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1341 - 챕터 1350

1598 챕터

제1341화

“진우 오빠, 이 자식 절대 좋은 뜻이 아니니까 그냥 신경 쓰지 마.”안세리가 재빨리 말렸다. 그녀가 적극적으로 나선 건 곽훈이 함부로 하지 못할 거라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만약 유진우라면 망신당할지도 모른다.“걱정하지 마. 나한테 다 생각이 있어.”유진우는 웃으면서 곽훈을 쳐다보았다.“곽훈 씨, 내가 뭘 도와주면 될까요?”“쉬워요. 진우 씨 피 한방울과 머리카락 몇 올만 주면 돼요. 그다음에는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되고요.”곽훈이 씩 웃었다.“알았어요.”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은침을 꺼내 검지를 찔러 피 한 방울을 빈 컵에 떨구었다. 그러고는 머리카락을 뽑아 그 컵에 넣은 후 물었다.“이러면 돼요?”“네.”곽훈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면서 송영명에게 눈치를 주었다.송영명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소파에 편안한 자세로 기대앉았다. 누가 봐도 재미난 구경을 기다리는 표정이었다.곽훈의 실력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사람을 통제하는 기술이 실로 대단했다. 걸리기만 한다면 완전히 쥐고 흔들 수 있었다.그는 유진우의 초라한 몰골을 벌써 기대했다.“여러분, 잠깐만요. 이 기술은 비밀이라 절대 밖에 노출되어서는 안 돼서요.”곽훈은 머리카락과 피가 담긴 컵을 들고 VIP 룸의 화장실로 들어갔다.“흥. 수작 좀 그만 부려!”안세리는 입을 삐죽거리면서 하찮게 쳐다보았다. 그녀는 이런 이상한 것들을 절대 믿지 않았다. 왠지 그냥 사기꾼들이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수법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5분 후, 곽훈이 화장실에서 걸어 나왔고 손에 노란 부적을 들고 있었다. 부적에 이상한 부호들이 가득했는데 꽤 그럴듯해 보였다.“진우 씨, 눈을 감고 온몸에 힘을 풀고 편하게 있어요.”곽훈이 가까이 다가와 말했다.“네.”유진우는 대답하고는 두 눈을 감고 힘을 풀었다.그 모습에 안세리는 잔뜩 찌푸린 얼굴로 뭐라 얘기하고 싶었지만 결국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 사람들이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건지 봐야겠다고 생각했다.“시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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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2화

“세리야, 걱정하지 마. 그냥 장난으로 하는 거니까 뭘 어쩌진 않아.”송영명이 그녀를 위로했다.“흥. 그럼 다행이고.”안세리는 얼굴을 찌푸리다가 결국 참기로 했다. 괜히 충동적으로 움직여 유진우를 해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곽훈 씨, 이 사람 지금 통제당한 거 맞죠?”한 여자가 물었다.“그럼요.”곽훈이 우쭐거리면서 웃었다.“지금은 그냥 산송장이에요. 아픔도 못 느끼고 기억도 없어서 내가 뭘 시키면 뭐든지 다 할 겁니다. 게다가 깨어나면 기억하지도 못해요.”“정말이에요? 그럼 자기 따귀를 때리라고 한번 해봐요.”여자가 기대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알았어요.”곽훈이 씩 웃으면서 유진우에게 명령했다.“지금 당신 손으로 자기 뺨을 때려요.”“곽훈 씨, 당신!”안세리가 말리려던 그때 유진우가 손을 들더니 사람들의 경악한 눈빛 속에서 곽훈의 뺨을 힘껏 후려갈겼다.짝!힘이 어찌나 센지 곽훈은 머리가 어지러워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비틀거렸고 코피가 흘러나왔다.“뭐야?”갑작스러운 상황에 사람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을 쩍 벌렸다.‘자기 뺨을 때리라고 하지 않았어? 왜 곽훈 씨 얼굴을 때린 거야?’곽훈은 따끔거리는 볼을 움켜잡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가 명령을 잘못 내린 건지, 아니면 유진우가 제대로 듣지 못했는지 의심마저 들었다.“저기요. 내 말 잘 들어요. 자기 따귀를 때리라고요!”체면이 조금 깎인 곽훈이 목청을 높여 명령했다.짝!유진우는 또 한 번 곽훈을 뺨을 후려갈겼다. 이번에도 머리가 어지러웠고 이까지 다 빠졌다.가뜩이나 살집이 많던 얼굴이 퉁퉁 부었고 다섯 손가락 자국이 무척이나 선명했다.안세리뿐만 아니라 송영명, 그리고 재벌가 자제들 모두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고 이 상황이 어리둥절하기만 했다.‘고분고분 말 잘 들을 거라며? 왜 제멋대로인 건데?’“X발, 이게 귀먹었나?”곽훈은 코피를 닦으면서 더는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네 뺨을 때리라고! 날 때리는 게 아니라.”짝!미처 피할 새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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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3화

