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Bab 141 - Bab 150

1132 Bab

제141화 돌연 입맛이 돌다

심지안은 겁에 질린 얼굴로 그에게 다가가 서류를 살펴보았다. 순간 조금 전에 있었던 불쾌했던 일이 머릿속에서 홀연히 사라지는 것 같았다.그녀가 화들짝 놀란 얼굴로 한 단계 높이 올라간 목소리 톤으로 말했다. “이게 홍성준이 탈세한 증거예요?”“맞아요.”“연신 씨가 고소하려고요?”심지안이 두 팔로 책상을 짚고 서서 물었다.“두 사람은 아는 사이잖아요. 왜 이렇게 하는 거예요?”“겉으로 보이는 관계를 믿어요?”그가 의미심장한 얼굴로 입꼬리를 씩 올렸다. 그 눈엔 가소로움이 가득 담겨있었다.홍교은의 야심은 이마에 씌어있지만 않을 뿐 너무나도 투명하게 훤히 꿰뚫어 보인다. 하여 할아버지가 그에게 여자를 소개해줄 때에도 홍교은은 고려하지 않았다. 혼사를 맺음에 있어 집안 배경도 중요하지만 자칫 승냥이를 끌어들이는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심지안은 그의 말에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였다.홍교은은 어쩌면 정말 성연신을 좋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익을 가장 중요히 여기는 그녀에게 성연신에 대한 진심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성씨 가문이나 보광 그룹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일 것이다.“언제 할 생각이에요?”“며칠 뒤로 생각하고 있어요.”“아...”심지안이 의문스러운 얼굴로 물었다.“홍성준에게 곧 무슨 일이 생길 거라 하지 않았어요? 그럼 그냥 기다리면 될 텐데 왜 고소하려는 거예요?”설마 저번 자선 파티에서 홍 씨 가문 남매가 그녀와 맞선 것 때문에...성연신의 손가락이 리듬을 타고 번갈아 가며 책상을 두드렸다.“마음에 안 들어요.”심지안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은 아주 평온했는데 눈을 반쯤 감고 있는 모습은 마치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숨기고 있는 듯했다.됐어. 이 사람이 언제 상식대로 행동한 적이 있었던가. 그가 그녀의 복수를 대신해주는 일은 생각만 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될 것이다. 깊게 따져 묻다간 함정에 빠지는 게 오히려 자신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심지안은 성연신의 사무실에서 나온 뒤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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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내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우는 것 같아

그 깊은 밤에 잠도 자지 않고 깨어있었다니. 심연아와 헤어진 뒤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은 듯했다.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지나간 인연에겐 다시 고개를 돌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었다.강우석이 깊은 밤 전화해 무엇을 하려 했든 전혀 관심이 없다.심지안은 샤워를 마친 뒤 성연신과 함께 아래로 내려갔다.오늘은 파란 하늘이 햇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화창한 날씨였다. 사무실에서 심지안의 책상은 창가 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창문을 여니 산산이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이 한결 들떠 올랐다. 손가락에도 그 흥이 전해졌는지 리듬을 타며 끊임없이 컴퓨터 자판을 두드렸다.“지안 씨, 아래에서 누가 찾아요.”얼마가 지났을까. 프런트에서 그녀에게 말을 전하러 왔다.심지안은 이어폰을 내려놓고 말했다.“알겠어요. 내려갈게요.”아래층으로 내려가자 그녀의 눈에 강우석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녀가 눈썹을 찌푸렸다.“여긴 왜 왔어?”“지안아, 보광 그룹에 입사하게 된 걸 축하해.”강우석은 머리가 살짝 헝클어졌을 뿐 얼굴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크서클이 시커멓게 내려앉았고 살도 많이 빠진 듯했다. 모든 의욕을 상실하고 기운도 없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다만 축하의 말에선 진심이 느껴졌다.“내가 여기에서 일한다는 걸 어떻게 알았어?”“파혼하러 심 씨 집안에 갔을 때 연아한테 들었어.”강우석이 잠시 고민하고는 일렁이는 가슴을 애써 가라앉히고 말했다.“주원재와 연아에 관한 일 말이야. 사실이야?”심지안이 침묵하다가 당장이라도 뿜어져 나올 것 같은 그의 눈동자와 시선을 맞추며 고개를 끄덕였다.“사실이야. 심연아는 흥신의 프로젝트를 위해 의도적으로 주원재에게 접근했어.”“제기랄. 나쁜 년!”그날 그토록 섹시한 옷차림으로 연설아와 쇼핑을 하러 갔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분명 주원재를 만나러 갔을 것이다.강우석은 주원재에게 약혼녀를 빼앗긴 사실이 너무나도 억울하고 화가 났지만 그가 주혁재의 아들이라는 것 때문에 이를 악물고 분노를 삭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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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바로 그 남녀다

