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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0화

동방염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눈빛으로 강우연을 바라보았다.

“강 회장님, 혹시 지금 저희 동방 가문을 모욕하시는 건가요?”

‘동방 가문?’

강우연은 왠지 모르게 이 네 글자가 낯설지가 않았다.

‘어?’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이름들이 스쳐 지나갔다. 비록 이 사람들의 정체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적어도 이들 모두 자신의 남편의 적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동방 선생! 오늘 회담은 아주 즐거웠습니다. 저는 따로 약속이 있어서 이만 먼저 가볼게요!”

강우연은 어쩌면 자신이 이미 상대방의 올가미에 걸려들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내심 깨닫게 되었다.

곧이어 강우연이 벌떡 일어나 자리를 뜨려고 하자, 동방염은 갑자기 앞으로 나와 손을 뻗어 강우연의 어깨를 붙잡았다.

“어디 가려고? 당신 오늘 아무 데도 못 가!”

강우연은 어떻게든 이곳에서 탈출하고 싶었지만, 임신을 한 지금 이 상황에서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었던 그녀는 어떻게 동양염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머리를 굴렸다.

“꽉!”

이내 동방염은 손을 뻗어 강우연의 어깨를 움켜쥐고는 강제로 그녀를 자리에 앉혔다.

“동방 선생, 그게 대체 무슨 말이에요?”

상황을 눈치챈 이국호는 허세 가득한 표정으로,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좋은 사람의 행세를 하였다.

“저리 꺼져!”

결국 동방염은 이제껏 보여주던 가식적인 모습을 떨쳐내고는 험상궂게 욕설을 퍼부었다.

곧이어 그는 이국호의 뺨을 때려 그를 땅바닥에 넘어뜨렸고, 결국 이국호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강우연은 내심 크게 놀랐다.

‘설마 이국호도 이 상황을 알지 못했던 거야?’

사실 이 모든 것은 동양염이 혼자 설계한 일이었다.

만약 강우연에게 들키게 되거나 강우연이 고집이라도 부리게 된다면, 그녀를 압박하기 위해서 동방염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국호와 함께 판을 짰었다.

다만 이국호는 동방염이 자신에게도 손을 댈 줄은 몰랐다.

동방염은 결코 아마추어가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무종에서 자라난 그는 고작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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