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복종을 안 하면 어느 외간 남자한테 복종하려고 그래요?”성연신은 자연스레 앞의 말은 무시하고, 그녀의 턱을 잡으며 차갑게 물었다.옛말에, 남자는 여자의 하늘이니, 여자가 남자한테 복종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성연신은 순식간에 그녀를 몰아붙였다. 심지안은 침을 삼켰고, 그 기세에 살짝 쫄았다.“제 말은, 저희의 관계가 약간 불평등하기 때문에 서로 손님 대하듯이 존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가능하죠.지안씨 능력 수준이 저랑 비슷하다면요.”“제가 그 능력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도 인간으로서 해야 할 도리는 서로 따져야 하잖아요. 저도 사람이고, 제 품위가 있어요! 매일 밥해 주고 원이처럼 당신 기분 좋게 해줘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원이가 되는 게 왜 싫죠?”성연신은 턱을 살짝 들며 말했다.“혹시, 지금 전 세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원이를 부러워하고 있는지 알아요?”심지안은 문 앞에 엎드려 있는 셰퍼드를 바라보았다. 그가 잠자는 곳은 해외에서 수백만 원에 구매한 것이며, 간식 또한 한 봉지에 몇십만 원에 달하였다. 평소 털 관리, 미용 손질, 잡동사니 비용 또한 일반 직장인의 월급보다 훨씬 높았다.심지안의 시선을 느낀 듯한 원이는 몸을 한번 털며, 느릿느릿 성연신을 향해 걸어갔다. 털이 부스스한 머리를 그의 손에 비비며, 마치 쓰다듬어 달라는 듯했다.심지안은 할 말이 없어 한숨을 내쉬었다.그렇다, 원이가 살고 있는 이런 생활은, 이미 많은 인간을 초월했다.그가 한 말을 인정하긴 싫었지만, 전부 반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었다.성연신은 일어서서 그녀를 내려다보며, 굳은살이 박힌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의 검은 눈동자에는 소유욕이 가득했다.“착하지, 응?”그는 이대로 계속 지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 여자가 맹하긴 하지만, 그는 그게 싫지는 않았다.심지안은 그와 시선을 마주했고, 어루만져진 살갗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말을 더듬었다.“저…. 저 수저 정리하러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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