심지안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성연신이 독차지한 층에서 멈췄다.그녀는 돌연 성연신이라는 이 남자는 성격이 거칠고 입이 독하긴 해도 여자에게 추파를 던지는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해왔지만 그런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이런 남자도 괜찮은 것 같다...그때 사무실에서 나온 정욱이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깊은 고민에 빠진 듯 멍하니 서 있는 심지안을 보고는 그녀에게 다가가 손을 휘저었다.“심지안 씨, 대표님을 만나러 오셨어요?”“아... 네. 안에 있어요?”“네. 계십니다.”정욱은 말을 마친 뒤 특별히 한 마디 더 보탰다.“성 대표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 심지안 씨는 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방에 들어가면 된다고요. 번거롭잖아요.”심지안이 의아하다는 듯 그를 쳐다보았다. 매일 점심 도시락을 가져다줄 때 한 번 가는 것뿐인데 번거로울 게 뭐가 있단 말인가.그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예의상 고개를 끄덕였다.사무실 안. 성연신은 평소와는 다르게 일을 하지 않고 검은색 가죽 소파에 누워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심지안은 그런 그를 쳐다보며 숨을 죽이고 살금살금 다가가다가 걸음을 멈추었다. 그를 깨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잠시 생각해 보니 경호원을 빌리는 일쯤은 정욱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자리를 뜨려 했다.그녀가 문고리를 잡은 순간, 등 뒤에서 성연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할 얘기 있으면 해요.”심지안은 깜짝 놀라 하마터면 심장까지 튀어나올 뻔했다. 그녀는 가슴을 두드리며 자신의 요동치는 심장을 진정시켰다.“안 자고 있었어요?”귀신도 아니고. 어떻게 조금의 움직임도 없었단 말인가.“잠들었었는데 지안 씨가 들어온 뒤 깼어요.”그가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고는 이마를 쿡쿡 눌렀다.그 말인즉슨 심지안 때문에 잠에서 깼다는 것이다.“저기... 저한테 경호원 몇 명 빌려줄 수 있어요?”그 말에 성연신이 번쩍 눈을 떴다. 검은 눈동자가 위험한 빛을 내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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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당신은 성연신의 곁에 오랫동안 머무를 수 없어요

방 안.옷들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물침대에 누워있던 알몸의 여자가 깜짝 놀라며 꺅 소리를 질렀다.모든 증거가 고스란히 펼쳐져 있었다. 심지안이 목격한 심연아와 강우석이 몸을 섞던 그 날의 광경과 정확히 일치했다.그녀는 이미 지나간 일이라 덤덤해진 줄 알았으나 같은 일이 생생히 눈앞에 펼쳐지니 또다시 위 속에서 메스꺼움이 기어올랐다.그녀가 역겨움에 헛구역질을 할 때 귓가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정욱은 성연신과 오랫동안 함께 해왔기에 일을 신속하고 깔끔하게 처리하는 데에 매우 능했다. 그는 곧바로 진유진과 남자를 떨어뜨려 놓고 핸드폰으로 현장에 널브러져 있는 증거 사진을 찍은 뒤 심지안과 진유진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아래로 내려가자 진유진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말했다.“난 아직 저놈을 때리지도 못했어요. 왜 날 끌어낸 건데요?”“에너지를 무의미한 곳에 사용하지 마세요.”심지안이 누군가와 똑 닮은 말투에 고개를 갸웃거렸다.“심지안 씨, 대표님께서 차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친구분은 제가 택시를 태워 보낼게요.”성 대표님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선 안 된다.심지안이 여전히 흐느끼고 있는 진유진을 가리키며 말했다.“전 유진이와 함께 갈 거예요.”정욱은 성연신의 말을 떠올리고는 단호히 말했다.“제가 친구분을 모셔다드리겠습니다. 가는 길에 조금 전 찍은 사진도 보내드리고요.”심지안은 그렁그렁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진유진이 정욱의 팔에 이끌려 택시를 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효율적이다.하지만 왜 이렇게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걸까.심지안이 차에 돌아가자 그녀를 한 번 슥 훑어본 성연신이 창백해진 그녀의 얼굴을 발견하고는 이마를 찌푸렸다.“얼굴색이 왜 그래요?”“아니에요... 조금 전 그 장면이 너무 역겨워서요.”성연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운전대를 돌려 집으로 향했다.30분 뒤 중정원.홍교은은 성연신의 차가 보이자 멈추기도 전에 달려가 애처로운 얼굴로 말했다.“연신아, 오빠가 조사를 받으러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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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성연신과 애절한 연인 사이

