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용왕사위: Chapter 1991 - Chapter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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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1화

대장로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제서야 황약사의 의도를 이해했고, 갑자기 확 깨달으며 보폭을 넓혀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 칠장로는 대장로의 전화를 받았을 때 죽을 생각까지 했지만, 뜻밖에도 약왕파는 정말로 그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하라고 헀다. “대장로님, 저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칠장로는 가슴을 움켜쥐고 또 한입 가득 피를 뿜어낼 뻔했다.“인정할 수 없다고? 불복한다면 약왕파로 돌아오지 마시오!”대장로는 말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전화를 끊었고, 칠장로에게 자신을 변호할 기회는 조금도 주지 않았다.휴대폰을 내려놓은 칠장로의 안색은 매우 어두웠다. 만약 그가 약왕파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어디로 갈 수 있겠는가?!이튿날 아침 일찍, 모두를 놀라게 한 광경이 나타났다. 바로 칠장로가 우연 그룹 문 앞에 무릎을 꿇고 쉴 새 없이 절하는 모습이었으며, 의약 회사 대표들도 계약서를 들고 그의 뒤에서 두 줄로 무릎을 꿇었다! 칠장로가 무릎을 꿇는 것은 약왕파의 급진파를 모두 제압하는 것과 같았다! 이날부터 약왕파는 반년 동안 봉쇄할 것임을 발표했으며, 반년 동안 외부와의 연락도 일절 끊었다! 신문에서 그 소식을 본 한지훈은 눈을 살짝 가늘게 뜨고 중얼거렸다. “역시 계획이 용의 주도하군!”마찬가지로 이 소식을 본 사람들 중에는 낙로와 멀리 용경에 있는 국왕도 있었다. “국왕 폐하, 한지훈이 얼마나 기승을 부리는지 좀 보시기 바랍니다! 황약사는 옛 국왕 폐하의 오랜 친구였는데 한지훈은 약왕파의 칠장로를 길거리에서 무릎을 꿇게 했습니다!”낙로가 마음속의 불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는 대단히 부당합니다!”국왕은 침묵을 지키며 신문을 옆으로 치워 놓았다.“국왕 폐하, 한지훈은 군직을 잃었는데도 감히 이런 일을 저지르는 것은 그의 영향력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제 생각에는 안전을 위해 그를 용경으로 돌려보내고 용경의 저택에 유폐시켜야 합니다!”낙로가 말하자, 국왕은 무심하게 그를 쳐다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씨 가문은 매우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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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2화

1조로 겨우 5%의 지분만 매입한다고?!강우연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 대표님, 제가 잘못 들은 게 아니겠죠? 1조로 저희 회사 5%의 지분을 사들이신다고요?”그러자 이국호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예, 맞습니다. 우연 그룹은 이미 용경의 의약계 규율을 정할 수 있는 큰 회사가 되었고, 앞날이 창창하기 때문에 5%는 말할 것도 없고 1%를 얻을 수만 있다면 그것 또한 영광일 겁니다!”이국호의 표정이 한결같이 진지한 것을 본 강우연도 마음속의 의심이 조금 줄어들었다. “이 대표님, 만약 괜찮으시다면 지분 매입 계약서를 확인해 볼 수 있을까요?”강우연이 말하자, 이국호는 씩 웃으며 서류 가방에서 미리 준비한 계약서를 꺼냈다. 계약서의 전체 내용에는 우연 그룹에 불리한 조항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고, 그가 시종일관 성실한 태도를 보이자 강우연도 서서히 경계심을 풀었다. 두 사람은 한 시간가량 면담을 나눴고, 강우연은 결국 이국호의 요구를 받아들이며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국호는 즉시 지체 없이 1조의 자금을 우연 그룹 명의로 이체했다. 전체 지분 인수 과정은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끝이 났다. 강우연은 계약서를 품에 안고 행복한 얼굴로 사무실에 돌아와 한지훈에게 말했다. “여보, 하늘에서 떡이 떨어졌지 뭐예요!”“또 무슨 좋은 일이라도 생겼어?”한지훈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지난 며칠 동안 우연 그룹은 좋은 일만 계속해서 생겨났고, 한지훈은 이미 이런 반응에 익숙해져 있었다.“자그마치 1조에요, 우리 회사가 마침 생산이랑 연구 개발을 확대할 자금이 필요했는데, 한 회사 대표가 우리 회사 지분에 1조나 투자했다니까요! 게다가 5%의 지분만 요구했고요!”강우연은 흥분을 억누를 수 없어 계약서를 열어 한지훈에게 보여주며 계약서 내용을 가리켰다. “우리에게 불리한 조항은 하나도 없어요, 그냥 돈이 제 발로 굴러들어 온 거죠!”“당신이 용국 의약품 수출의 명맥을 쥐고 있으니, 1조면 확실히 적지 않네!”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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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3화

