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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4화

얼마 지나지 않아, 낙로는 국왕을 대신하여 명령을 전한 뒤 다시 천자각으로 돌아와 국왕에게 보고를 올렸다.

이 시각, 용각도 이미 북양의 형세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마침 오늘 밤 당직을 서고 있던 강만용은 이 전보를 보고는 혼비백산했다.

“무관이 함락되었다니... 곧 용국도 크게 흔들릴 텐데!”

털썩.

이내 강만용은 멍하니 의자에 주저앉아 갑자기 하얘진 머릿속을 식혔다.

여태 용각을 이끌어온 지 수십 년이 되었지만 지금만큼 이렇게 위급한 적은 없었다.

마찬가지로 크게 놀란 신한국 또한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지금으로서는 더 이상 망설일 필요도 없이, 당장 한지훈을 소환해야 할 것 같았다.

“강로, 더 이상 이렇게 손 놓고 기다릴 수는 없어. 북양의 여섯 군데의 요충지가 모두 적의 손에 넘어가게 된 이상, 우리라도 최대한 빨리 국왕을 만나야 돼!”

“그래! 지체하지 말고 얼른 국왕을 만나러 가자!”

강만용은 말을 마치고는 급히 그 전보를 주워 신한국과 함께 용각 방향으로 달려갔다.

곧이어 두 사람은 천자각 문 앞에 도착했다.

“꺼져! 우린 국왕을 만나러 왔어!”

강만용은 천자각 문밖을 지키던 두 병사를 밀어내고는 노발대발했다.

“군정이 매우 위급한 상황인 거 너희도 잘 알잖아. 지금 이 상황에, 설령 낙로가 나타나더라도 절대 우리를 막을 수는 없어!”

그렇게 강만용과 신한국은 바람처럼 재빠른 걸음으로 천자각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들이 들어설 무렵, 조정옥은 고개를 숙인 채 국왕의 앞에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탄식하고 있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20여만 명의 파룡군도 뚫어내지 못한 포위를, 10만 명의 위수군에게는 더더욱 희망이 없을 것 같았다.

“폐하! 이 전보를 확인하셨나요?”

신한국은 곧바로 손에 든 전보를 앞으로 건네며 물었다.

“신한국, 아무리 그래도 군신으로서는 예는 좀 갖춰야 하지 않겠어? 용각 4로라고 해도 그렇게 멋대로 굴어서는 안 되지!”

낙로는 차가운 눈빛을 띠며 신한국을 주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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