“X발, 어떻게 된 거야? 저 자식이 미쳤어?”마가 들린 듯한 유진우의 모습에 송영명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고 표정도 굳어졌다. 하지만 따귀를 맞을까 봐 가까이하진 못했다.그때 송영명이 문득 뭔가 떠오른 듯 소리를 질렀다.“곽훈아, 저 자식 통제를 벗어났어. 얼른 주문을 풀어!”“주문... 삭제!”곽훈은 가까스로 고통을 참으며 유진우의 가슴팍에 붙어있는 부적을 뗐다.그러자 유진우가 온몸을 부르르 떨더니 움직임을 멈췄다. 사람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드디어 멈췄어. X발 통제를 벗어나니까 힘이 완전히 소처럼 세잖아. 일반 사람은 아예 당해내지 못해.’“왜 그래요?”유진우는 숨을 몇 번 고른 후 천천히 눈을 뜨더니 막연한 표정으로 말했다.“방금 무슨 일 있었어요?”주변을 두리번거리던 그는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다들... 얼굴이 왜 그래요?”얻어맞은 청년들은 이를 꽉 깨물었다.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대놓고 화를 낼 수도 없어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다.“곽훈 씨, 왜 이렇게 다쳤어요?”고개를 숙인 유진우는 화들짝 놀라더니 얼굴이 퉁퉁 부은 곽훈을 일으켜 세우며 걱정스럽게 물었다.“누가 곽훈 씨를 이렇게 만들었어요?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잘생긴 얼굴이 다 망가졌잖아요. 정말 괘씸하네요!”곽훈의 입가가 파르르 떨렸고 눈물이 저도 모르게 뚝뚝 떨어졌다. 이건 맞은 게 너무 아파서 흘린 눈물이었다.‘X발, 뭐라 말도 못 하고 답답해 죽겠어.’정상적인 사람이 그를 이 지경으로 때렸다면 진작 노발대발했을 것이다. 그런데 현술을 쓰고 난 다음이고 게다가 실수로 통제하지 못한 탓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거라 어쩔 수가 없었다. 나쁘게 말하면 자업자득이었다. 이런 일이 생기면 그저 입을 꾹 다무는 수밖에 없었다.“곽훈 씨, 왜 울어요? 내가 눈물 닦아줄게요.”유진우는 휴지 두 장을 꺼내 아주 다정하게 곽훈의 눈물을 닦아주려 했다.“꺼져! 나한테서 멀리 떨어져!”곽훈은 놀란 나머지 얼굴을 움켜쥐고 뒷걸음질 쳤다. 조금 전 따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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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4화