동방염은 손에 든 명단을 보더니,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빨간 펜을 꺼내 도경현이라는 이름에 동그라미를 그린 뒤, 이국호에게 건넸다. “이 사람과 관계를 맺도록 하라!”이국호는 살짝 고개를 끄덕인 뒤 사무실을 나섰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주일 가까이 지났고, 우연 그룹 앞에 긴 줄이 늘어서긴 했지만 점차 그들과 협력을 맺고 싶어 하는 회사도 줄어들고 있었다. 강우연은 가장 바쁜 한 주를 잘 견뎌냈다. “여보, 드디어 끝났어요. 저녁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자축하는 게 어떻겠어요?”강우연은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한지훈도 고개를 끄덕이다가, 석양의 여광과 함께 한 줄기 눈 부신 빛이 창문을 통과하며 한지훈을 향하는 것을 보았다. 저격총이었다! 이는 저격총 특유의 고배율 조준경 특유의 굴절 현상이었다. “우연아, 엎드려!”한지훈은 말을 하며, 강우연을 향해 몸을 날렸다. “탕!”그와 동시에, 한 발의 총성이 들려왔다. 하지만 강우연의 사무실 유리창은 깨지지 않았고, 총소리를 들은 강우연도 깜짝 놀라며 황급히 책상 밑으로 숨었다. 비록 그녀도 사령관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지금 그녀는 임신 중이었기에 여느 보통 여자나 다름없었다. “이게 무슨 일이죠?!”강우연은 약간 놀랐지만, 결국 사령관 강자였기에 그녀의 마음가짐은 더 이상 나약한 강우연이 아니었다. 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10시 방향을 바라보았고, 맞은편 건물에서 볼캡을 쓴 남자가 떠나는 모습을 발견했다. “강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교 부 사장님… 부 사장님께서 살해당했습니다!”서은정이 창백한 얼굴로 강우연의 사무실로 들어와 큰 소리로 외쳤다. “뭐라고?!”강우연은 이 말을 듣고는 황급히 책상 밑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나서며 서은정에게 말했다. “어서 가자, 상황을 봐야겠어!”한지훈도 곧이어 문을 박차고 나왔다. 아래층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사무실 문 앞은 이미 회사 직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사무실 안, 교 부사장의 미간에 핏구멍이 생겼고 그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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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4화

이 사장도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우연 그룹 전체가 술렁였다. 같은 날, 두 명의 고위 임원이 잇달아 사망했으니 이는 분명히 우연 그룹을 노리는 사람의 소행임이 틀림없었다. 이번에야말로 상대방은 강우연을 표적으로 삼지 않고, 회사의 최고 경영진을 공격한 것이다! “우선 다들 자리로 돌아가시죠. 이 일은 회사에서 이미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법무팀이 곧 와서 일을 처리할 것이니, 우선 안심하시고 자리로 돌아가 업무를 재개하세요!”강우연은 서둘러 회사의 다른 직원들을 안심시켰고, 그렇게 말해도 회사 직원들은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여보, 혹시 이 일이 약왕파와 연관이 있는 건 아닐까요?!”강우연이 생각을 한 뒤 묻자,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 이 일은 절대 약왕파의 소행일 리가 없다! 약왕파 사람들은 확실히 다들 뛰어난 기세를 가지고 있고, 사람을 죽이는 일에는 고수였다.게다가 이 사장과 교 부사장은 모두 평범한 사람이었기에 종사 한 명만 보내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을 테니, 킬러를 고용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분명 다른 사람이 있을 거야. 일단 걱정하지 마, 내가 사람을 보내 조사할 테니까.”한지훈은 말을 마친 후, 휴대폰을 꺼내 용운에게 전화를 걸었다. "용왕님!"전화 너머로, 용운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즉시 사람을 보내 오늘 오후 이 사장에게 일어난 교통사고의 배후가 누구인지, 그리고 유연 그룹에서 교 부사장을 살해한 자가 누구인지 두 사건의 배후를 철저히 조사하도록!”한지훈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 지금 바로 사람을 보내 조사하겠습니다!”한지훈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눈앞의 교 부사장의 시체를 다시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같은 시각, 강중의 한 고급 사무실 안. 이국호는 두 손을 어린 여자 어깨에 얹은 채 앉아 있었고, 그 맞은편에는 뿔테 안경을 쓴 30대 중년 남성이 있었다. 중년 남자는 짙은 화장을 한 젊은 여자를 팔에 안은 채, 다른 한 손으로는 와인잔을 들고 말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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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5화

