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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몰카

심연아는 청순한 흰색 원피스를 입고 낯선 남자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그녀의 날씬하고 어여쁜 자태에 남자의 얼굴은 붉어졌다.

“제가 말씀드린 건에 대해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문제없습니다. 근데 되게 착해 보이시는데 진짜로 술을 마실 수 있나요...”

“아주 쪼금은 마실 수 있어요. 변호사분들 평일에 아주 바쁘시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그 스트레스 좀 푸세요.”

“그럼 그러죠. 때마침 내리는 비 덕분에 이렇게 심연아님 같은 분이랑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네요.”

오고 가는 몇 마디의 짧은 대화로, 심지안은 대략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녀는 차가운 미소를 띠며, 피하는 기색 없이 그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심지안을 발견한 심연아의 얼굴은 금세 어두워지며, 그 자리에서 몸이 굳어버렸다.

그런 그녀를 본 남자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그러세요?”

심연아는 입술을 깨물며 모깃소리로 답했다.

“제 여동생을 봤어요.”

그녀의 시선을 따라 남자의 시선도 심지안을 향해 멈췄고, 그는 경이로운 눈빛으로 심지안을 봐라봤다.

조금 전까지 심연아가 제일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비교해 보니 훨씬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저렇게 예쁜 여자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던지라,심연아같은 정도면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우영은 심지안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당신이 바로 말로만 듣던 그 배은망덕한 사람 맞죠?”

심지안은 그 말에 대꾸조차 하기도 귀찮아 바로 심연아한테 말했다.

“법원 소환장은 잘 받았지?”

심연아는 겁에 질린 듯 불쌍한 척하며 말했다.

“넌 내 동생이고, 우린 한가족인데 이렇게 까지 해야겠어?”

“연기하지 마. 너랑 연기할 시간 없어. 불쌍한 척 연기 하려거든 27일 판사님한테나 해보시지.”

그녀의 강경한 태도를 본 심연아는 소송에서 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잠시 걱정이 들었지만, 우영도 명성이 높은 변호사이기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금관성에서 우영을 능가할 수 있는 변호사는 장학수뿐이었다.

그녀는 심지안이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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