“됐어. 이 일은 여기까지 해.”안세리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송영명을 힐끗거리며 말했다.“나 이따가 진우 오빠랑 점심 먹어야 하니까 먼저 가볼게. 재밌게 놀아.”그러고는 유진우의 팔짱을 끼고 VIP 룸을 나갔다.사람들은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보았고 표정이 다 좋지 않았다. 조금 전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찬물을 끼얹은 듯 확 차가워졌다.“곽훈아, 괜찮아?”송영명이 곽훈의 상처를 살폈다. 얼굴이 다 비뚤어질 정도로 상태가 아주 심각했다. 가뜩이나 못생긴 이목구비가 더욱 볼품없게 되었다.“X발. 그 자식 힘이 장난이 아니에요. 지금까지 이런 굴욕을 당한 적이 없다고요.”곽훈은 몇 개 남은 이를 꽉 깨물고 분노를 터트렸다.“원래는 그 자식을 망신당하게 할 생각이었는데 되레 너만 당했잖아.”송영명이 고개를 내저었다.‘실력이 안 되면 잘난 척하지나 말지. 창피해서, 원.’“너무 이상해요. 평소에는 엄청 잘 먹혔었는데 오늘 왜 이런 실수가 생겼는지 모르겠어요.”곽훈이 잔뜩 찌푸린 얼굴로 생각에 잠겼다.“혹시... 유진우라는 사람 일부러 연기한 거 아닐까요?”그때 소가희가 불쑥 한마디 했다.“연기?”그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향했다.“이상하잖아요. 통제를 벗어난 거라면 곽훈 씨 한 사람만 때린다는 게 말이 돼요?”소가희가 분석했다.“일리 있어.”송영명은 아래턱을 만지면서 생각에 잠긴 듯했다.“그 자식 겉으로 보기에는 예의 바른 것 같은데 사실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해. 아까 일부러 연기했을 가능성이 있어.”“설마요.”곽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사람을 통제하는 기술이 매번 잘 먹혔다고요. 장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상대도 현술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막을 수 없다고 했어요.”“이 세상에 절대라는 건 없어. 그 자식 정말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몰라.”송영명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곽훈아, 자세히 생각해봐.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기꺼이 하겠다고 했겠어? 아까 그 자식 거절하지도 않고 바로 흔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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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5화

“하하... 명의님. 아까 따귀 아주 찰지게 잘 때렸어요. 곽훈 걔 얼굴이 퉁퉁 부었다니까요? 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황성 클럽을 나설 때 안세리의 얼굴에 드리워졌던 먹구름은 완전히 사라졌고 지금은 입이 귀에 걸렸다.원래는 유진우를 데려가서 주도권을 빼앗고 송영명의 화만 돋우려 했었는데 효과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인간쓰레기 송영명의 화를 돋우었을 뿐만 아니라 송영명의 친구도 때렸다. 정말 제대로 화풀이했다.“다 저 사람들 자업자득이에요. 사람을 해칠 마음이 없었더라면 그렇게 얻어맞지도 않았죠.”유진우가 덤덤하게 웃어 보였다.“이런 게 바로 본전도 못 찾았다는 거죠.”안세리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조금 전 곽훈이 유진우를 괴롭히려고 일부러 그랬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실력이 부족하여 통제를 벗어나고 말았다. 결국 뜻대로 되지 않은 건 물론이고 되레 자신이 당하고 말았다. 이런 게 바로 인과응보였다.“아까 그 사람들 좋은 사람 아니니까 앞으로는 자주 만나지 말아요.”유진우가 귀띔했다. 곽훈 같은 부잣집 도령이 현술을 배웠다는 건 뒤에 다른 실력자가 있다는 뜻이었다. 안세리처럼 세상 물정을 모르는 재벌 집 딸은 당하기 일쑤였다.“걱정하지 말아요. 그 사람들 정도는 쉽게 해결할 수 있으니까.”안세리가 우쭐거리며 아래턱을 들었다.“명의님은 제 행운의 신 같아요. 전에도 절 살려줬고 이번에도 도와줬잖아요. 명의님과 함께 있으니까 운이 다 좋아진 것 같아요.”“저도 세리 씨 덕분에 용혈삼을 구했는걸요.”유진우가 웃으며 말했다.“히히... 그렇다면 우리 서로 도움이 됐네요? 아주 좋아요. 그럼 오늘부터 제 남사친해요.”안세리는 두 손을 허리춤에 올려놓고 선포하듯 말했다.“주인님, 주인님, 전화 왔습니다...”그때 안세리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전화를 받은 그녀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네? 할아버지한테 일이 생겼다고요? 알았어요... 지금 당장 갈게요.”전화를 끊은 안세리는 부랴부랴 차에 올라탔다. 그러다가 문득 뭔가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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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6화

