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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1화

“진우 오빠, 이 자식 절대 좋은 뜻이 아니니까 그냥 신경 쓰지 마.”

안세리가 재빨리 말렸다. 그녀가 적극적으로 나선 건 곽훈이 함부로 하지 못할 거라는 걸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만약 유진우라면 망신당할지도 모른다.

“걱정하지 마. 나한테 다 생각이 있어.”

유진우는 웃으면서 곽훈을 쳐다보았다.

“곽훈 씨, 내가 뭘 도와주면 될까요?”

“쉬워요. 진우 씨 피 한방울과 머리카락 몇 올만 주면 돼요. 그다음에는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되고요.”

곽훈이 씩 웃었다.

“알았어요.”

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은침을 꺼내 검지를 찔러 피 한 방울을 빈 컵에 떨구었다. 그러고는 머리카락을 뽑아 그 컵에 넣은 후 물었다.

“이러면 돼요?”

“네.”

곽훈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면서 송영명에게 눈치를 주었다.

송영명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소파에 편안한 자세로 기대앉았다. 누가 봐도 재미난 구경을 기다리는 표정이었다.

곽훈의 실력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사람을 통제하는 기술이 실로 대단했다. 걸리기만 한다면 완전히 쥐고 흔들 수 있었다.

그는 유진우의 초라한 몰골을 벌써 기대했다.

“여러분, 잠깐만요. 이 기술은 비밀이라 절대 밖에 노출되어서는 안 돼서요.”

곽훈은 머리카락과 피가 담긴 컵을 들고 VIP 룸의 화장실로 들어갔다.

“흥. 수작 좀 그만 부려!”

안세리는 입을 삐죽거리면서 하찮게 쳐다보았다. 그녀는 이런 이상한 것들을 절대 믿지 않았다. 왠지 그냥 사기꾼들이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수법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5분 후, 곽훈이 화장실에서 걸어 나왔고 손에 노란 부적을 들고 있었다. 부적에 이상한 부호들이 가득했는데 꽤 그럴듯해 보였다.

“진우 씨, 눈을 감고 온몸에 힘을 풀고 편하게 있어요.”

곽훈이 가까이 다가와 말했다.

“네.”

유진우는 대답하고는 두 눈을 감고 힘을 풀었다.

그 모습에 안세리는 잔뜩 찌푸린 얼굴로 뭐라 얘기하고 싶었지만 결국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 사람들이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건지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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