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낙로와 마찬가지로, 전부터 북양 왕에 대해 뼈에 사무칠 정도로 원한을 품고 있는 문신들이 많았지만 전쟁 앞에서 어쩔 수 없이 그들 또한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폐하, 속히 북양 왕을 소환하여 전쟁을 이끌게 해 주십시오!”그 어떤 개인의 이익보다도,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사람의 목숨이었다. 아무리 많은 걸 이루어내더라도 허무하게 죽게 되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될 테니까. 뜻밖의 문신들의 태도에, 낙로는 말문이 막혀 그들을 말리려 했다. 그러나 대전 안에는 어느새 수많은 문신들도 가득 차 있었고, 낙로 한 명으로서는 그들을 전혀 설득할 수가 없었다. “폐하...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북양 왕을 속히 소환하여 복직시켜 주십시오!”낙로는 내심 이 상황이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일단 군신들과 함께 폐하에게 청원할 수밖에 없었다. “다들 모두 저한테 북양 왕을 소환하라고 간청하고 있는 이상, 저 또한 여러분들의 뜻대로 하겠습니다!”말이 끝나자마자 국왕은 필을 들고는 천천히 글을 써 내려가더니, 이내 강만용에게 전달하였다. 국왕의 친필 결재를 받은 강만용은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재빠른 걸음으로 용각으로 달려갔다. 한편 그 시각, 멀리 강 중에 있던 한지훈은 이미 하룻밤 내내 풀이 죽은 채 있었다. 그의 몸은 비록 먼 곳에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북양에 남아있는 것 같았다. 곧이어 강우연은 좁쌀죽 한 그릇을 들고는 한지훈 앞에 다가와 부드럽게 말했다. “여보, 뭐라도 좀 먹어요. 이렇게 안 먹고 안 마셔도 아무런 소용이 없어요. 그리고, 뭐가 됐든 몸을 잘 챙겨야 나중에 싸움터에 나가도 적을 잘 물리칠 수가 있죠!”하지만 한지훈은 고개를 흔들었다. “고맙긴 하지만 난 먹고 싶지가 않아. 그리고 나를 굳이 이렇게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어.”마냥 걱정하는 와이프의 표정을 읽은 한지훈은 애써 미소를 지었다. 북양 장병들이 목숨 걸고 전투를 펼치는 이 와중에, 자신이 여유롭게 죽 한 그릇을 먹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점점
그러나 오늘만큼은, 그는 어느 때보다도 자신감이 넘쳤다. “꼭 내가 바란대로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네. 만약 정말 이 망경관 앞에서 한지훈을 처단하고 죽일 수만 있다면, 그때는 제가 반드시 여러분들한테 감사의 인사를 올립겁니다!”용국 남자는 지그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마르스는 의미심장한 웃음만 보일 뿐이었다. 사실 그가 듣기에는 이건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그들은 설령 용국의 국왕을 생포하게 되더라도 순순히 물러나 땅을 용국에 돌려줄 생각은 없었다. 그때가 되면 더 이상 용국은 이전에 알던 용국이 아니게 될 테니까. 머지않아 북양은 웅국의 소유가 될 테고, 용국의 중심지는 이국의 소유가 될 게 뻔했다. 그리고 남은 모든 섬은 대일국의 소유가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꿍꿍이를 알 리가 없던 용국 남자는 혼자서 김칫국만 마실 뿐이었다. 이때 전투기 한 대가 상공 위로 날아왔다. 큰 굉음에 마르스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확인했다. 그런데 하늘에는 단 한 대의 전투기만 있었다. 그 말은 즉, 이 전투기는 전쟁이나 공습을 위해 온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이곳으로 호송하기 위해 왔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그럼 설마 저 비행기 안에 한지훈이 있는 건가?’ 마르스는 천천히 착륙하는 그 비행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수년간의 숙원을 끝낼 순간이 다가오게 되자, 그는 괜히 긴장 해났다. 한편 그 시각 용경에서는, 수많은 문무들이 용경 군용 비행장의 활주로 주위를 에워싸고는 한지훈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어제부터 얘기했잖아. 한시라도 빨리 북양 왕을 소환해야 한다고!”조정옥은 여전히 낙로를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누가 소환하지 말자고 했어? 만약 용경이 함락된다면 우리 가족들도 다 길바닥에 나앉게 되는 거라고!”“맞아. 심지어 내 땅굴에는 여전히 50여 톤이나 되는 금괴가 있어! 이틀, 사흘의 시간으로서는 전혀 다 옮길 수가 없단 말이야. 승패와 상관없이 한지훈이 이 참에 5일 정