“윤아요.”왕현이 말했다.“술광 선배님이 떠난 후로 윤아 집에서 혼자 외로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바깥 구경도 시켜줄 겸 데리고 나왔어요. 우리 연경에는 처음 오거든요. 듣건대 여기 인재가 많다고 하던데 한번 좀 보려고요.”“연경에 인재가 많긴 하지만 엄청 복잡해요. 두 사람이 어디 팔려가도 몰라요.”유진우가 쌀쌀맞게 말했다.“형님이 있잖아요. 우린 무서울 게 없어요.”왕현이 웃으며 말했다.“됐어요. 아부 좀 그만 해요. 지금 어디예요?”유진우가 물었다.“아, 우리 금방 기차에서 내렸고 지금 남역 쪽에 있어요.”왕현이 대답했다.“거기서 기다려요. 지금 바로 데리러 갈게요.”유진우는 전화를 끊자마자 택시 기사에게 차를 돌리라고 하고는 곧장 남역을 향해 달려갔다.한 시간 후, 차가 남역 대문 앞에 멈춰 섰다.“형님, 여기요, 여기...”유진우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왕현과 임윤아가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두 사람 모두 짐을 바리바리 챙긴 걸 보면 놀러 온 게 아니라 거의 이사였다.“뭔 짐을 이렇게나 많이 가져왔어요?”유진우는 그 모습에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미리 준비해서 나쁠 게 없잖아요. 어차피 다 쓸 건데.”왕현이 웃으면서 말했다. 연경에 처음 온 거라 흥분되고 긴장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다.“됐어요. 일단 머물 데 가서 짐 내려놓고 밥 먹으러 가요.”유진우가 임윤아의 짐을 들어주려 하자 임윤아가 고개를 저으면서 거절했다.“유 선생님은 신분이 귀하신 분이니까 이런 일은 제가 하겠습니다.”그러고는 끙끙거리면서 짐을 차에 실었다. 힘들어서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유진우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이 녀석 정말 하나도 변한 게 없네. 어릴 적부터 고생하며 자라서 일을 안 하면 오히려 더 불안해하는 것 같아.’차에 올라탄 후 유진우는 두 사람과 함께 그가 머무는 호텔로 향했다.5성급 호텔이었는데 연경의 남쪽 구역에서 그리 고급스러운 호텔은 아니었지만 가격이 어마어마했다.호텔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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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7화

유진우는 임윤아에게 5성급 호텔에 머무르라고 강요하지 않고 두 사람과 함께 외곽에 있는 별장으로 가서 별장을 사버렸다.2층짜리 별장이었는데 인테리어도 깔끔했고 정원도 딸려있었다. 돈만 내면 바로 살 수 있었다.아직 연경에 더 있어야 했기에 집을 맡거나 호텔에서 지내는 것도 불편할 것 같아 차라리 별장을 샀다. 어차피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니까.유진우가 산 별장에 들어오자 임윤아도 마음이 한결 놓인 듯한 모습이었다. 연경의 집값이 지금 오르는 추세라고 하니 투자 겸 집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앞으로 집에서 밥도 할 수 있어서 더 절약할 수도 있었다. 이 생각만 하면 기분이 좋았다.모든 매매 절차를 마친 후 유진우는 두 사람과 함께 필요한 물건을 사러 갔고 주변 환경도 둘러보았다.할 일을 다 마쳤을 때 벌써 하늘이 어둑해진 뒤였다. 유진우와 왕현 두 사람은 뱃가죽이 다 등에 붙을 지경이었다.다행히 임윤아가 미리 장을 봐서 두 사람에게 풍성한 저녁을 차려주었다. 국 하나에 반찬 다섯 가지였는데 채소반찬과 고기반찬 모두 있었고 맛과 향도 아주 일품이었다.임윤아의 요리 솜씨가 대단한 건 정말 인정이었다. 간단한 식자재만으로도 아주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냈다. 적어도 요리 솜씨만큼은 유진우는 그녀를 따라가지 못했다.식사를 마친 후 임윤아는 두말없이 설거지했고 유진우와 왕현은 베란다에서 풍경을 감상하면서 얘기를 나누었다.따르릉...그때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유진우가 전화를 받자마자 익숙하면서도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바로 유성신이었다.“진우 씨, 지금 당장 골든 클럽으로 와요. 할 얘기 있어요.”“할 얘기 있으면 지금 전화로 해요. 나 바빠서 갔다 왔다 할 시간이 없어요.”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이 일 엄청 중요한 일이에요. 안 오면 후회할 거라고요!”유성신이 진지하게 말했다.“얘기 안 하면 이만 끊을게요.”유진우는 그녀와 쓸데없는 얘기를 섞고 싶지 않았다. 예전부터 참 호감이 가지 않는 그런 여자였다.“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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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8화