심지안이 억지웃음을 지으며 주먹을 꽉 말아 쥐었다.“그 이유가 뭔데요?”홍교은의 얼굴에 걸려있던 웃음기가 확연히 짙어졌다. 그녀가 목을 쭉 빼 들고 심지안의 앞으로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었다.“성연신이 진짜 좋아하는 여자는 해외에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건 그 여자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에요. 돌아만 오면 당신은 곧바로 쫓겨나겠죠. 당신과 결혼한 건 단지 당신이 다루기도 쉽고 떨어내기도 쉽기 때문이에요. 조금의 흙탕물도 튀기지 않고 말이죠.”“우리 홍 씨 가문과 성씨 가문은 백 년 세가로서 모두 집안끼리 맺은 약속대로 혼인을 진행해요. 이혼하고 싶다고 마음대로 이혼할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죠.”홍교은이 심지안의 얼굴에 시선을 떨어뜨린 채 피식 조롱의 웃음을 터뜨렸다.“하지만 당신은 다르죠. 어머니도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사랑도 받지 못해 집에서 쫓겨난 신세잖아요. 또한 당신을 위해 나서주는 사람도 없으니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는 건 식은 죽 먹기죠.”“또한 성연신은 사업가예요. 때문에 어떻게 해야 손실을 최소로 만들지 잘 알아요.”심지안은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이 결혼의 의미에 대해 똑똑히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 의해 적나라하게 밝혀지니 마음속에 차오르는 괴로움을 감출 수 없었다.심지안은 이내 허리를 곧게 세우고 지극히 이성적인 태도로 홍교은의 얼굴에 피어있는 미소를 짓밟았다.“설사 홍교은 씨의 말이 맞다고 해도 성연신 씨에게 원망이 감정이 들긴 하겠지만 제가 손해 보는 건 없어요. 이혼하면 꽤 많은 위자료를 받게 될 테니까요. 지금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그저 당신이 성씨 가문의 문턱을 넘어선 날 질투하기 때문이잖아요.”냉정한 분석과 논리정연한 설명이었다. 조금의 개인적인 감정도 들어가지 않은 지극히 객관적인 표현 그 자체였다.홍교은의 손톱이 손바닥을 깊게 파고들어 갔다.“이제 보니 생각했던 것만큼 멍청이는 아니네요. 자신의 위치를 잘 아는 걸 보면.”“할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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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어떻게 이렇게까지 변했단 말인가

그제야 정신을 차린 심지안은 수척한 얼굴로 컴퓨터를 끈 뒤 대답했다.“곧 할 거예요.”1층, 거실.성연신도 이미 옷을 갈아입고 소파에 앉아있었다. 헐렁한 남색 긴 팔과 긴 바지를 입은 그의 모습은 평소의 냉정함을 덜어내고 친숙함을 그곳에 대신 심어놓은 듯했다. 하지만 그의 검은 눈동자만은 여느 때처럼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방안에 틀어박혀 뭘 한 거예요?”“옷 갈아입었죠.”심지안은 그의 차갑게 굳은 얼굴은 본 순간 홍교은의 말이 다시 떠올라 괴로움에 사로잡혔지만 일부러 더 환히 웃으며 말했다.“연신 씨도 그랬잖아요.”두 사람에게는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곧바로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루 종일 입고 밖에서 돌아다니던 옷은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말이다.성연신이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옷을 갈아입는 건 5분이면 충분해요. 지안 씨는 안에서 42분이나 머물렀잖아요.”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조목조목 따지는 그의 모습에 심지안은 질투 때문에 생겼던 마음속 괴로움이 홀연히 가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성연신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건 좋은 일이다. 자신이 대타였음을 알고 힘들어했다니, 정말 홍교은의 술수에 말려들어갔나 보다.“피곤해서 잠시 쉬었어요. 그렇게까지 배고픈 건 아니잖아요.”“문제는 당신 태도예요.”성연신이 심지안의 어깨를 잡고 그녀로 하여금 자신을 쳐다보게 만들었다.“홍교은이 뭐라고 하던가요?”그는 홍교은이 다녀간 뒤 그녀의 태도가 변했다는 걸 확연히 알 수 있었다.심지안은 그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그가 주동적으로 말을 꺼내니 한바탕 비아냥거려주고 싶었다.“뭐 별거 아니에요.”잠시 숨을 들이쉰 그녀가 성연신을 쳐다보며 말했다.“연신 씨의 첫사랑에 대해 얘기했어요.”성연신이 이마를 찌푸렸다.“첫사랑이요?”“네. 임시연 씨요.”말을 마친 심지안은 그의 얼굴을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단 하나의 표정 변화도 놓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였다.그 말을 들은 성연신은 눈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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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몰카