“북양 왕께서 도착하셨습니다!”바로 그때, 문어귀를 지키고 있던 궁인이 소식을 알리자 국왕과 강만용은 일제히 긴장한 표정으로 문어귀 쪽을 바라보았다. 한지훈은 머리를 높게 쳐들고 기세등등하게 천자각 대전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뒤이어 조정옥은 청문 금룡 전포를 안은 채 숙연한 표정으로 한지훈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한지훈은 천자각에 들어서자마자 한쪽 무릎을 꿇고는 인사를 올렸다. “북양 왕 한지훈, 폐하께 인사드립니다!”“얼른 일어서게, 한 사령관. 현재 북양 형세에 대해서는 내가 더 이상 자세히 얘기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겠지?” 국왕은 그제야 안심되는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저한테 한 가지 계략이 있습니다...”그러자 국왕은 손을 살짝 들어 한지훈이 하려던 말을 멈추게 하더니, 이내 고개를 돌리고는 말했다. “모두들 물러가거라!”곧이어 대전 안을 지키고 있던 시녀들과 병졸들은 잇달아 물러났다. 뿐만 아니라 국왕은 조정옥에게 눈짓을 보냈다. “누가 감히 이곳으로 발을 들여놓으려 한다면 바로 죽여도 좋아!”“네!”이내 조정옥은 몸을 돌려 대전 밖으로 걸어 나가 문 앞을 지키기 시작했다. “이젠 말해봐!” 그제야 국왕은 본격적으로 한지훈의 계략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사실 국왕은 전부터 자신의 곁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 중, 반역자가 있는 것 같아 의심을 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방금 대전 안 모든 사람들을 밖으로 내쫓은 것이었다. “폐하, 만약 망경관이 함락하게 된다면 남쪽에서 들어오고 있는 적군들을 아마 후퇴하게 될 겁니다. 즉 제 말은, 먼저 6진을 빼앗는 게 우선인 것 같습니다!”곧이어 한지훈은 말을 이어가면서 용서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오더니 이내 품 속의 북양 지도를 꺼내 펼쳤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무관입니다. 하지만 관 외를 지키고 있는 적군들은 관 내의 적군들을 고립시키지 않기 위해 어떻게든 제자리에 남아 아군의 작전을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뿐만 아
가능성이 희박한 국왕의 제안에, 강만용은 바로 앞으로 나아가 반대했다. “한지훈, 이젠 더 이상 조정할 병사들도 없어. 너 혼자서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맨 몸으로 북양에 잠입해야 되는데, 정말 자신 있다는 거야?”유일하게 남은 10만 위수대는 이미 무관 앞으로 향하여 모두 총알받이가 되어있었고, 용경에 남은 병사는 5만 명도 채 되지 않아 어쩌면 용경의 마지막 병력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만약 그들조차도 한지훈과 함께 전방으로 끌려가게 된다면, 용경의 땅은 결국 허무하게 5개국 연합군에 내주게 된다. “폐하, 그럼 일단 병사 1000명이라도 파견하여 남문을 지키게 하죠. 성문이 아닌 성문 밖 몇 리 떨어진 곳에서 지키고 있으면 아마도 큰 수확이 있을 겁니다!”한지훈은 말을 마치자마자 몸을 굽혀 인사를 하고는, 대전을 떠났다. 곧이어 강만용은 밖으로 나가는 한지훈의 뒤를 급히 따라 나와 그에게 물었다. “방금 마지막에 한 말, 무슨 뜻이야?”“말 그대로 정말 큰 수확을 얻게 될 겁니다. 다른 건 몰라도 그곳에는 수십 톤의 황금이 있어요. 만약 대승을 거두게 된다면 얼마든지 부대를 확장시킬 수도 있고요!”한지훈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어머나!”얘기를 들은 강만용은 저도 모르게 허벅지를 찰싹 두드리며 말했다. “너 이 녀석, 아직 제대로 싸우지도 않은 상황에 벌써 이렇게나 적군들을 가볍게 보는 거야? 아, 맞다. 너 이제 무관을 에돌아 북양 군과 합류해야 돼. 꽤나 쉽지는 않을 거야!” 지금으로서는 전선 곳곳에 5개국 연합군의 잠복 기지와 주둔지가 있었기에 방심할 수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 한지훈은 홀몸으로 무려 천리를 달려 파룡군에 합류해야 했다. “어려울 건 없어요. 서효양더러 비밀리에 행군을 진행하라고 할 거예요. 때가 되면 저희도 독 안에 든 쥐를 잡을 수가 있는 거죠! 정말 놈들을 잡게 된다면, 이번 기회에는 제대로 혼쭐을 내어 다시는 감히 용국의 땅을 침범하지 못하게 할 거예요!”이 전투의 결과와 상관없이, 그는 20만
