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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무슨 생각 하길래 그렇게 웃어요?”

강서연이 큰 눈을 깜빡이며 그를 쳐다보았다.

“우리가 아무 데도 안 가고 강주에서만 살았으면 어땠을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별로 안 좋았을 거예요.”

“왜?”

“알아요, 연준 씨는 강주에서의 단순한 삶을 그리워하고 있다는걸.”

그녀가 그를 빤히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게 항상 단순할 수는 없잖아요. 결국은 삶의 어려움도 겪어야 하고 사람 사이의 갈등도 겪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차피 언제 어디서든 겪어야 할 일이라면 오성이나 이곳에서 사는 게 좋죠. 적어도 이곳에서 살면 우리 뒤에는 가족들이 있으니까.”

그녀가 점점 성숙해지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그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난 예전의 단순한 날들이 좋았어. 근데 지금 이렇게 복잡한 날도 좋아. 아무튼 너와 함께하는 날이면 난 다 좋아.”

강서연은 눈빛을 반짝거리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러니까 여보.”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또박또박 말했다.

“앞으로 그 송혁준과는 단둘이 만나지 마!”

그녀는 어쩔 수 없는 표정을 짓더니 웃으며 장난스럽게 입을 열었다.

“설마 정말 송혁준 씨가 나한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애 엄마인 내가 무슨 볼 게 있다고?”

“애 엄마라고 해도 당신은 매력이 있어.”

최연준은 진지하게 말했다.

그녀는 그와 더 이상 논쟁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의 눈에는 그녀의 모든 것이 다 좋으니까.

이내 그녀는 방긋 웃더니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는 그의 품에 안겼다.

황실 사람인 송혁준한테 남의 아내를 강점하는 특별한 취미가 있다고는 믿지 않지만 그래도 앞으로 그 사람을 멀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앞으로 황실의 초청이 오면 최대한 거절할게요.”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석진 오빠는 좀 안 됐어요. 송지아 씨가 당분간은 오빠를 가만둘 것 같지가 않더라고요.”

최연준은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그녀의 머리에 키스했다.

잠시 후, 그녀는 이내 단잠에 빠졌지만 그는 잠에 들지 못했다.

송혁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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