룸 안에 각양각색의 테이블이 열몇 개 놓여있었고 VIP 손님들이 띄엄띄엄 앉아있었다.그리고 매 손님 옆에 미녀 종업원이 따르고 있었는데 도박 이외의 모든 일을 도맡아 했다. 그야말로 아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VIP 룸에 들어오는 손님들은 전부 신분이 귀하고 돈이 많은 사람들이라 한 판을 놀아도 돈이 수억 원이 나들었다. 더 통쾌한 손님이 오면 수십억, 수백억씩 들이붓기도 했다.일반인에게는 그야말로 발도 들일 수 없는 그런 세상이었다.VIP 룸으로 들어가자마자 유진우는 가운데 테이블에 앉아있는 낯익은 두 사람을 발견했는데 바로 유강청과 유성신이었다.유성신의 신분이라면 VIP 룸에 들어올 수 없었다. 아무래도 유진우를 만나려는 사람이 유강청인 듯했다.“어머, 진우 씨 왔어요? 얼른 와요. 와서 두어 판 같이 놀아요.”유강청이 적극적으로 일어나 유진우에게 자리를 안내했다. 환하게 웃고 있긴 했지만 눈빛은 싸늘했다.“도련님, 날 부른 일로 부른 거죠?”유진우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급할 거 없어요. 두어 게임 하다가 이따가 얘기해요.”유강청은 웃으면서 옆에 있던 종업원에게 손가락을 튕겼다.“이분이 쓸 거 칩 10억 원어치 가져와. 내 이름에 달고.”“알겠습니다.”잠시 후 미녀 종업원이 크리스털 칩을 몇십 개 가져왔다.“진우 씨, 오늘 마음껏 놀아요. 이기면 진우 씨가 다 가져가고 지면 내가 낼게요.”유강청이 통쾌하게 웃으며 말했다.“난 도박을 싫어하고 빙빙 돌리는 것도 싫어합니다. 할 얘기 있으면 바로 하세요.”유진우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곳은 도박꾼들의 천국이었지만 유진우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진우 씨는 역시 시원시원한 사람이라니까.”유강청이 멋쩍게 웃었다.“사실 진우 씨한테 엄청난 분을 소개해주려고 불렀어요. 그럼 앞으로 백도 생기니까 남쪽 구역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다녀도 돼요.”“그래요? 그분이 누군데요?”유진우가 물었다.“골든 클럽의 사장 하희관입니다.”유강청이 자랑스럽게 말했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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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9화