그는 이평양이 오랫동안 제약업에 종사해 왔고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오히려 그는 강우연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억압했다고 생각했기에, 이국호와 만난 지 불과 사흘 만에 우연 그룹을 완전히 배신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생산 부장이 된 후, 비밀리에 이국호를 도와 우연 그룹을 무너뜨리겠다고 약속했다. 이국호는 우연 그룹의 주인이 바뀌면 진해안을 회사 부사장을 임명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진 차장, 부사장 자리에 앉으려면 우리를 도와야 할 걸세! 인명 사건만으로는 부족하니, 반드시 회사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어야 하네!”이국호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진해안은 거듭 고개를 끄덕이더니, 술잔을 들어 올리며 대답했다.“이 대표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표님을 돕는 것은 곧 저를 돕는 것입니다!”“그래, 진 차장은 역시 똑똑한 사람이군!”이국호도 말을 하며 술잔을 들었고, 진해안과 건배를 했다. 며칠째 우연 그룹 내에 소문이 자자했다. 많은 고위직이 자진사퇴하기도 했고, 한순간에 우연 그룹은 경영난을 맞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업계에서 우연 그룹의 영향력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에, 임원들의 자리는 곧 보충되었다. 우연 그룹의 혼란이 가라앉은 직후, 강우연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이 대표님.”강우연이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 “강 대표님, 오늘 밤 우리 투자자 중 몇 명이 강중에서 작은 모임을 가질 예정입니다. 그중 용경의 사장님 두 분도 오시는데 우연 그룹에 관심이 많으신 듯합니다. 강 대표님께서 시간이 되신다면 같이 와서 이야기를 나눠 보시죠!”이국호는 맞은편에 앉아 있는 동방염을 힐끗 쳐다보더니, 전화 너머에 있는 강우연에게 말했다.“투자자 모임이요? 저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요!”지난 며칠 동안 강우연은 회사 일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고, 방금 회사 내의 소동을 진정시켰으니 그럴 기분이 어디 있겠는가? “강 대표님, 사실 모두가 투자할 마음이 있으며 투자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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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6화

동방염이 공손한 태도를 보이자, 강우연도 일어나 악수를 나누며 말했다.“안녕하세요!”다시 자리에 앉자, 동방염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강 대표님, 우연 그룹은 현재 급성장을 하고 있고, 우리 동방 재단은 강 대표님을 적극 지지할 의향이 있습니다. 강 대표님께서 우리 동방 재단에 얼마나 많은 주식을 양도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동방염의 이 말은 매우 점잖았고, 강우연을 노리는 마음을 조금도 드러내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 동방염은 실제로 강우연과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했지만, 사실 동방염은 강우연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득할 목적뿐만 아니라 우연 그룹을 사라지게 만들 작정이었다! 이를 통해 한지훈을 공격해, 두 달 후 원씨 가문의 원효천과 벌일 경기에서 완전히 패배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한지훈을 죽음으로 내몰 것이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고가 발생하면 분명히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동방염은 바로 이 점을 통해 한지훈의 기세를 모조리 꺾어버릴 생각이었다! “당분간은 이 질문에 답할 수 없지만, 어쨌든 우연 그룹은 줄곧 독자 회사였기 때문에 아직 지분 확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강우연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녀의 단호한 반응에 동방염의 얼굴이 약간 굳어졌지만 화를 내지 않았다. 곧 스무 명이 넘는 웨이터들이 호화로운 요리를 들고 룸 안으로 들어왔다.…같은 시각, 강중 외곽의 버려진 작은 건물 안에는 위장복을 입은 십여 명의 외국인 남성들이 바닥에 앉아 빵 조각과 쇠고기 통조림을 모닥불에 굽고 있었다.그중 검고 누런 이빨을 가진 중년 남자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일, 또 다섯 가지 사고가 생기며 우연 그룹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해지게 할 거다!”옆에는 캡모자를 쓴 젊은 남자가 자신의 품에 있는 저격총을 닦으며 말했다.“사실, 그때 오후에 난 강우연을 한 방에 죽일 기회가 있었어!”“하지만 아쉽게도 피해 갔지! 정말 이해가 안 돼, 이 용국 사람들은 대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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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7화

