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의 송혁준이 그의 눈에는 다소 이상하게 보였다.다른 마음을 품지 않았다면 없다고 말하면 되지 왜 그러지 못한다고 하는 거지?말을 하면 똑바로 말만 하면 되지 왜 또 고개를 숙이고 입가에 미소를 짓는지, 무슨 뜻이지?최연준은 자신이 많은 사람을 만나봤다고 생각하였으나, 오늘 송혁준을 보고 나서야 세상에는 아직 그가 꿰뚫어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였다.잠시 침묵하다가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전에 전하께서 저에게 전하를 알아보는지 물으셨는데, 저는 오랫동안 생각해 보았지만, 아직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괜찮아요.”송혁준은 시종일관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학창 시절 일이니 잊어버리는 게 당연하죠.”“전하도 본트론에서 공부하셨어요?”“네.”송혁준은 두 손을 겹치고 엄지손가락을 비볐다.“그때 제 성적이 좋지 않아서 저를 기억 못 하는 게 당연하죠.”그러나 그의 은혜는 그가 일생을 바쳐 보답하려 한다.최연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의문이 반쯤 풀렸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동문이었기에 송혁준이 두 번째 만남 때 그렇게 물은 거다.다만 그는 공부할 때 사람들과 별로 어울리지 않아서...최연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물었다.“전하께서 혹시 사람을 잘못 보신 것은 아니겠죠? 제게는 최연서라는 동생이 있는데 학교에서 아주 활발했어요. 전하께서 혹시...”“저는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습니다.”송혁준은 고개를 저으며 눈빛이 더 깊어졌다.“제가 아는 사람은 최씨 집안 셋째 도련님 최연준입니다. 이 신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말고요!”최연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을 이었다.“전에 아는 사이니까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송혁준은 그가 말하려 하자 바로 똑바로 앉았다.최연준은 여전히 안색이 굳어 있었고 표정은 엄숙했지만, 입에서 내뱉는 말은 이상하리만치 또렷했다.“사실 전하께서는 일부러 제 아내에게 그렇게 많은 보살핌을 주실 필요가 없습니다. 제 아내는 단순하고 선량하지만, 결코 연약하지도 멍청하
최신 업데이트 : 2024-03-18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