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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전화를 걸다

성연신이 정욱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정욱은 호텔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대표님, 심지안 씨는 아직 안 나왔습니다. 그쪽은 끝났나요? 여기로 오실 건가요?”

“내가 그 사람 지켜보라고 했는데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싸늘한 목소리에 살기가 뿜어져 나왔고 그의 분노를 느낀 정욱은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대표님… 전 호텔 입구에서 한 발짝도 안 움직이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가 입구에서 기다리라고 했어? 입구에서 네가 뭘 볼 수 있는 거야 대체?”

정욱은 너무 억울했다. 분명히 성연신이 입구에서 기다리라고 한 건데 갑자기 화를 내다니.

“지금 당장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 안에 있지 못하게 해.”

성연신은 심지안이 다른 남자와 붙어있는 모습만 봐도 짜증이 났다. 전화를 끊은 성연신은 노트북에 대고 외국어로 유창하게 몇 마디 하더니 다급하게 회의를 끝냈다.

정욱이 호텔에 들어갔을 때, 심지안과 진현수는 심전웅이 찾아온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현장은 엉망진창이었다.

“심지안 씨, 오늘 일부러 아버지에게 돈 받으러 온 겁니까?”

“저희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심지안 씨와 아버지의 관계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 거 같은데 왜 거짓말을 한 겁니까?”

“심연아 씨와 강 씨 가문의 도련님이 결혼을 파기한 게 심지안 씨가 끼어들어서 그렇게 된 거예요? 왜 두 사람이 만나고 있는 걸 알면서도 끼어든 거죠?”

심지안은 개미 떼처럼 모여든 기자들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심연아가 당신들에게 돈을 얼마나 주었죠? 제가 2배로 드리겠습니다.”

웅성거리던 기자들은 순간 조용해졌고 다들 뜨끔한 표정이었으며 이때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진짜요?”

“당신들 다 자발적으로 온 거잖아요. 이상한 소리 하지 마세요! 제가 돈을 썼으면 당신들처럼 멍청한 기자들은 절대 부르지 않았을 거예요!”

심연아가 파랗게 질린 표정으로 협박하자 조용하던 기자들이 다시 웅성거리면서 마이크를 심지안에게 가까이 대며 사진까지 찍었다.

이때, 진현수가 심지안을 자신의 뒤로 숨기며 태연한 표정으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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