그녀의 손을 더 꼭 잡았다. 그녀가 손을 떼려는 순간 그는 그녀의 작은 손을 자신의 손바닥 안으로 감쌌다.

“윤 회장님과 사모님의 금실이 그렇게 좋다고 하던데 내가 보기에 최연준 씨와 강서연 씨의 사이도 참 부러울 정도로 다정해 보이네요.”

얼굴이 살짝 붉어진 그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한편, 최연준은 주인의 태도로 송혁준에게 차를 권했다.

“이 차는 오성에서 가져온 겁니다. 전하의 입맛에 맞는다면 앞으로 매년 전하께 보내드리지요.”

송혁준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한 입 맛보았다. ㅊ차 맛이 가슴에 스며들고 농도가 적당한 것이 정말 보기 드문 좋은 물건이었다.

“오성 4대 가문 중 최고의 가문인 최씨 가문의 취향이 남다르다는 건 이 차 한 가지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이 차는 녹차의 일종입니다.”

최연준은 차가운 얼굴로 옅은 미소를 띠며 말을 이어갔다.

“사실 차를 마시는 건 여자들이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자신에게 어울리는 차를 마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참신한 관점이네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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