바로 그때, 덥수룩한 수염을 한 한 용병이 손에 칼을 든 채 한지훈을 노렸다. “한... 한지훈이었어!”전에 교 사장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한지훈을 마주한 적 있던 볼캡은, 그의 얼굴이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신룡전이 국제 용병 협회와 맺었던 약속, 벌써 잊은 거야?”한지훈은 차갑게 말을 내뱉고는, 이내 무거운 발걸음으로 허름한 방 속으로 들어섰다. “너... 너 신룡전과는 어떤 관계인 거야?”곧이어 다른 한 용병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이 용병들은 용국 경내에서 큰 사건을 일으키고는 무수한 살인까지 저질렀다. 하지만 당시 신룡전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게 되면서 무수한 용병단을 몰살하게 되었다. 심지어 무사히 각자의 나라로 도망친 남은 용병단 들은 지금까지도 신용전으로부터 추적을 당하고 있었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국제 용병 협회가 나서서 신룡전과 협의를 맺은 것이었다. 더 이상 다른 나라 용병들은 절대로 용국에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고, 만약 이 규정을 어기게 된다면 용병들의 후과에 대해서 용병 협회는 나서서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내가 용왕이야!”곧이어 한지훈은 담담하게 정체를 밝혔다. ‘용왕? 한지훈이 바로 당시 용병단 전체를 뒤흔든 전설의 용왕이었다고?’ 충격적인 사실에 용병들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뚝뚝 흐르기 시작했다. 용왕이 이렇게 나타나게 된 이상, 그의 곁을 지키는 부하들 역시 모두 신룡전의 고수라고 생각했다. 이 상황에, 용병들은 고작 몇 명으로는 그들을 상대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헛소리야, 듣지도 마. 저놈 주위에 한 사람도 없잖아. 절대 용왕일 리가 없어!”볼캡은 저격총의 망원경으로 사방을 한참 살피고 나서야 다소 안심하고는 한지훈을 도발했다. “설령 네가 정말 용왕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혼자 오게 된 상황에서는, 우리 손에 쉽게 죽게 될 거야!” “맞아, 용왕을 죽이게 되면 더 이상 신룡전도 없게 되잖아!”“당장 저 놈을 에워싸!”바로 그때, 십여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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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8화

“아니...!”다들 한지훈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고 확신하고 있을 무렵, 그들을 충격에 빠뜨린 장면이 펼쳐졌다. 쏜살같이 회전하며 발사되던 그 저격 총알은, 뜻밖에도 갑자기 잉잉하는 소리를 내더니 순간 공중에 멈추게 되었다. 그렇게 한지훈의 앞에는 마치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긴 것처럼 그 총알을 가로막았다. “뭐야...”볼캡 또한 눈앞의 이 장면을 믿을 수가 없었다. ‘내가 지금 영화를 보고 있는 건가?’ “너... 너 오성 용수뿐만이 아니었어!”용병들은 그제야 문득 깨달았다. 한지훈은 그저 평범한 사령관의 실력이 아니라는 것을. 이것은 천왕만이 가질 수 있는 실력이었다. 놀랍게도 신룡전의 용왕은, 진작에 오성을 뛰어넘은 것이었다. “한참 된 일이야.”한지훈은 가소롭다는 듯이 차갑게 말했다. 바로 그때, “쾅!”한지훈이 가볍게 손을 흔들자 그 총알은 순식간에 아주 빠른 속도로 거꾸로 발사되었다. “젠장!”이내 볼캡은 욕설을 내뱉더니, 순식간에 몸을 한쪽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총알의 속도에 비해 그의 동작은 너무 느려, 결국 총알은 그의 어깨를 뚫고 지나갔다. “아악!”엄청난 고통에 볼캡은 비명을 질렀고, 곧바로 자신의 어깨를 붙잡고는 그대로 쓰러졌다. “꼴깍...”한지훈을 에워싼 채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남은 용병들은 크게 놀라 일제히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자신들이 한지훈을 포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한지훈한테 포위당한 기분이 들었다. “당황하지 마! 우리가 인원이 더 많은데 저 놈 한 명을 못 잡겠어?”콧수염을 한 용병의 말이 떨어지기와 바쁘게, 웬 심상치 않은 기운이 그의 뒤통수를 덮쳤다. 용병들이 상황을 채 파악하기도 전에, 한지훈은 어느새 오릉군 가시를 꺼내 들고는 던졌다. 다만 그는 이번에는 습격을 시도해 볼 생각이었다. 그리하여 오릉군을 들고는 소리 없이 콧수염 용병의 등 뒤로 다가가 순식간에 그의 뒤통수를 덮친 것이었다. “쿡!”둔탁한 소리와 함께, 오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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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9화

