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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5화

이내 국왕은 그 전보를 땅에 내팽개치고는 성큼성큼 대전 밖으로 나갔다.

“조정옥, 내가 경고하는데 더 이상 한지훈을 위해 나서지 마. 그렇지 않으면 너도 죽을 위기에 처하게 돼!”

국왕이 자리를 뜬 후, 낙로는 조정옥에게 다가와 차가운 소리로 위협했다.

“너...”

“훗. 목숨 부지하고 싶으면 몸 좀 사려!”

한마디의 충고를 남긴 뒤, 곧이어 낙로 또한 성큼성큼 대전 밖으로 나섰다.

한편 천자각 뒤뜰의 점성대 앞에서는, 국왕은 손을 뒤에 짊어진 채 주먹을 살짝 쥐고는 고개를 들어 온 하늘의 별들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그의 눈동자에는 어느새 반짝이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제발 저희 북양 병사들을 지켜주십시오!”

급기야 국왕은 주먹을 세게 꽉 쥐고는 이까지 악물었다.

“무신종, 사대 가문, 약왕파 네 놈들... 내 절대 너희들을 잊지 않으마!”

생각할수록 너무나도 답답하고 비통한 마음에, 국왕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무렵, 10만 위수군은 어느새 무장을 한 채 기세등등하게 무관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 절대다수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미래가 어떠한 것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저 단순히 열병식에 참가하러 가는 줄 알고 있었다.

“임 장군, 우린 정말 단순히 무관 열병식에 참가하러 가는 거야?”

이때, 어깨에 세 개의 별을 달고 있던 한 장군이 고개를 돌려 뒷줄에 앉아 있는 다른 장군에게 물었다.

“노전영! 너 왜 이렇게 단순해? 우리는 폐하의 명령대로 어쩔 수 없이 움직일 뿐이야. 파룡군마저 제대로 힘 한번 쓰지 못하고 온통 큰 부상을 입게 됐잖아. 심지어 유청 부사령관마저 중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지게 됐는데...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 흥!”

임광조는 쓴웃음을 몇 번 지으며 행군하고 있는 자신의 위수군들을 다시 한번 흘깃 보았다. 그는 내심 정말 형용할 수 없는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그럼... 그 말은 즉 우리가 그곳으로 가는 건, 곧 토끼가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거랑 마찬가지인 일이네?”

깜짝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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