“그래?”하희관의 시선이 유강청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움직였다가 결국 유진우에게 머물렀다. 그러고는 아래위로 꼼꼼히 살피면서 꿰뚫어 보듯 했다.“역시 젊고 유능한 인재군.”하희관이 웃으면서 말했다.“가만히 서 있지만 말고 얼른 앉아. 할 얘기 있어.”그러고는 소파에 털썩 앉더니 종업원이 건네는 와인 한잔을 받고 단숨에 들이켰다. 정말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었다.“진우 씨, 이분이 바로 명성이 자자한 하 사장님이십니다. 이따가 잘해요. 기회 놓치지 말고.”유강청이 웃을 듯 말 듯하며 말했다.“그러니까 날 불러낸 목적이 이 사람 때문이라는 거예요?”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젊은이, 내가 청강이더러 젊은이를 데려오라고 한 건 거래를 하고 싶어서야.”하희관이 시가를 한 모금 빨고 연기를 내뿜었다. 뿌연 연기가 유진우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가 거의 닿을 무렵 갑자기 사라졌다.“거래요?”유진우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혹시 옥로고 레시피 때문에 그러는 겁니까?”“머리가 좋군. 난 머리가 좋은 사람과 얘기하길 좋아해.”하희관이 손가락을 튕기면서 말했다.“내가 원하는 거 알았으니까 가격 불러. 얼마 필요해? 부르는 대로 다 줄게.”“사장님, 옥로고 레시피를 사장님한테 팔 수 없어요.”유진우가 단칼에 거절했다.“왜? 내가 돈이 없을 것 같아?”하희관이 실눈을 뜨고 말했다.“진우 씨, 남쪽 구역 경제의 3분의 1이 하 사장님의 손에 있어요. 사장님은 진우 씨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부자라고요.”유강청이 타이밍 맞게 나서서 거들었다.“젊은이, 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물건이 많지 않아. 나랑 조건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아주 적다고. 이건 젊은이가 벼락부자가 될 기회니까 잘 잡아.”하희관은 웃으면서 말했지만 눈빛에는 경고의 뜻이 담겨있었다.“돈 문제가 아니라 옥로고의 레시피를 이미 다른 사람한테 팔았어요.”유진우가 말했다.“뭐라고요? 팔았다고요?”유강청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순식간에 흥분했다.“누구한테 팔았어요? 왜 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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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0화

그 소리에 하희관의 웃음이 점점 굳어졌고 눈빛이 날카로워졌다.“젊은이, 난 남이 날 거절하는 거 제일 싫어해. 게다가 여러 번이나 거절했어. 내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으니까 실망하게 하지 마.”이건 협박이 담긴 말투였다.“진우 씨, 상황에 맞게 움직이는 사람이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이라고 하 사장님께서 진우 씨를 중히 여기는 걸 영광으로 알아야죠. 계속 이렇게 고집을 부렸다간 화를 입게 될지도 몰라요.”유강청이 경고했다.“됐어. 쓸데없는 말 그만해.”하희관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다.“옥로고 레시피를 오늘 꼭 내놓아야 할 거야. 고분고분 내놓으면 아무 일도 없고 돈도 챙길 수 있어.”“만약 내놓지 않겠다면요?”유진우가 되물었다.“내놓지 않겠다고? 흥.”하희관이 싸늘하게 웃더니 갑자기 손뼉을 쳤다.짝짝!손뼉 소리와 함께 VIP 룸 문이 갑자기 열렸다.곧이어 양복 차림에 우람한 체격의 싸움꾼들이 기세등등하게 들어왔다. 족히 사오십 명은 되었고 하나같이 흉악한 얼굴이었다.“인마, 여긴 내 구역이야. 내 한마디면 네 생사를 쥐고 흔들 수 있다고.”하희관이 천천히 일어서더니 내려다보면서 말했다.“오늘 레시피를 내놓지 않으면 이 방을 못 나가!”“사장님, 난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아요. 근데 사장님이 계속 이렇게 몰아붙인다면 골든 클럽을 부숴버리는 수가 있어요.”유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그의 말에 하희관은 잠깐 멈칫하다가 마치 우스갯소리라도 들은 듯 크게 웃었다.“X발, 저 자식 미친 거 아니야? 감히 하 사장님께 저런 식으로 말해?”“정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구나.”룸에 있던 손님들은 도박까지 포기하고 상황을 구경했다.“흥! 제 주제도 모르는 것.”유강청은 차갑게 웃으면서 마치 바보를 쳐다보듯 했고 유성신은 팔짱을 낀 채 고소해하며 지켜보았다.“인마, 너 지금 누구랑 얘기하는지 알기나 알아?”하희관의 표정이 갑자기 차가워졌다.“널 이 자리에서 바로 총으로 쏴죽일 수도 있다고. 못 믿겠어?”그러더니 허리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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