한지훈은 눈썹을 찌푸린 채 놈을 바라보았다. “제발... 죽이지는 말아 줘. 내가...”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은 냅다 그의 뺨을 때렸고 결국 놈은 찍 소리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죽게 됐다. 한편 볼캡은 여전히 땅에서 뒹굴고 있었다. 어느새 분위기가 조용해지게 되자, 깜짝 놀란 그는 급히 머리를 돌려 주위를 훑어보았다. 온 땅바닥에 널린 동료들의 시체를 발견한 그는 순간 동공이 움츠러들었다. “아악...”하지만 그가 고함을 지르기도 전, 한지훈은 직접 발을 들어 그의 머리를 밟았다. “여태 무고한 사람들 죽이면서 기분이 좋았지? 근데, 네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임을 당할 거라고는 생각해 봤어?”한지훈은 그간의 울분을 담아 더욱 힘껏 그를 밟았다. “팍!”결국 볼캡 역시 그 자리에서 머리가 터져버린 채 처참하게 죽어버렸다. 곧이어 한지훈은 옆에 놓인 휘발유 한 통을 들고는 그 시체에 뿌렸고, 이내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시체에 던졌다. “쾅!”활활 타오르는 큰 불은 순식간에 하늘로 치솟았다. 그제야 한지훈은 여유롭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고개를 숙여 시계를 확인하니 시간은 어느새 저녁 9시 반이 되었다. 생각보다 늦어진 시간에 그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 강우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죄송합니다만, 고객님이 전화하신 번호는 잠시 부재중입니다...”‘어라?’ 부재중이라는 소식에 한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사실 방금 전, 강우연은 주선 빌딩으로 향하기 전에 한지훈에게 짧은 메시지를 보냈었다. 그리하여 한지훈은, 강우연이 이국호와 함께 주선 빌딩 502호 룸에서 비즈니스 회의를 열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었다. ‘대체 어떤 사업에 대해 얘기를 나누길래 전화도 못 받는 거야?’ 한지훈은 내심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는 급히 계단으로 뛰어내려 재빠르게 주선 빌딩으로 향했다. 한편 그 시각, 이국호와 동방염은 강우연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 하지만 강우연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필경 그녀는 지금 임신을 한 상황이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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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0화

동방염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눈빛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강 회장님, 혹시 지금 저희 동방 가문을 모욕하시는 건가요?”‘동방 가문?’ 강우연은 왠지 모르게 이 네 글자가 낯설지가 않았다. ‘어?’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이름들이 스쳐 지나갔다. 비록 이 사람들의 정체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적어도 이들 모두 자신의 남편의 적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동방 선생! 오늘 회담은 아주 즐거웠습니다. 저는 따로 약속이 있어서 이만 먼저 가볼게요!”강우연은 어쩌면 자신이 이미 상대방의 올가미에 걸려들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내심 깨닫게 되었다. 곧이어 강우연이 벌떡 일어나 자리를 뜨려고 하자, 동방염은 갑자기 앞으로 나와 손을 뻗어 강우연의 어깨를 붙잡았다. “어디 가려고? 당신 오늘 아무 데도 못 가!” 강우연은 어떻게든 이곳에서 탈출하고 싶었지만, 임신을 한 지금 이 상황에서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었던 그녀는 어떻게 동양염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머리를 굴렸다.“꽉!”이내 동방염은 손을 뻗어 강우연의 어깨를 움켜쥐고는 강제로 그녀를 자리에 앉혔다. “동방 선생, 그게 대체 무슨 말이에요?”상황을 눈치챈 이국호는 허세 가득한 표정으로,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좋은 사람의 행세를 하였다. “저리 꺼져!”결국 동방염은 이제껏 보여주던 가식적인 모습을 떨쳐내고는 험상궂게 욕설을 퍼부었다. 곧이어 그는 이국호의 뺨을 때려 그를 땅바닥에 넘어뜨렸고, 결국 이국호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강우연은 내심 크게 놀랐다. ‘설마 이국호도 이 상황을 알지 못했던 거야?’ 사실 이 모든 것은 동양염이 혼자 설계한 일이었다. 만약 강우연에게 들키게 되거나 강우연이 고집이라도 부리게 된다면, 그녀를 압박하기 위해서 동방염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국호와 함께 판을 짰었다. 다만 이국호는 동방염이 자신에게도 손을 댈 줄은 몰랐다. 동방염은 결코 아마추어가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무종에서 자라난 그는 고작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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