두 명의 보초병의 함성과 함께, 캠프에서는 잇달아 몇 사람들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멀리서 바라보고 있던 한지훈은 바로 알아차렸다. 그중에는 용삼과 홍장미도 있었다. 용삼은 나뭇가지를 지팡이로 삼아 짚고 있었고, 다른 팔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홍장미의 상태도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단지 경상을 입긴 했지만 상황이 그다지 낙관적이지는 않았다. “사령관님!”“사령관님!” 홍장미가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한지훈에게 달려들자, 용삼도 순간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어떻게 캠프에 천 명 정도밖에 없어?”이내 한지훈은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 두 사람에게 물었다. “최대한 적군에게 포위되지 않기 위해 부득이하게 인원수를 줄인 겁니다. 사실 오늘 낮에 적군이 또 연속하여 여러 차례 진공을 발동하였고 심지어 그 공세가 너무나도 맹렬하여 저희 쪽 사상자도 꽤나 많았습니다. 오늘 오전만 해도 근 3000명의 파룡군이 전사하였습니다.”홍장미는 겨우 눈물을 머금고는 말했다. “그래서 이렇게 밤이 되어도, 혹시나 저희의 행적이 드러나기라도 할까 봐 감히 불도 피우지 못하고 있습니다!”용삼은 한없이 자책하며 말했다. 파룡군이 창립된 이래, 이번 전투는 유일한 대패로서 심지어 그들을 절벽 끝으로 몰아세운 셈이었다. “사령관님, 들어오시죠!”이내 홍장미는 다시 정신을 다잡고는 한지훈에게 경례를 하였고, 곧이어 그를 데리고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텐트 안에는 매우 미약한 빛을 뿜어내는 가스등만 켜져 있었다. 용일은 낯선 사람의 인기척을 듣고는 저도 모르게 곁눈질했다. 그러다가 다들 익숙한 그 그림자를 발견하고는 순간 눈에서 갑자기 희망의 빛이 반짝였다. “사령관님, 저희... 저희가 사령관님의 큰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잇달아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너희들을 탓하지 않아. 적군의 세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너희들이 쉽게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 그러나, 지금부터는 우리가 그동안 받은 만큼
앞선 며칠 동안 외롭게 고전을 겪었던 파룡군 병사들은, 한지훈을 보자마자 얼굴은 순간 사기를 회복했다. 다들 한지훈만을 뚫어져라 주시하고 있었다. 그가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언제든지 달려들 준비로 전투태세를 하고 있었다. “다들 그동안 수고했어. 그리고 지금 너희들이 매우 피곤할 거란 거, 나도 잘 알고 있어. 그러나 오늘 밤, 너희들은 무조건 나와 함께 금관으로 향하여 식량을 탈환해 와야 돼. 난 너희들이 전사한 전우들의 복수를 위해, 5개국 연합군에 유린당한 용국의 백성들을 위해 피 튀기는 복수를 제대로 해주길 바래!”“복수!”“복수!”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의 눈빛은 순간 번쩍였다. “목적지인 금관으로, 지금 출발하자고!” 그렇게 한지훈은 손을 흔들었고, 홍장미와 3천 정예 병사들을 데리고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한 시간 가까이 강행군을 이어간 그들은, 금관 가까이에 도착하게 됐다. “다들 멈춰!”이때 한지훈이 갑자기 팔을 들어 주먹을 쥐었다. 3천 명의 장병들은 잇달아 산비탈 위에 엎드려 몇 리 떨어진 금관 관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따가 내가 먼저 관문에 들어가서 적군의 사령관을 죽일 거야. 너희들은 이곳에서 지켜보다가 성에 불이 나는 걸 발견하게 되면 곧바로 남문으로 쳐들어가. 기억해, 상대가 항복하든 안 하든 일단 침략자들이라면 모두 몰살해도 좋아!”“이 전투에서 내가 너희들에게 내리는 명령은 오직 하나뿐이야. 절대 항복할 기회를 주지 마!”“네!”병사들은 잇달아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작전을 펼쳐나가기 전, 한지훈은 홍장미에게 몇 마디 당부를 해주고는 재빠른 속도로 금관의 성으로 들어섰다. “누구야!” 성을 지키던 병사는 알 수 없는 낯선 정체에 고함을 질렀지만, 이내 오릉군에 의해 목이 찔려 찍 소리도 내지 못하고 쓰러졌다. “젠장! 누군가 이곳으로 습격했어!” 성문을 지키는 수십 명의 병사들이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 한지훈을 겨누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수백 발의 총알을 쏴도, 하나도 예외
