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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찔리는 것이 있던 송지아는 눈길을 돌렸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돌리고 송혁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정말 웃기는 일이네. 친왕인 내가 뭐가 찔리는 것이 있다고? 내가 가진 권력은 최고의 권력이야. 강서연 같은 평민을 상대하는데 뭐 잘못됐어?’

송혁준은 눈을 감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정말 말이 통하지 않는군.’

그들 남매는 어려서부터 성격이 완전히 달랐다. 누나는 떠벌리는 성격이었고 동생은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하지만 매번 누나에게 일이 생길 때마다 동생도 그 일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어쨌든 그들은 한 가족이었고 사람들은 정말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누구인지 신경조차 쓰지 않았고 그저 황실 전체에 그 죄를 뒤집어씌웠었다.

“누나. 정말 맹세할 수 있어?”

송혁준은 그녀를 쳐다보며 다시 한번 물었다. 그의 물음에 송지아는 화를 벌컥 냈다.

“네가 뭔데? 네가 뭔데 나한테 맹세하라는 거야?”

“그러니까 맹세할 엄두가 안 난다는 거네?”

송지아는 입술을 오므린 채 몸이 굳어져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남양은 종교 국가이고 신에게 맹세하는 것은 신성하고 정중한 일이었다. 현지인들은 맹세를 어기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나락으로 떨어진다고 믿고 있었다.

황실이라고 해도 이 방면에서는 함부로 무시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송지아는 맹세하지 않았다.

송혁준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고는 담담한 표정으로 걸어가 바닥에 있는 유리 파편을 치웠다.

이게 그가 황실의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었다. 그는 하인을 부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평등하고 사랑이 넘치는 이상적인 나라를 품고 있었다.

반면, 송지아는 이에 대해 매우 경멸하였고 짜증 나는 표정을 지었다.

“누나.”

그는 정리를 하면서 온화한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강서연 씨한테 손을 쓰려고 한 건 잘못된 일이었어. 나석진의 근황에 대해 알리지 않는 건 그녀의 자유야. 누나한테는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너...”

송지아는 그를 무섭게 노려보았다.

지금 이 순간,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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