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야, 걱정하지 마. 그냥 장난으로 하는 거니까 뭘 어쩌진 않아.”송영명이 그녀를 위로했다.“흥. 그럼 다행이고.”안세리는 얼굴을 찌푸리다가 결국 참기로 했다. 괜히 충동적으로 움직여 유진우를 해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곽훈 씨, 이 사람 지금 통제당한 거 맞죠?”한 여자가 물었다.“그럼요.”곽훈이 우쭐거리면서 웃었다.“지금은 그냥 산송장이에요. 아픔도 못 느끼고 기억도 없어서 내가 뭘 시키면 뭐든지 다 할 겁니다. 게다가 깨어나면 기억하지도 못해요.”“정말이에요? 그럼 자기 따귀를 때리라고 한번 해봐요.”여자가 기대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알았어요.”곽훈이 씩 웃으면서 유진우에게 명령했다.“지금 당신 손으로 자기 뺨을 때려요.”“곽훈 씨, 당신!”안세리가 말리려던 그때 유진우가 손을 들더니 사람들의 경악한 눈빛 속에서 곽훈의 뺨을 힘껏 후려갈겼다.짝!힘이 어찌나 센지 곽훈은 머리가 어지러워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비틀거렸고 코피가 흘러나왔다.“뭐야?”갑작스러운 상황에 사람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을 쩍 벌렸다.‘자기 뺨을 때리라고 하지 않았어? 왜 곽훈 씨 얼굴을 때린 거야?’곽훈은 따끔거리는 볼을 움켜잡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가 명령을 잘못 내린 건지, 아니면 유진우가 제대로 듣지 못했는지 의심마저 들었다.“저기요. 내 말 잘 들어요. 자기 따귀를 때리라고요!”체면이 조금 깎인 곽훈이 목청을 높여 명령했다.짝!유진우는 또 한 번 곽훈을 뺨을 후려갈겼다. 이번에도 머리가 어지러웠고 이까지 다 빠졌다.가뜩이나 살집이 많던 얼굴이 퉁퉁 부었고 다섯 손가락 자국이 무척이나 선명했다.안세리뿐만 아니라 송영명, 그리고 재벌가 자제들 모두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고 이 상황이 어리둥절하기만 했다.‘고분고분 말 잘 들을 거라며? 왜 제멋대로인 건데?’“X발, 이게 귀먹었나?”곽훈은 코피를 닦으면서 더는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네 뺨을 때리라고! 날 때리는 게 아니라.”짝!미처 피할 새도 없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