심연아는 청순한 흰색 원피스를 입고 낯선 남자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그녀의 날씬하고 어여쁜 자태에 남자의 얼굴은 붉어졌다.“제가 말씀드린 건에 대해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걱정하지 마세요.문제없습니다. 근데 되게 착해 보이시는데 진짜로 술을 마실 수 있나요...”“아주 쪼금은 마실 수 있어요. 변호사분들 평일에 아주 바쁘시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그 스트레스 좀 푸세요.”“그럼 그러죠. 때마침 내리는 비 덕분에 이렇게 심연아님 같은 분이랑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네요.”오고 가는 몇 마디의 짧은 대화로, 심지안은 대략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그녀는 차가운 미소를 띠며, 피하는 기색 없이 그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심지안을 발견한 심연아의 얼굴은 금세 어두워지며, 그 자리에서 몸이 굳어버렸다.그런 그녀를 본 남자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왜 그러세요?”심연아는 입술을 깨물며 모깃소리로 답했다.“제 여동생을 봤어요.”그녀의 시선을 따라 남자의 시선도 심지안을 향해 멈췄고, 그는 경이로운 눈빛으로 심지안을 봐라봤다.조금 전까지 심연아가 제일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비교해 보니 훨씬 부족해 보였다.하지만 저렇게 예쁜 여자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던지라,심연아같은 정도면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우영은 심지안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당신이 바로 말로만 듣던 그 배은망덕한 사람 맞죠?”심지안은 그 말에 대꾸조차 하기도 귀찮아 바로 심연아한테 말했다.“법원 소환장은 잘 받았지?”심연아는 겁에 질린 듯 불쌍한 척하며 말했다.“넌 내 동생이고, 우린 한가족인데 이렇게 까지 해야겠어?”“연기하지 마. 너랑 연기할 시간 없어. 불쌍한 척 연기 하려거든 27일 판사님한테나 해보시지.”그녀의 강경한 태도를 본 심연아는 소송에서 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잠시 걱정이 들었지만, 우영도 명성이 높은 변호사이기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금관성에서 우영을 능가할 수 있는 변호사는 장학수뿐이었다.그녀는 심지안이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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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복종 테스트 해 볼 생각은 마.

그녀의 말을 듣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른 심지안은 낮은 목소리로 차갑게 말했다.“너 그러기만 해봐!”“내가 못 할 거 같냐.”심연아는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더니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이틀 뒤에 아버지 생신인데, 너 오면 진유진 사진 지울게. 우리끼리 얘기도 할 겸 어때. 우리 자매끼리 법정까지 가서 난리 피울 필요까진 없잖아?”“너 내가 경찰에 신고하면 어쩔 건데, 안 두려워?”그녀는 분노를 억눌렀고, 눈은 빨개졌다.“두렵지. 근데 충고 하나만 할게. 너 그 찰나의 순간 때문에 진유진 인생 하나 망칠 수도 있어. 여자애가 이러한 충격을 받으면, 자연스레 극단적 선택을 하기 마련이거든.”심지안은 눈시울이 붉어졌고, 눈을 질끈 감았다.그녀는 알고 있다, 그녀는 모두 알고 있다.만약 그 사진들이 퍼지게 된다면 진유진에게 얼마나 큰 타격을 안겨줄지 말이다.진유진은 어머니 외에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친구이다. 거기다 진유진은 결손가정이다...심지안은 그녀가 상처받는 걸 원치 않았다.심지안은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려고 노력했고, 고개를 들어 심연아를 바라봤다. 그 아름다운 얼굴은 마치 독사 같았고,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알겠어.”심연아는 머리를 쓸어 넘기며, 의기양양하게 걸어갔다 .심지안은 자리로 돌아가 술에 취한 진유진을 바라보는데,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심지안은 진유진을 집에 데려다주고 가는 길에 경찰서에 들러 그 사건을 신고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유진의 전 남자친구는 바로 체포됐다.경찰은 그를 심문했고, 그는 진유진의 동의 없이 그녀의 몰카를 팔았다고 자백했다.그러나 불법 판매가 있었다는 사실은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심지안은 심연아도 신고했지만,심연아와 그가 직접 만났었다는 증거도 없었고, 두 사람의 은행 계좌 거래내용도 찾을 수 없었다.심지안은 입을 꾹 다물었다.심연아가 먼저 과감히 그 사건에 대해 말을 꺼냈다는 건, 역시나 걸릴 만한 증거 인멸은 다 해놓은 상태였다.결국, 진유진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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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착하지