북양왕이라는 세 글자가 귀에 들어오자, 다니엘은 왼쪽 눈의 안대를 살며시 벗기며 주먹을 꽉 쥐었다. 몇 년 전 한지훈이 날린 은침에 그의 왼쪽 눈이 뚫린 것이었고, 그가 즉시 결단을 내려 은침을 뽑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의 무덤에는 잡초가 무성했을 것이다! “한지훈?! 내가 그놈의 사지를 찢어버릴 테다!”두둥!강력한 기류가 도청 전체를 가득 채웠고, 그곳에 있던 테이블과 의자가 기류에 이끌려 창문 밖으로 날아가 버릴 정도였다! 보고를 한 병사는 화들짝 놀라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오성 용수가 화를 내면 이 정도로 끔찍하단 말인가?!그러자 이때, 칼날이 뺨을 스치는 듯한 강한 바람이 느껴졌고, 그 고통은 마치 칼로 얼굴에 상처를 내는것 같았다. “사지를 찢는 건 안 되겠지만, 시체를 토막 낼 수는 있을지도! 그놈의 머리를 성문 위에 매달아 두면 그 성가신 파용군도 항복하지 않겠어?”이 말을 한 스미스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더니, 소름 끼치는 냉소를 띠었다. 훅! 두 개의 그림자가 동시에 창문에서 뛰어내렸고, 남쪽 성문 방향으로 날아갔다. 두 사람이 전쟁터에 도착했을 때, 수천 구의 시체가 이미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나머지 침략군은 눈앞에 펼쳐진 끔찍한 광경에 겁을 먹고 줄줄이 퇴각했다. 이런 순간에 어느 누가 싸울 마음이 생기겠는가?상대는 게임이 안 되는 살신이나 마찬가지였으며, 총알, 포탄, 그 어느 것도 먹히지 않았다! 수많은 침략군은 이미 절망감에 휩싸였고, 그들은 무기를 버리고 돌아서서 도망가고 싶을 뿐이었다.“쾅!”큰 소리와 함께 두 명의 크고 우람한 형체가 멀지 않은 단상 위로 떨어졌다. 이 두 인물의 등장은 마침내 자포자기한 군대의 마음을 안정시켰다. “원수님, 저희는… 여러 가지 방법을 다 시도해 봤지만 도저히 죽일 수 없었습니다!”한 영관이 앞으로 나와 스미스에게 하소연했다. 그는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지경이었고, 만약 스미스와 다니엘이 오지 않았다면 수천 명의 사람들은 아마 도시를 버리고 도망 쳤을
그는 한지훈이 총알을 막을 수 없다고 굳게 믿었다.이는 천왕계 고수만이 막을 수 있는 공격인데, 한지훈이 어떻게 천왕계일 수 있겠는가?!적어도 한지훈의 현재 기세로 판단하면 기껏해야 오성 용수에 불과했다!심지어 퇴보한 느낌도 들었고, 경지가 이토록 불안정한데 어째서 이렇게 큰소리를 치는 것이지?!“그래? 그렇다면 눈을 크게 뜨고 내 군도의 힘을 지켜보아라!”그러자, 한지훈은 천천히 오릉군 가시를 빼냈다.“한지훈! 네놈이 내 눈에 저지른 짓을 기억하는구나!”다니엘이 등 뒤에서 거대한 도끼를 뽑아 들며, 두 손으로 도끼 자루를 꽉 잡은 채 오른쪽 눈에서 불이 뿜어 나올 기세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오늘, 네 머리통을 베어버리겠다!”한지훈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의 모습은 회오리바람처럼 빨라 잔상만 남았다!어두운 밤, 한지훈은 검 한 자루와 함께 살을 에는 듯한 한기를 띠었다.이 순간 한지훈 주위의 공기는 얼어붙은 듯했고, 심지어 반경 백 미터 이내가 진공 상태로 변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죽어라!”다니엘이 도끼를 들며 포효했고, 무게가 190킬로그램에 달하는 거대한 도끼 한 자루가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를 쪼갤 기세로 날아왔다!“한지훈!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 죽어라!”스미스도 검을 뽑아 들어 한지훈을 향해 휘둘렀다.“쨍!”오릉군 가시는 거대한 도끼 위에 박힌 채 큰 울림 없이 가볍게 부딪히는 소리만 들렸고, 거대한 도끼에 비해 너무나 작고 가벼워 보였다.뒤에는 수천 명의 침략군이 기대가 가득 찬 눈으로 전방의 결투를 바라보고 있었고,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가 거대한 도끼에 의해 산산조각 나는 멋진 장면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이때.쾅!다니엘의 거대한 도끼가 순식간에 수백 미터 높이로 날아올랐고, 다니엘은 마치 대포알처럼 45도 각도로 땅속에 처박히고 말았다.“쿵!”또다시 큰 소리가 나더니, 강철 바위와 푸른 벽돌로 포장된 길에 거의 3미터에 달하는 사람 모양의 구덩이가 생겨났다.다니엘은 입에서 피를 뱉어내며, 극도로 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