“저한테 복종을 안 하면 어느 외간 남자한테 복종하려고 그래요?”성연신은 자연스레 앞의 말은 무시하고, 그녀의 턱을 잡으며 차갑게 물었다.옛말에, 남자는 여자의 하늘이니, 여자가 남자한테 복종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성연신은 순식간에 그녀를 몰아붙였다. 심지안은 침을 삼켰고, 그 기세에 살짝 쫄았다.“제 말은, 저희의 관계가 약간 불평등하기 때문에 서로 손님 대하듯이 존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가능하죠.지안씨 능력 수준이 저랑 비슷하다면요.”“제가 그 능력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도 인간으로서 해야 할 도리는 서로 따져야 하잖아요. 저도 사람이고, 제 품위가 있어요! 매일 밥해 주고 원이처럼 당신 기분 좋게 해줘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원이가 되는 게 왜 싫죠?”성연신은 턱을 살짝 들며 말했다.“혹시, 지금 전 세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원이를 부러워하고 있는지 알아요?”심지안은 문 앞에 엎드려 있는 셰퍼드를 바라보았다. 그가 잠자는 곳은 해외에서 수백만 원에 구매한 것이며, 간식 또한 한 봉지에 몇십만 원에 달하였다. 평소 털 관리, 미용 손질, 잡동사니 비용 또한 일반 직장인의 월급보다 훨씬 높았다.심지안의 시선을 느낀 듯한 원이는 몸을 한번 털며, 느릿느릿 성연신을 향해 걸어갔다. 털이 부스스한 머리를 그의 손에 비비며, 마치 쓰다듬어 달라는 듯했다.심지안은 할 말이 없어 한숨을 내쉬었다.그렇다, 원이가 살고 있는 이런 생활은, 이미 많은 인간을 초월했다.그가 한 말을 인정하긴 싫었지만, 전부 반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었다.성연신은 일어서서 그녀를 내려다보며, 굳은살이 박힌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의 검은 눈동자에는 소유욕이 가득했다.“착하지, 응?”그는 이대로 계속 지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 여자가 맹하긴 하지만, 그는 그게 싫지는 않았다.심지안은 그와 시선을 마주했고, 어루만져진 살갗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말을 더듬었다.“저…. 저 수저 정리하러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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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진현수의 신경은 온통 심지안에게

그 말을 들은 심지안은 마음이 따뜻해졌지만, 성연신의 소유욕이 강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어찌 되었든 간에, 이번에 그는 아주 주도면밀하게 생각했다.“네, 저도 성연신씨한테 고마움을 많이 느껴요.”정욱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호텔.많은 사람들이 화려하게 차려입었다.심전웅과 심연아는 문 앞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마치 강씨 집안과의 혼인이 취소되어도, 그들에게 있어서 그 정도는 별로 큰 타격까지는 아니라는 듯 말이다.심연아는 심지안을 보자마자 다정하게 그녀를 껴안으며 말했다.“우리 동생 왔네, 우리 같이 들어갈까.”심지안은 차갑게 뿌리치며, 무표정인 얼굴로 말했다.“나 혼자 들어갈 수 있어.”심연아는 멈칫하더니 눈에 띤 독기를 숨기며, 웃는 얼굴로 상냥하게 말했다.“그래, 우석도 이미 들어갔으니깐, 우석이랑 같은 테이블에 앉으면 되겠다.”심지안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빈자리를 찾아서 앉았다.가까스로 강우석과의 관계를 정리한 거라, 더욱더 거리를 둬야 한다고 생각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속속 들어와 호텔 전체를 가득 채웠다.그중에는 비즈니스 파트너도 있고, 심씨 가문의 친척들도 있었으며, 심지어 언론 기자도 있었다.심지안은 주변을 한번 훑어봤다. 너무나 많은 언론 기자들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강우석은 이미 심지안을 보았지만, 그녀가 의도적으로 자신과 거리를 두는 걸 보니 마음이 우울해졌다.진현수는 생일파티 시작 5분 전에 도착했다.그는 강우석 옆에 앉으면서,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강씨 가문에서도 언론을 초대했어.”강우석은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어쩐지 밖에 기자들이 많이 와있더라고요.”“오늘 저 사람들 모두 단단히 준비하고 온 거야.”원래 생각으로는, 언론을 통해 압박을 가하는 방법으로 예단을 돌려받을 계획이었다.강우석의 현재 상황으로 보면, 예단비용 수십억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정상적으로 깨졌으면 예단비를 돌려받지 않아도 상관없다.하지만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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